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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아드폰테스 종교개혁주일 공동설교문 및 기도문.pdf
아드폰테스 2019 종교개혁주일 공동설교문- 1
종교개혁의 요건들
□ 왕하23:1-7 □
1. 본문의 배경 요시야 왕은 8세에 왕위에 올라 31년 동안 남유다를 다스렸다. 그는 이스라엘 역사에서 선한 왕으로 기억되는 왕(BC640~609)이다. 그에 대한 평가는 다음의 구절에 잘 나타나 있다. 왕하 22:2절 “요시야가 여호와 보시기에 정직히 행하여 그의 조상 다윗의 모든 길로 행하고 좌우로 치우치지 아니하였더라” 왕하 23:25 “요시야와 같이 마음을 다하며 뜻을 다하며 힘을 다하여 모세의 모든 율법을 따라 여호와께로 돌이킨 왕은 요시야 전에도 없었고 후에도 그와같은 자가 없었더라” 이처럼 그가 후대에 선한 왕으로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은 여호와 하나님에 대한 철저한 신앙과 개혁의 열정을 가지고 성공적인 종교개혁을 이루었기 때문이었다. 요시야 왕은 통치 18년, 26세가 되었을 때 성전 수리를 지시하였고 그 과정에서 율법책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것을 기초로 철저한 종교개혁을 단행하였다. 요시야왕은 국가적인 위기 극복을 위한 유일한 방법이 ‘율법 준수’에 있다고 믿으면서, 발견된 율법책을 기초로 해서 전면적인 종교개혁을 수행했던 것이다. 요시야 왕은 과거 종교개혁을 일으킨 선한 왕이라고 인정받았던 히스기야 왕보다도 더 대대적인 종교개혁을 일으켰다.
<참고> 그가 통치했던 시기(기원전 7세기)의 국제정세는 앗수르의 번영과 몰락이 있었던 시기였고, 메데와 바벨론이 신강대국으로 떠오르고 있었을 때였다. 요시야 왕은 선(先)왕들의 친앗수르 정책을 폐기하고자 했다. 요시야 왕의 죽음을 보면, 당시 앗수르는 메데와 바벨론의 공격으로 주요 도시인 앗수르와 니느웨를 각각 BC 614년과 BC 612년에 읽고 세력을 잃은 상태였다. 앗수르의 나머지 군대는 앗술 우발릿 2세의 인도 하에 하란으로 후퇴했다. 이때 애굽왕 바로느고는 앗수르를 도와 바벨론의 팽창을 막으려고 팔레스타인 해안도로를 따라 북쪽으 로 진군했다. 그러자 앗수르의 재기를 두려워한 요시야가 전략지인 므깃도에서 애굽을 막으려고 시도하다가 전사하고 만 것이다. 예레미야는 그의 죽음을 슬퍼하는 애가를 지어 불렀다(대하 35:20~25).
2. 본문의 내용
1) 1~3절: 요시야 왕은 종교개혁을 시작하기 위해 먼저 유다와 예루살렘에 있는 정치 지도자들과 종교 지도자들과 백성들을 모두 불러 모아 성전으로 올라갔다. 그리고는 성전에서 언약책(율법책) 을 낭독하게 했다. 요시야 왕이 이렇게 행한 이유는 종교개혁이 대대적으로 성공적으로 진행되려 면, 왕이 주도해서 어떤 제도나 관습을 변경시키는 것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온 백성들도 함께 한마음이 되어 참여해야 가능하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었다.
1) 이 내용은 <2019년 예배와 강단>(실천신학연구소 편)의 10월 19일, ‘교회갱신주일’(699쪽 이하)에 관 한 내용을 참고하여 정리하였음을 밝힙니다.
낭독 후, 요시야 왕은 단 위에 서서 온 백성들을 향하여 이 언약의 말씀을 우리가 따르고 지켜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백성들의 결단을 촉구한다. 이에 백성들은 그 언약을 따르겠노라 맹세한다. 여기서 우리가 깨닫게 되는 것은 종교개혁은 ‘한 사람의 회개’(왕하22:11)로부터 시작하지만 온 백성들과 한 마음 한 뜻이 되어, 함께 참여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4~7절: 종교개혁의 내용을 크게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이교 신 숭배에 사용된 예배 기구들을 예루살렘 성전 밖으로 내보냄(4,6절) 요시야 왕은 제사장들, 곧 제사장 힐기야와 모든 부제사장들과 문을 지킨 자들에게 명령하여 예루살렘 성전을 개혁하도록 한다. ‘문을 지킨 자’는 세 번째로 높은 지위에 있는 제사장을 가리키는데, 주로 성전의 헌금과 재무 관련 임무를 담당했다. 왕이 제사장들에게 명령한 것은 예루살렘 성전 안에 있던 이방 종교의 요소들, 즉 바알과 아세라와 하늘의 일월성신을 위해 만든 기구들을 모두 성전 바깥으로 끌어내, 공동묘지가 있는 기드론 밭에서 불사르도록 하는 것이었다.
둘째, 산당들의 제사장들과 일월성신 숭배자들의 제거(5절) 산당은 예루살렘 성전 외의 모든 예배 처소를 가리킨다. 요시야 이전의 유다 왕들은 유다 도시와 예루살렘 주변에 산당들과 제사장들을 세웠는데(왕상11:7, 왕하12:3, 14:4, 15:4, 21:3), 요시야 왕은 예루살렘 주변과 유다에 흩어져 있는 산당들을 헐게 했고 산당 제사장들을 해고 했다. 이것은 아사 왕도 히스기야 왕도 이루지 못한 일이었다. 실제로 그 당시 산당들은 여호와를 위한 성소로서 유다의 왕실을 위한 정치적 종교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었다(왕상3:3-4). 산당의 제사장들에게 무교병을 먹게 하고, 그들을 형제라고 불렀다 는 것은 산당의 제사장들도 어느정도 여호와의 제사장으로 인정했기 때문일 것이다(왕하23:9). 그러나 요시야는 산당의 제사장들로 인해 혼합종교적 관습이 만연되었다고 믿고 이들의 제사장직 을 빼앗았던 것이다.
셋째, ‘남창의 집’들을 파괴(7절) 히브리어 원문에 따르면 ‘남창의 집’들이 ‘여호와의 집’ 곧 성전 안에 있었다고 한다. 그 집에서 여자들이 아세라를 위하여 옷감을 짰다고 하는데, 그것이 정확히 무엇인지 알 수 없지만 아세라를 위한 예복들을 짰을 것이라 추정된다2). 남창이란 남자 창기를 의미하는데, 제의에 남창이 등장하는 모습은 가나안 종교에서 찾아볼 수 있다. 남창의 집에서 여인들이 아세라를 위해 휘장을 짰다는 것을 볼 때, 이 집은 남창의 집인 동시에 창녀의 집인 것으로 보여진다.
2) T. R. 홉스, 열왕기하, 김병하 역(서울: 솔로몬, 2008), 628쪽
3. 공동 설교문
오늘 설교는 우리 교단 안에 건강한 목회를 하는 ‘아드폰테스’라는 목회자 모임에서 이번 종교개혁주일을 맞아, 전국적으로 똑같은 내용의 공동설교와 공동기도를 드리면서, 지난 총회에서 결의된 M교회 세습 허용에 관한 결의가 잘못된 결의였음을 회개하는 마음으로 알려야 한다는 것에 마음을 모았습니다. 그래서 오늘 설교는 아드폰테스에 속한 그리고 그 뜻을 함께 하는 목회자들이 같은 설교문을 가지고 말씀을 전하게 됨을 알아주시기 바랍니다.
몇 주 전, 조국장관의 사퇴가 있었습니다. 우리가 다 아는 것처럼, 그는 검찰개혁을 부르짖었습니 다만 임명되기 전부터 시끄러웠던 자신의 가족들의 비리문제에 부담을 안고 결국은 자진 사퇴로 결말을 맺었습니다. 이런 말이 있습니다. ‘개혁은 혁명보다 어렵다.’ 혁명보다 개혁이 훨씬 어렵다 는 뜻입니다. 혁명은 반대 세력을 무력으로 한번에 제압하면 되지만, 개혁은 몇 가지의 필요조건들 을 가지고 있습니다.
첫째로 개혁은 한 사람의 높은 도덕성을 요구한다는 것입니다. 우선 첫출발은 한 사람이나 뜻을 같이하는 소수의 사람들로부터 시작하게 되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런데 그들에게는 반드시 필요한 것이 있습니다. 흠 없는 높은 도덕성이 요구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점점 많은 사람들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심지어는 반대파까지 아우르면서 함께 시행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셋째는, 점진적인 시간이 요구되며 지속적인 개혁 운동으로써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우리 개신교는 로마 가톨릭의 부패로부터 저항하는 ‘프로테스탄트’라는 이름으로 ‘저항하는 교회’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오늘날 ‘개신교’라 함은 종교개혁 이후, 많은 교회들을 통틀어서 지칭하는 말입니다. 그런데 그 중에서도 특히 깔뱅의 종교개혁 정신과 그의 신학과 신앙을 이어받은 개신교회를 유럽에서는 ‘개혁교회’(영, Reformed Church, 독, Refomierte Kirche)라 고 부르고, 이것이 영미쪽에서 ‘장로교회’로 부르며 발전하게 된 것입니다. 이처럼 (우리) 장로교회는 개혁교회입니다. 이 개혁교회의 중요한 정신 중에 하나는 ‘개혁교회는 계속 개혁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제까지도 여러 시대와 여러 지역을 거치면서 개혁되어 왔고 앞으로도 계속적으로 개혁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계속적인 개혁을 위해서는 반드시 앞에서 말씀드린 개혁의 조건들이 늘 충족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 00 교회가 속해있는 교단의 정식명칭은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측입니다. 짧게 ‘예장통합’ 이라고 부릅니다. 우리 예장통합은 2013년 9월 총회에서 세습방지법을 제정했습니다. “해당 교회에서 사임(사직) 또는 은퇴하는 위임(담임)목사의 배우자 및 직계비속(아들, 딸, 손자, 증손 등)과 그 직계비속의 배우자는 위임목사 또는 담임목사로 청빙할 수 없다”라고 교단 헌법으로 정해놓았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몇 년 전부터 서울 M교회에서 아들 세습 문제로, 우리교단이 큰 문제에 휩싸여 있습니다. 우리 교회가 속한 교단에서 이런 불미스러운 문제를 일으킨데 대해서 저는 해당교단의 목사로서 성도님들 앞에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용서를 구합니다.
문제의 내용은 간단히 말씀드리면 이렇습니다. 아시다시피 지난달에 총회가 있었습니다. 총회에 올라온 많은 안건 중 가장 뜨거운 주제는 역시 M교회 세습에 대한 건이었습니다. M교회는 세습을 금지하고 있는 우리 교단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2017년 아들 목사를 위임목사로 청빙하였 습니다. 그로 인해 그 교회는 그때부터 부자 세습에 대한 논란이 일기 시작했습니다. 이 논란은 교단뿐 아니라 세상에서도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사항에 대해 (총회)총대들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세습에 대해 우호적이지 않았습니다. 작년, 2018년 103회 총회에서도 세습은 위법으로 판정했었고, 총회가 있기 한달 전 열린 총회 재판국에서도 M교회의 세습은 무효이고, 아들 목사의 담임 청빙은 무효라고 판결이 났습니다. 총회 재판국이 열린 이때까지만 해도 우리 교단에 정의가 살아 있고, 그로 인해 다시 희망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분위기는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이번 총회 마지막 날, M교회 원로목사가 총회석상에 직접 나와서, “그동안 우리 교회가 피투성이 가 되도록 많이 맞았다. 합동측에서는 없는 법도 만들어 교회를 살려주는데, 이제 교단에서 우리 교회를 품어달라”고 간곡히 부탁을 했습니다. 이후 수습전권위원회를 설치하고 수습 방안에 대한 결의가 있었습니다. 이전까지와는 다른 결과가 나왔습니다. M교회의 세습을 허용하는 수습안에 대해서, 총대 1204명 중 920명의 찬성(76.4%)으로 결의되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이 총회 결의 후의 반응은 둘로 나뉘어졌습니다. 한쪽은 M교회도 살리고 총회도 살리는 절충과 타협의 길이었다고 말합니다. 다른 한쪽은 이번 결의는 총대들의 어설픈 온정주의와 설익은 용서로 진행된 잘못된 결의요, 한국교회의 부패와 타락을 보여주는 부끄러운 민낯의 결의였다고 말합니다. 여러분, 우리 성도님들의 생각은 어떻습니까? 이에 대해서 우리는 오늘 말씀을 통하여 그 답을 찾아보고자 합니다.
첫째로, 종교개혁은 말씀에서부터 시작한다는 것입니다. 요시야 왕이 종교개혁을 단행하게 된 출발점이 어디였습니까? 요시야 왕은 통치 18년, 26세가 되었을 때 성전 수리를 지시하였고 그 과정에서 율법책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 율법책을 읽었을 때, 요시야 왕은 자신의 옷을 찢으며 통곡하며 회개했습니다. 그것이 그의 종교개혁의 출발점이 되었습니다.
500여 년 전에 있었던 종교개혁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종교개혁의 다섯 가지 명제는 오직 성경(sola scriptura), 오직 은혜(sola gratia), 오직 믿음(sola fide), 오직 그리스도(solus Cristus), 오직 하나님께 영광(soli Deo gloria)입니다. 종교개혁의 성격을 가장 명확하게 설명해주 는 명제들입니다. 이 중에서 ‘오직 성경’ 즉 하나님의 말씀이 개혁의 요소 중에 가장 우선되어
제시되는 것을 보게 됩니다. 마틴 루터가 외쳤던 ‘오직 성경’은 중세 가톨릭교회의 전통과 교황의 권위에 맞서, 성경을 그리스도인의 유일한 최종 권위로 삼고 따라야 한다는 가르침이었습니다. 종교개혁자들은 ‘오직 성경’만을 교회의 진정한 권위로 삼고 종교개혁을 단행했던 것입니다.
‘오직 성경’은 종교개혁자들이 부르짖었던 ‘아드 폰테스(ad fontes)’ 즉, ‘근본(원천, 근원)으로 돌아가자’고 할 때에 그 근본이 무엇인가를 말해주고 있습니다. 그 근본(원천, 근원)이란, 오직 성경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기독교인의 삶은 성경에서 묻고 성경에서 답을 찾으며 성경의 가르침을 따라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세상적인 방법이 아무리 가시적이고 효과적이며 대중적이고 합리적이라 할지라도 성경의 가르침에서 벗어난 것이라면 거짓교사의 가르침에 불과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앞서 우리 교회는 개혁교회라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말콤 왓츠(Malcolm Watts) 목사가 쓴 ‘개혁교회는 어떤 교회인가?’(WHAT IS A REFORMED CHURCH)3) 라는 책을 보면, 개혁교회의 특징 일곱 가지를 말하고 있습니다. 여기서도 그중에, 첫째가, 오직 성경(Scripture Alone)의 원리에 충실한 교회입니다. 이처럼 개혁교회는 신구약 66권의 성경이 정확무오한 하나님의 계시임을 믿을 뿐 아니라 개인과 교회의 모든 삶을 지도하고 다스리는 유일한 규범임을 믿으며 성경대로 믿고 실천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하는 교회임을 알 수 있는 것입니다.
둘째로, 종교개혁은 진실된 지도자, 한 사람의 회개를 통해서 시작됩니다. 오늘 본문에서 보여지는, 남유다 전역에서 펼쳐진 성공적인 종교개혁은 한 나라의 지도자, 한 사람의 회개를 통해 시작됨을 볼 수 있습니다. 요시야 왕은 하나님의 말씀 앞에서 자신의 옷을 찢고 통곡하였습니다. 그는 나라의 위기를 걱정하던 중에, 하나님 말씀을 들으면서 이 나라의 미래는 하나님 손에 달려 있음을 직감했던 것입니다. 현재의 나라 상황이 얼마나 하나님 말씀에서부터 벗어나 있는지를 깨닫고 각성했던 것입니다. 요시야는 깨달았습니다. 다시금 하나님의 말씀으로 돌아가면, 하나님께서 이 나라를 구원해주실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던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가 발견하게 되는 것은, 지도자가 앞장서지 않는 개혁은 일어날 수 없다는 것입니다. 한 사람의 지도자가 앞장서서 말씀에 철저하게 솔선수범함으로써 시작되는 것입니다. 지도자의 진정한 회개와 실천이 없이는 그 공동체를 바로 세울 수 없는 것입니다. 그 당시를 생각해보면, 요시야가 국가의 최고 권력자라고 하지만, 기존의 종교적 기반을 제거하 려 할 때, 반대파의 저항도 만만치 않았을 것임을 우리는 예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요시야 그는 이 책에서 일곱가지 개혁교회의 특징을 말했다.
1)오직 성경의 원리에 충실한 교회,
2)하나님의 초월성을 강조하는 교회,
3) 구원의 길을 명확하게 가르치는 교회,
4) 언약 관점에서 성경을 해석하고 신앙을 이해하는 교회,
5) 은혜의 처헴을 강조하는 교회,
6) 힘써 복음을 전파하는 교회,
7) 삶의 헌 신을 강조하는 교회.
왕은 담대히 하나님 말씀인 언약책에 따라 순종하기로는 결단했기에, 그가 시작한 종교개혁은 대대적인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것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지난달에 있었던, 제104회 총회에서는 M교회의 세습을 허용하는 결의를 했습니다. 이에 찬성하는 부류의 의견 중에는 ‘담임목사 청빙은 개교회의 권한이라는 것입니다. M교회의 교인들 다수가 아들 목사를 원한다는 것입니다. 이와같은 개 교회의 결정권을 침해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이었습니다. 그들의 결정을 존중해 주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교인들의 입장에서는 그럴 수 있을 것입니다. 자신들이 원하는 목회자를 담임목사로 청빙하고자 하는 권리가 그들에게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그것이 총회 헌법을 위반하는 사항이라는 것을 잘 모르는 사람들입니다. 그러기에 그것이 위법임을 잘 아는 원로목사나 아들목사가 교인들의 청원에 대해서, 감사한 마음만 받고 고사하는 것이 옳은 것입니다. 원로목사나 아들목사가 세습을 안하면 되는 것입니다. 특히 아들목사가 이를 거부하면 되는 것입니다. 이런 중요한 사안을 교단(총회)의 헌법을 알지 못하는 교인들의 열망으로 돌리는 것은 지도자로 서 무책임한 것입니다. 아무리 교인들이 원해도, 교단의 헌법을 잘 알고 있는 교회의 지도자는 헌법에 순종하여 세습을 포기하면 되는 것입니다. 만약 그 분들이 자신들의 사적인 욕심 때문에 법을 잘 모르는 교인들을 의도적으로 이용했다면 더 큰 잘못을 저지른 것입니다.
우리는 1907년에 있었던 ‘평양 대부흥운동’에 대해 알고 있습니다. 1907년 평양을 중심으로 일어나 전국 교회로 확산된 한국교회의 대표적인 부흥운동입니다. 그런데 이 부흥운동은 사실 지도자가 앞장선 회개운동으로 시작되었습니다. 1월 6일(주일) 평양 장대현 교회에서 평양 시내 네 교회 연합집회 형태로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다 14일 저녁집회 때 능력의 종으로 말씀을 선포하던 길선주 장로가 회중 앞에서 자신의 죄를 공개적으로 통회하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나는 아간과 같은 자입니다. 나 때문에 하나님이 축복을 주실 수가 없었습니다. 약 1년 전에 내 친구 중 한 사람이 임종 시에 나를 자기 집으로 불러서 말하기를 ‘길 장로, 나는 이제 세상을 떠날 것 같으니 내 재산을 잘 정리해 주시오. 내 아내는 셈이 약하기 때문이오’라고 부탁했습니다. 나는 내가 잘 돌보아 드릴 테니 염려 말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러나 미망인의 재산을 관리하다 나는 미화 100달러 상당의 금액을 사취했습니다. 나는 하나님의 일을 방해해 온 것입니다. 내일 아침에 그 돈 전액을 미망인에게 돌려 드리겠습니다.” 길선주 장로의 예기치 않은 고백은 그곳에 모인 사람들의 상한 심령을 주님께로 향하게 만들기에 충분했습니다. 길선주 장로의 회개가 있은 후, 그렇게 무겁게 짓누르던 방해의 장벽은 별안간 무너져 버리고 거룩하신 하나님이 친히 임재해 주셨습니다. 이에 이길함 선교사는 “기도하기를 원하면 함께 통성으로 기도하십시다”라며 통성기도를 요청했고, 그곳에 모인 이들은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길선주 장로의 회개가 마치 뇌관에 불을 붙인 것처럼 되어 청중 가운데 성령의 강한 임재와 통회의 역사가 나타난 것입니다. 그곳에 참석한 한 선교사는 한국인들의 기도 소리가 마치 하늘 보좌를 향해 포효하는 것 같았다고 증언했습니다. 보십시오, 여러분, 공동체의 변화는 지도자 한 사람의 진실된 회개로부터 일어나게 되는 것을 보게 되는 것입니다. 종교개혁은 진실된 지도자, 한 사람의 각성과 회개와 순종을 통해서 시작됨을 우리는 잊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셋째로, 요시야 왕이 백성들을 모았다는 것은, 백성들의 ‘보편적 동의’를 얻어야 나라 전체의 개혁이 가능하다고 생각을 했다는 것입니다. 요시야 왕은 무조건 자신의 명령을 따르도록 백성들에게 지시하거나 명령하지 않았습니다. 율법책을 백성들에게 들려 준 이유는 나라를 위기에서 구하는 일에, 모든 백성들의 자발적인 동의와 지지와 협력을 얻기 위함이었던 것입니다. 만약 요시야 왕이 백성들의 동의 없이, 설득 없는 강요로만 종교개혁을 진행코자 했다면, 백성들의 불만의 소리에 종교개혁은 얼마가지 못하고 중단되었을 것입니다. 요시야 왕은 말씀 앞에서 백성들과 소통을 이루었습니다. 그들의 보편적 동의를 얻었던 것입니다. 이제는 백성들의 자발적인 협력으로, 종교개혁은 대대적인 확산이 일어나게 되었던 것입니다.
이번 104회 총회에서, 세습 허용 결의를 이끌어낸 사람들은 이와 같이 말합니다.
“이번 결의를 한 교회를 살리고 총회도 살리는, 화합과 일치를 이룬 은혜로운 결정이었다” 말합니다. 그러나 세습 허용 결의는 안타깝게도, 사회적으로는 교회의 부패와 타락을 보여주는 결정이었습 니다. M교회는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우리 교단에서 가장 큰 교회임을 알고 있습니다. 가장 교인이 많고 교세가 크다는 것은 그만큼 재정과 돈이 많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기에 그 세습 허용 결의는 큰 교회(대형 교회) 봐주기 식이라고 비판을 피해갈 수 없습니다. 물론, 많은 교인이 있는 큰 교회 살리는 것, 중요하게 보입니다. 그런데, 세습 허용으로 말미암아, 작은 교회들은 다 죽게 된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는 것입니다. 작은 교회들은 어떻습니까? 매일같이 노방으로 나가서 전도를 해서, 교회를 채우려고 합니다. 게다가 요즘은 왠만해서는 전도가 안 됩니다. 그런데, 이제 통합교단이라고 하면, 전도가 되지 않습니다. 세습한 교단이라고 벌써 다 알려졌습니다. 어떤 교회에서 노방전도를 하면서, 우리 교단 마크가 찍혀있는 전도지를 돌렸더니, 어떤 분이 교단 마크만 보고도, “이 교단 세습한 교단이야” 하면서, 전도지를 던져버리더라는 겁니다. 그래서 그 목사님이 ‘이제는 부끄러워진 이 교단 마크를 빼야 되나?’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또 어떤 교회에서 아내만 교회를 열심히 다니시는 분이 계신데, 그 교회 이름이 00 M 교회였습니 다. 세습한 M교회와 뒤의 이름이 같습니다. 최근, 불신자인 남편이 뉴스에서 세습한 교회가 M교회라는 것을 보고는 아내에서, “당신 다니는 교회가 M교회 아니야? 그 세습한 이단교회 당장에 나가지마!” 라는 얘기를 들었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