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6 갑돌이와 갑순이
아이고 마 우야꼬 이런 일이 다 있노. 이번에 만나는 커플은 우째 마커 부산 출생인지.
갑순이의 아버지는 직업군인이셔서 관사에 주로 사셨더래요. 부산만큼 어린 애들 놀기에 매력적인 곳은 없다 아인교. 그냥 밖에 나가면 친구가 있었고 친구들과 뛰댕기며 온 동네를 헤집고 다녔는데 하수구 뚜껑 위에서 뛰다가 뚜껑이 뒤집히는 바람에 식겁한 일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네요. 갑순이는 역시나 불머스마처럼 뛰노는 걸 좋아해서, 낙동강에 가서 헤엄치고 물장구치며 놀던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네요. 아버지 직업상 서울, 부산, 대전, 청주, 등 여러 도시로 이사 다니며 자라다 보니 같이 자라온 동네 친구가 거의 없는 것이 아쉽다고 하네요. 어릴 때부터 갑돌이와 갑순이는 교회 근처에서 많이 놀았고 믿음 생활을 꾸준히 이어왔는데 갑순이의 언니와 형부가 수련회를 갔다가, 참한 갑돌이가 눈에 띄어 갑순이에게 소개해 줘야겠다고 생각했더래요. 언니는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진 않고 마음이 가도록 갑돌이에 대한 이야기를 자꾸 흘리더래요. “사역자는 술 먹고 애먹일 일이 없다, 여자 문제 일으킬 일 없다,” 그 말이 그럴듯하게 들려 만나봐야겠다고 다짐을 했더래요. 갑순이는 갑돌이를 만나기 전, 여러 남자들과 맞선을 봤는데 만나는 사람마다 어찌 그리 단점들만 보이는지 앉아 있는 시간이 아깝기고 하고 시간은 왜 그리 느리게 지나가는지...
사실 갑순이가 배우자를 위해 기도할 때 가급적이면 사역자보다는 그냥 평범한 사람이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언니가 사람 보는 눈은 있어, 믿고 한 번 갑돌이를 만나봐야겠다고 생각하고 나갔는데 이게 어찌 하나님의 인도하심인가? 첫 만남에서 서로 불꽃이 일어난 것 같고 뭔가 모를 끌림이 있어 ‘부족한 부분은 내가 채워주면 된다’라는 마음이 들어 급속도로 가까워졌더래요. 주로 따뜻한 찜질방에서 만났는데 갑돌이는 갑순이가 발이 작고 예쁜 것이 너무 맘에 들었다네요. 데이트를 한 지 102일 만에 결혼에 골인하느라 사실 결혼 전의 알콩달콩 러브스토리가 부족한데 웨딩사진 찍는 날, 사진 작가분이 갑돌이에게 팔짱을 끼라고 하는데 갑순이 팔을 끼는 게 아니라 자기 팔짱을 끼는 놀라운 센스! 그래서 한바탕 웃음꽃이 피어났다네요. ㅎ
갑순이는 살아가는 모든 것이 감사한 일이지만 특히 하나님께 감사한 일은 방언 주시길 사모했는데 아무리 노력해도 안 주시는 것 같더래요. 나름 ‘하나님도 이유가 있으시겠지!’ 하고 생각하며 혼자 위로하고 지냈는데 정말 필요한 순간 필요한 시기에 정확히 맞춰서 주시는 은혜를 체험한 것이 인생의 가장 기뻤던 순간이래요.
결혼하고 아무 생각 없이 아침에 눈을 떴는데 옆에 갑돌이가 누워 있어서 몇 번 놀랐다나 어쨌다나. 하여간 누가 봐도 순박하고 아름다운 부부가 아닌가 싶네요. 신평에 살고 계시며 슬하의 자녀는 1남 1녀를 두었고 “함께 돕는 배필로서 어떤 일에든 기도로 서로 동역하는 멋진 부부로 살겠습니다.” 하는 다짐을 하네요.
갑돌이와 갑순이는 누구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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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호 갑돌이 갑순이 정답: 이창원 집사, 권명임 집사
지난 호 정답 맞히신 분: 김주연 집사, 이미경 권사, 이현경 집사, 조예은 집사, 문중섭 집사, 이정연 권사, 김미현 집사, 윤미남 집사, 정미진 집사, 최지은 집사, 송은정 집사, 강경희 권사, 김용우 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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