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랜만에 글을 올립니다.
1년만에 다니는 학교라 그런지 그다지 만만하지는 않군여..
일주일 전 쯤
조직검사후 병원에서 처방해 준 약을 먹으면서
저는 거의 매일같이 열이 오르고 오른쪽 뒷통수의 통증이 있었습니다.
글쎄요....
제가 단순한 감기 증상을 너무 과민하게 반응하는 것일까요?
길을 가다가도 머리가 아파서 잠시 섰다가 걸을때도 있고
앉아있다가 일어설때나 누워있다가 일어설때는 너무 어지러워서
잠시 눈을 감아야 하는 때도 있습니다.
빈혈이라구요?
그래요..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오늘 아침엔 생전 안 흘리던 코피까지 한바가지 흘렸으니까요.
약국에선 또 체력저하라고 했습니다.
월요일이면 조직검사 결과보러 종합병원에 갑니다.
그때가 되면 알수 있겠지만
너무 겁이나서 이젠 조그만 증상 하나에도
이것저것 다 결부시켜 보곤 합니다.
조심하라구요?
뭘 조심해야 하나요?
우리가 조심해야 할 게 도대체 뭔데요?
왜 고모는 아무한테도 얘기하지 말라고 하는 걸까요?
집에서조차 애기(조카)한테 옮을까봐
전 죄의식을 느껴야 하는 거예요?
e-항원 양성 반응이면 전염성이 있다죠?
그렇군요... 저도 알고 있었지만..
그럼 제가 기를 쓰고 공부해서 휴학없이 FM으로 졸업을 한다고 해도
저를 써줄 회사가 있기는 있는 건가요?
활동성 간염이라면 옮을까봐 피하는 사람들도 있을텐데
그럴땐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하는 걸까요...
죄송합니다. 저보다 더 많이 안 좋으신 분들도 많은데
당장 제 몸의 증상들이 불안해서 견딜수가 없네여.
지금도 제 오른쪽 갈비뼈 속의 자그마한 핏덩어리는
염증으로 몸살을 앓고 있을지도 모르잖아요.
물론 의사 선생님께서도 어느정도 염증이 진행되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학교를 다녀오면 피곤해서 한시간 정도는 누워 있답니다.
그때가 생각나는군요.
어린시절 햇살이 따스한 토요일이면
새로지은 멋진 우리집이 자랑스러워서
초인종을 누르곤 큰 소리로 "엄마, 나야" 하고
씩씩하게 집에 들어갔습니다.
왜그리도 우리집 안의 모습은 밖의 풍경들이랑은
그렇게 다른 걸까요?
"아빠!!!"
안방에 들어가 보면 우리 아빠께선 항상 누워 계셨어요.
공무원 생활을 하고 계셨던 저희 아버지께서는
일찍 퇴근하셨던 것 같아요.
아빠께선 피곤한 얼굴을 하시면서 저를 꼬옥 안아주셨어요.
왜 그땐 아빠가 아프다는 것을 몰랐을까요?
눈치하나는 끝내주던 나였는데 왜 그날조차 아빠께서 돌아가실꺼란 예감을 하지 못했던 건지...
8년도 더 지난 지금도 이 기억만큼은 잊혀지지가 않아요.
돌아가시기 하루전에도 옥상에 올라가서 "선정아..."하시면서 잔소리를 하셨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