맏딸의 결혼식에 진심으로 행복을 가져다 준 친구들에게 먼저 감사드린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친구들의 후의에 앞서 형식과 체면을 중시하는 묵은 가치관에 길들여진 나의 속물근성에서 어마어마하게 큰 결혼식장이 설마 채워질까 했는데 원거리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찾아준 친구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혈연. 지연의 끈을 중시하는 혈연적 폐쇄성 등의 묵은 가치관에도 불구하고 위기를 극복하는 위대한 생초인을 만드는 저력은 이 같은 동류의식을 느끼는데서 기인되는 것인가 봐.
먼저 시카고에서의 형탁 김의 전자서신이 마음에 들었다. 좀 글로벌한 딸아이 결혼식이 될 것이란 희망을 안겨줬지.
또한 카카오 톡을 통한 신호음이 결혼식 당일 밤의 잠을 설치게 만들 드니 결혼식장에서의 딸 아이 손을 잡은 행진에서도 아랫도리를 흔들어 제치니 인생 최대의 행복한 순간이 아닐까 싶다.
친구들의 진심어린 마음을 다 헤아릴 수는 없겠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생초초등학교 41회 동기생들의 단합된 힘으로 속물 친구에게 기를 팍팍 불어줬다는 생각을 해본다...ㅎㅎㅎ
암튼, 응당 찾아가서 마음을 다하여 감사드려야 하지만 또 이렇게 글로 때워야 할 것 같다. 다음에 촌에서 길에서 이 친구를 만나걸랑 당연히 밥 사달라고 요구할 권리들을 마음껏 휘둘러 달라고 주문하고 싶다.
태어날 때는 달리 했지만 한날한시에 떠날 뻔한 친구의 갑작스런 짱 모습에서, 참석치 못함이 마치 죄인이라도 된 양 메시지로 묻지도 않은 불참 이유들, 황금 토요일의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우선시해준 친구들 등등을 생각하면 저절로 웃음과 인생의 참맛을 느낀다.
무엇보다 삼운. 정준. 명국 친구의 격려에 감사드린다. 청주에서 내려온 방식 여사 잘 가셨는지 모르겠어. 넉넉하고 후덕함이 보기 좋더라.
더욱이 남친 보다 여친 비율이 높았다는데도 더더욱 삶의 행복을 느끼게 해준 시간들이었다는 걸 잊지 않을게. 가내 건승과 화복을 기원한다.
일간 뉴스경남 사회부장 박일우 올림
첫댓글 함게 못해 미안고 다시한번더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