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와 평신도들의 쉼과 기도처소로 서울 지역에 이만한 곳도 흔치 않다. 맑고 수려한 청계산 자락 중턱에 위치한 청계산기도원(정영자 권사)이 바로 그곳이다. 청계산기도원은 서울 서초구 원지동에 위치해 서울 인근 지역에서 찾아가기에 교통이 편리하다. 그 때문인지 평일에도 이 기도원을 찾는 이들은 평균 300여 명이나 된다. 대학입시를 앞둘 때나 연말연시 때는 700여 명이 찾는다고 한다.
기도원의 장점은 역시 찾는 이들이 전심으로 기도할 수 있도록 시간과 장소가 잘 갖추어져 있느냐에 달려 있다. 그런 점에서 청계산기도원은 365일, 24시간 문을 열어놓고 있다. 특히 본당은 누구든지 아무 때나 들어가서 자유롭게 기도할 수 있도록 개방해 놓았다. 평일 집회 시간은 각각 새벽 4시30분과 저녁 7시 두 차례다. 그 외의 나머지 시간은 자유롭게 기도할 수 있도록 배려해 놓은 것이다.
지난 3월 17일 오후 1시경 기자가 기도원을 찾았을 때, 기도원 본당에서는 30여 명의 성도들이 각양의 기도제목을 가지고 기도하고 있었다. 열심을 다해 기도하고 있는 성도들의 틈 속에서 기자도 기도의 손을 모았다. 기도의 문이 보다 쉽게 열리는 것이 기도원을 찾는 이유 중 단연 으뜸일 것이다.
▲ 청계산기도원 본당. 30여 평의 실내에는 항상 기도하는 사람들로 붐빈다.
기도원 뒤편, 청정지역인 청계산 자락도 기도의 장소로 사용되기에 그만이다. 산을 타고 약간만 올라가면 이미 앞선 이들이 기도했던 자리들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곳곳의 바위들은 물론 고즈넉한 각양의 평지들도 모두 기도 자리다. 한 곳에 가만히 서 있으면 마치 그곳에서 기도했던 앞선 이들의 기도 소리가 들리는 듯하기도 했다. 기자가 찾아갔을 때도 적지 않은 이들이 곳곳에서 기도하고 있었다.
▲ 기도원 본당 뒤편으로 올라가면 청계산이다. 곳곳에 기도할 수 있는 자리가 있다. 이미 앞선 이들의 기도가 쌓여 있는 장소다. 아랫쪽에 기도원 본당 지붕이 보인다.
청계산 기도원에는 숙소가 30여 개(여자용 15개, 남자용 15개)가 있다. 큰 기도제목 등을 가지고 온 힘을 다해 기도하기를 원하는 이들에게 대여해주고 있는 것이다. 독방은 하루에 1만원, 2인실은 하루에 7천원씩 받는다. 소그룹 수련회나 세미나 등을 위한 단체 숙소(15인, 20인, 30인 이상)도 갖추고 있다.
식사는 매끼 2천원씩 판매를 하지만 목회자에게는 무료로 제공해 주고 있다. 목회자들의 기도를 우선적으로 돕고자 하는 기도원측의 정성이다. 입장료나 주차료를 따로 받지 않고 있는 것도 작은 배려다.
“저희 기도원의 자랑이라면 뭐니뭐니해도 기도가 잘 되는 곳이라고 할 수 있지요.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이 기도하고 간 자리이기 때문이죠.”
청계산기도원에서 18년째 사역하고 있는 박인숙 총무는 ‘살아있는 기도’가 특징이라며 자랑했다. 또한 식당 관리 등 10여 명의 모든 봉사자들이 기도하는 마음으로 오랫동안 봉사하고 있다며 그들의 순수하고 깨끗한 마음 또한 자랑거리라고 소개했다.
청계산 기도원은 45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기도원을 대표할 수 있는 원장직이 그 동안 친인척 등의 인맥으로 이어오고 있지 않다는 것도 청계산기도원의 또 하나의 특징이다. 초대 원장인 이현자 권사에 이어 2대 원장 이금자 권사 그리고 현 원장(3대)인 정영자 권사에 이르기까지 원장 자리가 비었을 때는 당시 기도원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그 자리가 주어진다는 것이다.
청계산 기도원은 특별한 행사를 갖지 않는다. 주일 예배는 기성교회에서 은퇴한 정문호 목사가 인도하고 평일에 열리는 두 번의 집회도 기도원과 관계된 3~4명의 목회자가 인도하는 것이 전부다. 대부분의 시간을 기도원을 찾는 사람들이 자유롭게 기도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 놓고 있는 것이다.(기도원 문의 02-572-7105)
▲ 기도원 입구 팻말.
▲ 넓은 주차장. 150여 대는 넉넉히 이용할 수 있다. 기도원을 찾는 이들은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 남자 숙소 입구. 미리 예약하지 않으면 자리가 없다. 여성출입금지라는 안내문이 보인다.
▲ 본당 앞 좌우, 탁 트여진 곳에 여자 숙소가 마련되어 있다.
▲ 본당 입구에 위치한 쉼터. 공중전화와 간이 매점도 있다.
▲ 일생을 다한 봉사자들을 위한 묘가 인근에 마련되어 있다. 나이든 봉사자들을 위해 미리 준비된 가묘는 그들에게 믿음의 평안함을 전해주고 있다.
찾아가는 방법 승용차편: 경부고속도로 하행선을 이용하다 양재 IC(성남 방면)로 빠져 나간다. 얼마가지 않아서 염곡사거리를 만나는데 ‘청계산 방향’ 표지판을 보고 오른쪽 2차선 도로로 들어선다.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방향대로 약 3km 정도 직진하게 된다. ‘청계산 입구’에 도착하게 되면 오른쪽으로 경부고속도로를 아래로 통과하는 길을 만나게 된다. 그 길을 통과해 다시 좌회전하면서 1km 정도 가다보면 ‘청계산기도원’이라는 팻말을 만나게 된다.
대중교통편: 지하철(3호선) 양재역에서 버스 4312, 4432번을 타고 ‘청계산 입구’에 하차한다. 그런 후 경부고속도로 밑으로 통과된 길을 따라 가다 왼쪽 길로 1km 정도 걸어가면 기도원 팻말이 보인다.
첫댓글 우리나라 복음화에 큰 획을 긋고 많은 영혼을 살려낸 이곳에 하나님의 축복이 더 더욱 충만 하시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