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 임파서블(Mission Impossible)
최용현(수필가)
‘미션 임파서블’은 히치콕 감독의 열혈 팬인 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이 1996년에 연출한 첩보영화로, 원작은 첩보부대인 IMF(Impossible Mission Force) 요원들의 활약상을 그린 미국 드라마이다. 1966년부터 1973년까지 CBS에서, 1988년부터는 리메이크 작이 ABC에서 방영되었는데, 국내에서는 ‘제5전선’이라는 제목으로 KBS TV에서 방영되었다.
드라마에서는 요원들이 역할을 분담하여 사건을 하나씩 풀어 나가는데, 영화에서는 주인공 에단 헌트(톰 크루즈 분)가 007영화의 제임스 본드처럼 원톱으로 사건을 해결한다. 이 영화에서 미션 전달 후에 명령서를 담은 프로그램이 자동으로 파괴되는 모습이 첫선을 보였는데, 이후 수많은 영화에서 오마주되었다.
냉전종식 후, 미국 CIA는 동유럽 비밀첩보원들의 명단인 NOC 리스트를 무기 밀매상에게 팔아넘기려는 움직임이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이를 저지하기 위해 ‘미션 임파서블’ 팀을 프라하의 대사관 파티에 투입한다. 그런데 알 수 없는 적들의 공격으로 팀원들이 차례로 목숨을 잃고, 팀장 짐(존 보이트 분)마저 복부에 총을 맞고 다리 아래로 추락한다.
혼자 살아남은 팀의 리더 에단 헌트는 IMF 책임자인 키트리지(헨리 체르니 분)에게 전화로 상황을 보고하다가 CIA 내부에 침투한 간첩을 색출하기 위해 이 작전을 펼쳤으며 혼자 살아남은 자신이 내부첩자로 의심받고 있음을 알게 된다. 더욱이 에단의 부친에게 의문의 돈 12만 달러가 입금된 것이 확인되면서 더욱 빠져나올 수 없는 곤경에 처하게 된다.
에단은 동료들을 죽이고 자신에게 누명을 씌운 범인을 찾아내기 위해 팀 본부 컴퓨터에서 메일을 확인하는데, 이때 의문의 차량폭발로 죽은 줄 알았던 클레어 요원(엠마뉴엘 베아르 분)이 나타나 합류한다. 에단은 메일 접속암호를 풀고 무기 밀매상 맥스(바네사 레드그레이브 분)에게 욥이라는 아이디로 접선한 사람이 누군지 알아내기 위해 맥스를 만난다.
에단은 맥스에게 욥이 600만 달러에 넘기려 했던 NOC리스트는 CIA가 내부 배신자를 잡기위해 만든 추적 장치가 달린 가짜 명단임을 확인시키고, 욥을 데려오면 CIA본부에서 진짜 명단을 빼내 1천만 달러에 넘겨주겠다고 약속한다. 에단은 전직요원인 천재해커 루터, 짐이 미리 매수한 크리거(쟝 르노 분), 클레어와 함께 CIA 본부에 침투하여 천신만고 끝에 NOC리스트를 디스크에 담아 빼내는데 성공한다.
이 사실을 알고 격분한 키트리지는 에단을 잡기 위해 에단의 부모를 마약밀매 협의로 체포한다. 에단은 키트리지에게 전화를 걸어 항의하는데, 놀랍게도 에단 앞에 죽은 팀장 짐이 나타난다. 짐은 키트리지가 동료들을 죽인 범인이라며 그를 죽여야 한다고 말하지만, 에단은 욥이라는 아이디를 쓰는 짐과 그의 아내 클레어가 범인임을 눈치 채고 있었다.
에단과 맥스가 만나 NOC리스트와 돈을 주고받기로 한 파리행 TGV에 잠입한 짐은 아내 클레어를 쏴죽이고 돈 가방을 챙긴 후 TGV를 따라 터널 안으로 들어온 크리거가 조종하는 헬기에 뛰어올라 탈출을 시도한다. 그러나 에단에 의해 헬기가 폭파되면서 짐과 크리거는 함께 폭사한다. 고향으로 돌아가는 비행기 안에서 에단이 새로운 임무 지령을 받으면서 영화가 끝난다.
이 영화의 출연진은 화려하다. 주인공 톰 크루즈 외에도 안젤리나 졸리의 아버지 존 보이트, ‘마농의 샘 2’(1986년)의 엠마뉴엘 베아르, ‘레옹’(1994년)의 장 르노, 마카로니웨스턴의 전설 프랑코 네로의 아내이면서 ‘줄리아’(1977년)로 아카데미상을 받은 바네사 레드그레이브가 조연으로 나온다. 또 찰리 쉰의 형 에밀리오 에스테베즈와 ‘잉글리시 페이션트’(1996년)에서 캐서린으로 열연한 크리스틴 스콧 토마스는 초장에 죽는 요원으로 나온다.
‘미션 임파서블’은 1996년에 만들어진 영화인데도 블루투스 이어폰, 애플 워치, 무선 노트북 등이 나오는데 시대를 상당히 앞서간 것이다. 영화에서 팀장 짐과 클레어, 크루거가 조직을 배신한 것은 냉전시대가 끝나면서 자신들의 설자리와 수입이 줄어들자 크게 한몫을 잡기 위해서였다.
에단이 밧줄 하나에 몸을 맡긴 채 CIA본부의 밀폐된 공간에 잠입하여 IMF 명단을 출력하는 고난도의 장면은 손에 땀을 쥐게 한다. 또 에단과 짐이 고속으로 달리는 TGV의 지붕위에서, 터널 안으로 들어온 헬기에서 펼치는 격투 장면은 현실적으로 가능한 일인지 의문을 자아낸다. 그래서 제목을 미션 임파서블이라고 지은 것인지….
이 영화가 큰 인기를 얻자, 속편이 계속 제작되어 2020년 현재 6편까지 나온 시리즈가 되었고, 모두 에단 헌트(톰 크루즈 분)가 주인공이다. 감독은 매 편마다 다르지만, 5편과 6편은 같은 감독이 맡았다. 각 편의 내용을 간략하게 소개해본다.
2편(2000년)은 홍콩출신의 오우삼 감독이 연출을 맡아 대박을 터뜨렸으나 영화를 망쳤다는 혹평도 함께 들었다. 러시아에서의 세균병기인 키메라 바이러스와 항생제인 벨레로폰 개발을 둘러싼 갈등과 에단이 치명적인 바이러스로부터 세상을 지키는 이야기이다.
3편(2006년)은 떡밥의 제왕이라 불리는 J.J. 에이브럼스 감독의 작품이다. 은퇴하고 후진 양성을 하며 약혼녀와 함께 조용히 지내던 에단이 갑자기 호출되어 구출한 제자요원이 목숨을 잃고 만다. 범인은 에단의 약혼녀를 납치하고 ‘토끼발’을 가져오라고 하는데….
4편 고스트 프로토콜(2011년)은 전편의 감독 J.J. 에이브럼스가 제작을 맡고 브래드 버드가 감독을 맡았다. 천재 과학자 코발트가 러시아 핵미사일 발사 코드를 이용해 핵전쟁을 일으키려고 하자, 에단이 핵탄두를 무력화시키는 미션을 수행하는 이야기이다.
5편 로그네이션(2015년)과 6편 폴아웃(2018년)은 ‘유주얼 서스펙트’(1995년)의 각본을 쓴 크리스토퍼 맥쿼리가 두 편 모두 감독을 맡았다. 스토리가 이어지기 때문이다. 5편에서 에단은 테러조직 신디케이트에 맞서 싸우고, 6편에서는 에단이 신디케이트의 잔당들로부터 핵폭탄의 플루토늄 회수를 위해 고군분투한다.
앞으로 7편, 8편이 계속 나와 시리즈가 더 이어질 것 같다.
첫댓글 나이가 듦에도 그 어려운 고난도 액션을 직접 소화해 내는 에단 헌트역의 톰 크루즈가 시리즈 몇 번째까지 이어할 지 궁금해지는 영화입니다. 각 편마다 감흥의 차이는 좀 있지만 새로움이 보여 늘 기대가 되는 영화, 7편, 8편...의 이야기도 들려주시길요. 감사히 보고 갑니다.^^
저도 시리즈를 모두 다 보지는 못했습니다만,
1편과 5,6편을 비교해 보면 톰 크루즈가 늙어가는 것이 확연히 보입니다.
해리슨 포드가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 찍는 것처럼 늙어서도 찍을 수는 있겠죠.
톰 크루즈가 과연 몇 편까지 찍을 수 있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