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목'의 작사자 한명희 교수
'비목'의 작곡자 장일남 교수
녹슨 철모, 이끼 덮인 돌무덤, 그 옆을 지키고 있는 새하얀 산목련, 화약 냄새가 쓸고 간 깊은 계곡을 붉게 물들이는 석양... 그는 돌무덤의 주인이 자신과 같은 젊은이였을 거라는 깊은 애상에 잠깁니다.
4년 뒤 당시 동양방송(TBC) 에서 일하던 한명희 PD에게 평소 알고 지내던 장일남 작곡가(한대 음대 명예교수. 2006년 9월 별세)는 가곡에 쓸 가사 하나를지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이 노래는 돌 무덤과 비목의 잔상이 가슴속에 맺혀있던 한명희 PD는 즉시 펜을들고 가사를 써 내려갔습니다. 조국을 위해 산화한 젊은 넋을 기리는 "비목"의 가사는 이렇게 세상에 태어났습니다.
70년대 중반부터 '가고파', '그리운 금강산'과 더불어
한국인의 3대 애창곡으로 널리 불려지기 시작했습니다.
"초연(硝煙)이 쓸고 간 깊은 계곡 양지 녘에
비바람 긴 세월로 이름 모를 비목이여···"
가곡 "비목" 의 고향인 강원도 화천군에는 전쟁과 분단의 흔적들이 아직도 이곳저곳에 서려 있습니다. 평화의 댐은 민통선 바로 앞에 자리하고 있습니다.댐 옆에는 가곡 "비목"을 기념하는 '비목공원'이 들어서 있습니다.
비목공원 비목 노래비
조국을 위해 희생한 비목의 주인공과 많은 선열들의 숭고한 넋을 생각하며'비목'의 가사를 다시 되새겨 봅니다. 가곡 '비목'은 적막에의 두려움과 전쟁의 비참함, 그리고 그 때문에 더욱 간절한 향수 등이 서정적으로 잘 표현되어 있는 노래입니다.[웹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