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선비들이 남긴 ‘소백산유산록’ 책으로 나왔다
유산기 29편과 시문 1천여 편, 번역문과 원문으로 실어
유불문화를 총망라 1천여 페이지 분량 책 ‘소백산’ 발간
옛 선비들이 소백산을 유람하고 한문으로 남긴 기행문을 현대 감각에 맞게 번역한 책 ‘소백산’이 나와 흥미를 끌고 있다.
영주문화유산보존회(회장 이원식)는 2014.3.15일 오후 한국폴리텍대학 영주캠퍼스세미나실에서 ‘국립공원 소백산유산록과 시문조사발굴사업 최종보고회’ 개최하고 유산록과 시문을 담은 책 ‘소백산’을 공개했다.
이날 보고회에는 김주영 영주시장, 장윤석 국회의원, 박성만 도의회부의장, 서중도 문화원장, 지역 유림 대표 등 100여명이 초대 되어 ‘소백산’ 발간을 축하했다.
본회 이원식 회장은 개회인사에서 “이번에 발간된 ‘소백산’에는 소백산의 환경, 민속, 전설, 문화재, 문학, 의병 등 유불문화를 총망라하였으며 1949년 퇴계 이황 선생의 소백산유록에서부터 1940년 유계 송지향 선생의 소백산탐방기까지 영주에 살았던 선비들의 유산기 29편과 시문 1천여 편이 번역문과 원문으로 실러 있다”며 “당시 작가 166명이 붓으로 쓴 시문을 현대인의 감각에 맞게 번역하여 수록했다”고 했다.
이 회장은 또 “이 책이 소백산의 자연과 인문 지리적 특성을 이해하고 선비들의 정신세계를 음미해 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주영 시장은 축사를 통해 “유산록 발간을 축하드리며, 이번에 발간된 유산록과 시문이 소백산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선비정신과 전통문화를 계승 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윤석 국회의원도 축사에서 “퇴계 선생을 필두로 당대의 기라성 같은 인물들이 소백산을 유산하고 남긴 시문이 수 천편에 이르고 있어 선현들의 소백산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엿볼 수 있다”며 “어려운 여건에서도 각고의 노력을 다해 주신 영주문화유산보존회와 집필진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유산록과 시문을 고찰한 동양대 강구율 교수는 “소백산유산록의 발간은 ‘만시지탄’이라 생각하지만 지금부터 본격적인 역사가 시작되었다”며 “추가 사업이 계속 선정되어 우리 민족의 영산인 소백산의 종합적인 성격이 올바르게 규명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 나가자”고 했다.
유산시를 고찰한 동양대 정상홍 교수는 “유명 인사가 산에 올라 기록을 남기면 유명한 산이 된다. 책을 읽는 것이 산에 오르는 것과 같다”며 “소백산 유산시의 특징은 주세붕과 퇴계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 그는 또 “이태백, 이백, 주세붕, 이황 등 모두 49세에 유산에 나섰다”면서 “아마도 49세가 되면 사람들마다 그 감홍이 남 다르지 않은 모양이다”라고 말했다.
김태환 추진위원장은 “유산록과 시문을 수집하고 번역하는 과정에서 당시 소백산의 봉우리와 암자 등의 명칭을 찾을 수 있었던 것이 큰 성과”라고 말했다.
이번에 발간된 ‘소백산’은 국회도서관을 비롯한 전국 300여 도서관에 배포되며 경상북도 각 시·군, 관내 각급학교, 유림단체, 영주시와 읍면동사무소에 배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