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고의 테니스 스타 이형택(이형택 테니스아카데미 원장)을 배출한 한우의 고장 횡성에서 22일 개막한 제5회 횡성한우배 전국초등학교 테니스대회가 25일 10세부와 12세부 남녀단식 챔피언을 가리고 그 막을 내렸다.
횡성군과 강원일보사가 제2의 이형택을 배출하기 위해 전국 초등학교 꿈나무 선수들을 대상으로 개최한 이번 대회에 전국 각지의 꿈나무 선수 300여 명이 참가해 초등 테니스의 왕좌를 놓고 불꽃 튀는 경쟁을 펼쳤다.
안개가 잔뜩 낀 흐린 날씨에 조금 이른 시각인 9시30분 시작된 각 부 결승전은 클레이 코트의 아침이슬을 머금고 시합구가 금방 누렇게 변해 버리는 악조건에서 진행돼 꿈나무들이 넘기기엔 버거워 보였지만 그 열기 만큼은 투어대회 못지않았다.
12세부 남자단식은 초등랭킹 1, 2위인 이덕희(충북 신백초 6)와 오찬영(제주 동홍초 6)이 ATF 아시아 14세부 시리즈 참가로 불참해 랭킹 3위인 이영석(경기 대곶초 6)이 윤정석(서울 영화초 6)을 2대0(6-2,6-0)으로 물리치고 왕좌에 올랐다.
상위 랭커가 모두 출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친 12세부 여자단식에선 초등랭킹 2위인 엄선영(대전 탄방초 6)이 김향임(강원 동춘천초 6)을 2대0(6-3, 6-2)으로 물리쳤다. 초등랭킹 5위에 올라 있는 김향임은 준준결승에서 초등랭킹 1위인 임하은(경기 여흥 6)을 8-1로 꺾었고 준결승에서 초등랭킹 3위인 상승세의 김수민(서울 홍연초 5)을 2대0(6-1, 6-1)으로 잠재웠지만 엄선영의 벽을 넘지 못했다.
가장 많은 선수가 참가한 10세부 남자단식 결승전은 4번 시드인 유진석(경기 대곶초 4)이 3번 시드인 임승준(서울 홍연초 4)을 2대0(6-1, 6-0)으로 가볍게 제압하고 정상에 올랐다.
10세부 여자단식 결승전은 초등랭킹은 119위에 불과한 노시드의 김채림(강원 문막초 4)이 2번 시드로 초등랭킹 26위에 올라 있는 윤혜란(경기 영화초 3)을 2대0(6-2, 6-2)으로 물리치는 파란을 연출하며 정상에 올랐다.
이번 대회 각 부 우승, 준우승 선수가 속한 학교엔 각각 100만 원, 50만 원의 훈련비가 지원되며, 각 부 1, 2, 3위 선수에게는 상장, 상패 및 상품권(20, 15, 10만 원)이 주어진다.
초등연맹은 홈페이지를 통해 입상기록, 랭킹정보, 사진앨범, 레슨자료 등 다양한 정보와 자료를 제공하며 체계적으로 관리해 모범이 되고 있다.
초등연맹의 랭킹시스템은 연맹이 직간접으로 관여하는 15개의 대회 중 9개의 대회기록과 로컬대회 포인트를 합산하여 매월 관리되며, 로컬대회 포인트는 4개 대회 중 상위 2개 대회 포인트가 적용되는 객관적인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이번 대회 경기진행을 맡은 박태신 이사(초등연맹 경기이사)는 "초등학교 선수가 점차 감소해 가는 것에 안타까움을 표하며, 초등 대회가 성인대회보다 주목을 덜 받는 것은 사실이지만 꿈나무대회 특성이 선수 외 참가하는 인원이 많은 만큼 지역에 미치는 경제적 파급효과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임을 밝히며 지자체의 관심을 바란다."라고 말했다.
횡성 대회와 같이 우수선수의 학교에는 훈련지원금을 지원하고 지자체는 대회유치로 지역경제를 살리며 상생하는 멋진 대회가 많이 생겼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침체된 한국테니스의 배양토인 꿈나무들이 날개를 펴지도 못하고 꿈을 접지 않도록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횡성 = 유종찬 KTA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