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컴퍼니의 콜린 히긴스 원작 양정웅 연출의 해롤드와 모드
공연명 해롤드와 모드
공연단체 (주) 샘컴퍼니
작가 콜린 히긴스
연출 양정웅
공연기간 2015년 1월 9일~3월 1일
공연장소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관람일시 1월 21일 오후 3시
장충동 국립극장 달오름 극장에서 (주) 샘 컴퍼니의 콜린 히긴스(Colin Higgins) 원작, 양정웅 연출의 <해롤드와 모드>를 관람했다.
<해롤드와 모드 (Harold And Maude, 1971)>의 원제는 <19 그리고 80>이다.
작가 겸 감독인 콜린 히긴스(Colin Higgins1941~1988)는 <나인 투 파이브 (Nine to Five, 1980)> <반칙 (Foul Play, 1978)> <텍사스의 연인들 (1982)> <실버 스트릭 (1976)> <해롤드와 모드 (Harold And Maude, (1971)>등을 발표했다.
<해롤드와 모드 (Harold And Maude, 1971)>의 내용은 유년을 지나 곧장 죽음의 그림자 속으로 뛰어든 십대 소년과 썩지 않을 영혼의 젊음으로 그저 육신만을 노화시켜온 80대 여인의 만남으로 펼쳐진다. 할 애쉬비 감독의 71년 작 영화 <해롤드와 모드>는 어찌 보면 단순해 보일 수도 있는 극단적 상황설정과 60년 차이라는 인물대비를 통해, 늦가을에 철모르고 꽃망울을 터뜨린 한 송이의 꽃처럼, 철없이 피어난 사랑이라는 꽃이 주제가 된다.
연극 <해롤드와 모드>에서도 죽음을 동경하고 쫓던 19세의 한 소년이 존재조차도 전혀 모를 사자의 장례식을 전전하던 중, 자신과 거의 비슷하게 장례식장을 헤매는 80세의 여인과 마주하게 된다. 그러자 온갖 젊고 어여쁜 결혼 상대 여인들을 거부하고 놀래게 만들던 모습과는 달리, 그가 그녀의 세계 속으로 들어서면서 19세 소년은 청년 같은 생각과 행동으로 바뀌고, 80세 여인의 권유에 따라 악기연주를 배우고, 나중에는 노래까지 제대로 부르게 되면서, 그녀를 진정으로 사랑하게 된다. 80세 여인의 생일날 그는 그녀에게 결혼반지를 선물하며 청혼을 하지만, 그녀는 80세 생일날에 자살을 하겠노라 결심했기에, 그가 청혼하기 두 시간 전에 이미 극약을 삼키고, 청혼을 받으며 행복한 미소를 띠고 죽어간다. 죽은 그녀 옆에서 오열하는 그의 모습에서 연극은 끝이 난다. 물론 극의 중간부분에 19세 소년에게 청혼하는 여인들의 모습이 폭소를 유발하고, 절도죄를 놀이처럼 저지르는 80세 여인이나, 경찰관의 추격이 역시 웃음폭탄을 터뜨리지만, 60년이라는 연령을 뛰어넘도록 만드는 사랑의 이야기는 관객을 눈물과 감동의 세계로 이끌어 간다.
무대는 왼쪽이 해롤드의 집이고, 오른쪽이 모드의 거처다. 해롤드의 집에는 안락의자가 놓이고, 모드의 거소에는 각종 가구와 기계류, 그리고 골동품이 벽면에 가득차 있다. 거기에 모드의 젊은 시절의 모습을 그린 커다란 그림이 한 점 있다.
두 집 사이의 공간은 통로로 사용이 되고, 왼쪽 벽에 부착된 모니터에는 날씨나 별무리, 그리고 파도의 밀려옴 같은 영상이 투사되고, 배경 막에도 별무리와 파도의 영상이 투사된다. 대단원에는 수백 개의 작은 전구로 80세 생일을 축하하며, 배경전체를 마치 크리스마스 장식전구를 켜 놓은 듯 환상적인 분위기로 바꾼다. 모드의 집 이층은 커다란 나무 꼭대기로 사용되기도 한다.
박정자가 모드, 강하늘이 해롤드, 홍원기가 신부, 우현주가 해롤드의 엄마, 김대진이 의사, 경관, 물개 등 여러 역을 해내고, 이화정이 해롤드의 청혼녀 3인의 역을 제대로 연기한다. 출연자 전원의 호연과 열연은 2시간이 넘는 공연을 흥미와 감동으로 이끌어 간다.
프로듀서 김미혜, 무대 임일진, 조명 여국군, 영상 김장연, 의상 도 연, 소품 이은규, 음향 이효섭, 분장 백지영, 음악감독 최인양, 무대감독 김상훈, 안무 강미선, 조연출 강보라 박미영, 컴퍼니 매니저 한소정 영상 김장연 등 제작진의 노력과 열정이 제대로 드러나, (주)샘컴퍼니의 콜린 히긴스(Colin Higgin)작 양정웅 연출의 <해롤드와 모드 (Harold And Maude)>를 연출력이 감지되고, 흥미롭고 감동적인 연극으로 창출시켰다.
1월 21일 박정기(朴精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