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만드는 세계 속의 와인들
최근 들어 접했던 가장 반가 왔던 소식이라 한다면 세계인도 인정한 우리의 와인이 아닐까 싶다.
와인을 제대로 접한 지도 길어봤자 10-20년 정도 밖에 되지 않았던 한국인이 세계적인 와인 평론가의 평가를 받고 심지어 100점 만점을 취득하여 ‘완벽한 와인’이라는 인정을 받는다는 것은 꽤 의미 있는 일이다.
한국인은 와인을 잘 모른다는 외국인들의 고정관념을 깨우치게 하는 꽤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뛰어난 한국인의 미감과 양조 실력은 짧은 와인 역사임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세계인들에게 어필할 수 있었던 좋은 계기가 됨은 분명하다.
다나 에스테이트 로터스 2008 – 미국 나파밸리 위치 - 로버트 퍼커 포인트 100점
Dana Estates Louts Vinyard Cabernet Sauvignon 2007
로버트 파커가 인정한 그 100점 만점의 와인을 만들어낸 장 본인은 다나 에스테이트(Dana Estates)이다. 이 와이너리는 미국 캘리포니아의 와인에 있어서 황금 지역인 나파에 위치하고 있다. 이 와이너리는 국내 유명 와인 수입업체인 나라식품과는 사촌 뻘쯤 될 것이다. 즉, 이들의 모체는 운산그룹(회장 이희상)이기 때문이다. 이희상 회장의 지극한 와인 사랑은 초기 나라식품에 묻지마(?) 투자와 다를 바 없을 정도로 돈만 드는 이 회사에 무작정 사랑을 쏟았다. 그런데 지금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한다고 한다. 진정한 와인 애호가가 표현하는 열정의 최종 종착역은 훌륭한 와인의 양조가 아닐까 싶다. 이 회장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그 열정을 실현 시킨 것이다.
와인 평론가 로버트 파커는 세계적인 와인 평론가로 이미 잘 알려져 있다. 그가 매기는 점수는 항상 와인 업계 및 애호가들의 주목을 받아 왔었다. 작년에 내놓은 그가 평가한 와인들 중 100점을 받은 와인은 총 18종이라 한다. 그 중에서도 7종이 나파 밸리에서 생산되는 와인들이었고 그 중 다나 에스테이트 로터스 빈야드 2007 (Dana Estates Louts Vinyard Cabernet Sauvignon 2007)이었다. 다나 에스테이트 는 2005년에 운산그룹의 계열사인 동아원에서 와이너리를 인수하면서 탄생되었다. 2006년부터 본격적으로 이들의 와인을 만들기 시작했고 2007년 빈티지는 100점 이라는 엄청난 평가를 받았다. 사실 아무리 좋은 포도밭이라 해도 이러한 평가를 받는 다는 것은 쉽지 않기에 주변 와인 관계자들로부터 주목을 받기에 충분하다. 아쉽게도 이 100점짜리 와인은 국내에서 만나기에는 그 생산량이 매우 적다고 한다.
그러나 이 와이너리에서는 2가지의 또 다른 와인들이 생산된다. 바소(Vaso) 와 온다도로 (ONDA D’ORO)이다. 모두 다나 에스테이트에서 양조가 된다. 포도는 3곳의 각기 다른 자체 소유 포도밭에서 얻어진다고 한다. 항아리란 의미를 지니고 있는 바소는 동양적인 의미를 많이 전달하고자 했다고 한다. 까베르네 소비뇽을 주종으로 만들어진 이 와인은 부드러움과 유연함을 지니고 있으며 블랙체리와 자두 그리고 바닐라의 향기 느껴지는 와인이라고 왕니메이커는 설명한다. 이 와인은 국내에서 15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온다도로는 금년 초부터 시판될 예정이라 한다.
도메인 HAN 23B 2007년 - 강원도 횡성 위치 – 로버트 파커 포인트 80점
2007 Domain Han 23B Hoengseong gangwondo
순수 국산 포도를 가지고도 로버터 파커의 점수를 받은 와인이 최근에 등장했다.
캠밸 어얼리 90%, 버팔로란 횡성산 품종 10% 등이 혼합된 이 와인은 양조장이 강원도 횡성에 있다. 디오니캐슬 이라는 이 양조장은 이 지역에 있는 포도를 구매하여 와인을 양조하게 된다.
이곳에서 양조된 23B 는 현재 소믈리에로 활동 중인 한상돈씨와 와인 수입업체에서 근무했었던 오진배씨가 디오니캐슬의 홍승표 대표에게 양조를 의뢰하였다. 이들은 자신들만의 무 보당 포도주 양조 방법을 개발하여 특허를 내었다고 한다. 즉, 알코올 도수가 충분치 않은 우리의 포도를 설탕을 첨가하지 않고도 13.5%의 알코올을 보유한 와인을 만드는데 성공하였다는 것이다. 와인 양조를 직접 담당했던 디오니캐슬의 홍성표 대표에 따르면 이 와인은 18브릭스의 포도를 자연 건조를 통해 23브릭스로 올릴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 와인의 이름이 HAN23B 인 것은 한상돈 특허법으로 23브릭스의 당도를 끌어올려 만든 와인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로버트 파커에 의하면, 그는 2009년 2월에 이 와인을 테이스팅하였고 그의 표현은 적당히 짙은 루비 색에 강렬한 산딸기 향, 바나나 껍질 향, 으깨진 딸기 향을 지니고 있으며 이 와인은 카보닉 마세라시옹 방식으로 양조된 것으로 추측한다는 이야기다. 입안이 매끄럽고 부드러운 타닌과 상쾌한 산도가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고 지금 마셔도 좋다라는 평이다.
도메인 한의 23B 와인은 금년 초에 2008년 빈티지부터 시판될 예정이라고 한다. 추정되는 가격은 약 6-7만원 정도.
최성순
와인21닷컴
참고:
로버트 파커 점수 100점을 기록한 2007년 빈티지 18개의 와인 목록
1. Chateau Beaucastel Chateauneuf du Pape Hommage A Jacques Perrin
2. Chateau de Saint Cosme Gigondas Hominis Fides
3. Clos Saint-Jean Chateauneuf du Pape Sanctus Sanctorum
4. Clos Saint-Jean Chateauneuf du Pape la Combe des Fous
5. Clos Saint-Jean Chateauneuf du Pape Deus Ex Machina
6. Colgin IX Propretary Red Estate
7. Dana Estates Cabernet Sauvignon Lotus Vyd
8. Domaine de la Janasse Chateauneuf du Pape Cuvee Vieilles Vignes
9. Domain de Saint-Prefert Chateauneuf du Pape Collection Charles Giraud
10. Kapcsandy Family Winery Cabernet Sauvignon State Lane Vineyard
11. Mas de Boislauzon Chateauneuf du Pape Cuvee de Quet
12. Pierre Usseglio Chateauneuf du Pape Cuvee de Mon Aieul
13. Pierre Usseglio Chateauneuf Reserve des Deux Freres
14. Saxum James Berry Vineyard Proprietary Red
15. Scarecrow Cabernet Sauvignon
16. Schloss Lieser Brauneberger Juffer Sonnenuhr Auslese Lange Goldkapsel
17. Schrader Cellars Cabernet Sauvignon Ccs
18. Schrader Cellars Cabernet Sauvignon Old Sparky
*로버트 파커의 점수체계*
96-100: 품종의 성격을 고스란히 간직하면서도 복합미와 균형 등 모든 면에서 특별한 와인. 특별한 노력을 기울여 구매하거나 소비할만한 가치가 매우 높음. (An extraordinary wine of profound and complex character displaying all the attributes expected of a classic wine of its variety. Wines of this caliber are worth a special effort to find, purchase, and consume.)
90-95: 뛰어난 복합미와 특성을 지닌 뛰어난 와인. 간단히 말해 훌륭하다 칭할만한 와인.
(An outstanding wine of exceptional complexity and character. In short, these are terrific wines.)
80-89: 보통의 와인보다 품질, 플레이버, 와인 자체의 특성이 더 훌륭히 드러나는 평균 이상의 와인. (A barely above average to very good wine displaying various degrees of finesse and flavor as well as character with no noticeable flaws.)
70-79: 와인 그대로의 정직함을 담은 와인. 평균적인 와인이 이 점수에 해당.
(An average wine with little distinction except that it is a soundly made. In essence, a straightforward, innocuous wine.)
60-69: 보통의 와인보다 산도, 타닌, 향, 플레이버 등 모든 면에서 부족한 와인
(A below average wine containing noticeable deficiencies, such as excessive acidity and/or tannin, an absence of flavor, or possibly dirty aromas or flavors.)
50-59: 품질이 떨어지는 와인 (A wine deemed to be unacceptable.)
- 본 글은 와인21.com에서 퍼온 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