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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식의
' 클래식 영화의 향기 '
< 대부 - The Godfather >(1972).
제2차대전이 종료된 1945년...
뉴욕의 5대 패밀리 중 가장 큰 세력인 콜레오네
패밀리의 호화 저택에서는,
비토 콜레오네(마론 브란도 분)의 막내딸 코니
(탈리아 샤이어 분)의 결혼식 행사가 한창이죠.
영화 오프닝은 장의사 보나세라(살바토레
코루시토 분)가 비토에게 딸의 복수를 간청하는
장면과 함께 시작됩니다.
"나는 미국을 믿습니다(I believe in America).
미국이 나의 재산을 받아주었죠. 내 딸도
미국 식으로 키웠습니다.
딸에게 자유를 주었지만 가족의 체면에
먹칠하지 말라고 가르쳤죠. 그런데..."
자신의 한줄기 빛이었던, 그토록 예뻤던 딸이
두 놈에게 참혹히 유린당했고...
해서, 딸의 가해자들에게 '돈 콜레오네' 로서
참된 '정의'(正義)를 행해 달라는 보나세라.
"그동안 연락도 않던 자네가 경찰에 가지 않고
왜 나한테 먼저 왔나" 라며 비토는 그만의
카리스마로 보나세라를 자기 사람으로
휘어잡죠.
비토는 "대부님!" 이라 부르며 허리를 굽혀
그의 손에 입을 맞추는 보나세라에게
이릅니다.
"언젠가... 오지 않을 수도 있는 날이겠지만,
혹시 오게 된다면 시중 좀 들어주게.
그날까지는 이 '정의' 를 내 딸의 결혼선물로
받아두겠네."
하지만 비토가 무심히 건넨 이 말은 훗날
자신의 가족에게 일어날 비극의 불씨를
전조하고 있죠.
- 오프닝 신 : '보나세라' 의 '정의'(Justice)
https://youtu.be/-SXxmGcuyS0
비토는 시칠리아에서 뉴욕으로 건너온 뒤
갖은 고생 끝에 정치권까지 영향력을 미치는
거물로 자리잡은 인물입니다.
그는 갖가지 고민을 호소하는 사람들의
문제를 해결해주며 '대부(Godfaher) 또는
'돈 콜레오네' 라 불리우고 있죠.
그에게는 세 아들이 있습니다.
먼저 아버지 비토의 사업을 이어받을...
소니라 불리는 맏아들 산티노(제임스 칸 분).
이어 어릴 적 열병을 앓어서 그런지,
어느 모로 봐도 영 시원찮게 보이는 둘째
프레도(존 커제일 분).
그리고 유일한 명문대 출신 인텔리로
2차대전 장교로 참전했던 셋째 아들
마이클(알 파치노 분)이 그들이죠.
한편 비토는 대자(代子)이자 콘실리에리인
톰 헤이건(로버트 듀발 분)과 집무실에서
자신에게 청탁을 하러 온 이탈리아인
이민자들을 만나고 있는 중입니다.
자신의 또 다른 대자인 쟈니 폰테인(알
마르티노 분)의 접견도 그 중 하나이지요.
비토는 어떡해야 될지 모르겠다며 울먹이는
쟈니를 호되게 나무랍니다.
"남자답게 행동해라! 대체 뭐가 문제냐?
계집애처럼 찔찔 짜기나 하는 할리우드
동성애자라도 된 거냐?
어허허, '어쩌면 좋죠? 어쩌면 좋죠?' 이게
무슨 짓이냐? 우스꽝스럽기 짝이 없구나!"
비토는 사적인 원한으로 쟈니의 영화 출연을
거부한 제작자 잭 올츠(존 마리 분)에게,
'거부할 수 없는 제안' 으로 마피아식 본때를
보여주는 등... 패밀리 '사업' 을 노련하게
펼쳐나갑니다.
- '쟈니 폰테인과 잭 월츠, 그 제안'
(I'm gonna make him an offer
he can't refuse) https://youtu.be/idP5-vtkhBE
한편 마이클은 함께 결혼식에 온 여자 친구
케이(다이안 키튼)에게 마피아 패밀리의
세계를 애써 설명해주죠.
"아버지께서는 그가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하셨지."
"대체 그게 뭐였어요?"
"루카 브라치가 밴드 리더의 머리에 총을
겨누고, 아버지께서 그를 납득시키셨거든.
그의 서명이나 뇌수(腦髓) 중 하나가 계약서에
올라갈 거라고.
이건 실화야..."
- '쟈니 폰테인 이야기'(Johnny Fontaine
story)
https://youtu.be/HCu9vOpwMp0
결혼식이 무사히 끝나가지만... 비토는
새롭게 떠오르는 마약 비지니스에 뛰어들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게 되지요.
버질 솔로조(알 레티에리 분)가 터키산 마약을
프렌치 커넥션을 통해서 미국으로 들여오자고
얘기한 사업 건 때문입니다.
솔로조는 콜레오네에게 모든 패밀리가 손을
잡고 준비하고 있다는 뉘앙스를 흘리며 함께
마약 사업을 진행할 것을 제안하지요.
"막강한 보스가 필요합니다. 또 현금
백만달러... "
"내 패밀리의 이익은?"
"30% 입니다."
하지만 비토는 리스크가 크다며 이를 정중하게
거절하지요.
"대답은 '노'(No)요. 이유를 말해주겠네.
정치인 친구들이 많은 건 사실이지만 마약을
한다면 우호적이지 않을 거야. 도박은
무해하지만 마약은 지저분하니까.
먹거나 산다고 무슨 짓을 하든 그건 중요하지
않소. 하지만 당신 사업은 좀 위험하오."
" '돈을 못받을까봐' 라면 타탈리아가 있습니다"
라며 솔로조가 응답하자, 큰아들 소니가 툭
끼어들죠.
"놈을 믿고 투자를 하라고?"
비토 콜레오네는 이런 소니에게 조용하라고
제지하죠.
"애들에겐 마음이 약해서 이렇게 버릇없이
키웠소. 들어야 할 때 떠들지..."
그렇게 협상이 결렬된 후 비토는 아들을 불러
따끔하게 질책합니다.
"산티노, 너 도대체 왜 그러니? 네 의중을
패밀리 밖의 그 누구에게도 함부로 발설하면
안돼.
다시는 패밀리 외의 사람들에게 네 심중을
드러내지 마라!"
비토는 솔로조와 손을 잡은 타탈리아 패밀리를
정탐하기 위해 충직한 부하 루카 브라시(레니
몬타나 분)를 보내지요.
그러나 루카는 이미 사업을 거절당한 솔로조와
타탈리아가 짜 놓은 함정에 빠져 허무하게
살해당하고...
비토 콜레오네 역시 길거리에서 총격을 받아
생명이 위태로운 지경에 빠집니다.
하필 어딘가 좀 모자란 둘째 프레도가 함께
있을 때 말이죠.
솔로조는 톰 헤이건을 반 협박해 그의 냉정한,
또 현실적인 판단을 유도합니다만...
다혈질의 소니는 격분하여 곧장 타탈리아
패밀리를 공격해 아들인 브루노 타탈리아를
죽여버리지요.
한편 마이클은 아버지가 총에 맞아 저승
문턱에 서 있는 줄도 모르고 데이트를 하다가
신문을 보고 그 사실을 알게 되며, 아버지에게
손을 댄 사람들에 대한 복수를 다짐합니다.
마이클은 패밀리 형제, 동료들과 벌인 '사업'
문제에 대한 난상 토론을 뒤로 하고 케이와의
저녁 약속을 위해 자리를 뜨지요.
하지만, 막상 저녁식사 자리에서 아버지가
걱정된 마이클은 케이에게 다음을 기약하고
비토가 입원한 병원으로 달려 갑니다.
한데... 보호받고 있어야 할 아버지가
솔로조와 결탁한 경찰서장의 농간에 의해
또다시 살해 위험에 노출된 것을 발견한
마이클은 분노하죠.
또한 자신의 삶이 이전과는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게 될 거라고 직감합니다.
그는 자신이 직접 협상 자리에 참석해
솔로조는 물론, 경찰서장 둘 다 살해할 것을
결단하죠.
소니와 측근들은 잠깐 비웃었지만 이내
마이클이 진심인 것을 알아채게 됩니다.
"형, 이건 개인적인 일이 아니야. 완전히
비즈니스 이야기라고!"
- '마이클의 결단'('It's strictly business!')
https://youtu.be/0qvpcfYFHcw
소니와 톰은 고심 끝에 피터 클레멘자
(리처드 S. 카스텔라노 분)를 붙여 마이클을
히트맨으로 보내기로 결정합니다.
마이클은 평화 협상을 가장한 식사 자리에
나가 솔로조, 또한 그와 결탁한 부패 경찰
맥클러스키 서장(스텔링 헤이든 분)을 쏘아
죽이죠.
- '마이클의 복수: '솔로조와 맥클러스키 살해'
(Killing Sollozzo and McCluskey)
https://youtu.be/i_QzRoxull0
한편 어느 정도 회복되어 집으로 돌아온
비토...
그러나 정치가로 키우고 싶었던 막내아들
마이클이 자신의 복수를 하고 시칠리아로
몸을 피했다는 얘길 듣고 괴로워하죠.
마이클은 비토의 고향 콜레오네 마을에서
아름다운 처녀 아폴리니아 비텔리(시모네타
스타츠파넬리 분)에게 첫눈에 반합니다.
마이클은 그를 거부하는 예비 장인(?)에게
특유의 화법으로 청혼을 하지요.
"거부하면 당신 딸은 아버지를 잃게 될거요!
남편을 얻게되는 대신에."
영문도 모르는 케이는 여전히 연락불통인
마이클을 애타게 기다립니다만...
- '시칠리아에서의 마이클'('Michael in Sicily')
https://youtu.be/1y64beE5yos
한편 소니는 여동생 코니에게 상습적으로
폭행을 일삼는 카를로(지안니 루소 분)를 죽기
직전까지 두들겨 패주죠.
이 일로 앙심을 품은 카를로는 바지니와
접촉해 코니와의 불화를 빌미로 다혈질적인
소니를 함정으로 끌어냅니다.
바지니(리처드 콘트 분)는 이를 타탈리아의
음모인 듯 꾸며 소니 콜레오네를 잔혹하게
살해하지요.
- '소니의 처참한 피살'('Sonny is killed')
https://youtu.be/sJU2cz9ytPQ
큰 형 소니의 암살 소식을 전해 준 돈
토마시오의 권유로 좀 더 안전한 곳으로
거처를 옮기려던 마이클 또한,
바지니에게 매수된 경호원 파브리지오
배신으로 아폴로니아를 잃고 맙니다.
- '아폴로니아의 죽음'
('Michael loses Apollonia')
https://youtu.be/SWAJPB_5rSs
심상치 않은 분위기에 비토는 조심스레
묻지요.
"톰, 집사람이 울고 있던데...무슨 일이니?"
"소니가 총격을 받았어요. 죽었습니다."
후계자인 장남의 처참한 죽음 앞에 비토는
속에서 무언가 와르르 무너짐을 느낍니다.
말이 씨가 됐을까요...
비토는 보나세레를 찾아 예전에 얘기했던
'만약의 수고', 곧 소니의 시신 수습을
부탁하지요.
"이런 모습을 집사람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네.
얼마나 잔인한지 보게나."
그리고, 뉴욕 5대 패밀리 대표들을 모두
한 자리에 소집해 전쟁을 끝내자는
중대발표를 하며 타탈리아 패밀리와의
화해를 이끌어냅니다.
"난 아들(소니)의 복수를 포기하오.
하지만 소망이 있어요. 내 막내아들은 지금
나라 밖에 있습니다. 그 애가 안전하게
돌아오길 바라오.
난 미신을 믿는 사람입니다. 그 애에게 사고가
생기거나, 경찰에게 총을 맞거나, 또는
감옥에 들어가거나, 벼락이라도 맞는다면...
여기 모인 사람들 모두에게 책임을 묻고
또한 용서하지 않겠소.
난 소니의 영혼을 걸고 맹세합니다. 오늘
여기서 맺는 평화를 절대 깨트리지 않겠소."
장남 소니의 복수를 하지 않을 것을 담보로
마이클의 안전을 보장받아 후계를 잇게 한
게지요.
사실 비토 콜레오네의 진짜 목적은 다른
패밀리를 안심시키고 자신의 적이 누군지
알아내는 거였습니다.
비토는 주적(主敵)이 타탈리아가 아니라
바지니였다는 걸 깨닫고는 톰에게 조심하라
이르죠.
"오늘에서야 이 모든 일(마약거래 도입과
소니의 살해)이 바지니 소행이었음을 알았다..."
그 사이 뉴욕으로 돌아온 마이클은
옛 연인인 케이를 다시 찾아가죠.
"지금은 아버지 밑에서 일해. 내 아버지는
다른 힘 있는 자들과 다를 게 없어. 힘이 있는
사람들, 대통령이나 상원 의원 같은..."
"당신 말이 얼마나 순진하게 들리는 지
알아요, 마이클? 그 분들은 사람을 죽이지
않는다구요."
"오, 누가 순진한 거야? 케이, 다른 사람들을
책임지는 의원이나 대통령처럼 5년 안에 우리
패밀리는 완전 합법적이 될거야."
"이제 와서 어쩌라고요? 계속 전화하고
편지했는데..." 라며 울먹이는 케이에게
마이클은 청혼합니다.
"당신이 필요해서 왔어. 여전히 당신이 좋아."
미국으로, 패밀리에게로, 케이에게로 다시
되돌아온 마이클... 하지만 그는 예전의
마이클이 아닙니다.
- '마이클과 키티의 재회, 그리고 청혼...'
('Working for my father')
https://youtu.be/voNs3aHZmQM
콜레오네 패밀리가 각종 이권사업에서 철수하는
모습을 보이자 바지니는 그 틈을 타 잽싸게
파고 들어 세력을 확장하죠.
비토는 대부 자리를 마이클에게 물려주고
고문으로 물러 앉습니다.
이에 비토의 창업 동지이자 카포레짐
(2인자)으로 실질적으로 막강한 사업
영향력을 행사했던...
피터 클레멘자와 살바토레 테시오(아베
비고다 분)가 반발하고 또 불안해 하죠.
'돈 콜레오네 께서 이렇게 모든 걸 놓아버리시면
저와 피터는 바니지 수중에 떨어집니다!"
패밀리에 절대적으로 충성해왔던 이 두사람이
막상 어려운 상황에 처하자 흔들리는 모습을
보며 마이클은 이들을 온전히 믿지 못하게
되죠.
마이클은 둘째 형 프레도가 모 그린 밑에서
일을 배우고 있는, 라스베가스로 향합니다.
그린(엘릭스 로코 분)은 카지노와 호텔을
통째로 넘기라는 마이클의 제안에 격분하죠.
"내가 누군지 몰라? 나, 모 그린이야!"
눈치도 없이 자신을 나무라는 프레도에게
마이클은 엄연한 '대부' 로서 경고합니다.
"프레도, 형은 내 사랑하는 친형제야. 하지만,
다시는 뒤에서 패밀리에 맞서는 그 누구의
편도 들지 마. 절대!
- 라스베가스로 간 마이클
('Don't ever take sides against the
family')https://youtu.be/wt4Avd9fWTg
비토는 후대 대부 마이클에게 패밀리의
보스로서, 또 가장으로서 갖추어야 할 덕목과
지혜의 교훈을 전해주죠.
"난 평생 경솔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여자와
아이들은 경솔할 수 있어. 하지만 남자는 안돼."
비토는 그러면서도 너무 애석해 합니다.
"난 평생 가족을 돌보기 위해서 일했다.
거물들 인형놀이의 꼭두각시가 되는 건
거부했지만 나는 사과하지 않았어. 그것이
내 삶이야.
너만은 더럽고 추억한 세계의 피를 묻히게
하고 싶지 않았다. 네 시간이 온다면 난 네가
그 줄을 잡아댕기는 거물이 될 줄 알았지.
상원의원 또는 주지사 콜레오네, 뭐 그런 거..."
또한 마이클의 안위에 대해서도 염려해주죠.
"바지니는 네가 신임하는 사람을 통해 접근할
것이다. 안전을 보장한다면서... 허나 만나면
죽음이야.
바지니와의 회합을 주선하는 자가 반역자라는
걸 잊지마라."
그러던 비토는 손자 안소니와 망중한을 즐기다
심장마비로 세상을 뜨고 맙니다.
- '비토 콜레오네의 죽음'
('Vito Corleone dies the perfect death')
https://youtu.be/4IRYpjj2_gw
비토의 선견지명 대로 장례식에서 바지니는
접선을 제안해오죠.
"바지니가 만나서 정리를 하자는 군요. 안전을
보장한답니다. 내 구역에서 만나는 걸로 하죠."
배신자는 바로 테시오였습니다.
마이클은 톰에게 말하죠.
"난 원래 클레멘자로 생각했어. 테시오가 항상
더 똑똑했거든. 어쨌든 세례식 후까지 기다릴
거야"
마이클은 이 상황을 형 소니의 죽음에 대한
복수, 그리고 내부 인물의 숙청을 위한 절호의
기회로 이용합니다.
마이클은 코니의 아기 세례식에서 대부가
돼주는 사이,
자신을 제외한 뉴욕 5대 패밀리의 수장들
(빅터 스트라치, 카르미네 쿠네오, 필립
타탈리아, 에밀리오 바지니)을 모조리
살해하지요.
- '피의 세례식'('The Baptism Murders')
https://youtu.be/1YLAenWCVRM
더불어 모 그린과 소니 살해의 청부 역할을
한 매제 카를로 리치, 그리고 배신자
살 테시오까지 처단합니다.
마이클은 소니의 암살이 바지니 사주를 받아
이뤄진 일이라고 털어놓는 카를로에게
분노를 억누르며 얘기하죠.
"네가 결백하다고 말하지만 마. 그건
내 지능을 모욕할 뿐더러, 나를 엄청 화나게
하는 거야!"
마이클은 바지니를 둘러싼 적과 변절자들의
척결을 끝으로 묵은 숙제를 모두 해결함으로써,
비토를 이은 차세대 대부로 확고히
자리매김하게 됩니다.
집무실에서 사건의 종결을 자축하며 이사를
준비하는 마이클과 그 측근들...
그때 코니가 들이닥쳐 마이클에게 자신의
남편과 수많은 사람을 죽였다는 비난을
퍼부어 대지요.
진정하지 못하는 코니를 간신히 내보내고
나자, 부인인 케이가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진실 여부를 캐묻습니다.
마이클은 "사업 문제는 절대로 묻지 말라"를
반복하다 단 한 번만이라는 조건하에 질문을
허락하죠.
케이가 "사실이야?" 라고 묻자, 마이클은
그 자리에서 아니라고 부인합니다.
이를 믿고 안심한 케이는 포옹을 하고 와인
한잔 같이 하자며 잠깐 집무실을 나서지요.
그러나 케이는... 클레멘자를 비롯한 패밀리
측근들이 새로운 '돈 콜레오네' 마이클의 손에
입맞춤하며 충성을 맹세하는 장면과
맞닥뜨리게 됩니다.
이어 마이클의 충복 알 네리(리처드 브라이트
분)가 집무실의 문을 닫으며 < 대부 > 1편은
장대했던 막을 내리죠.
어두운 세계의 대부로 등극함과 동시에
밝은 세계에 속해 있는 아내 케이와 멀어지는
모습을 극적으로 교차시킨 시퀀스로 말입니다.
- 엔딩 신 '새로운 대부의 탄생'
(New Godfather)
https://youtu.be/ezmgAPxgDEQ
1. < 대부 - The Godfather Part I >(1972)
1-1. 예고편 모음
https://movie.daum.net/moviedb/video?id=1851&vclipId=27577
< 대부 > 는 뉴 아메리칸 시네마의 새로운
화법이라기 보다는 할리우드의 고전 화법을
집대성한 마지막 영화로 새겨집니다.
코폴라 감독은 < 대부 > 를 통해 특별한
장비나 기상천외의 기술이 아닌, 정공법의
촬영 방식을 썼지요.
특히 '어둠의 왕자' 라는 닉 네임 답게
고든 윌리스 촬영 감독은 우아하고 심리적인
묘사로 암흑가의 세계를 기막히게 표현해
냈습니다.
즉, 카메라가 점점 멀어지면서 비토 콜레오네의
어깨에 걸치는 장면처럼,
프레임 안으로 인물이 들어와 이야기를 하고
프레임 밖으로 퇴장하는 방식,
또한 어두운 조명을 통해 인물 내부의 심리를
묘사하는 방식의 클래시컬한 구도를 활용했죠.
아울러 먼저 비토 콜레오네 저택의 밝은
마당에서는 딸의 화려한 결혼식이 펼쳐지는데
또 어둠컴컴한 방안에선 아버지가 거래를
하는,
다음엔 예배당 안의 성스러운 세례식에서
조카 아기의 대부가 되어줌과 동시에,
성당 밖의 다른 현장에선 부하들이 다른
패밀리 보스들을 살해하는...
성(聖)과 속(俗)의 거대한 두가지 시퀀스를
아우르는 교차 편집은 탁월하기 그지
없습니다.
1-2. 스페셜 트레일러
https://youtu.be/kTlhEX0kmL8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1945년...
뉴욕 5대 마피아 중 하나인 '콜레오네 가(家)'의
수장 돈 비토 콜레오네의 목적은 '돈' 이
아닙니다.
'대부(Godfather)', 곧 자신을 향한 존경과
신의를 바탕으로 필요할 때 서로 도울 수 있는
거대한 패밀리를 세우는 거였죠.
사랑하는 막내 딸 코니의 결혼식 때에도
이 패밀리 비지니스는 멈추지 않습니다.
2. < 대부 > 에피소드 10편 및 코폴라 감독
인터뷰
https://www.youtube.com/playlist?list=PLB7KQfNocgIhh4raLLiA0SRmTtPSC0lGq
- '잭 올츠와 톰의 만남, 그리고 살해된 말의
머리'(Dead horse's head)
코니의 결혼식 후 톰 헤이건은 쟈니 폰테인
건으로, 유명 영화제작자 잭 올츠를 만나러
LA로 향하죠.
한데... 올츠는 다짜고짜 톰을 향해 '지중해에서
건너온 깡패놈들'(톰은 자기는 '독일 아이리쉬
출신' 이라고 응수합니다만) 따위를 겁낼 것
같냐며,
쟈니 폰테인을 주인공 역에 절대로 출연시킬
수 없다고 강경하게 말합니다.
그러나 곧 비토의 명성을 알게된 올츠는
톰을 자신의 호화 저택으로 초대하죠.
그는 만찬 전에 톰에게 무려 60만 달러의
애마 카툼(Khatoum)을 자랑스레
보여줍니다.
하지만... 식사 중 톰이 막상 쟈니 얘기를
공식적으로 꺼내자 올츠는 격분하지요.
"스타덤에 올릴려고 너무도 공들였던 여자
배우를 유혹해 망가뜨렸던 그 쟈니 놈을
결코 용서할 수 없소!" 라며 치를 떱니다.
그럼에도 표정 하나 안바뀐 채 저녁을 마치고
떠나는 톰.
그런데 새벽에 뭔가 느낌이 이상해 깨어난
올츠는 대경실색하며 외마디 비명을 지릅니다.
바로 애마 카툼의 잘린 머리가 온통 피범벅이
된 채 그의 침대 머리 맡에 놓여 있던 게지요.
비토의 최측근 히트맨인 루카 브라시의
솜씨로 여겨집니다만,
비토가 쟈니에게 걱정하지 말라며 얘기했던...
'거부할 수 없는 제안' 였던 겁니다.
https://youtu.be/o4N_UkHyBvc.
피터 클레멘자는 폴리를 처치한 동료
로코 람포에게 그 유명한 대사를 말하죠.
"권총은 치우고, 카놀리(이탈리아 전통 쿠키)는
챙겨주게."(Leave the gun, Take the
canollie)
- '폴리의 삶과 죽음'
(The Life and Death of Paulie)
https://youtu.be/W3iOSf1teAU
3. < 대부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
가슴을 후려쳐오는 니노 로타의 음악은
가히 감동의 울림으로 다가오지요.
3-1. OST 전곡
- 니노 로타
https://youtu.be/3QCz-4IIfhM
3-2. 주제 음악(Main Theme)
https://youtu.be/40OZYhttpIE
3-3. '대부 왈츠'(The Gotfather Waltz)
- Banda Sonora El Padrino
https://youtu.be/2Tr4HegUleI
말(언어)이 멈춘 곳에서 시작했다는,
또한 철저히 음악적 관점에서 인식되고
작곡됐다는...
서정적인 선율의 아름다움과 시적인 감성이
가득하게 담겨있는 시벨리우스 교향곡 1번.
1악장의 느린 서주 도입부는 클라리넷의
애잔한 멜로디로 장식되는데 바로 이 대목이,
영화 < 대부 > 3부작 전체를 휘감으며 흐르는
'대부 왈츠' 테마와 자못 비슷하게 울려옵니다.
산타 체칠리아 클래식 음악원 출신의 음악가
니노 로타가 이른바 '창조적 변용', 아니 '표절'을
한 것일런지요...
3- 4. 시벨리우스 교향곡 1번 e단조, Op.39
- 유카 페카 사라사테 지휘 오슬로 필하모닉
https://youtu.be/eBBWvzHuC1k
3-5. 'Apollonia Theme'
https://youtu.be/JCOaI06zAvg
https://youtu.be/PAgB3qxvRkU
3-6. 앤디 윌리암스 의 'Speak softly love'
https://youtu.be/ClK1CjYHsr4
3-7. < 대부 > 주제 관현악 모음곡
: 대니시 내셔널 심포니 오케스트라
https://youtu.be/X-jdl9hcCeg
3-8.< 대부 > 주제곡
- 투첼로스(2Cellos) / 시드니오페라하우스
: 앨범 'Score'(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https://www.youtube.com/watch?v=Lnt3Sc7sQEE&index=3&list=RDZeFGMEtYo2k
4. < 대부 - The Godfather >
- 마론 브란도의 '비토 콜레오네'(to Corleone)
feat. 대부 'main title' , 'Brucia la terra'
(안드레아 보첼리), '대부 왈츠'(헨리 만시니
악단) https://youtu.be/dO_MZgjNtmk
- 李 忠 植
첫댓글 < 대부 - The Godfather > 스페셜 트레일러
https://youtu.be/kTlhEX0kmL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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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1시간)
- 니노 로타
https://youtu.be/3QCz-4IIfh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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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 - The Godfather> 메인 테마
- 니노 로타
https://youtu.be/40OZYhttp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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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노 로타의 <대부 - The Godfather > 왈츠
https://youtu.be/2Tr4HegUle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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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벨리우스의 교향곡 1번
- 유카 페카 사라사테 지휘 오슬로 필하모니커
https://youtu.be/eBBWvzHuC1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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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폴로니아 테마
'Le Parrain - Apollonia (Love Theme)
https://youtu.be/JCOaI06zAv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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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칠리아 - 마이클과 아폴로니아
https://youtu.be/PAgB3qxvRk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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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대부 - The Godfather >
feat. 앤디 윌리엄스의 'Speak Softly Love'
https://youtu.be/ClK1CjYHsr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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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부 - The Godfather > 관현악 모음곡
- The Danish National Symphony
Orchestra (Live)'
https://youtu.be/X-jdl9hcCe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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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 - The Godfather >
마론 브란도의 비토 콜레오네(Vito Corleone)
https://youtu.be/dO_MZgjNtm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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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부 - The Godfather > 주제곡
- 투첼로스(2Cellos) / 시드니오페라하우스
: 앨범 'Score'(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https://www.youtube.com/watch?v=Lnt3Sc7sQEE&index=3&list=RDZeFGMEtYo2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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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부 > 에피소드 4
- 잭 올츠와 톰의 만남(Jack Woltz Meeting),
그리고 죽은 말의 머리(Dead horse's head)
https://youtu.be/o4N_UkHyBv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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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클레멘자는 폴리를 처치한 동료
로코 람포에게 그 유명한 대사를 말하죠.
"권총은 치우고, 카놀리(이탈리아 전통
쿠키)는 챙겨주게."
(Leave the gun, Take the canollie)
- '폴리의 삶과 죽음'
(The Life and Death of Paulie)
https://youtu.be/W3iOSf1te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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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부 > 엔딩 신 -
새로운 대부(New Godfather)의 탄생
https://youtu.be/ezmgAPxgDE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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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 세례식'(Baptism Murders)
https://youtu.be/1YLAenWCVR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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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과 케이의 재회, 그리고 청혼'
(Working for my father)
https://youtu.be/voNs3aHZmQ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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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프닝 신 '보나세라의 정의'(Justice)
https://youtu.be/-SXxmGcuyS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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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니 폰테인 신'
https://youtu.be/idP5-vtkh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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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콜레오네의 복수'
https://youtu.be/i_QzRoxull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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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실리에서의 마이클'(Michael in Sicily)
https://youtu.be/1y64beE5y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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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의 처참한 죽음'(Sonny is killed)
https://youtu.be/sJU2cz9ytP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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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폴로니아의 죽음'
(Michael loses Apollonia)
https://youtu.be/SWAJPB_5r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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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가스로 간 마이클, 그리고 모 그린'
(Don't ever take sides outside the family!)
https://youtu.be/wt4Avd9fWT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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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토 콜레오네의 죽음'
(Vito Corleone dies the perfect death)
https://youtu.be/4IRYpjj2_g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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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밀리와 패밀리… 그 빛과 어둠 사이'
분노와 배신감에 떠는 한 남자(보나세라)의
클로즈 업으로 시작되는 < 대부 >(1972).
이야기를 듣고 있는 '대부(代父)'와 그의
'대자(代子)'들 모습이 점차 떠오르면서 바야흐로
'돈 콜레오네 식 정의' 에 대한 청구와 승인의
'비즈니스' 가 드러납니다.
그런데 한밤중인가 싶었던 거실 밖에서는 눈도
뜨기 힘들 만큼 따가운 햇볕이 마구 쏟아지고
있지요.
'존경과 우애, 우정의 미명으로' 은밀하고도
폭력적인 거래가 이루어지는 어두운 실내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결혼식의
한 때가 펼쳐지는 바깥 정원을 교차 편집으로
보여주는 < 대부 > 의 오프닝은 그야말로
명불허전의 시퀀스로 자리합니다.
작품을 관통하는 이항대립의 구조를, 누구라도
눈치채지 않을 수 없도록 강렬하고도 설득력 있게
배치시켰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지요.
하여... 안과 밖, 어둠과 밝음, 선과 악의 세계가
함께 있지 못하고 서로를 밀어내는 이야기로
펼쳐질 것임을 어렵지 않게 짐작케 합니다.
그런데 배척하는 두 개의 대립 항에 놓이는 건
역설적이게도 같은 말이죠.
핏줄을 나누고 인연을 공유하는 이들이 서로를
얼싸안으며 흥겨운 음악, 풍성한 음식을 만끽하는
햇볕 아래 결혼 잔치는 '가족' 의 이름으로 성대하게
치러집니다.
철저한 상호 헌신을 매개로 하는 시혜와 복종의
관계를 장엄하게 연출하는 남자들의 어두운
회합 또한 '패밀리' 의 이름으로 주관되죠.
이탈리아 이민자로 자수성가한 아버지를 닮아
영민하고 진중한 아들 마이클도 처음에는 '가족' 과
'패밀리' 라는 두 개의 같은 말을 다른 뜻으로
사용했습니다.
머리에 총구를 들이대는 '거부할 수 없는 제안' 으로
일군 풍요롭고도 거대한 삶의 영역에서 자신을
애써 의도적으로 배제시켰던 것이죠.
"그건 우리 가족이지, 나는 아니야!"
뼛속 깊이 콜레오네 가문이면서도 정작 그 DNA를
부인하는 듯한 마이클의 이러한 거리두기는
미국 주류의 'WASP' 여성인 케이와의
가족 만들기를 성사시킵니다.
하지만 아버지의 아들로서 총을 잡을 수밖에 없던
마이클의 숙명은 그에게 해결 불가능한 과제를
안겨주지요.
전략가로서의 지략과 실천가로서의 담대함을
타고났음에도 불구하고 마이클은 끝내 과제를
완수하지 못합니다.
이러한 안팎의 이항적 대립이 좀 더 장엄하고도
웅장하게 스스로를 재증명하는 순간은 마침내
오고야 말죠.
천지의 창조주와 예수 그리스도, 신성한 교회의
성신에 대한 믿음과, 사탄과 그의 일에 대한
멀리함을 서약함으로써 마이클은 조카의 대부가
됩니다.
그리고... 동시에 반대파와 적대자, 배신자를
싹쓸이하는 피의 학살극을 진두 지휘함으로써
뉴욕의 어둠을 평정하는 '대부'(The Godfather)가
되죠.
성가대 오르간과 아이의 울음소리가, 난사되는
총탄의 배경음향으로 깔리는 후반부 교차편집
시퀀스는 패밀리-'패밀리' 처럼 대부-'대부' 의
해소되지 않는 아득한 거리를 각인시켜 줍니다.
패밀리 속으로 들어가기 위해 패밀리를 떠나는
역설의... 갱스터 장르에 고유한 '상승-하강' 의
뒤틀린 프레임은 < 대부 > 를 관통합니다.
적대 세력을 섬멸하고 마피아 세계를 통일한
위업을 이룬 마이클의 '상승' 은,
안타깝게도 자신이 그토록 함께 하고 싶었던
가족으로부터의 완전 격리, 혹은 홀로서기 라는
모순의 '하강' 으로 귀결되지요.
그렇게... 어둠의 심연 속에 감금된 마이클은
가족과 '패밀리' 사이에서의 자아분열을 멈춘 채
'괴물' 이 돼버렸습니다.
앞으로도 그에게는 더욱 냉혹한 '괴물' 이 되는 것
밖에 다른 길은 주어지지 않을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