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발 489m인 달마산은 남도의 금강산 답게 공룡의 등줄기처럼 울퉁불퉁한 암봉으로 형성되어 있으며, 능선은 단조로운 산타기와는 달리 계속해 정상으로만 이어지는 등반으로 멀리 해안경관을 보는 즐거움이 함께 해 지루함을 느낄 수 없다.
산 정상은 기암괴석이 들쑥날쑥 장식하고 있어 거대한 수석을 세워놓은 듯 수려하기 그지없다. 서쪽 골짜기에는 미황사가 자리잡고 있으며, 미황사 대웅전 뒤쪽으로 달마산의 절경을 한눈에 볼수 있다.
달마산의 산행은 약 6km로 3시간 정도밖에 걸리지 않지만 암릉, 억새, 다도해 조망 등 산행의 온갖 재미를 다 볼 수 있다. 특히 바위 능선과 함께 억새풀과 상록수가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는 것이 이 산의 특징이다.
산을 오르는 도중 돌더미가 흘러내리는 너덜지대를 통과하기 때문에 산행이 쉽지만은 않으며 곳곳에 단절된 바위 암벽이 있어 단둘이 등반하기 보다는 삼삼오오 형태가 바람직하다.
달마산은 옛날의 송양현에 속해 있었는데 지금은 해남군 현산, 북평, 송지 등 3개면에 접하고 해남읍으로 부터 약 28km 떨어져 있다. 이처럼 삼면에 위치하면서 두륜산과 대둔산의 맥을 이어 현산이 머리라면 북평은 등에 또 송지는 가슴에 해당한 형상이다. 또 사구, 통호, 송호 등의 산맥을 지맥으로 이루면서 한반도 최남단 땅끝 사자봉에 멈춘 듯 하지만 바다로 맥을 끌고 나가 멀리 제주 한라산을 이루고 있는 독특한 명산이다.
이렇듯 수려한 산세가 유서깊은 천년 고찰 미황사를 있게 한 것이다. 또 옛날에 봉수대가 설치되어 완도의 숙승봉과 북일 좌일산에서 서로 주고 받던 곳으로 잔허가 남아 극심한 가뭄이 오래 계속되면 480m의 이 높은 봉에 기우제를 지내 비를 내리게 했다 한다. 고려시대 고승인 무애는 또 달마산의 형상을 살펴 이렇게 표현했다.
북으로 두륜산 접해있고 삼면은 모두 바다와 닿아있는 산, 송호리에는 소나무와 참나무가 무성하여 모두 백여척이나 되는 것들이 치마를 두른 듯 서있다. 그 위에 마주한 기암괴석들이 우뚝 솟은 깃발과도 같다. 혹 사자가 찡그리고 하품하는 것 같고 또는 용과 범이 발톱과 이빨을 벌리고 있는 것 같기도 하며 멀리서 바라보면 하얗게 쌓인 눈이 공중에 한발짝 다가서 서있는 듯하다.
산꼭대기 고개 동쪽에 있는 천길이나 되는 벽 아래 미타혈이라는 구멍이 있는데 대패로 민 듯, 칼로 깎은 듯하다
그리고 앞에는 층대가 있어 창망한 바다와 산들이 서로 가까이 있는 듯하다. 향토사학자의 세세한 설명이 따로 없더라도 달마산을 맞대하는 사람이라면 그 묘한 매력에 빠져들 듯 오르게 될 것이다. 바로 이것이 달마산이 갖는 영험이다.
미황사
미황사는 우리나라 불교 해로 유입설을 뒷받침하는 고찰로서, 신라시대 의조화상이 창건했다고 전해진다. 옛날에는 크고 작은 가람이 20여 동이나 있었던 거찰이었다. 달마산의 병풍같은 바위들을 배경으로한 대웅전은 보물 제 947호로 지정되어 있다.
땅끝마을
산행을 끝내고 땅끝 마을을 들리면 횟집 등 식당이 있다. 땅끝은 우리나라 국토 육지의 최남단으로써 많은 상징성을 가지고 있다. 한반도의 최남단으로 북위 34도 17분 21초의 해남군 송지면 갈두산 사자봉이 땅끝이다. 땅끝탑, 땅끝전망대, 땅끝조각공원 등이 있다.
인기명산 [71위]
겨우내 움추린 몬과 마음의 기지개를 펴고 봄을 맞이하기 위한 이른 봄 봄맞이 산행지로 인기 있다. 봄맞이와 미황사 동백이 피는 3월, 2월, 4월순으로 많이 찾는다.
등산코스
미황사 기점 코스
○미황사 - 동백숲 - 달마산 - 문바위 - 동부도 - 미황사 (5km, 3시간)
○미황사 - 동백숲 - 달마산 - 미황사 (4km, 2시간)
○미황사 - 사자봉 - 작은금샘 - 문 바위 - 불썬봉(달마봉) - 큰바람재 - 작은바람재 - 관음봉 - 송촌
서울 : 호남고속도로를 타고 광주톨게이트를 빠져 나가 동림IC를 조금 못가서 나주로 나가는 길로 접어든다. 다음 부터는 나주-영암-해남 표지판을 보고 따라가면 된다.
부산 : 부산에서 남해고속도를 타고 순천IC를 나가 벌교-보성-장흥-강진을 지나면 해남에 도착한다.
대구 : 88올림픽 고속도로를 이용하여 동광주IC에서 빠져나온 후 나주표지판을 따라 간다.
해남읍 : 해남읍 버스터미널 앞에서 완도방면 13번국도를 따라 약 20km쯤 가면, 산면농협 앞이다. 농협 앞에서 완도방면으로 8.3km 더 가면 길 오른쪽에 쌍용정유 월송주유소 앞. 여기서 0.5km 더 가서 오른쪽 월송리 가는 1번 군도로로 우회전. 이 길을 따라 송지 방면으로 5km 쯤 가면 서정리 서정초등학교(오른쪽)를 지나게 되고 학교 지나면 곧바로 길 왼쪽으로 미황사 가는 시멘트 길이다. 시멘트 길을 따라 1.6km쯤 산속으로 가면 미황사 입구 주차장이다.
달마산 [만불신비 간직한 제2의 월출산]
소재지 : 전라남도 해남군 송지면, 북평면
산높이 : 489.0m
관리주체 : 해남군청
달마산은 옛날 영암의 송양현에 속했을 정도로 월출산과 가깝다. 달마산은 바위들이 갖가지 형상을 하고 있어 마치 금강산을 길게 펼쳐 놓은 듯하다 하여 ‘호남의 소금강’이라 불러왔다. 또 하나의 자랑은 산자락에 있는 미황사다. 미황사는 한반도 최남단에 위치한 사찰로서 바닷길 불교 전래를 추측케 하는 신비로운 전설을 간직한 천년 고찰이다. 사람들은 바위의 누런 이끼, 금빛 나는 금샘, 달마전 낙조를 미황사의 3황으로 꼽는다. 달마산 종주산행을 하면 이 산자락에 숨겨져 있는 보물과 다도해를 운행 중 시종일관 볼 수 있다. 운이 좋으면 보길도 격자산 쪽으로 제주 한라산의 원경도 볼 수 있다. 북으로 두륜산이 접해 있고 삼면은 모두 바다와 닿아있는 산, 송호리에는 소나무와 참나무가 무성하여 모두 백여 척이나 되는 것들이 치마를 두른 듯 서 있다. 그 위에 마주한 기암괴석들은 우뚝 솟은 깃발과 같다. 혹 사자가 찡그리고 하품하는 것 같고 또는 용과 범이 발톱과 이빨을 벌리고 있는 것 같기도 하며 멀리서 바라보면 하얗게 쌓인 눈이 공중에 한 발짝 다가서 서 있는 듯하다.
추천코스 :
① 능선종주 (총 6시간 50분) 송촌마을 - 1시간 - 능선 안부 - 1시간 30분 - 정상 - 30분 - 문바위 - 1시간 40분 - 떡봉 - 1시간 10분 - 도솔봉 - 1시간 - 마봉리
산행포인트 :
당일 코스의 산행 들머리는 현산면 월송리 송촌, 송지면 서정리와 통호리 쪽으로 잡으면 무리가 없다. 어느 쪽으로 오르든 1시간 이내에 능선의 암릉에 붙을 수 있는데 송촌에서 접근해 정상에 올랐다 미황사로 하산하는 것이 일반적인 코스다. 그러나 달마산의 묘미는 암릉 종주에 있다. 송촌의 해남 윤씨 비석에서 가파른 길을 10분 정도 오르면 무명봉에 이른다.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는 흙길을 따라 20분 쯤 오르면 바람재 부근의 첫 암릉이다. 남쪽으로 뻗은 종주길은 외로이 서 있는 홀애비바위 아래의 구멍을 기어서 나가 나무사다리를 타야한다. 암릉길을 30분 정도 가면 너덜겅 200미터 아래 금샘이 있다. 금샘은 진짜로 금이 떠 있는 것처럼 황금색의 물빛이다.
주변관광
미황사
미황사는 우리나라 불교 해로 유입설을 뒷받침하는 고찰로서, 옛날에는 크고 작은 가람이 20여 동이나 있었던 거찰이었다. 대웅전은 보물 제947호로서 그 규모나 정교함에 있어서 매우 훌륭한 건물이다. 신라시대 의조화상이 창건했다고 전해진다.
강진 영랑생가
전라남도기념물 제89호로 지정되었다. 김영랑의 본명은 윤식(允植)이다. 잘 다듬어진 언어로 섬세하고 영롱한 서정을 노래하여 순수서정시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하였다. 영랑생가는 현재 본채와 사랑채 2동만이 남아 있고 주변 모란밭을 포함한다. 본채는 정면 5칸, 측면 1칸인 팔작지붕이다.
<달마산>
전라남도 해남군 송지면 일대에 자리잡고 있는 달마산은 한민족의 정신적 지주이며 줄기인 백두산과 백두대간의 줄기를 따라 (1개의 대간과 1개의정간 13개의 정맥 ) 남도의 끄트머리인 호남정맥의 마지막 땅끝마을 앞마당에 (토말)솟아오른 산이다. 바다로 이어지는 백두의 줄기가 너무도 아쉬웠는지 능선 10여km에이르는 기기묘묘한 형상의 암봉과 바위는 보는이로 하여금 차라리탄성과 감탄을 넘어 얼마나 아쉬웠기에 하는 숙연함이 깃든다. 정상인 북쪽 불썬봉에서 남으로 이어지는 도솔봉까지는 다듬어지지 않은 날카로운 바위암봉이 시종 등산객을 압도하며 두륜산과 완도의 상황봉 우리나라 세 번째 큰섬인 진도가 다도해상의 은빛 바다와 함께 어우러지며 장관을 연출한다정상 아래 소담스럽게 자리잡은 고찰 미황사는 남도의 대표적사찰 들이 그러하듯 단청이 되지 않은채 오랜세월을 이어가고 있다.
<달마산>
달마산(達磨山:489M)은 소백산맥이 한반도 서남쪽의 해남 두륜산을 거쳐 최남단(땅끝:土末)을 향해 뻗어 내려가다 남해에 이르기전에 솟은 바위산이다. 전남 해남군 송지면과 북평면에 걸쳐 있는 이 산은 암릉이 기묘한 모습으로 길게다도해를 향해 펼쳐져 있어 한폭의 그림같은 아름다운 산이다.
달마(범어로는 다르마:dharma)는 불가에서"그 자신을 그대로 있으면서 다른 모든 존재를 존재하게 만드는 질서의 근거를 이르는 말"이라고 하는데 달마산이라고 이름을 붙힌 사람은 이산에서 무언 가 준거(準據)가 될만한 그무엇을 발견했기때문이리라 믿으며 암봉들의 아름다움에서 다르마적인 존재를 찾을수 있을것 같다.
과거에는 달마산 등산하면 미황사-봉수대-북릉-송촌마을이 보통이 었는데 몇해전 부터는 남쪽 도솔봉까지 등산로가 열려 전구간 종주 스타일로 변경되었다. 산행기점인 송촌마을은 해남에서 13번 국도를 따라 완도쪽으로 남진하다 월송리에서 우회전하여 2KM 정도가면 송촌마을이다. 마을회관을 지나 남쪽 농로를 따라10분쯤 가다 샛 길로 들어가 송촌저수지를 지나 작은 개울과 벌목지대를 통과하면 숲속 산길로 접어든다.
5분후엔 임도를 만나며 왼쪽으로 100M쯤 가면 너덜지대이고 너덜 지대를 지나면 북릉 주능선에 올라선다(출발후 1시간정도 소요) 주 능선의 암봉 3개를 지나면 억새밭이며 네번째 암봉이 달마산 정상이다. 정상에는 조선시대 축성된 보존상태가 대체로 양호한 봉화대가 있다. 정상에서 내려서면 우측으로 미황사로 내려가는 갈림길을 지나 조금 가면 "불썬봉-문바위-도솔봉"이 쓰인 팻말이 있으며 잠시후 엔 바위굴이 나오는데 "문(門)바위"인가 보다. 그렇다면 "불썬봉"은 어디인가? 불썬봉이란 이곳 사투리로 "불을 썬(켠) 봉우리"란 뜻이니 봉화대를 말하는가 보다.
하숫골재를 지나 떡봉을 지나면 도솔봉 정상이며 철탑 남쪽 콩크리트 포장도로에 도착하여 송지면 택시를 불러 내려가든지 왼쪽 계곡으로 내려가 동호마을로 하산할수도 있다.(산행소요시간: 약 7시간 정도)
*중간에 길이 헷갈리는곳이 몇군데 있으며,초보자나 안개 낀날, 눈 비오는 날은 위험하니 산행을 삼가하는게 좋을것임. *도솔봉까지는 콘크리트 포장이 되어 있지만 로폭이 좁아 버스는 오르기 어렵고 걸어 내려가기엔 지루한 길이다.
*교통안내 서울 강남고속터미널발, 해남행 07:20 ~ 17:55 (02:30간격) 05:30소요 (*광주까지는 교통이 편리하니 광주까지 가서 해남행 버스로 갈아 타는게 좋음) 해남-송촌리 완도행 버스 수시 운행 (30분 소요) 금호택시(536-7730) 월송버스정류소(536-1125) 송지면 택시조합(061-533-2055)
[해남 달마산] "남해에 우뚝솟은 작은 금강산" [서울경제 2001.04.05]
"누가 동해의 금강산을 남해로 옮겨놓았나?" 기암괴봉이 우뚝한 달마산(489m)은 작지만 바라보는 이의 넋을 사로잡는게 마치 금강산을 바라보는것 같다.
그 가슴에 고색창연한 미황사를 품어안고, 남쪽으로 망망대해를 응시하는 산의 품세는 인도 선승 달마대사처럼 뜻이 크고 마음이 넉넉해 보인다.
달마산은 한반도 끝자락에 솟구친 바위산. 산의 이름은 인도 선종의 비조 달마대사에서 유래된 듯하다.
뾰족한 바위 연봉은 산을 오르려는 사람에게 두려움을 주지만, 막상 미황사 아래의 주차장 왼쪽 길에서 시작되는 산행은 그다지 힘들지 않다.
달마산 정상인 불썬봉까지 걸리는 시간은 대략 30∼40분 정도. 산 아래서 보는 만큼 아찔한 모험은 아니다.
그래도 자칫 발을 헛디디기라도 하면 몇 길 낭떠러지로 떨어지기 십상이니 경계를 늦춰서는 안된다. 하지만 이 역시 달마산의 묘미.
등산 경험이 별로 없다는 한 40대 남성은 "심심할 만하면 울퉁불퉁 한 바위가 솟아 조심조심하게 하고, 다시 땀이 날 정도로 걷기를 반복하는 달마산 산행이 변화무쌍해 좋았다" 말했다.
정상 부근의 바위지대에 이르기까지 산길은 온통 동백나무숲으로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울창하다.
다소 가파른 불썬봉 바위봉을 오르면 펑퍼짐한 언덕 위에 돌탑이 세워져 있는 정상에 서게 되고 바위능선을 따라 죽 이어진 산자락 여기저기에 제철을 만난 진달래와 야생화가 울긋불긋 바위산을 수놓 았다.
달마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남도의 풍경은 장관이다. 북쪽으로는 남도의 명산 두륜산(701m)이 위풍당당하고, 동쪽으로는 그옛날 바다의 영웅 장보고의 해상왕국이었던 완도섬이 보인다.
남쪽으로는 달마산 바위암릉이 도솔봉(421m)을 지나 멀리 '땅끝'까지 내달리고, 서쪽 해남반도 해안 너머로 우리나라에서 세 번째로 큰 섬 진도가 어스레하다.
하산은 올라온 길을 되짚어 내려가도 되지만, 달마산의 또 다른 모습을 즐기고 싶다면 남쪽으로 이어진 암릉을 타고 문바위를 지나 상수암터와 동부도를 거쳐 다시 미황사로 하산해도 좋다.
다소 거친 암릉산행에 도전해보고 싶다면 통신중계소가 있는 도솔봉(421m)까지의 장쾌한 달마산 암릉 종주산행도 계획해 볼수있다.
달마산의 가슴께 자리한 미황사는 한마디로 고색창연하다. 절 중앙의 대웅보전 뒤편에 병풍처럼 달마산을 베고 앞쪽으로 넓고 푸른 다도해에 발을 담근 형상이다.
우리나라 육지의 사찰 중 가장 남쪽에 위치한 미황사는 일설에는 백제시대에 세워졌다고도 하지만 기록상으로는 신라 경덕왕 8년(749년)에 지어진 고찰이다.
한때 불교의 요람으로 스님도 많고 주위에 12암자를 거느리고 있었으나, 현재는 대웅보전(보물 제947호)과 응진전(보물 제 1183호), 요사채등 건물만이 남아있다.
대웅보전을 정면으로 바라보자면 오른쪽으로 나 있는 숲길이 있는데, 울창한 동백나무ㆍ소나무숲 정취가 일품인 이 길을 따라 10분쯤 걸으면 부도밭이 나온다.
조선 후기 큰스님들이 주인공이라는 수십개의 부도마다 이색적으로 거북ㆍ게ㆍ새ㆍ연꽃ㆍ도깨비 얼굴 등이 새겨져 있다.
송촌마을에 송지달마산악회가 세운 안내판과 창고에 붙은 리본을 보고 걸으면 임도와 야산, 호수를 만나게 된다. 마을 앞에서 좌측의 개천과 너덜길과 대나무와 참나무 숲을 지나면 임도 우측에 리본이 있는 곳이 산행의 들머리다.
송림을 지나 너덜삼거리에서(송촌에서 30분 거리) 우측으로 오르면 돌들이 마구 흘러내리는 급경사 너덜과 씨름해야한다. 능선 사거리에 올라서면 달마산의 암릉이 한눈에 잡히고 관음봉, 반야봉을 비롯한 몇 개의 암봉을 거치면 달마산 정상의 봉수대가 반겨준다.(송촌에서 1시간50분 거리)
문바위와 개구멍바위, 미황사부도전 갈림길을 지나 산죽 길, 나무계단과 진달래군락, 억새밭을 지나면 어느덧 도솔봉 3km, 미황사 2.5km를 알려주는 하숫골재의 안내판 앞에 선다.
곧이어 서쪽으로 달마산 암릉이 살아 움직이는 듯한 모습으로 다가오는 떡봉(정상에서 2시간 거리)닿으면 정상 도솔봉 2km를 알리는 안내판이 반갑다.
옹달샘을 알리는 삼거리를 지나면 도솔봉은 군부대의 송신시설물이 깔고 앉아 진입할 수가 없어 우회해서 군부대 정문에 닿는다.(떡봉에서 1시간거리) 임도를 따라 하산을 서두르면 좌측은 영전리로 가는 길을 지나 20분쯤이면 좌측으로 땅끝의 사자봉을 가는 리번이 손을 흔든다. 25분쯤 걸으면 약수터가 있는 주차장 닿는다.
달마대사에서 유래된 달마산
달마산은 해남군에서도 남단에 치우쳐 긴 암릉으로 솟은 산이다. 두륜산과 대둔산을 거쳐 완도로 연결되는 13번 국도가 지나는 닭골재에 이른 산맥은 둔덕같은 산릉을 넘어서면서 암릉으로 급격히 모습을 바꾼다.
이 암릉은 봉화대가 있는 달마산 정상(불썬봉)을 거쳐 도솔봉(421m)까지 약8㎞에 거쳐 그 기세를 전혀 사그러뜨리지 않으며 이어진 다음 땅끝 (한반도 육지부 최남단)에 솟은 사자봉(155m)에서야 갈무리하는 것이다.
달마산을 병풍 삼아 서록에 자리잡은 미황사 는 이 산과 깊은 인연을 가지고 있다. 신라 경덕왕 8년(749)인도에서 경전과 불상을 실은 돌배가 사자포구(지금의 갈두항)에 닿자 의조 스님이 100명 향도와 함께 소 등에 그것을 싣고 가다가 소가 한 번 크게 울면서 누운 자리에 통교사를 짓고 다시 소가 멈춘 곳에 미황사 를 일구었다고 한다.
어여쁜 소가 점지해준 절인 동시에 경전을 봉안한 산이라는 뜻이다.
참고문헌
전남의 명산
조선일보사 월간산부, 전라남도,1999
관광안내
교통/입장료
일단 해남까지 가서 해남 공용버스터미널에서 수시로 운행(직행 1시간 50분, 직통 1시간 30분 소요)
해남에서 미황사까지 운행하는 버스 1일 5회 운영 (해남교통전화 061- 533-8826)
♣ 백두산에서부터 굽이치며 남으로 내려오던 백두대간은 지리산에서 가지를 친다. 호남정맥이다. 호남정맥은 너른 남도의 평야를 가르며 내달려 이 땅의 끝에서 멈춘다. 달마산(전남 해남군)은 호남정맥의 끝이자 한반도의 끝산이다. 달마산은 해발 489m로 그리 높지 않다. 그러나 기세가 출중해 예로부터 ‘남도의 금강산’이라고 불렸다. 봄에는 진달래와 철쭉, 동백꽃으로 유명하다. 그리고 가을에는 정상까지 끝없이 펼쳐져 있는 억새가 기암괴석과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기이한 바위 능선의 총총히 붙어선 암봉들 사이로 길이 나있다.성난 짐승의 이빨처럼 봉우리들이 하늘을 향해 솟아있다. 처음 보는 이들은 그 기세에 질린다. 그러나 산행은 어렵지 않다. 미황사 일반적인 등산로는 코스가 짧고 산길이 잘 정비되어 있다.
미황사는 고찰이다. 백제시대에 세워졌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기록상으로는 신라 경덕왕 8년(749년)에 창건됐다. 아담하고 오롯한 절이다. 단청이 벗겨진 대웅보전은 보물 제947호이고, 응진전은 보물 제1183호이다. 한반도의 가장 남쪽에 자리잡아 불교의 남방유입설을 증거하는 절이기도 하다. 절 마당에서 대웅보전을 바라보는 풍광이 볼만하다. 고색창연한 절집 뒤로 달마산의 송곳 같은 암봉이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다.
▶ 전남 해남군에 있는 달마산은 이름 자체에서 풍기는 이미지가 예사롭지 않다. 해남읍을 거쳐 땅끝마을로 향하다보면 들쭉날쭉한 바위들이 구름을 끼고 병풍처럼 펼쳐져 있어 탄성을 자아내는데, 바로 달마산이다. 해무가 산 자락을 타고 올라갈때면 마치 천상의 산인양 신비롭다. 다도해와 나란히 이어지는 능선길엔 시원한 바닷바람이 불고 휴가지인 땅끝 관광지와 지근거리에 있어 피서 산행지로 손색이 없다.
달마산은 왼쪽 끝의 달마산 정상(489m)과 오른쪽 끝의 도솔봉까지 5.1㎞의 암릉으로 이뤄져 있다. 달마산의 능선이 잘 조망되는 곳은 산 중턱에 자리잡은 천년고찰 미황사. 높고 낮음이 각기 다른 기암들이 불규칙적으로 이어져 있는 능선은 정상의 피아니스트가 절정의 음을 빚어낼때의 피아노 건반 모습에 비유되기도 한다. 때문에 미황사 대웅보전 뒷편으로 동양화 화폭을 펼쳐놓은 듯한 달마산의 아름다운 자태는 놓쳐선 안될 감상 포인트로 꼽힌다. "달마산은 '남도의 금강산'이라 불릴 정도로 바위들이 기가 막힙니다" 과장된 표현같지만 올라가보면 이말에 '절대' 공감하게 된다고 달마산 예찬론자들은 말한다.
미황사 주차장에서 시작된 등산로는 기암들로 이뤄진 산 겉모습과 달리 평범한 숲길과 돌멩이가 굴러내리는 너덜지대가 이어진다. 삼거리와 헬기장을 지나 처음으로 산자락이 보이는 곳에 도착하면 땅끝쪽 바다가 시원스레 펼쳐진다. TV 드라마 '허준'에서 허준의 유배장면을 찍은 송지면 중리의 촬영세트장앞 대섬이 육지와 이어진 '바닷길'이 한눈에 들어온다. 산행을 시작한지 30여 분가량 지나면 정상이 코앞이다. 가파른 고바위를 기어오르면 탑처럼 쌓아올린 봉수대가 하늘아래 우뚝 서 있다. 바위들도 하나둘 눈에 들어온다. 다도해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왼쪽으로 완도, 도솔봉쪽 능선뒤로는 땅끝, 오른쪽으로는 진도 앞바다가 또렷하다. 맑은 날씨에는 완도 너머 제주도까지 보인다고 한다. 봉화대에 오르면 다도해 전망과 기암들을 품고 있는 달마산의 능선미가 더욱 빼어나다. 달마봉(불썬봉)에서 문바위까지 304m 구간은 5.1㎞에 달하는 암릉의 축소판. 마치 공룡의 등처럼 울퉁불퉁한 바위들을 피해가는 등산로가 쉽지 않다. 로프를 타는 암릉길도 여럿 있다. 달마봉을 떠나 10여분 정도 칼봉을 지나면 눈앞에 거대한 바위군들이 버티고 있는 문바위재에 닿는다. 푸른 소나무들을 치마처럼 두르고 우뚝 솟아있는 바위들 뒤로 다도해가 배경으로 펼쳐져 절경을 이룬다. 거대한 바위 두개가 우뚝 솟아 대문형상을 이룬 문바위 사이로 바라보는 미황사가 장관이다. 문바위재에서 미황사 하산길을 따라가면 20~30분 만에 미황사에 닿는다. 문바위재에서 작은 바위굴을 통과하면 도솔암까지 이어지는 주능선길로 날카로운 칼봉과 좁은 바위틈, 바위굴, 로프길 등 산행의 모든 것을 두루 경험하게 된다. 고려시대 고승 무애의 표현처럼 달마산 암릉주변은 천상의 수석전시장을 방불케한다. 바위들은 보는 방향에 따라 형상이 달라져 지루함을 느낄 겨를이 없다. 특히 달마산은 해무가 많이 껴 특별한 비경을 선사한다. 소나무숲에 보석처럼 박혀있는 기암들이 해무와 어우러져 있는 장면은 자연이 그려내는 산수화다.
달마산의 오른쪽 끝에 있는 도솔봉(421m) 아래 도솔암은 달마산에 대한 강인한 인상을 심어주는 마지막 절경. 바위사이에 아슬하게 걸쳐있는 암자인데 사방으로 둘러싸인 바위 사이에 크고작은 돌들이 촘촘히 박혀있어 거대한 성벽을 연상시킨다. 도솔암 마당에 서면 앞으로 기암들이 도열해 있어 속세를 떠나 있는 느낌이다. 도솔암 입구에서 파이프를 따라 내려가면 용이 노닐었다는 용담샘이 있다. 도솔암 입구에서 바위들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는 등산로를 따라 20여분 걸어가면 마봉리행 임도로 접어들게 된다.
▶ 달마산 산행의 일반적인 코스는 보통 미황사를 들머리로 삼아 정상인 봉화대를 지나 큰바람재에서 송촌마을로 하산하는게 일반적이다. 이럴 경우 보통 산행시간만 4시간 가량 소요된다. 미황사에서 떡봉을 거쳐 도솔봉까지의 산행은 약 5시간 반정도 소요되는데 하산시 도솔봉 정상 송신탑으로 이어지는 포장도로를 따라 산정리까지 걸어 가야하는 불편이 있다. 차량을 이용할 경우 미리 한 대를 도솔봉 아래 포장도로에 대기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도솔봉에서 물골이재를 따라 북평면 통호리로 하산하는 것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데 훨씬 편리하다. 송촌마을을 들머리로 삼아 관음봉에서 달마산 정상을 거쳐 도솔봉까지 종주는 산행시간만 약 7시간 가량 소요된다. 그러나 암릉등반을 할 경우 시간이 더 소요되는 것을 감안하여야 한다. 등산로에는 표시기가 많아 특별히 길을 잃을 염려는 없으나 길이 아닌 곳으로 가는 것은 매우 힘들다.접목과 가시넝쿨 등이 우거져 한 번 발을 들여 놓으면 빠져 나오기가 쉽지 않다. 특히, 암릉등반은 경험자와 함께 해야 하며 비가 온다거나 악천후시에는 피하는 게 좋겠다. 이끼 낀 바위가 많아 우천시에는 미끄럼에 주의해야 한다. 능선상에서 식수를 구할 수 있는 곳은 문바위골 아래 금샘이 적당하다. 문바위를 넘어서면 이정표가 있는데 등산로에서 약간 더 내려가 왼편으로 바위를 돌아가야 한다. 신경쓰지 않으면 지나치기 쉬운 지점에 있다. 그러나 가뭄이 심할 경우 혹은 등산객이 많은 휴일일 경우 물이 마르는 경우가 있으므로 미리 들머리의 계곡에서 준비하는 것이 좋다. 새벽 일찍부터 산행을 시작한다면 완도 상황봉으로부터의 일출과 산행이 끝날 무렵 서쪽의 진도로 지는 낙조를 함께 감상할 수 있다.
♣ 달마산 종주기 (국제신문 산행팀) 해남 달마산(達摩山·481m)은 생김새가 참으로 독특하다. 산으로 접근하기 위한 도로변 먼 발치에서도 그렇고 책상머리에 앉아 개념도를 봐도 주능선이 일직선으로 길게 뻗어 있다. 그 길이가 무려 8㎞. 여기에 주능선 양쪽으로 짧고도 촘촘한 지능선이 바다를 향해 달린다. 영락없는 지네 형상이다. 흔히 '남도의 금강산'이라 불리는 달마산은 능선 전체에 울퉁불퉁 솟아있는 기암괴석이 거대한 수석전시장을 연상시킨다.
암봉에서 만난 해남의 한 산꾼은 "조물주가 금강산 만물상 조성때 배치의 묘를 연습한 뒤 달마산에서 무르익은 기교를 맘껏 부리지 않았나 싶다"고 설명했다. 여기에다 달마산은 금강산이 보유하지 못한 환상적인 조망을 갖췄다. 산행 내내 발아래로 펼쳐지는 다도해의 풍광은 달마산이 왜 이토록 소리소문없이 산꾼들이 한번쯤 '가고픈 산행지'로 꼽히는지 잘 알려준다. 사실 국토 최남단 해남땅을 대표하는 산은 대흥사를 품안에 안은 두륜산이지만 그 품새나 산행 재미는 달음산이 으뜸이라는 게 이곳 산꾼들의 귀띔이다.
두륜산은 대흥사를 중심으로 두륜봉 가련봉 노승봉 등의 암봉이 부채살 모양으로 퍼져 있어 어디로 오르든 원점회귀가 가능하지만 일직선으로 길게 뻗은 달마산은 그렇지 못하다. 달마산은 일자능선의 남쪽 중간지점에 위치한 미황사에서 올라 북진, 송촌마을로 하산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달마산은 땅끝기맥의 사실상 종착역. 백두대간이 남으로 뻗어 호남정맥으로 이어지다 월출산을 빚고 힘에 부쳐 잠시 낮게 흐른 뒤 강진 해남땅에서 다시 솟구친다. 땅끝기맥은 강진 덕룡산을 기점으로 남으로 주작산과 해남의 두륜산 달마산을 거쳐 땅끝마을 전망대가 위치한 해발 122m의 사자봉에서 그 소임을 다하고 바다로 뛰어드는 산줄기이다. 땅끝마을이 한반도 최남단의 육지라면 달마산은 사실상 산으로서의 역할을 상실한 사자봉을 제외한 한반도 최남단 끄트머리에 위치한 봉우리인셈이다.
산행은 미황사 주차장 - 주능선(문바위) - 문바위재 - 정상(불썬봉) - 바람재 - 임도 - 달마산 산행도 - 송촌마을 순. 4시간 정도 걸린다. 길 찾기는 어렵지 않다. 능선에 올라 북쪽(왼쪽)으로 계속 직진만 하면 되니까. 산행에 앞서 미황사에서 달마산을 먼저 감상하자. 단청을 하지 않아 한결 운치있어 보이는 대웅전과 기기묘묘한 바위능선과의 조화는 정녕 한 폭의 동양화에 비길 만하다. 대웅전 가는 길에 만나는 동백나무 숲도 일품이다. 고창 선운사의 동백과 비교해도 전혀 뒤질게 없지만 꽃송이가 약간 적다는게 흠이라면 흠.
▶ 산행은 대웅전에서 다시 내려와 주차장에서 절로 향하는 곡각지점에 '등산로, 부도암'이라 적힌 팻말을 보고 시작한다. 행여나 곡각지점을 지나 동백나무 숲 아래에 적힌 '등산로' 이정표를 보고 길을 잡는 일은 없도록 하자. 물론 이 길도 달마산으로 가지만 몹시 험하다는 것이 지역 산꾼들의 설명. 나무다리를 건너 숲으로 향한다. 핏빛 꽃봉오리가 길가에 널려있다. 지는 모습이 필 때보다 아름답다는 말이 실감난다. 숲을 빠져나와 길을 건너 다시 숲으로 오른다. 역시 '등산로' 이정표가 걸려있다. 오르막길이지만 산죽과 억새 낙엽 동백 나무넝쿨이 적당히 조화를 이뤄 정감이 가는 숲길이다. 25분쯤 뒤 얼핏 40m쯤 되는 암봉 밑에 다다른다. 위험한 만큼 등로에 밧줄이 쳐져 있다. 동시에 나목 사이로 다도해가 펼쳐진다. 이제부터 서서히 고행의 길. 바위를 타고 오르거나 코가 땅에 닿을 만큼 가파른 길이 기다린다. 마침내 주능선. 문바위다. 들머리에서 40분 거리. 문바위라는 명칭은 양쪽 거대 암봉이 커다란 석문처럼 서있는데서 붙여진 것으로 짐작된다. 왼쪽은 상봉인 불썬봉, 오른쪽은 도솔봉, 큰금샘 방향. 왼쪽으로 간다. 눈앞에 암봉이 가로막고 있어 뒤로 에돌아간다. 늘 그러하듯 암봉을 살짝 돌아간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급경사 내리막길이 바닥 끝가지 이어진다. 밧줄도 타고 철계단도 내려선다. 오르막길도 험하기는 마찬가지. 허리를 숙이고 일명 개구멍을 통과하는 것도 여러 차례. 정신없이 밧줄을 타고 내려서면 문바위재. 이렇게 크고 작은 암봉을 오르내리면 돌탑이 시야에 들어온다. 상봉인 불썬봉이다. 전라도 사투리로 불을 켰던(썼던) 봉으로, 과거 봉수대가 있었다고 전해온다. 조망 또한 압권이다. 발아래 미황사가 미니어처처럼 보이고 저 멀리 다도해의 물결이 출렁이는 듯하다.
정면 북쪽으로 노승봉 고계봉 등 두륜산 암봉들이, 뒤로 고개를 돌리면 송신탑이 서있는 도솔봉이, 강진만 바다 건너 우측 동쪽으론 완도의 상황봉과 백운봉을 확인할 수 있다. 이어지는 길은 마른 억새와 산죽이 쭉 기다린다. 기암괴석은 여전하지만 능선길 옆 장식용으로 그 위용을 뽐낼 뿐 가로막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암봉이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다. 한 두번 정도는 길을 막아 에돌아야 한다. 길 옆에는 또 한 번 수석전시장을 방불케 하는 바위들이 도열해 있다. 뾰족, 네모, 세모, 포갠바위 등 상상할 수 있는 모든 바위 형태를 볼 수 있다. 이제부터 길은 일사천리. 좁은 산죽길과 오솔길을 지나면 바람재. 이곳을 통과하면 이번 산행 중 처음으로 고민해야 할 갈림길을 만난다. 직진한다. 사실 취재팀은 왼쪽으로 가다 길이 심상치 않아 발길을 돌렸다. 하지만 이후 하산하면서 산에서 내려오는 길을 발견, 결국 발길을 돌린 왼쪽 길이 맞았음을 뒤늦게 확인했다.
갈림길에서 5분 뒤 임도. 지도상의 작은 딱골재다. 20여분 뒤 달마산 안내도가 서있는 우측 숲길로 간다. 작은 개울을 건너 한적한 오솔길을 잠시 걸으면 다시 달마산 안내도. 여기서 송촌마을 버스정류장까지는 15분 정도 걸린다. 임도에서는 55분 소요된다.
미황사는 지금 동백이 한창이다. 숲의 전체 규모는 고창 선운사의 그것과 비할 바가 못되지만 나무 한 그루 한 그루의 크기는 비슷하다. 천연기념물인 선운사의 동백숲은 철제 펜스로 출입을 제한하고 있지만 미황사 동백숲은 출입제한이 없어 가까이서 감상할 수 있다. 미황사에서 놓쳐선 안될 곳은 동·서 부도전. 물고기 게 문어 거북이 등 다른 부도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특이한 문양들이 새겨져 있다. 주차장에서 15분 정도 걸린다. 동부도전과 서부도전은 50m 정도 떨어져 있다. 원래 달마산 산행은 남쪽 끝단인 도솔봉에서 송촌마을로 가는 7시간 이상 걸리는 종주코스가 있다. 하지만 부산서 아침 일찍 출발해도 당일치기는 사실상 힘들다. 해가 긴 여름에는 가능할 것 같다. (2005.2.4. 국제신문 산행팀)
해발 489m인 달마산은 남도의 금강산 답게 공룡의 등줄기처럼 울퉁불퉁한 암봉으로 형성되어 있으며, 능선은 단조로운 산타기와는 달리 계속해 정상으로만 이어지는 등반으로 멀리 해안경관을 보는 즐거움이 함께 해 지루함을 느낄 수 없다.
산 정상은 기암괴석이 들쑥날쑥 장식하고 있어 거대한 수석을 세워놓은 듯 수려하기 그지없다. 서쪽 골짜기에는 미황사가 자리잡고 있으며, 미황사 대웅전 뒤쪽으로 달마산의 절경을 한눈에 볼수 있다.
달마산의 산행은 약 6km로 3시간 정도밖에 걸리지 않지만 암릉, 억새, 다도해 조망 등 산행의 온갖 재미를 다 볼 수 있다. 특히 바위 능선과 함께 억새풀과 상록수가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는 것이 이 산의 특징이다.
산을 오르는 도중 돌더미가 흘러내리는 너덜지대를 통과하기 때문에 산행이 쉽지만은 않으며 곳곳에 단절된 바위 암벽이 있어 단둘이 등반하기 보다는 삼삼오오 형태가 바람직하다.
달마산은 옛날의 송양현에 속해 있었는데 지금은 해남군 현산, 북평, 송지 등 3개면에 접하고 해남읍으로 부터 약 28km 떨어져 있다. 이처럼 삼면에 위치하면서 두륜산과 대둔산의 맥을 이어 현산이 머리라면 북평은 등에 또 송지는 가슴에 해당한 형상이다. 또 사구, 통호, 송호 등의 산맥을 지맥으로 이루면서 한반도 최남단 땅끝 사자봉에 멈춘 듯 하지만 바다로 맥을 끌고 나가 멀리 제주 한라산을 이루고 있는 독특한 명산이다.
이렇듯 수려한 산세가 유서깊은 천년 고찰 미황사를 있게 한 것이다. 또 옛날에 봉수대가 설치되어 완도의 숙승봉과 북일 좌일산에서 서로 주고 받던 곳으로 잔허가 남아 극심한 가뭄이 오래 계속되면 480m의 이 높은 봉에 기우제를 지내 비를 내리게 했다 한다. 고려시대 고승인 무애는 또 달마산의 형상을 살펴 이렇게 표현했다.
북으로 두륜산 접해있고 삼면은 모두 바다와 닿아있는 산, 송호리에는 소나무와 참나무가 무성하여 모두 백여척이나 되는 것들이 치마를 두른 듯 서있다. 그 위에 마주한 기암괴석들이 우뚝 솟은 깃발과도 같다. 혹 사자가 찡그리고 하품하는 것 같고 또는 용과 범이 발톱과 이빨을 벌리고 있는 것 같기도 하며 멀리서 바라보면 하얗게 쌓인 눈이 공중에 한발짝 다가서 서있는 듯하다.
산꼭대기 고개 동쪽에 있는 천길이나 되는 벽 아래 미타혈이라는 구멍이 있는데 대패로 민 듯, 칼로 깎은 듯하다
그리고 앞에는 층대가 있어 창망한 바다와 산들이 서로 가까이 있는 듯하다. 향토사학자의 세세한 설명이 따로 없더라도 달마산을 맞대하는 사람이라면 그 묘한 매력에 빠져들 듯 오르게 될 것이다. 바로 이것이 달마산이 갖는 영험이다.
미황사
미황사는 우리나라 불교 해로 유입설을 뒷받침하는 고찰로서, 신라시대 의조화상이 창건했다고 전해진다. 옛날에는 크고 작은 가람이 20여 동이나 있었던 거찰이었다. 달마산의 병풍같은 바위들을 배경으로한 대웅전은 보물 제 947호로 지정되어 있다.
땅끝마을
산행을 끝내고 땅끝 마을을 들리면 횟집 등 식당이 있다. 땅끝은 우리나라 국토 육지의 최남단으로써 많은 상징성을 가지고 있다. 한반도의 최남단으로 북위 34도 17분 21초의 해남군 송지면 갈두산 사자봉이 땅끝이다. 땅끝탑, 땅끝전망대, 땅끝조각공원 등이 있다.
인기명산 [71위]
겨우내 움추린 몬과 마음의 기지개를 펴고 봄을 맞이하기 위한 이른 봄 봄맞이 산행지로 인기 있다. 봄맞이와 미황사 동백이 피는 3월, 2월, 4월순으로 많이 찾는다.
등산코스
미황사 기점 코스
○미황사 - 동백숲 - 달마산 - 문바위 - 동부도 - 미황사 (5km, 3시간)
○미황사 - 동백숲 - 달마산 - 미황사 (4km, 2시간)
○미황사 - 사자봉 - 작은금샘 - 문 바위 - 불썬봉(달마봉) - 큰바람재 - 작은바람재 - 관음봉 - 송촌
서울 : 호남고속도로를 타고 광주톨게이트를 빠져 나가 동림IC를 조금 못가서 나주로 나가는 길로 접어든다. 다음 부터는 나주-영암-해남 표지판을 보고 따라가면 된다.
부산 : 부산에서 남해고속도를 타고 순천IC를 나가 벌교-보성-장흥-강진을 지나면 해남에 도착한다.
대구 : 88올림픽 고속도로를 이용하여 동광주IC에서 빠져나온 후 나주표지판을 따라 간다.
해남읍 : 해남읍 버스터미널 앞에서 완도방면 13번국도를 따라 약 20km쯤 가면, 산면농협 앞이다. 농협 앞에서 완도방면으로 8.3km 더 가면 길 오른쪽에 쌍용정유 월송주유소 앞. 여기서 0.5km 더 가서 오른쪽 월송리 가는 1번 군도로로 우회전. 이 길을 따라 송지 방면으로 5km 쯤 가면 서정리 서정초등학교(오른쪽)를 지나게 되고 학교 지나면 곧바로 길 왼쪽으로 미황사 가는 시멘트 길이다. 시멘트 길을 따라 1.6km쯤 산속으로 가면 미황사 입구 주차장이다.
달마산 [만불신비 간직한 제2의 월출산]
소재지 : 전라남도 해남군 송지면, 북평면
산높이 : 489.0m
관리주체 : 해남군청
달마산은 옛날 영암의 송양현에 속했을 정도로 월출산과 가깝다. 달마산은 바위들이 갖가지 형상을 하고 있어 마치 금강산을 길게 펼쳐 놓은 듯하다 하여 ‘호남의 소금강’이라 불러왔다. 또 하나의 자랑은 산자락에 있는 미황사다. 미황사는 한반도 최남단에 위치한 사찰로서 바닷길 불교 전래를 추측케 하는 신비로운 전설을 간직한 천년 고찰이다. 사람들은 바위의 누런 이끼, 금빛 나는 금샘, 달마전 낙조를 미황사의 3황으로 꼽는다. 달마산 종주산행을 하면 이 산자락에 숨겨져 있는 보물과 다도해를 운행 중 시종일관 볼 수 있다. 운이 좋으면 보길도 격자산 쪽으로 제주 한라산의 원경도 볼 수 있다. 북으로 두륜산이 접해 있고 삼면은 모두 바다와 닿아있는 산, 송호리에는 소나무와 참나무가 무성하여 모두 백여 척이나 되는 것들이 치마를 두른 듯 서 있다. 그 위에 마주한 기암괴석들은 우뚝 솟은 깃발과 같다. 혹 사자가 찡그리고 하품하는 것 같고 또는 용과 범이 발톱과 이빨을 벌리고 있는 것 같기도 하며 멀리서 바라보면 하얗게 쌓인 눈이 공중에 한 발짝 다가서 서 있는 듯하다.
추천코스 :
① 능선종주 (총 6시간 50분) 송촌마을 - 1시간 - 능선 안부 - 1시간 30분 - 정상 - 30분 - 문바위 - 1시간 40분 - 떡봉 - 1시간 10분 - 도솔봉 - 1시간 - 마봉리
산행포인트 :
당일 코스의 산행 들머리는 현산면 월송리 송촌, 송지면 서정리와 통호리 쪽으로 잡으면 무리가 없다. 어느 쪽으로 오르든 1시간 이내에 능선의 암릉에 붙을 수 있는데 송촌에서 접근해 정상에 올랐다 미황사로 하산하는 것이 일반적인 코스다. 그러나 달마산의 묘미는 암릉 종주에 있다. 송촌의 해남 윤씨 비석에서 가파른 길을 10분 정도 오르면 무명봉에 이른다.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는 흙길을 따라 20분 쯤 오르면 바람재 부근의 첫 암릉이다. 남쪽으로 뻗은 종주길은 외로이 서 있는 홀애비바위 아래의 구멍을 기어서 나가 나무사다리를 타야한다. 암릉길을 30분 정도 가면 너덜겅 200미터 아래 금샘이 있다. 금샘은 진짜로 금이 떠 있는 것처럼 황금색의 물빛이다.
주변관광
미황사
미황사는 우리나라 불교 해로 유입설을 뒷받침하는 고찰로서, 옛날에는 크고 작은 가람이 20여 동이나 있었던 거찰이었다. 대웅전은 보물 제947호로서 그 규모나 정교함에 있어서 매우 훌륭한 건물이다. 신라시대 의조화상이 창건했다고 전해진다.
강진 영랑생가
전라남도기념물 제89호로 지정되었다. 김영랑의 본명은 윤식(允植)이다. 잘 다듬어진 언어로 섬세하고 영롱한 서정을 노래하여 순수서정시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하였다. 영랑생가는 현재 본채와 사랑채 2동만이 남아 있고 주변 모란밭을 포함한다. 본채는 정면 5칸, 측면 1칸인 팔작지붕이다.
<달마산>
전라남도 해남군 송지면 일대에 자리잡고 있는 달마산은 한민족의 정신적 지주이며 줄기인 백두산과 백두대간의 줄기를 따라 (1개의 대간과 1개의정간 13개의 정맥 ) 남도의 끄트머리인 호남정맥의 마지막 땅끝마을 앞마당에 (토말)솟아오른 산이다. 바다로 이어지는 백두의 줄기가 너무도 아쉬웠는지 능선 10여km에이르는 기기묘묘한 형상의 암봉과 바위는 보는이로 하여금 차라리탄성과 감탄을 넘어 얼마나 아쉬웠기에 하는 숙연함이 깃든다. 정상인 북쪽 불썬봉에서 남으로 이어지는 도솔봉까지는 다듬어지지 않은 날카로운 바위암봉이 시종 등산객을 압도하며 두륜산과 완도의 상황봉 우리나라 세 번째 큰섬인 진도가 다도해상의 은빛 바다와 함께 어우러지며 장관을 연출한다정상 아래 소담스럽게 자리잡은 고찰 미황사는 남도의 대표적사찰 들이 그러하듯 단청이 되지 않은채 오랜세월을 이어가고 있다.
<달마산>
달마산(達磨山:489M)은 소백산맥이 한반도 서남쪽의 해남 두륜산을 거쳐 최남단(땅끝:土末)을 향해 뻗어 내려가다 남해에 이르기전에 솟은 바위산이다. 전남 해남군 송지면과 북평면에 걸쳐 있는 이 산은 암릉이 기묘한 모습으로 길게다도해를 향해 펼쳐져 있어 한폭의 그림같은 아름다운 산이다.
달마(범어로는 다르마:dharma)는 불가에서"그 자신을 그대로 있으면서 다른 모든 존재를 존재하게 만드는 질서의 근거를 이르는 말"이라고 하는데 달마산이라고 이름을 붙힌 사람은 이산에서 무언 가 준거(準據)가 될만한 그무엇을 발견했기때문이리라 믿으며 암봉들의 아름다움에서 다르마적인 존재를 찾을수 있을것 같다.
과거에는 달마산 등산하면 미황사-봉수대-북릉-송촌마을이 보통이 었는데 몇해전 부터는 남쪽 도솔봉까지 등산로가 열려 전구간 종주 스타일로 변경되었다. 산행기점인 송촌마을은 해남에서 13번 국도를 따라 완도쪽으로 남진하다 월송리에서 우회전하여 2KM 정도가면 송촌마을이다. 마을회관을 지나 남쪽 농로를 따라10분쯤 가다 샛 길로 들어가 송촌저수지를 지나 작은 개울과 벌목지대를 통과하면 숲속 산길로 접어든다.
5분후엔 임도를 만나며 왼쪽으로 100M쯤 가면 너덜지대이고 너덜 지대를 지나면 북릉 주능선에 올라선다(출발후 1시간정도 소요) 주 능선의 암봉 3개를 지나면 억새밭이며 네번째 암봉이 달마산 정상이다. 정상에는 조선시대 축성된 보존상태가 대체로 양호한 봉화대가 있다. 정상에서 내려서면 우측으로 미황사로 내려가는 갈림길을 지나 조금 가면 "불썬봉-문바위-도솔봉"이 쓰인 팻말이 있으며 잠시후 엔 바위굴이 나오는데 "문(門)바위"인가 보다. 그렇다면 "불썬봉"은 어디인가? 불썬봉이란 이곳 사투리로 "불을 썬(켠) 봉우리"란 뜻이니 봉화대를 말하는가 보다.
하숫골재를 지나 떡봉을 지나면 도솔봉 정상이며 철탑 남쪽 콩크리트 포장도로에 도착하여 송지면 택시를 불러 내려가든지 왼쪽 계곡으로 내려가 동호마을로 하산할수도 있다.(산행소요시간: 약 7시간 정도)
*중간에 길이 헷갈리는곳이 몇군데 있으며,초보자나 안개 낀날, 눈 비오는 날은 위험하니 산행을 삼가하는게 좋을것임. *도솔봉까지는 콘크리트 포장이 되어 있지만 로폭이 좁아 버스는 오르기 어렵고 걸어 내려가기엔 지루한 길이다.
*교통안내 서울 강남고속터미널발, 해남행 07:20 ~ 17:55 (02:30간격) 05:30소요 (*광주까지는 교통이 편리하니 광주까지 가서 해남행 버스로 갈아 타는게 좋음) 해남-송촌리 완도행 버스 수시 운행 (30분 소요) 금호택시(536-7730) 월송버스정류소(536-1125) 송지면 택시조합(061-533-2055)
[해남 달마산] "남해에 우뚝솟은 작은 금강산" [서울경제 2001.04.05]
"누가 동해의 금강산을 남해로 옮겨놓았나?" 기암괴봉이 우뚝한 달마산(489m)은 작지만 바라보는 이의 넋을 사로잡는게 마치 금강산을 바라보는것 같다.
그 가슴에 고색창연한 미황사를 품어안고, 남쪽으로 망망대해를 응시하는 산의 품세는 인도 선승 달마대사처럼 뜻이 크고 마음이 넉넉해 보인다.
달마산은 한반도 끝자락에 솟구친 바위산. 산의 이름은 인도 선종의 비조 달마대사에서 유래된 듯하다.
뾰족한 바위 연봉은 산을 오르려는 사람에게 두려움을 주지만, 막상 미황사 아래의 주차장 왼쪽 길에서 시작되는 산행은 그다지 힘들지 않다.
달마산 정상인 불썬봉까지 걸리는 시간은 대략 30∼40분 정도. 산 아래서 보는 만큼 아찔한 모험은 아니다.
그래도 자칫 발을 헛디디기라도 하면 몇 길 낭떠러지로 떨어지기 십상이니 경계를 늦춰서는 안된다. 하지만 이 역시 달마산의 묘미.
등산 경험이 별로 없다는 한 40대 남성은 "심심할 만하면 울퉁불퉁 한 바위가 솟아 조심조심하게 하고, 다시 땀이 날 정도로 걷기를 반복하는 달마산 산행이 변화무쌍해 좋았다" 말했다.
정상 부근의 바위지대에 이르기까지 산길은 온통 동백나무숲으로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울창하다.
다소 가파른 불썬봉 바위봉을 오르면 펑퍼짐한 언덕 위에 돌탑이 세워져 있는 정상에 서게 되고 바위능선을 따라 죽 이어진 산자락 여기저기에 제철을 만난 진달래와 야생화가 울긋불긋 바위산을 수놓 았다.
달마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남도의 풍경은 장관이다. 북쪽으로는 남도의 명산 두륜산(701m)이 위풍당당하고, 동쪽으로는 그옛날 바다의 영웅 장보고의 해상왕국이었던 완도섬이 보인다.
남쪽으로는 달마산 바위암릉이 도솔봉(421m)을 지나 멀리 '땅끝'까지 내달리고, 서쪽 해남반도 해안 너머로 우리나라에서 세 번째로 큰 섬 진도가 어스레하다.
하산은 올라온 길을 되짚어 내려가도 되지만, 달마산의 또 다른 모습을 즐기고 싶다면 남쪽으로 이어진 암릉을 타고 문바위를 지나 상수암터와 동부도를 거쳐 다시 미황사로 하산해도 좋다.
다소 거친 암릉산행에 도전해보고 싶다면 통신중계소가 있는 도솔봉(421m)까지의 장쾌한 달마산 암릉 종주산행도 계획해 볼수있다.
달마산의 가슴께 자리한 미황사는 한마디로 고색창연하다. 절 중앙의 대웅보전 뒤편에 병풍처럼 달마산을 베고 앞쪽으로 넓고 푸른 다도해에 발을 담근 형상이다.
우리나라 육지의 사찰 중 가장 남쪽에 위치한 미황사는 일설에는 백제시대에 세워졌다고도 하지만 기록상으로는 신라 경덕왕 8년(749년)에 지어진 고찰이다.
한때 불교의 요람으로 스님도 많고 주위에 12암자를 거느리고 있었으나, 현재는 대웅보전(보물 제947호)과 응진전(보물 제 1183호), 요사채등 건물만이 남아있다.
대웅보전을 정면으로 바라보자면 오른쪽으로 나 있는 숲길이 있는데, 울창한 동백나무ㆍ소나무숲 정취가 일품인 이 길을 따라 10분쯤 걸으면 부도밭이 나온다.
조선 후기 큰스님들이 주인공이라는 수십개의 부도마다 이색적으로 거북ㆍ게ㆍ새ㆍ연꽃ㆍ도깨비 얼굴 등이 새겨져 있다.
송촌마을에 송지달마산악회가 세운 안내판과 창고에 붙은 리본을 보고 걸으면 임도와 야산, 호수를 만나게 된다. 마을 앞에서 좌측의 개천과 너덜길과 대나무와 참나무 숲을 지나면 임도 우측에 리본이 있는 곳이 산행의 들머리다.
송림을 지나 너덜삼거리에서(송촌에서 30분 거리) 우측으로 오르면 돌들이 마구 흘러내리는 급경사 너덜과 씨름해야한다. 능선 사거리에 올라서면 달마산의 암릉이 한눈에 잡히고 관음봉, 반야봉을 비롯한 몇 개의 암봉을 거치면 달마산 정상의 봉수대가 반겨준다.(송촌에서 1시간50분 거리)
문바위와 개구멍바위, 미황사부도전 갈림길을 지나 산죽 길, 나무계단과 진달래군락, 억새밭을 지나면 어느덧 도솔봉 3km, 미황사 2.5km를 알려주는 하숫골재의 안내판 앞에 선다.
곧이어 서쪽으로 달마산 암릉이 살아 움직이는 듯한 모습으로 다가오는 떡봉(정상에서 2시간 거리)닿으면 정상 도솔봉 2km를 알리는 안내판이 반갑다.
옹달샘을 알리는 삼거리를 지나면 도솔봉은 군부대의 송신시설물이 깔고 앉아 진입할 수가 없어 우회해서 군부대 정문에 닿는다.(떡봉에서 1시간거리) 임도를 따라 하산을 서두르면 좌측은 영전리로 가는 길을 지나 20분쯤이면 좌측으로 땅끝의 사자봉을 가는 리번이 손을 흔든다. 25분쯤 걸으면 약수터가 있는 주차장 닿는다.
달마대사에서 유래된 달마산
달마산은 해남군에서도 남단에 치우쳐 긴 암릉으로 솟은 산이다. 두륜산과 대둔산을 거쳐 완도로 연결되는 13번 국도가 지나는 닭골재에 이른 산맥은 둔덕같은 산릉을 넘어서면서 암릉으로 급격히 모습을 바꾼다.
이 암릉은 봉화대가 있는 달마산 정상(불썬봉)을 거쳐 도솔봉(421m)까지 약8㎞에 거쳐 그 기세를 전혀 사그러뜨리지 않으며 이어진 다음 땅끝 (한반도 육지부 최남단)에 솟은 사자봉(155m)에서야 갈무리하는 것이다.
달마산을 병풍 삼아 서록에 자리잡은 미황사 는 이 산과 깊은 인연을 가지고 있다. 신라 경덕왕 8년(749)인도에서 경전과 불상을 실은 돌배가 사자포구(지금의 갈두항)에 닿자 의조 스님이 100명 향도와 함께 소 등에 그것을 싣고 가다가 소가 한 번 크게 울면서 누운 자리에 통교사를 짓고 다시 소가 멈춘 곳에 미황사 를 일구었다고 한다.
어여쁜 소가 점지해준 절인 동시에 경전을 봉안한 산이라는 뜻이다.
참고문헌
전남의 명산
조선일보사 월간산부, 전라남도,1999
관광안내
교통/입장료
일단 해남까지 가서 해남 공용버스터미널에서 수시로 운행(직행 1시간 50분, 직통 1시간 30분 소요)
해남에서 미황사까지 운행하는 버스 1일 5회 운영 (해남교통전화 061- 533-8826)
♣ 백두산에서부터 굽이치며 남으로 내려오던 백두대간은 지리산에서 가지를 친다. 호남정맥이다. 호남정맥은 너른 남도의 평야를 가르며 내달려 이 땅의 끝에서 멈춘다. 달마산(전남 해남군)은 호남정맥의 끝이자 한반도의 끝산이다. 달마산은 해발 489m로 그리 높지 않다. 그러나 기세가 출중해 예로부터 ‘남도의 금강산’이라고 불렸다. 봄에는 진달래와 철쭉, 동백꽃으로 유명하다. 그리고 가을에는 정상까지 끝없이 펼쳐져 있는 억새가 기암괴석과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기이한 바위 능선의 총총히 붙어선 암봉들 사이로 길이 나있다.성난 짐승의 이빨처럼 봉우리들이 하늘을 향해 솟아있다. 처음 보는 이들은 그 기세에 질린다. 그러나 산행은 어렵지 않다. 미황사 일반적인 등산로는 코스가 짧고 산길이 잘 정비되어 있다.
미황사는 고찰이다. 백제시대에 세워졌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기록상으로는 신라 경덕왕 8년(749년)에 창건됐다. 아담하고 오롯한 절이다. 단청이 벗겨진 대웅보전은 보물 제947호이고, 응진전은 보물 제1183호이다. 한반도의 가장 남쪽에 자리잡아 불교의 남방유입설을 증거하는 절이기도 하다. 절 마당에서 대웅보전을 바라보는 풍광이 볼만하다. 고색창연한 절집 뒤로 달마산의 송곳 같은 암봉이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다.
▶ 전남 해남군에 있는 달마산은 이름 자체에서 풍기는 이미지가 예사롭지 않다. 해남읍을 거쳐 땅끝마을로 향하다보면 들쭉날쭉한 바위들이 구름을 끼고 병풍처럼 펼쳐져 있어 탄성을 자아내는데, 바로 달마산이다. 해무가 산 자락을 타고 올라갈때면 마치 천상의 산인양 신비롭다. 다도해와 나란히 이어지는 능선길엔 시원한 바닷바람이 불고 휴가지인 땅끝 관광지와 지근거리에 있어 피서 산행지로 손색이 없다.
달마산은 왼쪽 끝의 달마산 정상(489m)과 오른쪽 끝의 도솔봉까지 5.1㎞의 암릉으로 이뤄져 있다. 달마산의 능선이 잘 조망되는 곳은 산 중턱에 자리잡은 천년고찰 미황사. 높고 낮음이 각기 다른 기암들이 불규칙적으로 이어져 있는 능선은 정상의 피아니스트가 절정의 음을 빚어낼때의 피아노 건반 모습에 비유되기도 한다. 때문에 미황사 대웅보전 뒷편으로 동양화 화폭을 펼쳐놓은 듯한 달마산의 아름다운 자태는 놓쳐선 안될 감상 포인트로 꼽힌다. "달마산은 '남도의 금강산'이라 불릴 정도로 바위들이 기가 막힙니다" 과장된 표현같지만 올라가보면 이말에 '절대' 공감하게 된다고 달마산 예찬론자들은 말한다.
미황사 주차장에서 시작된 등산로는 기암들로 이뤄진 산 겉모습과 달리 평범한 숲길과 돌멩이가 굴러내리는 너덜지대가 이어진다. 삼거리와 헬기장을 지나 처음으로 산자락이 보이는 곳에 도착하면 땅끝쪽 바다가 시원스레 펼쳐진다. TV 드라마 '허준'에서 허준의 유배장면을 찍은 송지면 중리의 촬영세트장앞 대섬이 육지와 이어진 '바닷길'이 한눈에 들어온다. 산행을 시작한지 30여 분가량 지나면 정상이 코앞이다. 가파른 고바위를 기어오르면 탑처럼 쌓아올린 봉수대가 하늘아래 우뚝 서 있다. 바위들도 하나둘 눈에 들어온다. 다도해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왼쪽으로 완도, 도솔봉쪽 능선뒤로는 땅끝, 오른쪽으로는 진도 앞바다가 또렷하다. 맑은 날씨에는 완도 너머 제주도까지 보인다고 한다. 봉화대에 오르면 다도해 전망과 기암들을 품고 있는 달마산의 능선미가 더욱 빼어나다. 달마봉(불썬봉)에서 문바위까지 304m 구간은 5.1㎞에 달하는 암릉의 축소판. 마치 공룡의 등처럼 울퉁불퉁한 바위들을 피해가는 등산로가 쉽지 않다. 로프를 타는 암릉길도 여럿 있다. 달마봉을 떠나 10여분 정도 칼봉을 지나면 눈앞에 거대한 바위군들이 버티고 있는 문바위재에 닿는다. 푸른 소나무들을 치마처럼 두르고 우뚝 솟아있는 바위들 뒤로 다도해가 배경으로 펼쳐져 절경을 이룬다. 거대한 바위 두개가 우뚝 솟아 대문형상을 이룬 문바위 사이로 바라보는 미황사가 장관이다. 문바위재에서 미황사 하산길을 따라가면 20~30분 만에 미황사에 닿는다. 문바위재에서 작은 바위굴을 통과하면 도솔암까지 이어지는 주능선길로 날카로운 칼봉과 좁은 바위틈, 바위굴, 로프길 등 산행의 모든 것을 두루 경험하게 된다. 고려시대 고승 무애의 표현처럼 달마산 암릉주변은 천상의 수석전시장을 방불케한다. 바위들은 보는 방향에 따라 형상이 달라져 지루함을 느낄 겨를이 없다. 특히 달마산은 해무가 많이 껴 특별한 비경을 선사한다. 소나무숲에 보석처럼 박혀있는 기암들이 해무와 어우러져 있는 장면은 자연이 그려내는 산수화다.
달마산의 오른쪽 끝에 있는 도솔봉(421m) 아래 도솔암은 달마산에 대한 강인한 인상을 심어주는 마지막 절경. 바위사이에 아슬하게 걸쳐있는 암자인데 사방으로 둘러싸인 바위 사이에 크고작은 돌들이 촘촘히 박혀있어 거대한 성벽을 연상시킨다. 도솔암 마당에 서면 앞으로 기암들이 도열해 있어 속세를 떠나 있는 느낌이다. 도솔암 입구에서 파이프를 따라 내려가면 용이 노닐었다는 용담샘이 있다. 도솔암 입구에서 바위들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는 등산로를 따라 20여분 걸어가면 마봉리행 임도로 접어들게 된다.
▶ 달마산 산행의 일반적인 코스는 보통 미황사를 들머리로 삼아 정상인 봉화대를 지나 큰바람재에서 송촌마을로 하산하는게 일반적이다. 이럴 경우 보통 산행시간만 4시간 가량 소요된다. 미황사에서 떡봉을 거쳐 도솔봉까지의 산행은 약 5시간 반정도 소요되는데 하산시 도솔봉 정상 송신탑으로 이어지는 포장도로를 따라 산정리까지 걸어 가야하는 불편이 있다. 차량을 이용할 경우 미리 한 대를 도솔봉 아래 포장도로에 대기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도솔봉에서 물골이재를 따라 북평면 통호리로 하산하는 것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데 훨씬 편리하다. 송촌마을을 들머리로 삼아 관음봉에서 달마산 정상을 거쳐 도솔봉까지 종주는 산행시간만 약 7시간 가량 소요된다. 그러나 암릉등반을 할 경우 시간이 더 소요되는 것을 감안하여야 한다. 등산로에는 표시기가 많아 특별히 길을 잃을 염려는 없으나 길이 아닌 곳으로 가는 것은 매우 힘들다.접목과 가시넝쿨 등이 우거져 한 번 발을 들여 놓으면 빠져 나오기가 쉽지 않다. 특히, 암릉등반은 경험자와 함께 해야 하며 비가 온다거나 악천후시에는 피하는 게 좋겠다. 이끼 낀 바위가 많아 우천시에는 미끄럼에 주의해야 한다. 능선상에서 식수를 구할 수 있는 곳은 문바위골 아래 금샘이 적당하다. 문바위를 넘어서면 이정표가 있는데 등산로에서 약간 더 내려가 왼편으로 바위를 돌아가야 한다. 신경쓰지 않으면 지나치기 쉬운 지점에 있다. 그러나 가뭄이 심할 경우 혹은 등산객이 많은 휴일일 경우 물이 마르는 경우가 있으므로 미리 들머리의 계곡에서 준비하는 것이 좋다. 새벽 일찍부터 산행을 시작한다면 완도 상황봉으로부터의 일출과 산행이 끝날 무렵 서쪽의 진도로 지는 낙조를 함께 감상할 수 있다.
♣ 달마산 종주기 (국제신문 산행팀) 해남 달마산(達摩山·481m)은 생김새가 참으로 독특하다. 산으로 접근하기 위한 도로변 먼 발치에서도 그렇고 책상머리에 앉아 개념도를 봐도 주능선이 일직선으로 길게 뻗어 있다. 그 길이가 무려 8㎞. 여기에 주능선 양쪽으로 짧고도 촘촘한 지능선이 바다를 향해 달린다. 영락없는 지네 형상이다. 흔히 '남도의 금강산'이라 불리는 달마산은 능선 전체에 울퉁불퉁 솟아있는 기암괴석이 거대한 수석전시장을 연상시킨다.
암봉에서 만난 해남의 한 산꾼은 "조물주가 금강산 만물상 조성때 배치의 묘를 연습한 뒤 달마산에서 무르익은 기교를 맘껏 부리지 않았나 싶다"고 설명했다. 여기에다 달마산은 금강산이 보유하지 못한 환상적인 조망을 갖췄다. 산행 내내 발아래로 펼쳐지는 다도해의 풍광은 달마산이 왜 이토록 소리소문없이 산꾼들이 한번쯤 '가고픈 산행지'로 꼽히는지 잘 알려준다. 사실 국토 최남단 해남땅을 대표하는 산은 대흥사를 품안에 안은 두륜산이지만 그 품새나 산행 재미는 달음산이 으뜸이라는 게 이곳 산꾼들의 귀띔이다.
두륜산은 대흥사를 중심으로 두륜봉 가련봉 노승봉 등의 암봉이 부채살 모양으로 퍼져 있어 어디로 오르든 원점회귀가 가능하지만 일직선으로 길게 뻗은 달마산은 그렇지 못하다. 달마산은 일자능선의 남쪽 중간지점에 위치한 미황사에서 올라 북진, 송촌마을로 하산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달마산은 땅끝기맥의 사실상 종착역. 백두대간이 남으로 뻗어 호남정맥으로 이어지다 월출산을 빚고 힘에 부쳐 잠시 낮게 흐른 뒤 강진 해남땅에서 다시 솟구친다. 땅끝기맥은 강진 덕룡산을 기점으로 남으로 주작산과 해남의 두륜산 달마산을 거쳐 땅끝마을 전망대가 위치한 해발 122m의 사자봉에서 그 소임을 다하고 바다로 뛰어드는 산줄기이다. 땅끝마을이 한반도 최남단의 육지라면 달마산은 사실상 산으로서의 역할을 상실한 사자봉을 제외한 한반도 최남단 끄트머리에 위치한 봉우리인셈이다.
산행은 미황사 주차장 - 주능선(문바위) - 문바위재 - 정상(불썬봉) - 바람재 - 임도 - 달마산 산행도 - 송촌마을 순. 4시간 정도 걸린다. 길 찾기는 어렵지 않다. 능선에 올라 북쪽(왼쪽)으로 계속 직진만 하면 되니까. 산행에 앞서 미황사에서 달마산을 먼저 감상하자. 단청을 하지 않아 한결 운치있어 보이는 대웅전과 기기묘묘한 바위능선과의 조화는 정녕 한 폭의 동양화에 비길 만하다. 대웅전 가는 길에 만나는 동백나무 숲도 일품이다. 고창 선운사의 동백과 비교해도 전혀 뒤질게 없지만 꽃송이가 약간 적다는게 흠이라면 흠.
▶ 산행은 대웅전에서 다시 내려와 주차장에서 절로 향하는 곡각지점에 '등산로, 부도암'이라 적힌 팻말을 보고 시작한다. 행여나 곡각지점을 지나 동백나무 숲 아래에 적힌 '등산로' 이정표를 보고 길을 잡는 일은 없도록 하자. 물론 이 길도 달마산으로 가지만 몹시 험하다는 것이 지역 산꾼들의 설명. 나무다리를 건너 숲으로 향한다. 핏빛 꽃봉오리가 길가에 널려있다. 지는 모습이 필 때보다 아름답다는 말이 실감난다. 숲을 빠져나와 길을 건너 다시 숲으로 오른다. 역시 '등산로' 이정표가 걸려있다. 오르막길이지만 산죽과 억새 낙엽 동백 나무넝쿨이 적당히 조화를 이뤄 정감이 가는 숲길이다. 25분쯤 뒤 얼핏 40m쯤 되는 암봉 밑에 다다른다. 위험한 만큼 등로에 밧줄이 쳐져 있다. 동시에 나목 사이로 다도해가 펼쳐진다. 이제부터 서서히 고행의 길. 바위를 타고 오르거나 코가 땅에 닿을 만큼 가파른 길이 기다린다. 마침내 주능선. 문바위다. 들머리에서 40분 거리. 문바위라는 명칭은 양쪽 거대 암봉이 커다란 석문처럼 서있는데서 붙여진 것으로 짐작된다. 왼쪽은 상봉인 불썬봉, 오른쪽은 도솔봉, 큰금샘 방향. 왼쪽으로 간다. 눈앞에 암봉이 가로막고 있어 뒤로 에돌아간다. 늘 그러하듯 암봉을 살짝 돌아간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급경사 내리막길이 바닥 끝가지 이어진다. 밧줄도 타고 철계단도 내려선다. 오르막길도 험하기는 마찬가지. 허리를 숙이고 일명 개구멍을 통과하는 것도 여러 차례. 정신없이 밧줄을 타고 내려서면 문바위재. 이렇게 크고 작은 암봉을 오르내리면 돌탑이 시야에 들어온다. 상봉인 불썬봉이다. 전라도 사투리로 불을 켰던(썼던) 봉으로, 과거 봉수대가 있었다고 전해온다. 조망 또한 압권이다. 발아래 미황사가 미니어처처럼 보이고 저 멀리 다도해의 물결이 출렁이는 듯하다.
정면 북쪽으로 노승봉 고계봉 등 두륜산 암봉들이, 뒤로 고개를 돌리면 송신탑이 서있는 도솔봉이, 강진만 바다 건너 우측 동쪽으론 완도의 상황봉과 백운봉을 확인할 수 있다. 이어지는 길은 마른 억새와 산죽이 쭉 기다린다. 기암괴석은 여전하지만 능선길 옆 장식용으로 그 위용을 뽐낼 뿐 가로막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암봉이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다. 한 두번 정도는 길을 막아 에돌아야 한다. 길 옆에는 또 한 번 수석전시장을 방불케 하는 바위들이 도열해 있다. 뾰족, 네모, 세모, 포갠바위 등 상상할 수 있는 모든 바위 형태를 볼 수 있다. 이제부터 길은 일사천리. 좁은 산죽길과 오솔길을 지나면 바람재. 이곳을 통과하면 이번 산행 중 처음으로 고민해야 할 갈림길을 만난다. 직진한다. 사실 취재팀은 왼쪽으로 가다 길이 심상치 않아 발길을 돌렸다. 하지만 이후 하산하면서 산에서 내려오는 길을 발견, 결국 발길을 돌린 왼쪽 길이 맞았음을 뒤늦게 확인했다.
갈림길에서 5분 뒤 임도. 지도상의 작은 딱골재다. 20여분 뒤 달마산 안내도가 서있는 우측 숲길로 간다. 작은 개울을 건너 한적한 오솔길을 잠시 걸으면 다시 달마산 안내도. 여기서 송촌마을 버스정류장까지는 15분 정도 걸린다. 임도에서는 55분 소요된다.
미황사는 지금 동백이 한창이다. 숲의 전체 규모는 고창 선운사의 그것과 비할 바가 못되지만 나무 한 그루 한 그루의 크기는 비슷하다. 천연기념물인 선운사의 동백숲은 철제 펜스로 출입을 제한하고 있지만 미황사 동백숲은 출입제한이 없어 가까이서 감상할 수 있다. 미황사에서 놓쳐선 안될 곳은 동·서 부도전. 물고기 게 문어 거북이 등 다른 부도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특이한 문양들이 새겨져 있다. 주차장에서 15분 정도 걸린다. 동부도전과 서부도전은 50m 정도 떨어져 있다. 원래 달마산 산행은 남쪽 끝단인 도솔봉에서 송촌마을로 가는 7시간 이상 걸리는 종주코스가 있다. 하지만 부산서 아침 일찍 출발해도 당일치기는 사실상 힘들다. 해가 긴 여름에는 가능할 것 같다. (2005.2.4. 국제신문 산행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