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장 9. 군중 속에서의 접촉 활동

[조레지나]

제37장 활동의 예와 방법
  9. 군중 속에서의 접촉 활동

  레지오 마리애 사도직 활동은 교회의 풍부한 보화를 모든 사람에게 가져다 주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성모님은 많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 한 사람의 어머니이십니다. 따라서 레지오 단원이 군중을 대상으로 하는 활동 중에서도 각 개인 한 사람 한 사람의 영혼과 접촉할 수 있어야합니다.

  레지오 단원들은 거리에서, 공원에서, 공공 장소에서, 철도나 지하철 역에서, 버스 정류장에서, 그리고 사람들이 많이 모인 장소라면 어디에서든지 접촉 활동을 실천에 옮길 수 있습니다. 바로 적극적 모습의 선교 활동으로써 ‘군중 속에서의 접촉 활동’은 이해될 수 있습니다. 단원들은 군중 속에서 예의를 갖추고 신앙의 문제에 대해 접근하면서 하느님의 사랑을 전할 수 있어야합니다.

  우선 우리는 바오로 사도의 말씀을 새롭게합니다.

  “기쁜 소식을 전하는 이들의 발이 얼마나 아름다운가!”(로마 10,15)

  레지오 단원의 ‘군중 속에서의 접촉 운동’ 곧 우리가 교회 안에서 이미 시작하고 있는 선교운동을 단지 새로운 입교자 수를 늘리는 것 정도가 목표가 될 수 없습니다. 레지오 활동으로서의 선교를 위한 접촉 활동에서 반드시 명심해야 할 점은 선교가 단지 더 많은 신자를 만드는 일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선교는 단순히 자기 종교의 세력 확장이 아니라 하느님 구원 의지의 전파를 그 목적으로 삼아야 합니다. 이것이 ‘예수 천국, 불신 지옥’이라는 공허한 외침과 다를 수 밖에 없는 레지오 사도직 활동의 근거입니다. 따라서 ‘군중 속에서의 접촉 운동’ 곧, 선교운동은 교회 공동체와 레지오 단원 각자의 신앙 쇄신운동이 됩니다.

  그리고 이러한 활동 이전에 항상 명심해야 할 것은 레지오 단원인 우리가 어떻게 신앙 생활과 사회 생활을 하느냐에 따라, 세상의 사람들은 우리를 보고 하느님께 다가설 수도 있고 멀리 도망쳐 버릴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간디는 “나는 그리스도는 좋아하지만, 그리스도인은 좋아하지 않는다”는 말을 남겼는데, 그리스도교 신자들의 좋지 않은 표양이 다른 이들에게 어떠한 해악을 미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만일 간디가 만났던 그리스도인들이 그에게 좋은 표양을 보여주었다면, 간디가 이 같은 생각과 말을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반면 얼마 전에 돌아가신 마더 데레사 수녀님의 경우, 평생 동안 가난한 이들을 위해 봉사함으로써 많은 사람들을 성모님의 사랑에 취하게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볼 때 레지오 단원들이 적극적 ‘군중 속에서의 접촉 활동’을 통해 선교를 하려면 무엇보다 우리 스스로가 먼저 그리스도의 향기를 지닌, 성모님의 사랑을 내어 놓는 성실한 종이 되어야 함은 분명합니다.

  이제 우리의 부족한 의지와 말씀에 성모님께서 힘을 주실 것이라는 굳건한 믿음으로, 삶에서부터 시작되는 레지오 단원의 활동인 선교, 곧 ‘군중 속에서의 접촉 활동’을 시작해야 할 때입니다.

- 김동우(바오로) 신부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