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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0711 (월)
- 아름다운 길, 가로수 이야기 (1) - 가로수란 ? -
식물이야기 (62)
언젠가 소개해드렸던 “모감주나무”가 환상적인 노란 꽃을 나무가득 피웠습니다.
“모감주나무”는 서양에서는 가로수로도 많이 심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가로수로는
보기 힘들고 공원이나 아파트단지 또는 뚝방길 등에서 볼 수 있습니다.
우중충한 궂은 날씨에 모감주나무의 노란 꽃은 마음을 밝고 따뜻하게 만들어줍니다.
우리나라에는 “충남 태안군 안면읍 승언리의 방포해수욕장 인근에 천연기념물 제138호”,
“경북 포항시 남구 동해면 발산리에 천연기념물 제371호” 그리고
“전남 완도군 군외면 대문리에 천연기념물 재428호”등으로 지정된 “모감주나무 군락지”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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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가로수란 ?
가로수(街路樹)는 길가에 줄지어 심어 놓은 나무를 말하는데, 통상 도시 미관과
신선한 공기, 시원한 그늘을 제공하며 또 방화(防火), 방음(防音) 등의 환경 개선을
위하는 목적으로 길거리에 심어 기르는 수목(樹木)을 말합니다.
* 가로수(街路樹) 는 영어로 “Street Tree” 또는 “Roadside Tree”라고 하며
북한에서는 “거리나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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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가로수의 역사
(1) 세계
- 가로수는 고대 이집트의 상형문자에 도로 위에 나무가 있는 형태를 나타내는
것이 있고, BC 5세기경 중국에서 “열수(列樹)”라는 말을 사용했던 것으로 미루어
가로수의 역사는 매우 오래된 것으로 짐작됩니다.
- BC 14세기경 이집트에서는 무화과나무 계통을, BC 5세기경 그리스에서는
버즘나무(플라타너스)를 가로수로 식재하였고, 고대 중동지방에서는
유실수(有實樹), 즉 무화과나무, 편도(扁桃 = 아몬드= Almond) 등을 가로수로
심어 가난한 사람들이나 나그네들이 그 열매를 따먹게도 하였다고 합니다.
- 또한《구약성서》에도 유실수를 가로수로 심게 한 기록이 있습니다.
- 중국 주(周)나라에서는 뤄양(락양-洛陽)으로 통하는 길가에 복숭아나무, 자두나무
등을 심었고, 진시황 때에는 소나무를 식재(植栽)하였으며, 진(晋)나라 때에는
버드나무를 식재하였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 또한 당(唐)나라 때의 장안(長安)에서는 복숭아나무와 버드나무가 2대 가로수로
식재되기도 하였습니다.
(2) 우리나라
- 우리나라의 산림제도에 대한 기록은 <경국대전(經國大典)>, <속대전(續大典)>,
<대전통편(大典通編)>, <대전회통(大典會通)> 등에 있으나, 주로 소나무의
육성, 보호, 이용을 위주로 하고 있고 가로수에 관한 특별한 언급은 없으며,
<사기(史記)>에 시가(市街)와 서울 근교의 능묘(陵墓) 주변 도로에 소나무,
능수버들이 있었다는 기록이 있을 뿐입니다.
- 우리나라 최초의 가로수에 대한 기록은, 1779년(정조 3년) 능원(陵園) 주위
수목의 벌채를 금한 내용이 실록(實錄)에 있어, 능원 주위나 노변(路邊)의
노거수(老巨樹)가 가로수일 것으로 생각할 수 있기는 하지만, 1895년(고종 32년)
내무아문(內務衙門)에서 각 도(道)의 신작로(新作路) 좌우에 수목을 식재하도록
시달한 공문서가 맨 처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근래에 와서 가로수는 도로법상 도로 부속물 중의 하나로 취급되어 종전에는
건설부에서 조성, 관리하다가 내무부를 거쳐 현재는 산림청에서 조성, 유지 및
관리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 참고로 옛날에는 5리(=2km) 마다 "오리나무숲"을 조성하고, 십리(=4km) 또는
20리(=8km) 마다 "시무나무"를 심어 이정표(里程標)로 삼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나무이름이 "오리나무"와 "시무나무"가 된 거지요,,,
- 나무 타령 (전라도 민요) -
청명한식에 나무 심으러 가자.
무슨 나무 심을래.
십리 절반 오리나무
열의 갑절 시무나무
대낮에도 밤나무
방귀 뀌어 뽕나무
오자마자 가래나무
깔고 앉아 구기자나무
거짓 없어 참나무
그렇다고 치자나무
칼로 베어 피나무
네 편 내편 양편나무
입 맞추어 쪽나무
양반 골에 상나무
너 하구 나 하구 살구나무
이 나무 저 나무 내 밭두렁에 내나무----
- 사실 나무 노래에는 이 것 말고도 재미있는 것들이 많은데,
오늘은 비교적 간단한 것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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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가로수 현황
(1) 우리나라의 가로수 현황
- 우리나라 산림청이 2010년 말 기준으로 전국의 가로수 현황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국의 가로수가 심겨진 도로는 전국 도로연장 10만 4,983㎞의 33.2%인
3만 4,817km이며, 가로수는 모두 약 50여종에 534만 9천여 그루라고
전했습니다.
- 가로수 534만 9천여 그루 가운데 벚나무가 118만 그루(22.1%)로 가장 많았고,
그 뒤를 이어 은행나무 99만 9천여 그루(18,7%), 느티나무 31만 6천여 그루
(5.9%), 양버즘나무(플라타너스) 30만 6천여 그루(5.7%) 등의 순서이었다고
합니다.
- 그런데 몇 년 전에는 은행나무와 양버즘나무(플라타너스)와 느티나무가 가장
많았던 것을 돌아보면 그동안 벚나무가 획기적으로 늘어났다는 것입니다.
- 또한 지난해인 2010년 새로 조성된 가로수 길은 총 1,008㎞인데, 여기에 가로수
25만여 그루가 식재(植栽)되었으며, 그 중 벚나무가 12.7%인 3만 1,700여
그루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서 이팝나무, 무궁화, 배롱나무의 순서이었다고
합니다.
- 여기서 알 수 있는 특징은, 지난해 조성된 가로수는 은행나무나 양버즘나무 등
과거에 많이 심었던 수종(樹種)에서 벗어나 꽃이 있는 화목류(花木類) 수종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입니다.
- 여기서 말하는 벚나무 중에는 벚나무에 속하는 여러 종류 중에서 꽃이 가장
화려한 “왕벚나무”가 또한 주종을 이루고 있는데 벚나무를 가로수로 많이 심는
이유는 봄에 피는 화려한 꽃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이점에다, 여름철에
무성한 잎으로 햇빛차단에도 효과가 좋기 때문인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 또한 전문가에 따르면, 각 지방자치단체가 특색 있는 명품 가로수 길을 만들려는
노력을 많이 기울이고 있어 앞으로도 가로수가 도로의 부속물에서 벗어나
거리문화를 선도하는 아이템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있습니다.
- 한편 산림청은 올해인 2011년에도 전국 533㎞의 도로에 가로수를 새로 심을
계획이라고 합니다.
(2) 우리나라 가로수의 종류
- 위에서 말씀드린 대로 벚나무, 은행나무, 느티나무, 양버즘나무(플라타너스),
이팝나무, 무궁화, 배롱나무 등이 주종을 이루고 있지만, 그 이외에도 다음의
나무들이 가로수로 심겨져 있습니다.
- 즉, 수양버들, 튤립나무(백합나무), 메타세쿼이아, 현사시나무, 단풍나무, 은단풍,
당단풍, 벽오동, 회화나무, 밀감나무, 밤나무, 자엽자두, 조록나무, 잣나무, 먼나무,
아왜나무, 워싱턴야자, 가죽나무, 후박나무, 참종려, 쪽동백, 대추나무, 무화과,
꽃개오동, 돈나무, 소나무 등등입니다.
* 그런데 최근 남십자성 같이 생긴 꽃을 피우고(실제로는 꽃받침이지만) 가을에는 딸기
같이 생긴 열매를 맺고 먹을 수 있는 “산딸나무”가 가로수로서 많이 눈에 띠는데
더 늘어날지는 두고 보아야겠습니다.
(3) 세계의 가로수
(3-1) 나라별 현황
- 국가나 지역마다 기후 또는 그 밖의 여건의 차이가 커서 대표적인 수종(樹種)을
제시하기는 어렵지만 세계 기후대별로 공통적인 가로수 수종이 많습니다.
- 주요 국가별로는,
# 중국의 경우 - 은행나무, 버드나무 류, 회화나무, 포플러 류,
플라타너스(양버즘나무), 메타세콰이어, 히말라야시더,
녹나무 등을 들 수 있고,
# 일본 - 은행나무, 단풍나무 류, 칠엽수(마로니에), 버드나무 류,
# 러시아 - 피나무 류, 포플러 류,
# 독일, 영국, 프랑스, 스웨덴, 이탈리아 등 - 플라타너스(양버즘나무),
피나무 류, 칠엽수(마로니에),
# 미국, 캐나다 등 - 단풍나무 류, 플라타너스(양버즘나무),
# 남아메리카, 오세아니아의 경우 - 야자나무 류, 유칼리 류 등을 들 수
있습니다.
(3-2) 세계 4대 가로수
- 세계적으로 가로수로 가장 많이 심고 있는 나무 중에 네 가지를 들어서
“세계 4대 가로수”라고 합니다.
- 이는 “칠엽수(마로니에)”, “은행나무”, “플라타너스(버즘나무, 양버즘나무)”,
“백합나무(튤립나무, 목백합)” 등을 말하는 것으로,
- 우리나라에는 “은행나무”와 “플라타너스”는 많지만, “마로니에”는 어느 특정한
지역에는 심어져 있지만 아직은 그리 널리 심지는 않는 것으로 보이고,
”백합나무“는 공원수 또는 아파트단지에서 요즘 자주 눈에 띄며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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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가로수의 조건
- 도시에 심겨진 가로수는 도시의 바깥 모양을 아름답게 꾸며주고, 보행자들에게
길을 인도하여 주며, 여름철에는 쉴 수 있는 그늘을 제공하며, 공기를 깨끗이
해주는 직접적인 효과는 물론, 삭막한 콘크리트 건물에서 느끼지 못하는
정서적인 안정감을 주기 때문에 가로수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되어 왔습니다.
- 그래서 도시에 식재된 가로수는 도시를 상징하는 얼굴이라고 말할 수 있으며
각 도시들은 특정한 수종을 선정하여 식재함으로써 도시의 이미지를
부각시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 가로수 선정에 있어서 많은 조건들이 있겠으나, 중요한 요소들을 몇 가지
살펴본다면 다음과 같습니다.
(1) 기후에 적합하고 땅의 조건에 맞는 수종을 심어야 한다.
(2) 줄기가 곧고 나뭇잎이 커서 여름에 넓은 그늘을 만들어야 한다.
(3) 오래 살 수 있으며, 병충해가 적고 깨끗해야 한다.
(4) 도시의 대기오염이나 건조, 열 등에 강해야 한다.
(5) 아름다운 꽃과 열매를 맺고, 가을에 아름다운 단풍을 지니는 나무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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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우리나라의 유명한 가로수길
- 전에는 서울 태릉과 청주의 플라타너스길, 전남 담양의 메타세콰이어 길,
진해와 전주-군산 가로, 하동 화개장터-쌍계사 등의 벚나무길 정도가
유명했으나, 요즘에는 서울 여의도 벚나무길 등 워낙 잘 가꾸어지고 아름다운
길들이 많이 생겨서 일일이 모두 열거하기가 어렵습니다.
- 특히 벚나무 길은 워낙 많이 생겨서 벚꽃이 필 때 여의도에 가서 사람에 치여
정신을 잃지 않아도 될 만한 숨겨진 곳이 꽤나 많습니다.
- 또한 각 지방자치단체 별로 그 고장의 특산물을 가로수로 심는 경우가 많아져서
즉, 대구의 사과나무, 경기 양평의 산수유, 충북 영동의 감나무, 전남 나주의
배나무 등이 그 사례인데 각 지방을 여행하면서 살펴보는 일도 즐거울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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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가로수를 노래함
아름다운 가로수나 가로수 길을 노래한 시는 꽤나 많은데 여기서는 다음의
두 편만 소개해 드립니다.
(1) - 가로수 - 권영옥 지음
바람도 없는 가로수가
온종일 설레인다.
제 몸을 스스로
이웃에게 열어 놓고
흐린 날들 비껴 선
햇빛의 광장 같은 곳
갈라진 마른 바다에
밤새 품었던 물을
가만히 밀어 놓는
활엽수 실핏줄의 꽃술
새의 날개 짓에도 날리는
문명의 숲이여.
(2) - 가로수 그늘아래 서면 - 이문세 노래
라일락 꽃향기 맡으면
잊을 수 없는 기억에
햇살 가득 눈부신 슬픔 안고
버스 창가에 기대 우네.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떠가는 듯 그대 모습
어느 찬비 흩날린 가을 오면
아침 찬바람에 지우지
이렇게도 아름다운 세상 잊지 않으리.
내가 사랑한 얘기 우........
여위어 가는 가로수 그늘 밑
그 향기 더 하는데
우........아름다운 세상
너는 알았지 내가 사랑한 모습
우........저 별이 지는 가로수 하늘밑
그 향기 더 하는데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떠가는 듯 그대 모습
어느 찬비 흩날린 가을 오면
아침 찬바람에 지우지
이렇게도 아름다운 세상 잊지 않으리.
내가 사랑한 얘기 우........
여위어 가는 가로수 그늘 밑
그 향기 더 하는데
우........아름다운 세상
너는 알았지 내가 사랑한 모습
우........저 별이 지는 가로수 하늘밑
그 향기 더 하는데
내가 사랑한 그대는 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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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가로수 살펴보기
- 우리나라에서 많이 심겨져 있는 가로수의 주종을 이루는 “벚나무”, “은행나무”,
“느티나무”, “양버즘나무(플라타너스)”, “이팝나무”, “무궁화”, “배롱나무” 이외에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회화나무” 등을 살펴보고
- “세계 4대 가로수”인 “칠엽수(마로니에)”, “은행나무”, “플라타너스(버즘나무,
양버즘나무)”, “백합나무(튤립나무, 목백합)” 등을 살펴보려는데
- 이 중에서 “은행나무(2009. 05. 25일 / 2011. 02. 14일 = 두 번)”,
“칠엽수-마로니에(2010. 11. 15일)”에 대하여는 이미 “아인학당”에 글을
올린 적이 있으니까
- 여기서는 위에서 가로수로서의 순위에 든 “벚나무”, “느티나무”, “양버즘나무
(플라타너스)”, “이팝나무”, “무궁화”, “배롱나무” 이외에 시간이 되면
“회화나무”와 “백합나무(튤립나무, 목백합)” 그리고 아직은 이름이 생소할 것으로
보이는 “메타세콰이어” 등의 아홉 가지 나무를 살펴볼 예정인데, 여기에
요즘 숫자가 늘어나고 있는 “산딸나무”를 더하여 열 가지를 올릴 것인가는
다시 생각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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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름다운 가로수 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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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는 먼저 “벚나무”에 대하여 살펴봅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가로수도 훌륭한 주제군요. 동서고금의 여러 얘기들을 엮고 속고 정말 학장님의 문재가..ㅎㅎ. 잘 읽었습니다. 신사역 쪽으로 가다 보면 가로수길이 있는데 옷가게와 카페, 개성 짙은 식당들이 빼곡.. 젊음으로 가득찬 가로수길임다.
우리 주변의 모든 사물이 다 주제가 되지요. "가로수"를 주제로 정한 것은 얼마 전에 읽었던 신문기사 한토막에서 아이디어가 나왔는데, 만만한 자료가 별로 없어서 글을 만드는데 고생했습니다. 신사동 가로수길이 젊은이들의 거리로 유명한데, 가로수라는 이름의 생활정보지도 있고 또 그런 이름을 붙인 가게도 많더군요. 그런데 우리동네에는 "사가연 길"이 있습니다. 그 뜻은 "사랑하는 가족과 연인들의 길"이라는데 초등학교도 있고 어린이 놀이터 겸 물놀이장도 있지만 대부분은 음식점과 술집입니다. ㅎㅎ
그렇군요. 더위 조심 하세요!
고맙습니다. 하늘은 마치 가을하늘 처럼 파랗고 바람도 잘 부는데 햇볕만은 엄청 따갑습니다. 햇볕이 뜨겁고 날씨가 더워야 곡식도 잘 익고 과일도 맛있다니까 앞으로 한달반만 잘 견뎌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