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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전코너 ‘신 명심보감 ---선망하다 떨어지느니 멈추자 風憐目 ’
놀보 이 시간은 마음을 밝혀줄 보배로운 거울같은 ‘명심보감’을
새롭게 풀어보는 ‘신 명심보감’ 자리입니다.
초란 고전 속에 오늘과 내일을 생각하며 마음에 양식을 쌓아보는
‘신 명심보감!’ 오늘은 고전 속에 어떤 구절인가요?
놀보 ‘부러워 샘내다 떨어지느니 멈춰 보자’ 공감하시나요?
초란 세상에 눈만 돌리면 부러운 거 천지잖아요.
눈에 꽂히면 내 것으로 하고 싶어 안달이 나구요.
놀보 질주하는 기차 안에서 바라 본 나무들도 달리는 거 처럼
보이지 않던가요?
초란 기차가 달리고, 근데 어떤 순간은 나무도 달리고 산도
달리고 강도 달리는거 처럼 느껴질 때도 있더군요.
놀보 자기가 고속으로 질주하면 주변에 모든 것이 다
달리는 거 처럼 느껴지거든요. 샘내서 달리고 질투하며
따라 잡겠다고 달려가 부러워 하다 어찌 될까요.
초란 결국 능력의 한계나 세월의 한계에 부닥치지 않을까요?
놀보 장자 추수편에 이런 흥미로운 이야기가 있습니다.
외다리로 살아야 했던 ‘기’라는 동물이 다리가 많은
노래기를 부러워 하니깐/ 다리 서른개 되는 노리개는
다리가 없이 잘만 다니는 뱀을 부러워 하고, / 뱀은 또
모양도 없이 잘만 다니는 바람을 부러워 했더란 겁니다.
초란 ‘외다리로 살아야 했던 기’ 라는 동물은 다리 많은 노리개를
부러워 했고, 노리개는 다리 없이 잘 다니는 뱀을 부러워 했고,
뱀은 또 모양도 없이 자유 자재로 오가는 바람을 부러워했고
그 바람도 부러워 샘내는 게 있었나요?
놀보 그 바람은 또 사람 눈을 부러워 했다고 합니다.
자기는 온통 움직이고 내달리고 그래야 보이는데
눈동자는 움직이지 않고도 천하를 보는게 부러웠던거죠.
초란 바람은 달려가야 보이고 잡히고 그랬는데 눈동자는
가만히 있어도 천하를 다 보고 있으니 움직이지 않고
보는 눈이 부럽고 샘나더라. 그 눈이 부러워 했던 건 뭘까요?
놀보 눈이 부러워 했던 것은 마음이었다고 합니다.
눈동자 처럼 보이지도 않고 안에 들어 앉아서
천하를 알고 있으니 그게 부럽더란 것이죠.
초란 그렇다면 그 마음이 부러워 한게 또 있었겠죠. 그 마음을 낸
아버지신가 엄니신가?
놀보 그렇게 가면 아버지에 아버지 엄니에 엄니 끝이 없겠죠.
자 짧은 시간에 꽤나 달려 왔지요. 일단 여기서 멈춰
보자는겁니다. 이렇게 다른 차원을 부러워 하고 선망하는건
당연하지만, 그렇다고 자기를 버리고 부러운 것이 되고자
했을 때는 어떻게 되겠냐구요./ 나무가 사람 다리 부럽다고
걸어 다닐 생각 한다 어떻겠어요?
초란 멈춰야죠. 거기서 멈춰야겠네요. 그래서 부럽고 샘나고
그래도 자신의 본분을 잊지 말고 멈출 줄 알아야 한다.
그 이야기 하려고 장자 ‘추수편’ 꺼낸거 아닌가요?
놀보 욕망의 고속열차를 타면 산도 나무도 같이 달리는 거 처럼
보일겁니다. 멈추면 산은 산대로 나는 나대로 보일테구요.
그래서 지금 자신에게 최선이 뭔가를 잠잠이 찾아보는 여유.
초란 그걸 가져 보자고 오늘 외다리가 다리 많은 노래기 선망하고
노래기는 다리없는 뱀을 선망하고, 뱀은 바람을 바람은
눈동자를 눈동자는 마음을 부러워 한단 이야기 꺼내셨군요.
놀보 일단 욕망의 기차를 멈춰 보자. 그럼 보일거다. 그럼 마음이
선망하는 건 뭘까요? / 절로 절로 그런 세상과 같이 사는거
아닐까요? 까닭을 몰라도 자연 그대로 말이죠.
초란 오늘 ‘신 명심보감’에 대한 고전 자료는, 인터넷
‘다음 카페’ ‘우사모’로 들어가셔서 참고해 보시구요.
놀보 좋은 자료나 담론은 ‘우사모’ 카페에서 계속하도록 하겠습니다
선대에 이름께나 있는 학자들 문장가 시인묵객들이
나이 좀 들어간다 싶으면 산수간에 풍아한 정취를 찾아 소풍 다니는 걸
선망하다. 산중에 사찰을 찾기도 하고, 명산에 수도 한다는 선사나 도인을
찾기도 하고, 잘 하면 인연이 닿아서 신선술 비슷한 걸 얻어 듣고 따라도
해보고, 연단술이라 해서 생명연장하는 술법을 익혀 가지고 혹시나
누가 자기 오래 사는 거 볼까 더 깊고 깊은 오묘한 땅으로 들어가 사는
사람도 봤는데, 결국 다 죽고 허망한 이야기들만 많이 남아 전하더란거다.
내 스승님도 주역이라면 국가최고 동양학 연구기관에서 강의하셨던
분이었고 연단술 신선술에 대해 어느정도 아셨지만, 스스로 깨끗히
죽겠노라 만년에 고기 한점 안 드시고 채식으로 미이라 처럼 스스로
말리고 줄이고 덜어 내시면서 가시는 모습을 형언할 수 없는 감정으로
지켜 봤다. 더는 찾아 오지 말라. 그리고 보은 땅에서 참으로 선비답게
외롭지만 깨끗이 가신 자취를 돌아본다. 그런데 오래 살고자 하는 분들
왜 그렇게 혼자 더 깊은 곳으로 들어가 불로장생으로 살려고 했을까?
그렇게 혼자 부지런히 숨 잘 쉬고 살아 있으면 그 산이 다 자기것 되는
것도 아니고, 세상 천년토록 숨만 열심히 쉰다면 그도 얼마나 고단한 일인가
선망하는거, 갈망하는 거, 목 마르게 애타고 찾는 것도 나이마다
시절인연따라 오게 돼 있더란거다. 젊은 시절 청춘의 갈망은 짝을 찾는 일과
이 시대에 뭘 해볼건가 일거리 찾는 열망 아니겠는가?
나도 때로는 이 나이까지 지금도, 멈추지 못하고 내달리는 꼴을 자주 본다.
고집을 소신이라 우격다짐하면서, 오기를 의로움이라 위안 삼아가면서
지금도 자주 내달린다. 속에서는 제발 '멈췄으면 좋겠다. 나나 상대가 동시에
멈출 길은 없을까? 목 말라 하면서....' 긴소리가 무슨 소용이랴.
죽기 전에 숨 멈추면 황천이라 그리도 무서워 답답해 하는게 인간인데.....
그래도 때로는 멈춰 보자. 욕망의 기차에서, 가망없이 창공을 향해 몸을
던지는 오만함에서, 때로는 멈춰 보자. 그럼 그때 보이고 들리고 손에 잡힌
내 고개 숙인 모습에 작은 귓속말도 해줄 여유가 생기지 않을까.
'괜찮어. 내일은 날을 수 있을지 모르잖어. 오늘은 여기까지!'
아래 장자 원전을 보자. 이도 서로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일이니.
원전을 간추려서 방송글에 쓴 거지만, 때때로 어떤 구절이 궁금하면
물어 주고, 내가 보고 들은 만치 이야기 해볼까 한다.
夔憐蚿,蚿憐蛇,蛇憐風,風憐目,目憐心.
夔謂蚿曰:「吾以一足趻踔而行,予无如矣. 今子之使萬足,獨奈何?」
蚿曰:「不然. 子不見夫唾者乎? 噴則大者如珠,小者如霧,雜而下者不可勝數也. 今予動吾天機,而不知其所以然.」
蚿謂蛇曰:「吾以衆足行,而不及子之无足,何也?」
蛇曰:「夫天機之所動,何可易邪? 吾安用足哉!」
蛇謂風曰:「予動吾脊脅而行,則有似也. 今子蓬蓬然起於北海,蓬蓬然入於南海,而似无有,下野?」
風曰:「然. 予蓬蓬然起於北海而入於南海也,然而指我則勝我,鰌我亦勝我. 雖然,夫折大木,蜚大屋者,唯我能也,故以衆小不勝爲大勝也. 爲大勝者,唯聖人能之.」
첫댓글 선망하다......연비어천구절처럼..하늘 땅 .자연에 순응하여 겸양해야 하는 것 이겠지요..
분수를 아는 것..저는 카드만들거나 .외상은 해본적이..걱정이 있을 때도 마음을 편히 가질려고 무진 노력을 합니다..
그리고 등만대면..자는 습관입니다..
소리 잘하시는 분만 보면 컴퓨터앞이건 어디서건 부러워죽겠으니 확실히 큰병 들었나 봅니다.
아직은 멈추고 싶은 마음이 없으니 언젠가 흉내내는 날을 기대합니다.
젊어선 몰랐습니다. 이 보라돌이가 그닥 예쁜 외모가 아니라는 걸.... 그 만큼 제 잘난 맛에, 또 바쁘게도 살았죠.
한데, 지금은 가끔씩 거울보며 긴 화장을 하면서 생각합니다.
'조금만 더 예쁘게 생겼더면 좋았을 걸...차라리 미적 감성이라도 둔했더라면...쓸데 없이 눈만 높아선...'
다 부질없는 생각인데도 말입니다. 한마디로 젊고 예쁜 여자가 부럽다 이 말씀입니다.
아따메..보라돌이님은 가만히 뜯어 보면은 미인이세요..
계란형 얼굴에 눈도 크시고..그리고 그리고 50대 여성 몸매에 그만하시면 이효리가 선배님 하시지요...
이..속없는 지초실 잘 아시지요..속빈 강정이 딱 맡습니다..제 닉네임은..
반면.평생 외상안하고 살기..카드 안만들기..즉 분수지키기..
그리고 거짓말은 하지 못합니다..표정에 나타나니까..
명예..부..제 분수를 아니까..후회는 없습니다만은
딸을 두지 못한게 후회스럽고 젤 부럽습니다..
서넛 낳았으면은 득녀 했을 것인데요..ㅎ
요즘 자꾸 허망한 생각이 들면,
훼까닥 하며 정색을 합니다.
내 마지막 일초의 순간에도 그 허망에 빠질 것인가...
바로 앞에 있는 사랑하는 이를 위해
내가 해야 할 일이 뭘까....
하고 생각하곤 합니다.
새삼 나이를 먹나 봅니다.
가속해서 달리기가 어려운 것 같아도 감속해서 멈추는 것이 더 어려운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