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사작품-이영춘/봉평 장날

[김장래]

[이영춘 1941~]시인. 강원도 여성문화예술인회 회장. 강원 평창 봉평 출생. 경희대학교 교육대학원 졸업. 원주여고 교장 등 역임. 1976년 월간문학에 시 <바다>로 데뷔. 1987 제3회 윤동주 문학상 우수상 「귀하나만 열어놓고」.1989 강원도 문화상 수상. 『네 살던 날의 흔적』『점하나로 남기고 싶다』『그래도 사랑이여』『그대에게로 가는 편지』『난 자꾸 눈물이 난다』『슬픈 도시락』『꽃속에는 신의 속눈썹이 보인다』등 시집.
봉평 장날 올챙이국수를 파는 노점상에 쭈그리고 앉아 후루룩 후루룩 올챙이국수를 자시고 있는 노모를 본다 정지깐 세간사 뒤로 하고 한 세기를 건너와 앉은 푸른 등걸의 배후, 저문 산 그림자 결 무늬로	국수 올들이 꿈틀꿈틀 노모의 깊은 주름살로 겹치는 허공, 붉은 한 점 허공의 무게가 깊은 허기로 내려앉는 한낮.