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그렇지만 발달장애 생의학에서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장문제부터 접근하려고 합니다. 대략 20년전부터 미국에서 활발하게 진행된 발달장애 생의학에서도 첫걸음은 거의다 장문제에 집중하는 것이었습니다. 장의 문제로 인해 대사 뿐 아니라 영양흡수 등이 제대로 순환되지 않으니 이로 인해 결국 뇌의 문제로 연결된다는 생의학적 이론이 상당히 주목을 받고 발달장애 생의학 접근의 기본처럼 되어버렸습니다.
그런 기본 공식에 따라 아직도 글루텐-카제인 제한 식이요법이나 당이나 찰기성분제한, 고용량 유산균 투여하기, 소화효소 매일 먹이기가 마치 생의학 접근의 첫걸음저럼 자리잡게 되었는데요, 지금도 이런 치료접근을 우선적으로 적용하는 부모들이 많이 있습니다.
실제로 위장과 뇌는 깊이 의사소통을 하고 서로에게 깊은 영향을 주게 됩니다. 고민이나 스트레스 받을만한 일이 있으면 식욕이 뚝 떨어지고 더 나아가 위장이 탈이 나서 소화가 안되거나 위통을 겪기도 합니다.
위장과 뇌를 연결해주는 축의 대표적인 물질이 세로토닌입니다. 뇌에서 합성된 세로토닌은 감정조절물질로 뇌에서 세로토닌 합성이 잘 되지않으면 우울증, 폭력성, 자살충동 등의 원인이 됩니다. 이렇게 기분조절에 결정적인 세로토닌은 위와 장에서는 연동운동을 담당하는 호르몬으로 소화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뇌를 뒷받침해주기 위한 장의 건강에 있어 세로토닌이 해주는 역할은 결정적인 것들이 있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장 연동운동 호르몬물질인 것은 물론이고 구역질, 구토를 막아주고 조절해주는 중요한 역할도 합니다. 구토를 유난히 자주한다면 장내 세로토닌이 상당히 결핍된 결과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발달장애에 있어 장문제는 어떻게 풀어가는 것이 좋을까요? 발달장애가 있다고 대부분 장이 좋지않을 것이라는 것은 큰 오해입니다. 발달장애 장문제는 어떻게 풀어가야 할까요?
1. 손씻기의 철저한 습관화. 선천적으로 장이 약하게 태어난 사람들은 있기 마련입니다. 일반사람들도 장이 예민하거나 자주 탈이 나는 등 선천적인 취약성을 갖고있는 부류는 분명히 있습니다. 발달장애 아이들이 유난히 장이 예민하게 느껴지는 것은 선천적인 요인보다는 위생개념이 약하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손은 장을 괴롭히는 유해바이러스나 박테리아의 직접적 유입통로입니다. 손을 자주 빨아대는 행위, 손으로 음식집어먹기, 음식뭉개기, 대소변 만지기 등 손을 이용한 자극추구를 발달장애 아이들이 많이 하기에 장개선에 촛점을 맞추기보다 손위생을 위한 교육을 더 철저히 해야 합니다.
2. 변비와 변가리기의 어려움, 극심한 편식, 식욕부진, 잦은 구토, 씹기와 삼킴의 어려움 등의 근본적 원인은 선천적인 장문제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고유수용감각 중 내수용성 감각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발달장애는 전정 고유수용 청각 시각 촉각 미각 후각 등 7가지 감각 외에 체내 장기, 뼈, 근육, 인대 등과 뇌를 연결하는 내수용성 감각의 문제 역시 심각하게 됩니다. 대부분의 부모들이 지독하게 고생하는 아이들의 대소변 가리기의 어려움도 바로 내수용성 감각을 담당하는 뇌신경이 취약하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상태가 좋은 발달장애의 경우에도 내수용성 감각문제는 꼭 어려운 부분이 있기 마련입니다. 까다로운 입맛, 편식, 이식증, 배변문제 등등 우리 아이들에게 흔히 해당되는 증세들의 원인 역시 모두 내수용성 감각을 담당하는 뇌신경이 충분히 발달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고유수용성 감각 개선에는 운동과 연속적인 의도적 동작의 반복을 해야되는 것처럼 고유수용감각 개선을 위한 훈련은 내수용성 감각의 개선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운동 밖에 답이 없습니다. 물론 내수용성 감각 개선에는 고압산소와 같은 치료접근도 크게 도움이 되지만 반드시 운동과 겸해야만 합니다.
3. 특정음식을 제한하는 다이어트요법은 별로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5세 전에 어떤 음식에 많이 노출이 되었느냐는 평생의 입맛을 좌우합니다. 사람의 입맛은 5세 전에 결정된다고 합니다. 요즘은 혀의 미각기능을 쓴맛-짠맛-신맛-단맛 4가지에 국한된 것으로 보지 않고 각 지역의 고유 풍토음식맛(Umami)을 추가하여 우리나라로 치면 김치나 된장, 서양인들로 치면 치즈 등 깊이 끌리는 토속맛도 중요한 미각으로 치고 있습니다. 매운 맛은 미각기능이 아니라 피부가 느끼는 통증감각이라서 미각으로 치지 않습니다.
아이들은 뭐든 잘 먹고 골고루 먹어야 합니다. 어릴수록 단맛을 좋아하게 되는 것도 세로토닌 합성에 단음식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너무 자주 단것만 먹어대는 것은 안되지만 적절한 단 것에의 노출은 어느정도 필요합니다. 설탕에의 극심한 제한은 놀랍지만 훗날 반대결과로 나오곤 해서, 결국 극심한 단 것에의 탐닉과 과자로 식사를 때우는 현상으로 가기 십상입니다. 무언가를 제한해야 하는 다이어트요법은 생각보다 효과가 없습니다.
4. 뇌와 장건강에 세로토닌의 역할은 결정적입니다. 발달장애를 가진 경우 거의 100% 세로토닌 가동실패 현상은 기본입니다. 일반 사람들이라고 세로토닌이 풍부한 것은 절대 아닙니다. 장에서 활성화되는 세로토닌은 그런대로 만들어내지만 뇌에서 만들어내는 세로토닌은 극히 어렵고도 제한적입니다. 세로토닌을 만들어야 하는 트립토판이란 필수아미노산이 뇌로 올라가는 과정에는 인슐린 역할이 결정적입니다.
기분이 안좋을 때나 우울할 때 단맛을 탐닉하는 이유가 바로 인슐린의 작동이 있어야 트립토판이 뇌로 잘 전달되기 때문입니다. 단당음식일수록 인슐린 자극도가 신속하게 이루어지기 마련입니다. 이러니 당뇨병의 부작용 중에 하나가 우울증이 되는 것은 당연합니다.
또 트립토판이 뇌에 잘 갔다하더라도 비타민B군(특히 B6)이나 마그네슘 등의 영양소가 부족하면 상당수의 트립토판은 신경독소로 변해서 뇌신경 염증원인이 됩니다. 그래서 세로토닌 합성을 위해 트립토판을 보충하지 않습니다. 신경독소 변환의 위험이 없는 5htp를 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5htp는 hydroxed triyptophan을 줄인 말로 트립토판과 세로토닌의 중간물질입니다. 아래 영어설명의 왼쪽은 트립토판 아미노산이 5htp로 잘 변환되서 세로토닌이 잘 만들어지는 과정을, 오른쪽은 반대로 신경독소로 변질되는 과정을 설명해 줍니다. 특히 세로토닌 합성에는 B6 역할이 결정적인데요, 오른쪽 트립토판 독소변환에 나와있는 Kynurenine은 B6결핍과 직접적 연관성을 갖게 됩니다.
세로토닌은 합성과정도 까다롭고 예민하기에 누구나 어느정도 부족한 상태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누구나 우울증 환자로 가지않는 것처럼 부족하지만 적절하게 잘 활용해가는 방법을 터득해 가기때문입니다. 맛있는 음식과 후식 즐기기, 사람들과 어울려 즐거운 시간갖기, 명상, 돌발적 행동 자제해보려는 노력 등등... 모두 부족한 세로토닌을 잘 가동해 보려는 시도입니다.
이런 사회적 의미의 노력가동 능력이 마비된 우리 아이들에게는 그래서 세로토닌 보충은 기본 중에 기본이 됩니다. 긴 세월 보충을 통해서라도 세로토닌 관리를 한 아이들은 확실히 행동문제가 줄어듭니다. 세로토닌 보충을 위해 5htp를 하는 이유도 이제는 이해가 되실 것입니다.
위에 설명해 놓은 것처럼 내수용성 감각 문제 해결에도 세로토닌의 역할은 말해 무엇하겠습니다. 장기들이 원활하게 연동운동을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은 고용량의 유산균이나 소화효소를 주는 것보다 앞서야만 합니다.
첫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