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조건의 첫마을아파트 전세가격이 2억 원을 훌쩍 넘어선지 오래다. 대전 노은지구 아파트와 비슷한 수준까지 전세가격이 올라 첫마을 아파트의 최대 장점이었던 ‘가격우위’가 사라졌다는 의미다. 같은 가격이면 정주여건이 훨씬 잘 갖춰진 대전 노은지구에 살지, 비싼 돈 주고 왜 고생을 자초하느냐는 인식변화도 생겨난 것으로 보인다.
세종시에 먼저 정착한 동료 공무원들의 선행 학습효과가 2단계 이전 공무원에게 반영됐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이미 세종시에 정착한 농림부 공무원 C씨는 “지난해 1단계 이전 당시와 비교하면 정주여건이 상당이 좋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많은 부분이 부족하다”며 “대형마트나 병원, 미용실, 학원, 음식점 등을 이용하기 위해서 대전 노은지구를 오가는 일이 많다”고 이야기했다. “내부 커뮤니티 등을 통해 이 같은 세종시 생활정보가 자세히 알려지면서 동료들의 선택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게 C씨의 추론이다.
또한 2단계 이전대상 공무원 5600명 중 절반이 당장 세종시에 주택을 마련하기 보다는 출퇴근을 하며 이주시점을 저울질할 것으로 보여 일부 언론이 우려하고 있는 전세대란이 펼쳐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충분치는 않지만 신규입주로 인한 전세공급량 확대도 기대된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에 따르면 내달 세종시에서 민간아파트 3개 단지 1944세대, 공무원 임대아파트 632세대 입주가 시작된다. 전월세 공급물량도 13일 현재, 정부세종청사 인근 131건, 첫마을 아파트 주변 292건(오피스텔 포함), 조치원 590건(원룸 포함) 기타 주변지역 957건에 달한다. 신규입주를 제외하고 세종시에서만 약 2000건의 전월세 대기물량이 세입자를 기다리고 있다는 의미다. 여기에 대전과 공주, 청원 등 인근 도시에도 1000세대가 넘는 대기물량이 있는 것으로 행복청은 파악하고 있다.
더불어 내년 이사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2월부터 첫마을 아파트와 대전 노은지구 전세물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첫마을 1단계 아파트의 경우 내년 초 재계약 시점이 도래하지만, 현 세입자가 가격상승폭을 감당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을 것으로 예측된다. 이 무렵 대전 노은4지구 한화 꿈에그린 아파트 1885세대도 본격적인 입주를 시작한다. 추가적으로 대전 도안신도시 신규입주가 본격화되면서 전월세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질 전망이다.
첫댓글 노은으로 이미 많이 발길을 돌린다는 얘기가 들리더니 그 말이 사실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