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이보다 한달 정도 늦은 2009년 9월 트럼페터 역시 예정대로 그라프쉬페를 출시했습니다.
이 두 제품에 대한 반응은 지금도 뜨겁습니다.
왜냐하면 같은 아이템이지만 두 제품은 철저하게 다른 입장에서 개발 제작되었기 때문입니다.
먼저 나온 아카데미가 비교적 싼 가격에 쉽게 만들 수 있는 제품으로 출시한 반면에 트럼페터 제
품은 다소 높은 가격에 디테일 면에서는 아카데미보다 한 수위의 실력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
다.
사실 이 둘의 장단점을 따지기에는 무척이나 애매한 부분이 많습니다.
일단 아카데미 제품의 경우 대부분의 함선매니아들의 수가 한정되어 있다는 점을 들어 일단 저렴
하며 초보자들도 만들기 쉬운 정교한 프라스틱 사출기술을 기반으로 한 제품인데 반해 트럼페터
제품은 정통 함선매니아들을 위한 제품으로 정교한 함교 및 함포의 재현과 더불어 에칭부품까지
추가하여 고급화 시킨점이 서로 다릅니다.
[부품은 회색의 사출색을 띄고 있으며 약 347개 정도의 꽤 많은 부품수를 자랑하는 이 제품은 아직까지 많은 논란이 있는 제품중 하나이다]
또한 가격적인 면을 보면 아카데미 제품이 트럼페터 제품에 비해 절반정도 저렴한 것이 특징입니
다.( 국내가격 아카데미 약 25,000원 트럼페터 제품 78,000원 해외판매가는 아카데미 약 40불
트럼페터 100불 정도 입니다)
한마디로 아카데미 제품은 함선 초보자도 쉽게 만들수 있게 저렴한 가격에 그럭저럭한 평범한 디
테일에 맞추어 출시한 반면에 트럼페터는 고급 유저에 맞게 최고의 품질로 가격 역시 높게 제작
된 제품 입니다.
그렇기에 서로간의 반응도 뜨거운 것이지죠..한편에서는 아카데미의 저가 정책이 옳다는 반응부
터 좀 주더라도 완벽한 품질을 보여주는 트럼페터 제품이 낫다는 식의 반응까지 그 논란은 지금
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여전히 디테일에 대해 논란이 있긴 하지만 아카데미 그라프쉬페는 선체의 라인이나 프로포션은 1/350 이라는 스케일 때문인지 상당히 괜찮은 편이다]
미라지도 그 논란에 대해 늦었지만 서로 비교하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이 비교리뷰는 지난해 이미 일부가 작성되었지만 곧 아카데미에서 새로운 그라프쉬페 (나중
에 알고보니 에칭이 추가된 한정판 이였다) 가 나온다는 소식이 있어 잠시 유보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올해 2010년 1월 약속대로 아카데미에서 한정판이지만 그라프쉬페가 새롭게 출시되어 서
로 비교한 리뷰를 쓰게 되었습니다.
시작해보죠~~~ 먼저 리뷰할 제품은 역시 지난해 출시된 트럼페터의 그라프쉬페 입니다.
1.박스 및 외형
[아카데미 제품보다 한달정도 늦게 트럼페터의 그라프쉬페도 출시되었다. 역시 70센티가 넘는 거대한 박스길이가 인상적이다]
약 55*23*6 CM 정도의 힘선모형 특유의 긴 박스형태 입니다.
박스는 여전히 매우 튼튼합니다. 정말 트럼페터 와 하비보스 제품의 박스는 튼튼함에 있어서는 최고 수준이라 생각합니다.
박스아트는 부두에 정박되어 있는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아마 짐작컨데 사진에서 자주 보이는 스페인 내전의 지원을 마친후의 모습으로 보입니다.
박스아트는 담담한 스타일로 그다지 눈에 끌리거나 잘 그렸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습니다.
박스 측면에는 함선에 대한 간단한 설명과 킷에 대한 소개가 되어 있습니다.
박스 디자인이나 박스아트면에서는 10만원이 넘는 고가 제품의 이미지가 느껴지지 않는 평범한 디자인으로 보입니다.
2.내용 및 특징
[박스 안에는 총14개의 런너와 402개의 부품으로 이루어진 꼼꼼한 구성이 눈에 들어온다]
박스를 열어보면 옅은 회백색의 런너들이 즐비합니다.
총 14개의 런너와 402개의 부품으로 이루어진 꼼꼼한 구성이 눈에 띄는 제품입니다.
이는 아카데미의 제품에 비해 확실히 다르다는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인정하기 싫치만 아카데미 그라프쉬페 일반판에 비해서 품질은 솔직히트럼페터 제품이 더 우수합니다.
함선모형에 있어 최고의 품질이 아니면 상대하지 않는다..는 트럼페터의 개발정신이 잘 느껴집니다.
여담이지만 이 제품이 나오고 난뒤 아카데미 그라프쉬페 일반판의 작례를 제작했던 MARFOR-K 님이 공방에 오셔셔 트럼페터 제품을 보고 한 말이 “ 아카데미 제품보다 낫다” 라는 평가였습니다.
그만큼 트럼페터 제품은 적어도 함선모형에 있어서는 최고의 품질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만만치 않은 실력을 가진 아카데미가 같은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을 트럼페터의 개발팀의 입장에서는 애가 타는 동시에 출시마저 늦게되니 이왕 만드는거 아카데미 제품보다 뛰어난 품질의 제품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을지 모릅니다.
그만큼 제품의 품질면에서는 앞서 출시된 아카데미 제품에 비해서는 훨씬 뛰어난 것이 사실 입니다.
한번 찬찬히 보도록 하죠!!
(1)헐 (HULL)
[ 길이 약 56센티의 헐 부분과 중앙 선체가 곱게 포장되어 있다]
배의 바닥인 헐 부분부터 보도록 하죠~~
헐 부분은 중갑판과 더불어 스치로풀 끈으로 잘 포장되어 있습니다.
역시 길이 약 50센티 정도 되는 헐 부분과 중갑판이 슬라이드 금형으로 일괄 사출되어 있습니다.
[선체의 디테일은 썩 좋치도 나쁘지도 않은 수준이다]
디테일은 그리 나쁘지도 뛰어나지도 않은 정도로 포킷 전함 특유의 함선라인을 담담하게 재현하고 있습니다.
[다만 아카데미 제품에 비해 닻 부분의 디테일과 볼륨은 좀더 좋은듯 하다]
다만 함수 부분의 닻과 기준선의 몰드표현이 정교하게 잘 되어 있습니다.
바닥면은 물에 잠긴 상태의 부품이 하나 더 들어 있습니다.
(2)갑판
[메인 갑판은 3등분 되어 있으며 맨밑의 갑판은 워터라인 재현을 위한 납작한 헬이 따로 하나 더 있다]
갑판은 3등분 되어 있습니다. 아마 함교와 무장이 다른 자매함 때문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갑판의 디테일은 특유의 나무 질감이 잘 느껴질 정도로 정교하게 재현되어 있습니다.
[갑판에는 나무 느낌을 내는 사출방식을 쓰고 있다. 몰드가 깊은편]
함수와 함미에는 닻줄 특유의 쇠사슬 표현에 잘 되어 있습니다.
[선미와 선수에는 닻줄이 몰드되어 있습니다. 느낌이 괜찮은편]
함교와 주포 그리고 펜스등이 설치되는 부분에는 여지없이 설치구멍이 잘 뚫려있습니다.
[주포가 장착되는 곳은 어김없이 구멍이..]
(3)함교(상)갑판
[상부 갑판재현을 위해 별도의 부품으로 구성된 런너가 따로 있습니다.]
함교갑판은 여러층의 복잡한 형태를 재현하기 위해 여러벌의 런러로 사출되어 있습니다.
함교의 갑판 역시 나무무늬의 느낌을 내기위해 애쓴 흔적이 곳곳에 보입니다. 하지만
나무 느낌의 갑판을 프라스틱 재질로 표현하기에는 한계가 있는지 너무 인위적인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특히 일정 간격으로 똑같이 이음매가 표현되어 있는 갑판의 연결부를 보면 더더욱 그런생각이 듭니다.
[역시 갑판의 재현은 꼼꼼한 편이지만.. 너무 일괄적이라는 평도 있습니다. 나무가 저렇게 균일하게 깔릴수 있을까..?]
함교는 여러층의 형태를 재현하기 위해 차근차근 쌓아지게 설계되어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깔끔하게 사출되어 있는 편이지만 트럼페터 샤프하다기 보다는 특유의 대충 처리한 느낌이 듭니다.
다만 함교 중간마다 재현되어 있는 출입문이나 창문 그리고 기타 구조물들은 나름 세심하게 재현하고 있습니다.
[함교나 연통등이 장착되는 부위는 어김없이 접착부가 잘 몰드되어 있습니다.]
이번에는 함교를 투명부품으로 재현한다던지의 엄한짓(?)은 안했습니다. 예전제품에는 함교의 창문 재현을 한답시고 투명부품으로 함교 구조물을 투명부품으로 재현한 적이 있었는데 이는 잘해야 1~2밀리 크기에 불과한 창문을 투명부품으로 재현한다고 해도 별 효과가 없을분더러 투명부품 특유의 비치고 잘 깨어지는 성질 때문에 불만이 많았던바 이번에는 일반적인 플라스틱 부품만으로 이를 재현하고 있어 마음에 듭니다.
(4)함교 구조물
[함교나 연골등의 부품은 별도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섬세한 함교갑판의 위에는 복잡한 형태의 각종 구조물이 장착되게 되어 있습니다.
함교 구조물은 함교부터 시작해서 안테나 연돌 지휘부 그리고 포탑과 부포등이 장착되는 부분을 살펴보겠습니다.
사실 함선모형은 디자인 자체는 에어로나 밀리터리 아이템에 비해 단순한 편에 속합니다.
아무래도 스케일이 작다보니..생략되어 부분도 많치요.. 다만 스케일이 작다보니 세밀한 사출과 디테일 재현이 관건인데 트럼페터의 제품은 니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 개선된 부분이 많습니다.
[함교등에 부착되는 신호기등은 나름 정교하게 재현되어 있습니다.]
초기 제품들이 비해 많이 샤프해지건 사실이지만 여전히 사출상태는 하세가와나 이제 막 함선모형에 뛰어든 아카데미에 비해 많이 떨어지는게 사실 입니다.
함교의 구조물 역시 그런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아무리 스케일이 작다고 하나 대충 재현한 듯한 부분이 많이 보입니다.
[안테나 부품들도 정교하게!!]
하지만 나름 뛰어난 부분도 보이는데 함교의 복잡한 다각형 형태를 절묘한 분할로재현하고 있는점이 바로 그것입니다.
[함교는 복잡한 형태를 절묘하게 분할사출해놓고 있습니다.]
특히 복잡한 형태의 함교를 잘묘하게 분할하여 재현하고 있는데 보면 이게 잘 맞을까 싶지만 조립해보면 단차없이 딱딱 맞아들어가는 점에서 역시 많은 함선모형을 설계해본 경험이 있구나 하는 감탄이 절로 나오는 부품 입니다.
[함교 부품은 각 창문과 출입구 까지 정교하게 재현중.. 그렇게 정교해 보이지는 않는데.. 이번에는 창문 재현한답시고 투명부품으로 함교부품을 만들지 않아 다행.. 투명부품은 칠하면 비치고 도료등에 반응하여 쪼재지기 쉬워 불만이 많았다]
첫댓글 피트로드사와 트럼페터사 사이에 그런? 관계가 있엇군요. 역시 부품이 많아 보입니다. ^^ 정말 엑설런트한 리뷰 잘 보고 갑니다. ^^
재미나게 보셨다니 다행입니다~~
역시 함선모형은 메니악하단 느낌입니다.
한정판에 들어 있는 부품보면 그런 생각이 더 들죠.. 에칭판을 보면 한숨부터.. 얼른 에칭접는 벤더나 양산해야겠네요.. 지금 시제품 만들어 테스트 중인데...
함선 모형 만큼이나 이렇게 정교하게 리뷰해 주시는 미라지카페가 있어서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