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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수타령] 김정수 - 시놉시스
"한강수 타령" 기획안
극본 김정수
연출 최종수
중요인물
가영(장녀28)
올해 대리로 승진한 대기업 사원. 실은 터프하나, 아닌 척 내숭스럽다.
일도 잘하고 싶고 여자로서도 행복하게 살고 싶다.
꿈은 연극배우였지만 고생하는 엄마를 위해 일찍이 포기한 효녀.
공부 잘하던 자신에게 기대했던 엄마를 실망시켜 조금 미안한 큰딸.
그러나 언젠가 내 사업을 해서 엄마를 호강시키고 싶고 그럴 자신도 충 분히 있다. 어릴 때부터 장사하느라 바쁘고 고생스러운 홀어머니 밑에 서 자란 탓에 좋은 집안에 시집가서 깨끗하게 해놓고 살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영악해서 신데렐라 같은 건 믿지 않는 그녀이기에 대학동창이 면서 집안도 잘 살고 부모님들도 후덕하고, 애도 착한 준영을 일찍이
콕 찍어 관리해 뒀었다. 준영 집안에도 친구란 이름으로 자주 드나들어 부모님께 점수관리도 착실히 해놨다. 그런데 요즘 문제가 생겼다..이 녀석이 7년을 키워 인간 만들어 놨더니...말을 듣지 않고 어린것들한테 한 눈을 팔아? 얄밉지만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해는 간다..난들 스물 여 덟 동갑에 가난한 과부 생선장수 딸이 뭐가 좋겠나 싶다.
항상 타의 모범이 되던 자신이 결혼이후에 다른 남자 때문에 흔들릴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러나 타고난 성실과 재능으로 마침내 바라던 출세도 하고, 모든 것을 다 갖게 되는 행복한 여성.
나영(차녀25)
엄마 모르게 큰일을 치고 다니는 둘째딸. 불꽃같은 성미의 고급 쇼핑몰 직원. (현재는..그러나 수시로 직장이 바뀐다)
시장 통 욕쟁이 엄마가 부끄러워서 친척이모라고 속이고, 학벌이 괜찮 은 언니 행세까지 하고 다닌다. 온갖 유행은 다 꿰고 앉았다.
명품 매니아..안되면 짝퉁이라도..옷발이 좋아 가짜를 입어도 맵시가 산다. 반드시 돈 많은 집, 착하고 어수룩한 아들을 하나 잡아 팔자를 펼 생각이다. 안되면 돈 많고 명 짧은 남자의 재취자리라도 좋다.
돈만 있다면 가지가지 남자가 다 좋다..그러나 유부남만은 사절이란다.
<공권력이 개입되면 귀찮아>지므로.
남의 돈이라도 일단 수중에 들어오면 다 써버리는 불치병을 갖고 있다.
엄마가 성질이 나빠지는데 지대한 공헌을 한 딸.
언니 때문에 알게된 돈 많고 독신인 남자 신률은 그녀의 이상형.
그녀는 온갖 작전과 정성을 다해 그를 사로잡으려 한다. 그래서 꿈을 이루는 듯하나, 냉정한 신률은 천방지축 귀엽던 그녀를 깊게 병들게 한 다. 신률을 사랑하게 되었는데.. 일편단심인 촌놈 강수와 신률 사이를 위태롭게 방황하는 그녀.
이준영(28)
가영의 오래 묵은 애인. 좋은 가정에서 사랑 받고 자란 철없는 요즘 남 자. 7년을 사귀며 갈데 까지 다가 더 이상 궁금한 게 하나도 없는 가영 이 점점 부담스럽고 싫증난다. 제발 어디 다른 남자에게 한눈을 팔아줬 으면 싶다..도둑놈 같지만 어렵게 입사해보니, 갓 스물 지난 싱싱하고 이쁜 것들이 회사에 수두룩하다. 회사가 입주해 있는 빌딩 전체로 보면 수 백명 이고!! 날마다 회사 가는 길이 즐겁기만 하다! 소리나지 않고, 아프지도 않고, 한방만 쏴대면 조용히 잊어버리고 사라져주는 총 같은 건 어디 없을까...가영을 떼 내기 위해 온갖 궁리 중이다.
깔끔이. 연예인도 아니면서 옷치장이 심하다. 먹는 것도 까다롭고 애인 과 식사하면서도 맛있는 건 제가 먼저 먹는 게 당연한 줄 안다.
가영을 만나면서도 항상 한눈을 파는 게 습관이 된 바람돌이. 그러나 사실은 그녀를 깊게, 혈육처럼 사랑하는 줄을 제자신도 모르고 있다.
겁쟁이이기도 하다.
결혼 같은 건 하지 않고 화려한 싱글로 살고 싶은데..하는 수 없이 하 게 되어서 결혼식 날 혼자 신랑대기실에서 울어버린다. 이건 아닌데, 이건 아냐! 하며. 훌쩍이는 그를 데리고 입장하며 가영이 남몰래 속삭 여서 달랜다. 야, 울지마, 살아보고 정 안되면 말자, 그러니 뚝 그쳐!
이렇던 철부지 그가 이런저런 극심한 시련을 겪은 후에, 근사하고 멋진
남자가 되어간다.
장모를 진심으로 존경하고 사랑하게 된 그는 장모를 시집보내기 위해
온갖 정성을 다한다. 처음에는 엉터리 사위였던 그였지만, 가영과 가영
일가는 그 때문에 더욱 행복해진다.
신 률 (37세)
몰락한 명문가의 고독하고 차가운 상속자. 모든 일에 냉소적이고 위악 적. 염세적 경향도 지니고 있다. 집안 몰락 후에 떠난 약혼녀의 영향으 로 세상의 모든 여자는 다 물신을 숭배한다고 믿고있다. 따라서 어떤 여자든지 돈으로 살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외형적으로는 강남에 전문 레스토랑을 몇 개 갖고 있는 사업가이나 돈은 과거에 주가조작등 부도덕한 방법으로 벌었다. 그러나 재미였을 뿐 이재에도 사실 관심은 없다.
다양한 취미가 있으나 가장 흥미를 보이는 것은 역시 여자 헌팅과 그런 후에 잔인하게 그 여자 버리기...그나마도 지금은 지쳐서 시들하다.
결혼정보회사의 특급 공략 대상이나 본인은 결혼해서 가정을 갖고 싶은
생각 따위는 전혀 없다.
온갖 종류의 잘난 여자들에게 정나미가 떨어져서 전혀 호감을 느끼지 못하다가 단정한 가영을 만난다. 자존심을 지켜가며 당당하게 나오는 여자...그는 가영을 보며 묘한 느낌을 갖는다. 날이 갈수록 자꾸만 커 져 가는 관심.. 두터운 얼음장이 풀리듯 변화해가는 자신의 태도.. 도 대체 이게 뭔가 하고 고민해보니..뜻밖에도 그녀를 사랑하는 것이 아닌 가. 많은 여자가 있었지만, 단 한번도 진지한 인간 관계로 발전 시켜본
일이 없는 그에게는 이 가당찮은 자신의 변화에 기가 찰 노릇이다.
망신스럽기도 하고...첫사랑 여자 이후에 처음으로 가슴이 설레는 그 녀..그러나 그녀는 결혼한 사람이다...그리고 그의 어려운 제의를 그녀 는 단호하고 냉정하게 거절한다.
거절당하다니! 백명의 여자리스트를 채우려는 순간인데...위악적으로 말하나 사실은 가영을 사랑하는 까닭에 깊은 좌절을 느낀다.
재수 없는 놈...스스로를 비웃으며 그는 가영에 대한 복수심으로 동생 인 나영을 유혹한다. 그래, 네 동생을 가지고 놀다 처참하게 버려주마!
그러나 날이 갈수록 자꾸만 어린 나영에게 느껴지는 연민..측은함.
혈육 같은 사랑스러움...
냉혈한인 그에게는 낯설고 귀찮고 자존심 상하는 일이다.
그래서 나영에게 가학적인 행동을 해서 그녀를 절망에 빠뜨린다.
그러나 시간이 가면서 나영에 대한 성숙한 사랑을 은근하고 감동적으로 표현한다. 말하자면 강수에겐 도저히 대적할 수 없는 막강한 라이벌인 셈. 정겹고 소박한 삶을 소망하나, 끝내 그에게 그런 행운은 찾아오지 않고 만다.
강수(25)
수영친구. 낮엔 대형 유통업체 정육부 직원. 밤엔 야전사장(트럭장사)
<돈 많이 벌어서 잘 먹고 잘 살겠다>는 뚜렷한 인생목표가 있는 귀여 운 떠버리.
열번 찍어 안넘어가면 천번, 천번도 안되면 만번이라도 찍어주겠다고 나영을 향해 덤비는 무지무지한 촌놈.(나영의 표현)
나영을 사랑해서가 아니라 한번 인간을 만들어보겠다는 충정에서라고 하나 믿을 수 없다.
대형마트에서 만나기 힘든 흑돼지나 한방 돼지 항정살이라도 들어오는 날이면 제 돈 주고 사다가 나영을 먹으려 든다.
한문에 능하다. 고향의 좋은 땅들은 형들이 다 갖고 가고 물만 질컥거 려 팔아먹지도 못할 땅만 유산으로 받았다. 그러나 그 땅이 화수분이 될 줄은 아무도 몰랐다.
고졸이 전혀 부끄럽지 않은 게, 공부라면 지겹게 싫은 때문. 그러나 갑 부열전이나 부자가 되는 법 등 석세스 스토리들은 동서양판을 망라하여 열심히 독파한다.
나영이 신률을 택하자 남모르는 통곡 끝에 보내준다. 그러면서 말한다.
아니다 싶으면 언제고 내게 와라..백년이라도,2백년이라도 내 기다려주 마! 한다.
줄거리
-양다리를 걸치고 있다가 애인 가영에게 들킨 날, 준영은 뜻밖에도
용서를 비는 대신 새로운 여자를 사랑하게 되었다고 이제 그만 헤어지자고
한다. 자존심이 상한 가영은 그래, 그러마하고 집으로 온다.
-집에 오니, 사촌동생 수영이 배부른 여자 애를 데려다놓고 도망을 친 순간 이다.
-무뚝뚝한 만삭의 미애는 남자가 도망가거나 말거나 그저 밥만 맛있게 먹고
설거지를 쓱쓱 해치운다.
-엄마는 가영이 버림받았다는 걸 알자, 앉은자리에서 전대를 찬 채 준영 회 사로 가서 단번에 멱살을 잡는다.
-벌벌 떨며 나타난 준영에게 그녀는 비린내를 풍기며 달래듯 말한다.
네 속을 나도 안다. 가난한 집안에 맏사위로 장가들기 싫은 심정은 안다.
그러나 걱정 마라, 내 먹을 건 내가 벌어먹는다. 처가 때문에 너 고생할 일 전혀 없다. 내 너를 생각해서 이렇다. 우리 큰 딸만한 여자 네 평생에 다신 못 만날 거다. 그거 하나는 알아라.
-준영은 카드빚 때문이라는 둥 구차한 핑계를 댄다..그러나 안 통한다.
-다그쳐도 준영이 대답을 않자 엄마는 마지막으로 오금을 박는다.
-아니다, 내가 여기서 너하고 이럴 게 아니라 느이 부모하고 의논을 해야겠 구나.
그도 안되면 여성상담소도 있겠고!
겁먹은 준영은 벌떡 일어난다. <가영이가 싫은 게 아니라 그냥 장가 빨리
들기가 억울하고 싫어서 그래요, 장모님!!>
-집에 돌아온 엄마는 가영을 비롯, 미애까지 끌고 가족 소풍을 간다.
그녀는 가영에게 술 한잔을 따르며 일갈한다. 야! 딸년아! 인생이란 게
그렇게 구질구질하게 사는 게 아니야! 니들은 멋지게 살아라! 돈 벌려고
너무 아둥바둥하지도 말아라! 다랍게 벌어 손가락질 받으며 사느니,
하루한끼를 먹더라도 사람답게 살아라! 하며 수도로 수박을 내려쳐
박살을 내 이 애 저 애에게 안긴다.
-엄마가 무서운 준영은 ..안되면 살다가 헤지지 뭐 하는 심정으로 가영과의
결혼을 결심한다.
-그런데 겁쟁이인 그가 결혼을 하자고 하자 이번엔 가영이 싫다고 한다.
-그래, 그러면 그러자..하고 헤어지려는데, 가영이 불쑥 말한다.
야, 우리 처음 잤던 그 바닷가나 가서 회나 실컷 먹자!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룻밤 지내다 올래?
그 말에, 뭔가 꿍꿍이 수작이 숨어있는 것 같아 야, 싫어, 야..하고 도망 가는 준영.
그런데 두고두고 그 목소리가 걸린다. 마음 약한 준영, 호기심에 밤중에
전화한다. 난데.. 너 그 말 아직 유효하냐?
그래서 같이 하룻밤을 지낸다..그게 덫이었다. 인적 없는 밤 바닷가에서
반라로 춤추는 가영은 효리 허리보다 더 유연하고 매력적이었고, 전라로
뛰어들어 밤수영을 즐기는 모습은 뇌살, 아니 너무나 뇌쇄적이었다.
이 여자 남에게 주고 싶지 않다. 나, 너 절대 남에게 주고 싶지 않아 야!
-아무튼 양가가 다 흡족하지 않은 채 결혼은 했다.
-그는 사실은 온순한 자기엄마하고는 다른 이상한 감동을 장모에게서
받았노라고 신혼여행길에서 가영에게 말하고 싶은 걸 참고 만다.
-교양 있는 엄마와 무교양한 장모..둘은 사사건건 부딪친다.
그럴 때마다 준영은 소리친다. <니네 엄마는 왜 그렇냐? 왜 그렇게
깡패 같으시냐?>
-엄마에게 일러바치나.. 그러나 번번이 장모 승, 엄마 패이다.
-가영과 준영은 날마다 불같이 싸울 일이 생긴다.
-준영에게 맞아서 뺨이 부은 가영..엄마가 놀라서 팔 걷어 부치고 사위를
찾아가보니, 준영은 양 뺨이 가영의 두배로 부어 울고 있다. 가영에게
걷어차인 낭심이 아파서...
-그러나 가영은 시집식구들에게는 완전 내숭이다.
그러나 둘만 있을 때는 준영을 남동생 수영 대하듯 두둘겨 패가며
버릇을 고쳐간다.
-싸우다가 준영을 밤중에 끌고 나가 호젓한 산길에 내려놓고 혼자 와버리기 도 하는 가영.
-시누가 고약을 떨면 밖에서 만나요, 아가씨 해놓고 마구 반말로 윽박지르 는 가영, <너 아주 죽을 줄 알아! 너 같은 기집애 우리 집에도 하나 있어 서 내가 잘 아는데..너 잘 가는 포르노 사이트도 내가 안다..>운운해가며 기를 죽여놓는다.
-가영은 일도 더 열심히 한다. 술 마시고 업혀 들어오는 날엔 가족들 모르 게 해장국을 끓여주는 준영..그래도 똑똑한 아내가 처음엔 은근히 자랑스 럽다.
-가영은 점점 승진도 하고 자기회사도 준비한다.
불이 다 꺼지도록 자기 일만 하는 가영..기다리다 지쳐 바람을 피우는 준 영. 잠깐 너 놀아라, 하고 아랑곳 않고 일하는 가영. 준영이 우리 이래도 되냐고 물으면, 그래, 난 일할 때 엑스터시를 느낀다, 왜?
-어느 날 소개받은 투자자를 만나다. 신률이다.
-오만방자..끝간 데 모르는 거만함...안하무인..세상에 뭐 이런 인간이 있 나 가영은 호기심과 전의를 동시에 느낀다.
-어딜 가든지 이쁘다 소리를 들어오던 미인인 가영을 시골 촌뜨기아줌마
취급하는가 하면, 내가 이 정도로 무식한 사람이었구나 하게 만드는 신률 의 갖가지 전문가적 소양과 놀라운 지식..
-남에게 지기 싫어하는 가영의 자부심은 그때마다 산산조각이 나고 그에게 서 적의를 느끼기까지 한다.
-사업상 자주 만날 수밖에 없어지면서 두 사람의 마음도 조금씩 변화한다.
-신률은 여느 여자와는 다른 가영에게 관심을 갖는다.
-가영도 밝고 건강한 준영과 달리 어딘지 어둡고 퇴폐적인 신률에게
강한 호기심을 느끼게 된다.
-그러면서 그가 몹시 외로운 처지라는것도 알게 된다.
-그의 방황과 일탈을 이해하기 시작하는 가영..그런 가영에게 일을 핑계로
놀랄만한 이벤트들을 만들어내는 신률.
-한번도 경험해보지 않은 다른 차원의 세상...가영은 잠깐은 즐긴다.
-준영이 가영에게 질투를 느낀다..뒤를 밟는 준영. 한심해지는 가영.
너 나 뒤 캐고 다니냐? 그래, 그거 다 맞아, 투자자가 나 좋아한단다.
-젊고 미숙한 부부는 갈등을 키워간다.
-그런 와중에 놀라운 제안으로 가영을 시험에 들게 하는 신률.
-박가영씨! 우리가 만남을 계속하면 피해 입을 사람이 누굽니까?
그 사람을 만나 충분한 보상을 하고 싶습니다.
-가영은 자신이 위험에 빠졌음을 알게 된다.
-그녀는 악수하며 말한다.
-안녕히 계십시오. 전 갑니다만, 잊진 않겠습니다. 멋진 신사분을 요..
결혼은 약속입니다..혹시 밑진다해도 전 약속은 지킵니다..전 그런
여자에요!
-자존심을 다친 신률은 이성을 잃는다.
-거기에 준영의 철없는 대응도 불을 지른다.
-이성을 잃고 분노한 신률은 가영에게 위협을 가한다. 다소 비겁한 방법으 로.
-가영은 다시 그를 찾아가 두려움을 떨치고 당당하게 말한다.
-한가지 더 말씀드릴게 있습니다! 전 문제가 생기면 즐겁습니다!
이번 일도 즐겁게, 그리고 확실하게 해결할 겁니다! 해결과정에
혹시 회장님께 치명상을 드리게 될지도 몰라서 미리 말씀 드리러 왔지요!
-만만치 않은 가영에게 망신을 당한 신률..내 자존심을 건들다니, 아무리
너라도 용서못한다.
-그런 그에게 가영의 동생 나영이 포착된다.
-나영은 엄마 돈 뜯어내는 데 도사이다.
-고생하는 엄마에게 미안하긴 하지만 언제고 백 배로 갚아드릴 거니까
상관없다는 게 그녀의 생각이다.
-그녀는 언니 행세를 하고 미팅에 나간다. 여러 번 해봐서 어릴 때부터
언니행세에는 익숙하다. 가끔씩은 저도 혼동한다. 내가 유명대학 나온
박가영 맞나? ..아닌가?
-일편단심 촌놈 강수가 자기를 좋아하는 것을 아나, 그 역시 턱없는 일이라 고 생각해 모른 척 한다. 그런 그녀 앞에 꿈에 그리던 왕자님이 나타난다.
언니 때문에 알게된, 약간 나이 들고 건방지기는 하지만, 단번에 그녀의 신분을 상승시켜줄 능력을 갖춘 남자, 그녀는 그를 잡기 위해 안간힘을 다 한다.
-그 남자가 분노에 눈멀어 쳐둔 덫인 줄 모르고 접근하는 나영.
-그녀는 신률을 통해 그토록 동경해오던 <진정으로 럭셔리한 삶>을 만끽한 다. 그러느라고 목숨을 내놓고 반대하는 엄마도 언니도 다 속이고, 들키자
집을 나가 신률에게로 가버린다.
-신률에게 그녀는 사랑 받는 애완동물과 같았다.
-강수는 나영을 찾으러 간다. 그러나 그녀는 행복에 취해있다.
-나영은 강수를 데리고 신률이 사는 고급주택가를 끌고 다니며 구경시켜준 다. 저 집은 누구네 재벌 집이고 저 집은 또 누구네 그룹 작은 아들 집이 고..
-강수는 나영이 행복해하면 지금은 그걸로 됐다..하고 돌아선다.
-신률과 강수사이를 위태롭게 왔다 갔다 하는 나영.
-신률이 준 돈으로 강수에게 비싼 선물을 사주고..신률이 입는 것과 같은 것을 사준다.
-신률은 나영에게는 새디스트였다.
-나영은 살다가 때로 힘들고 슬퍼지면 강수를 찾아간다.
-그러나 가난이 싫고 불편한 나영은 다시 신률에게로 돌아간다.
-강수는 그때마다 순순히 보내준다. 돌아가는 나영..신률은 너 올 줄
알았다 한다.
-힘들고 슬퍼지면 왔다가 ..다시 돌아가고...그럴 때 마다
신률의 선물은 단위가 달라지고..그런데 중독 되고 길들여지는 나영..
-그러나 조용한 폭력과 학대는 계속되고..강수가 가서 신률을 패버린다
이제 나영이 인생에서 꺼져줘라!
그리고 감옥 행.
-그러나 강수는 괜찮다, 다 너를 위한거라면 다 괜찮다고 한다.
나영은 이제서야 철이 든다.
-나영은 신률에게서 제 발로 걸어나오며 말한다.
안녕히 계세요..말씀드릴게 있어요. 단 한번도 회장님은 진짜 나를 가진
적이 없었습니다!
-신률은 가지 마라, 하고 잡고 싶으나..그런 표현에는 낯설다..대신 하고
싶은 말과 행동을 거꾸로 표현하는 것이 더 익숙하고 편하다.
-어릴적 냉대한 계모에게서 자라며 스스로 익힌 생존법이 그러했다.
-그는 자학하며...더욱 횡포하게 군다.
-나영은 강수를 찾아가서 말한다.
밥 먹으러 갈래? .. 나 너 용서하기로 했다!
이게 웬 소리? 하고 보니 나영 눈에 눈물이 맺혀있다..놀라는 강수에게
너 나한테 미안하지? 억지 소리하는 나영.
1년에 하나씩은 고급 백 사줘야 한다! 그래, 알았어!
-나영은 엄마에게 돌아온다. 날마다, 집나간 딸, 아무도 이길 수 없는
피 뜨거운 딸이 돌아오길 기다리며 밥해놓고 기다렸던 엄마, 밤 내내 문도
안걸어 둔 엄마는 말없이 나영을 껴안는다.
-나영은 마침내 강수에게로 돌아온다. 그리고 강수와 결혼한다.
-나영이 가고 난 뒤, 신률은 황폐해간다..그러면서 자신을 이렇듯
기형적인 마음을 가진 괴물로 자라게 한 자신의 환경을 저주한다.
-마음을 바꿔 철이든 나영에게 선물이 기다린다.
-강수의 물 질컥거리는 땅의 변신..그 뒤에도 계속되는 우연한 행운들은
사실 신률의 나영에 대한 숨은 속죄인 것을 언니인 가영 만이 안다.
-둘은 건강하게 살아간다. 차도 사고..티비도 사고..등등..
-가영이 나영을 불러낸다. 어딘가로 데려간다.
-스스로 낸 사고로 치명상을 입은 신률의 마지막 병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