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7일. 한국의 탄생화와 부부 사랑 / 율마 (골드크레스트_윌마)
오늘 한국의 탄생화는 성탄 크리스마스 트리로 쓰이는 측백나무과의 [율마]입니다. 북아메리카가 고향인 녀석으로 나무라고 하기에는 너무 작은 늘푸른 바늘잎나무(상록침엽수)입니다. 스스로 겨울을 나지 못하고 까칠한 성격에 자생하지는 못하지만 꽃집을 통해 우리나라에 널리 퍼져있습니다. 개업 등의 축하 화분으로도 많이 쓰이고 화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집이라면 한그루씩 있을법한 나무입니다.
몇년 전에 저희 집에도 한그루 키웠었는데 게으른 주인을 잘못 만나 오래살지 못하였답니다.
잎을 손으로 훑어주면 레몬향이 퍼지는 허브식물이고, 작지만 측백나무과의 가문답게 `피톤치드`가 많이 나온답니다. 피톤치드란 `식물이 병원균, 곰팡이, 해충에 저항하려고 뿜어내는 물질`입니다. 사람도 이 피톤치드를 마시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살균작용을 통해 몸이 건강해진답니다. 측백나무 종류에서 특히 많이 나옵니다.
성탄절 특집 철학이야기, 오늘은 [높음과 넒음] 세번째 이야기입니다. 성탄의 철학적 의미는 [사람들은 하느님을 높이려하지만, 하느님은 사람에게로 낮아지려는 것]이란 말씀을 드렸습니다. 이것은 서로 전혀 다른 목적이 있습니다.
인간이 신을 높이려는 의도를 태양과 달의 비유로 말해보겠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우주를 연구하는 철학자이다 보니 이런 비유가 좀 편하답니다. 태양은 스스로 빛나는 하느님으로, 달은 그 빛을 받아 반사하는 권력자로 비유해 봅니다.
지구에서 보았을 때 태양과 달의 크기는 거의 똑같습니다. 달은 빛의 속도로 약 1과 1/4초의 거리에 있고, 태양은 약 8분 20초의 거리에 있습니다. 지구를 벗어나면 공간과 시간은 같은 개념입니다. 달을 지름 1cm의 작은 구슬이라 한다면, 지구는 지름 4cm의 탁구공 만해지고, 태양은 지름 4.4m의 커다란 방만해집니다. 달을 지구에 담으면 약 60개를 넣을 수 있고, 지구를 태양에 담으면 100만개의 지구가 들어가도 여유가 있습니다. 그런데 지구에서 달과 태양의 크기는 같아보입니다. 왜 그럴까요?
당연히 태양이 훨씬 더 멀리 있기 때문입니다. 다르게 표현하면 더 높이 있는 까닭이지요. 달은 지구보다도 작은데 가까이 있는 까닭에 태양과 같은 크기가 되었습니다. 태양은 하느님이고 달은 태양의 빛을 반사하는 권력자입니다. 그것이 왕이거나 귀족과 같은 신분일수도 있고, 종교의 제사장이거나 지도자일수도 있겠지요. 이들은 `거룩함`이란그럴듯한 포장을 하여 하느님을 되도록 멀리 쫒아내려 합니다. `멀다`의 다른 말은 `높다`입니다. 그러면 태양과 지구사이에는 더 많은 달들이 생기고 그 달이 태양의 역할을 하려고 하겠지요. 실제로는 지구보다도 훨씬 작은데도 말이지요. 그런데 달빛으로는 생명이 살 수 없습니다. 광합성을 할 수도 없고, 몸을 따뜻하게 할 수도 없습니다.
철학자의 눈으로 보는 `성탄`은 이런 인간의 음흉한 의도에 하느님께서 태클을 건 사건입니다. 고귀함을 버리고 평범함으로, 신의 아들이 아니라 사람의 아들로 거룩한 탄생이 이루어집니다. 그것은 하느님께서 인간과 모든 생명들과 함께 살고자 하는 의도로 보여집니다. 그것은 예수의 가르침처럼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는 것이며, 절망한 이에게는 희망을 주고, 도움이 필요한 이에게 도움을 주고, 슬퍼하는 이에게는 위로를 주고, 정의에 목말라 하는 자에게는 힘을 주는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성탄은 아직까지도 현재진행형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고자 합니다. 그것의 이름은 `사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