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룰루 : 영어로 에세이 쓰는 법 그리고 채점하는 기준 [8] | |
9878| 2007-05-25 | 추천 : 9| 조회 : 6577 |
점심이 좀 늦었습니다. 한국어와는 달리 영어로 에세이 쓰는 법을 설명 드릴까 합니다. 호주대학에서 공부하시는 분들 이시면 도움이 되겠네요. 제 나름대로 아는대로 써 볼까 합니다.
에세이는 주로 그 학생이 특정주제에 관해 (교과의 부분) 얼마나 이해하고 또한 얼마나 창의적인 생각을 하는지 테스트 하는 대학 평가의 일환입니다. 에세이에서 테스트하는 채점하는 기준은 그 담당 교수님마다 틀리겠지만, 큰 틀은 같겠지요.
스트럭쳐라고도 불리는 과정을 따라야 합니다. introduction, body, conclusion 이라고하는 서론, 본론, 결론을 따라야겠지요. 이것에 따라 자신의 논리를 읽는 사람에게 쉽고 또한 학문적 깊이가 있게 써야하는게 기본입니다.
먼저 인터러덕션에서 자기가 말하려는, 혹은 이 이세이의 써머리인 executive summary 를 쓰기도 합니다. 보통 3000 자 분량의 에세이를 기준으로 해서 200자 미만으로 간략하고 간결하게 주제를 표현합니다.
교수가 학생을 평가하는 기본은 먼저 이 학생이 이 주제를 얼마나 이해하는지를 봅니다. 그 가장 쉬운 방법은 에세이 장마다 있는 foot note 나 맨 마지막에 있는 비블리오그래피를 먼저 읽습니다. 실제로 채점하는 사람들은 그 많은 에세이를 채점하는 관계로 나름대로 빨리 채점하기 위한 방법이라고 하네요 - 제 담당 교수님이 말해준 일반적인 채점 방식입니다. ^^
그 비빌리오 그래피를 일단 보면, 이 학생이 이 이세이를 쓰기 위해 읽었던 책들과 인터넷 자료들 그리고 그 밖의 모든 자료들이 정해진 방식에 따라 기술되어 있습니다 - 저자, 제목, 페이지넘버, 논문이면 볼륨 넘버, 인터넷이면 url 과 접속 날짜등등 읽는 사람이 그 자료를 쉽게 찾을수 있게 다 나와 있지요. 이런 학생들이 읽은 책들과 자료들은 거의 다 교수님은 읽은 자료들입니다.
여기에서 보는것은 그 학생의 리서치 스킬입니다. 이것도 에세이에서 중요한 평가항목의 하나입니다. 도서관을 뒤지던 인터넷을 뒤지던 그 주제에 관해 필요하고 적절한 자료를 학생 혼자 찾아야 하니까요. 이런 비블리오 그래피를 읽어보면 본문을 읽기도 전에 이미 어느정도의 등급이 정해진다고 합니다. 그리고 학생들의 에세이를 등급에 맞춰 일단 분류한다고 합니다.
각 등급별로 메겨진 에세이를 읽기 시작합니다. 학생이 이백명이라고 가정했을때 200명의 에세이를 읽기 시작하겠지요. 잘 쓴 에세이는 일단 인터로덕션만 봐도 다르다고 봅니다. 거기에 모든 쓰려는 주제가 정리 되어 있기 때문에.
바디라고 하는 에세이의 몸통부분을 읽으면서 이 학생이 이 주제를 얼마나 이해하는지 아는 것은 간단합니다. 이 주제에 관해서 그 동안 나왔던 논문과 책에 대해서 이 학생이 완전히 이해하고 논리적으로 써 내려갑니다. 물론 레퍼런스 달아가면서 이 학자가 이런 식으로 말했다, 그러나 반면에 이학자는 최근에 이런 논문을 발표했다 이런식으로...자기의 생각을 보여주기 위해서 이런 검증 과정을 거칩니다.
결국, 이런 글들과 학설 가설?? 머 이런것들을 서브헤딩 (소제목)별로 본인이 간략한 결론을 내리고 정말로 중심적으로 설명하고 arguing 할 것에 대해서는 더 많은 공간을 할애하지요. 남의 이론이나 학설을 무조건 동의해도 안되고, 반대로 무조건 틀렸다고 해도 안 됩니다. 자기의 생각이 맞다는것을 증명하기 위해, 혹은 상대의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모든 arguing 에는 반드시 레퍼런스가 필요합니다. 그 학생의 arguing 이 맞고 틀린게 문제가 아니라, 이 학생이 얼마나 그 주제를 이해하고 거기에 논리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쓰느냐가 중요한 것이 바로 에세이의 이유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학생도 실제로 봤습니다. 자기는 에세이를 너무나 잘 썼는데 에세이를 fail 했다고 하면서 학교측에 담당교수에게 재 채점을 의뢰했다는 학생의 에세이를 보고, 저도 많이 놀랐으니까요. 어느 학교던지 신입생에게는 반드시 레퍼런스와 에세이의 스트럭쳐에 대해서 어사인먼트를 내주는 담당 교수가 스킬 렉쳐를 하든가, 학생회에서 공개 쎄미나를 하던 다양한 방법으로 신입생에 한해서는 교육을 시킵니다. 위의 내용들을. 물론 2학년 3학년 학생들은 예외지요. ^^
인터로덕션 잘 썼습니다. 본인 생각을 썼으니. 바디의 내용을 봤습니다. 주제에 관해 자신의 생각을 쓴 학생 - arguing 의 원천은 학생의 머리 였습니다. 마치 어린아이가 자기만의 상상으로 글을 쓰듯. 물론, 오로지 자기만의 생각이었지요. 문제는 남의 생각이나 남의 연구는 없고, 오직 자기 생각이 맞다 그래서 이렇게 생각한다식의 에세이 였습니다. 과연 점수를 받을수 있을까요? - 페일한게 당연하다고 봅니다. 그런 에세이는 초등학생이 쓰는 일기와 별반 다르지 않으니까요. 대학생이라면 적어도 정해진 틀안에서 자유롭게 자기의 생각을 3000 자 이던 1500 자이던 요약해서 쓰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컨클루젼에서는 절대로 새로운 결론을 써서는 안됩니다. 본문에 주제별로 아규잉 햇던 부분의 써머리를 다시 반복해서 결론을 짓습니다. 머 대충 이런것이 에세이를 쓰는 방법과 에세이를 채점하는 사람의 기준이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영어의 그래머 체크와 에세이를 내준 사람이 정한 룰을 따라야겠지요. 기본 룰은 페이지마다 페이지 넘버, 맨 앞장은 반드시 table of contents 그리고 헤딩도 워드 프로세서로 대학생 수준에 맞게..풋 노트와 헤드 노트등...
그리고 분량에서 1500자, 3000자등 제한이 있을경우, 보통 그 제한의 + - 10% 마진을 인정합니다. 3000자 에세이의 경우 2700 자에서 3300자 사이에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서 제출해야 하니까요.
대체로 학교에서 보면 이런 기본조차도 모르는 학생이 많이 잇습니다. 여러분들이 웃으실지 몰라도 워드 프로세서도 쓸 줄 몰라서 글자를 세고 잇는 학생도 보았고, 테이블 어브 콘텐츠를 만들지 몰라서 한자 한자 치고 있는 학생도 보았고, 헤드노트와 풋노트가 먼지도 모르는 학생들을 주변에서 많이 보았습니다. 그게 신입생 시절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저런 기본을 몰라도 학교에서 퇴학을 당하지는 않습니다. 몰랐어도 한 학기가 지나고 낸 숙제를 돌려받고 피드백을 받으면서 자신에게 부족한 무엇인가가 무엇인지 알아가는 과정이니까요.
그러나, 객관식 문제가 아닌 주관식 서술형인 에세이나 대부분 대학의 과제를 부정행위 - 플레져리즘을 한것을 밝히는 것은 아주 쉽습니다. 그 학생이 글 쓴것만 봐도 베낀건지, 이백명의 수강생의 에를 들면, 누가 누구걸 베낀건지는 아마 학생이 들여다봐도 알기 쉽답니다. 인터러덕션에서 한두문장 베껴쓴게 아니라, 우리가 흔히들 말하는 스트럭쳐와 아규잉 한 부분만 보면, 이것이 우연이 일치인지 아닌지는 세살먹은 아이도 알 정도로 훤히 보이는 통수이지요.
그리고 이런 부정행위가 발생시에는 교수가 학생들을 아니면 학교차원에서 면담합니다. 그런 의심만 가지고 절대 처벌을 하지는 않습니다. 그 학생이 그 숙제를 하면서 모았을 각종 자료들, 그리고 본인이 썻던 하드카피들 다 제출 요구 받지요. 우연의 일치이고, 학교가 몰라서 그랫다라고 말하시는 분이 잇다면 아마도 대학을 다녀보지 않으신 분 같네요.
그리고 본인이 쓴 에세이를 가지고 본인이 설명하게 만듭니다. 본인이 정말로 그 레퍼런스를 읽었다면, 거기에 대한 질문도 합니다. 그리고 왜 이런 아규잉을 햇는지 정말로 본인이 쓴 것이라면 다 대답할수가 잇겠지요. 책을 찾아도 아주 쉽게 찾을 수 있을것이고. 이런 검증 과정 없이는 절대로 학교측에서 아카데믹 패널티를 줄수가 없답니다.
정말로 억만분의 일의 확률이지만, 내글이 남과 비슷하다는 의심을 받게 된다면, 이런 검증과정속에서 억울(?)하신 분들은 다 구제가 되지 않나 싶네요. 실제로 저도 학부 시절 플레져리즘과 관련해서 이런 검증과정을 거쳤습니다. 미국의 상업용 데이터 베이스를 학교측에서 돈을 주고 썼는데, 그 데이터베이스는 미세한 단어의 중복까지 거르다보니 유사성 테스트에서 제 에세이가 걸러져서, 저도 교수님께 불려가서 따로 이런 과정을 거쳤습니다. 그리고 웃기는 지 몰라도 점수는 더 잘 받았구요. 설명을 너무 잘해서 그런가요? 하하하
듀크대이던 호주의 대학이던 이런 학사관리는 엄격합니다. 듀크대 MBA 코스는 말로해서 머할까요. 그게 도둑질이고 해서는 행동인 줄 알면서 했을 그 학생들은 성인으로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봅니다. 듀크대에서 그런 발표를 하는 것은 학교에게도 불명예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학생들을 다른 학생들을 떨어뜨리면서 뽑았는데, 그 서른 다섯명이 학생들이 학교안에서 해서는 안될 도둑과 같은 행동을 했기 때문입니다.
듀크대에서는 아시안 학생 9명을 퇴학시킨게 아니라, 학교에서 플레져리즘을 위반하고 도둑질을 한 9명의 학생을 퇴학시킨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
경험자 | 뭐 하는 말중에 다 틀린것도 새삼스럴 것도 없이 대학 다니는 학생 이라면 다 아는 얘 길 하셨는데요, 모든 대학에서 에세이 쓰는 법을 상세히 미리 교육 시키기 때문에 님 이 지적한 우매한 실수 로 자기생각과 인용 을 구분못하고 에세이 쓰는 사람은 거의 | 05-25 |
경험자 | 없다고 봅니다. 여튼 긴글 ... 감동적입니다. | 05-25 |
유메 | 경험자님.. 누구에겐가는 도움이 될수 있는 글입니다. 남이 수고스럽게 쓴글에 굳이 이런 불량스런 답글을 다는 이유를 알수 없군요. | 05-26 |
봄 | 제 보기엔 경험자님 의도하신 바는 위에 보이는 대로 에세이를 쓰고자 하는 위치에 있 는 학생이라면 모두 다 이미 숙지하고 있는 내용이란 말씀이신 듯 한데요. 유학이나 영어작법 관련해 새로운 정보를 기대하고 클릭한 사람이라면 다소 실망스러울 수도 | 05-28 |
봄 |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에세이 구조같은건 에세이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누구 나 수도없이 접하게 되는 얘기니까요. 강조하기 위함이라면 어떤지 몰라도 특별한 정 보는 아닌게 사실입니다. 저 역시 읽어내려가며 조금 의아스러웠기에 불량스런 답글 이라 | 05-28 |
봄 | 곤 생각이 들지 않아 남겨봅니다. 남의 성의를 깔아뭉개고자 함이 아니라 올바른 지적 은 질의 발전을 기대하게 할 수도 있겠죠..? | 05-28 |
정주현 | 좋은 글 감사합니다 | 05-28 |
류도령 | 학교와 교수마다도 조금씩 틀린것이 에세이 스트럭처인데.... 인트로, 바디, 카운터 아 규, 콩쿨루션.... 플레져리즘에 걸려서 퇴학을 시킨대학교라..... 그럼 우리학교엔 교수 와 학교스텝들 뿐이겟군 | 05-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