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 돌팔이 주태백
내 친구가 술값이 궁해 돌팔이 치과의사로 나섰다. 술에 능할 뿐 치과에 대한 상식이라고는 ‘아랫니와 윗니의 수효가 같다’ 정도뿐인 내 친구였던지라 막상 썩은 이를 뽑겠다고 온 환자를 대하자 술을 억수로 마신 후에야 겨우 집게를 휘두를 수 있었다.
술이 깬 후에 환자를 어떻게 대했는지 생각이 나지 않아 걱정이 태산 같은 내 친구의 앞에 예의 환자가 사람들을 떼로 몰고 나타났다. 단단히 혼나나보다 하고 떨고 있는 내 친구에게 환자는 말했다.
“모두 이가 아픈 사람들입니다. 선생님처럼 통쾌하게 이를 뽑아내는 의사를 본 적이 없어 제가 선전을 좀 했습니다.”
그날 내 친구는 집게를 쾌도난마식으로 휘둘러 명술꾼은 명의와 통한다는 새로운 진리를 만들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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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우와~~~ 명의시네요
그렇지요 술취한 명의.....
ㅎㅎㅎ술힘에 용기가 ~
그게 바른 용기는 아니겠지요. 술먹은 뭐뭐라니까....
술의 힘을 이용하여 돌팔이가 명의가 되다니... 지금도 어렸을 적 불법 치과진료소의 게 앞발같은 집게의 투박하고 섬뜻한 모습이 기억이 납니다. 그 집게가 이빨을 부여잡고 회전을 하면서 뽑아내던 생각에 오싹한 기분이 드는군요.
제가 어릴 적에 동네 아이들 유치를 잘 뽑아준 돌팔이 치과의였습니다. 흔들리는 이를 가진 애들한테 접근해서 만져보다가 갑자기 확 눌러서 뽑아내곤 했지요. 그 값으로 고구마를 한 광주리씩 받곤 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