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단상(斷想)
[경전 이야기]
♡ 백관의 소임은 각기 다르다
옛날 한 나라가 있어, 왕자가 나이 일곱 살이 되자, 깊은 산에 들어가 신선의 도를 배우느라고 조정의 모 든 관리의 책임은 전연 알지 못하였다. 그 뒤에 국왕이 목숨을 마쳤으나 국왕이 될 만한 사람이 없었다. 그래서 신하들은 서로 의논하였다.
"저 산중에 사는 선인(仙人)은 바로 본래의 왕자요, 겸하여 도덕을 닦았으니 그이를 왕으로 삼으면 온 나라가 의지하게 될 것이다."
온 나라의 신하와 백성들은 모두 산으로 가서, 그 선인을 추대하여 국왕을 삼고 왕의 수레에 태워 본국으 로 돌아왔다. 그리고 식관(食官)에게 명령하여 온갖 맛있고 아름다운 음식을 만들어 대왕께 드렸다.
왕은 그 음식 맛이 입에 맞기 때문에 그 밖의 다른 여러 가지 사물도 모두 그 식관에게 구하였다. 신하들은 모두 웃으면서 왕에게 아뢰었다.
"백관(百官)들의 소임은 각기 주관하는 것이 다릅니다. 식관은 음식을 주관하고 의관(衣官)은 의복을 주관하며, 군사나 재정도 각기 맡은 이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음식이 맛있다 하여 그 한 사람이 모두를 다 잘한다고 맡길 수 없습니다."
이 비유는, 모든 경전은 각각 그 밝히는 바가 다르므로 한 경전에 모든 것이 갖추어 있기를 구해서는 안 됨을 밝힌 것이다.
저 『반야경(般若經)』은 모든 법의 실상(實相)을 밝히고 『아비담(阿毘曇)』은 모든 법의 유(有)를 밝힌 것으 로서, 그것은 각기 서로 달라 '상(相)이 있다, 상이 없다'라고 설명한 것이다.
《잡비유경(雜譬喩經)》
---------------------------------------------------------------------------------------------------------------- 이 이야기의 요지를 간단히 요약해 봅니다.
옛날 어떤 나라에 국왕이 승하(昇遐)하자 뒤를 이을 사람이 없자 신하들이 논의 끝에 한 왕자가 일곱 살 에 산속에 들어가서 신선의 도를 닦고 있었던 왕자를 모셔다 새왕으로 즉위시켰습니다.
새로 즉위한 왕은 음식을 담당한 신하의 솜씨를 매우 칭찬하여, 다른 일들도 그에게 모두 맡기려 하였습 니다. 세상 물정을 전혀 모르기 때문에 백관이 무슨 역할을 하는지 아무것도 몰랐습니다. 그러자 신하 들이 "백관의 소임은 각기 다르니, 한 사람이 모든 일을 다 잘할 수는 없다."라고 아뢰었습니다.
이 이야기를 들어 부처님은 말씀하셨습니다.
"모든 경전(經典)은 각기 밝히는 바가 다르므로, 하나의 경전에서 모든 진리를 구하려 해서는 안 된다. 각 경전은 서로 보완하고, 각자의 자리가 있다."라는 취지로 말씀하셨습니다.
이 이야기는 수행자에게 모든 법문은 하나로 귀결되지만 "부분을 전체로 여기지 말라."는 깨달음을 일깨 워 줍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드넓은 바다와 같아서, 어떤 경전은 "지혜(般若)"의 물결을, 또 다른 경전은 "행(行)"이 나 "자비(慈悲)"의 물결을 담고 있습니다.
그런데 수행자가 한 경전만 붙잡고 "이것이 전부다."라고 고집하면, 올바른 자세라 할 수 있겠습니까?
지혜 · 자비 · 계율 · 선정은 각각 수행의 백관(百官)과 같아 서로 돕고, 전체로서 하나의 도(道)를 이룹니 다. 즉, '공(空)'과 '유(有)'는 다르지 않으며, 서로를 통해 완전해집니다. 이것이 이 이야기의 수행적 핵심 입니다.
오늘날 한 회사에서 요리를 잘하는 사람이 있다고 해서 그가 회계나 경영까지 잘할 것이라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또는 한 사람이 명상은 잘하지만 인간관계나 일상 실천에서는 서툴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그 사람의 수행을 낮게 볼 수도 없습니다.
각기 자기가 잘하는 분야가 있고 잘하는 소임이 있습니다. 여기에서 최선을 다하면 조화롭게 됩니다.
이 이야기에서 몇 가지 교훈을 얻습니다.
첫째는 모든 존재와 역할에는 그 나름의 소임이 있습니다.
관리들이 각기 맡은 바가 다르듯, 세상 모든 일에도 각각의 역할과 기능이 있습니다.
둘째는 한 가지 능력이나 한 경전만으로 전체를 판단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음식 만드는 재주가 훌륭하다고 나라 살림까지 맡길 수 없듯, 한 경전이 깊더라도 그것이 전부를 대신하 지는 못합니다.
셋째는 조화와 분별의 지혜가 필요합니다.
각자의 역할을 인정하고 조화시킬 때 전체가 온전해집니다.
넷째는 불법(佛法)의 다양한 길은 모두 하나의 진리로 통한다는 사실입니다.
『반야부』는 공(空)과 실상을 밝히고, 『논집부』는 유(有)와 차별을 설명합니다. 이와 같이 『화엄부』 · 『법화부』 · 『열반부』 · 『계율부』 등이 각기 특색이 다르지만 서로 배척하지 않고, 조화를 이루어 전체 진 리의 모습을 보여 줍니다. 물론 하나의 경전에는 전체의 함의가 담겨 있지만 부분적인 특색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재주 하나 있다 해서 다 잘한단 보장 없네.
백관이 어울려서 나라를 경영하듯
경전도 이와 같아서 모두 모여 법 밝히네.
산에는 산의 길 물에는 물의 도
한 맛에 붙들리면 온 맛을 잃는다네.
만법은 각기 다르나 한 진리로 통한다네.
중요한 것은 조화(調和)입니다. 각자의 능력과 법문의 자리를 인정하고, 서로 보완하면서 전체의 길을 완 성하는 것이 참된 지혜입니다.
감사합니다. _()_ _(())_
향기로운 불교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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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감사합니다......_()_
감사합니다. _()_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