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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은 뿌리부터 고쳐야 한다
꽃가루 알레르기는 가장 가벼운 면역병이다
사실 꽃가루 알레르기는 가장 가벼운 면역병이다. 그러나 현대 의학은 꽃가루의 단백질이 유발하는 감기 증상, 즉 ‘콧물이 나온다’, ‘기침이 나온다’, ‘목이 아프다’, ‘눈물이 나온다’, ‘재채기가 나온다’, ‘머리가 아프다’ 등의 알레르기 증상을 일시적으로 완화시킬 뿐이다. 그리고 일생동안 계속 약을 처방하는 것이 바로 현재 일본의 의료 시스템이다. 니시하라 이론은 이와 정반대다. 인간이 어떻게 진화해 왔는지를 탐구하는 발생학과 새로운 진화학의 관점에서 질병의 원인을 철저하게 찾아내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는 생활습관병이나 알레르기 등의 자기면역 질환을 근본적으로 치료하기 위해, 독자적인 ‘중력진화력(中力珍貨力)’에 바탕을 둔 새로운 면역학의 개념에 따라 치료법을 제시한다. 이 책에서는 면역학의 상식을 새로 바꾸는 획기적인 내용의 요점만을 모아 되도록 알기 쉽게 설명하여, 좀 더 많은 독자들에게 ‘면역력을 높이는 생활’을 통해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한다.
신진대사가 면역력을 결정한다
신진대사가 우리 피부의 건강 상태나 손톱의 재생과 같이, 눈에 보이는 현상을 가리킨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사실은 이뿐만 아니라, 인간의 생명 활동 그 자체라고 말할 수 있기 때문에 그 중요성이 강조되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신진대사를 ‘리모델링’이라고 부를 것이다. 이는 스스로 새롭게 생성되어 낡은 것과 교체하는, 생물체가 가진 가장 큰 특징을 의미한다. 이런 의미에서 본다면 앞에서 말한 ‘땀이 잘 난다’와 ‘손발이 쉽게 차가워진다’는 말은 각각 ‘세포의 생성과 교체가 원활하다’와 ‘세포의 생성과 교체가 원활하지 못하다’라고 달리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신진대사(리모델링)는 어떻게 이루어지는 것일까? 답은 세포 속에서 정상적으로 이루어지면, 세포를 언제까지나 젊고 튼튼한 상태로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다. 이는 곧 신진대사가 활발하다는 것을 뜻한다. 그리고 미토콘드리아를 건강하게 하는 생활이 곧 ‘면역력을 높이는 생활’인 것이다.
자연의 섭리에 따른 생활이 면역력을 높인다
이 책에서는 세포 속 생명체인 미토콘드리아에 주목하여 생명이란 무엇인가, 진화란 무엇인가, 면역이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문제에 대해, 지금까지 없었던 한 가지 해답을 제시하고자 한다. 또한 건강한 생활을 위한 길잡이로 삼기를 바라는 뜻에서, 되도록 전문적인 용어는 피하고 까다롭지 않은 말로 설명할 것이다. 어렵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다면, 그 부분은 읽지 않고 건너뛰어도 좋다. 앞에서 언급한 ‘꽃가루 알레르기’의 경우도, 오염된 공기 속에서 입으로 호흡을 하면 발병할 확률이 높아진다. 자세한 내용은 본문에서 설명하겠지만, 꽃가루 알레르기는 코로 호흡하면서 ‘호흡체조’를 하면 약을 쓰지 않아도 증상이 가벼워진다. 지금까지의 ‘의학 상식’은 일단 옆으로 밀쳐두고, 이 책에서 제시하는 ‘면역력을 높이는 생활’의 요점을 확실하게 익히고 실천하기 바란다.
제1장 현대인은 스스로 성가신 병을 만들고 있다
인간에게는 ‘구조적인 결함’과 ‘그릇된 생활습관’이 있다
우리 인간은 포유동물의 생명의 원칙에서 일탈한 결과, ‘구조적인 결함’을 가진 채 오랫동안 ‘그릇된 생활습관’을 지속해왔다. 건강과 질병을 이해하는 데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 사실을 잊지 않는 것이다. 필자는 인간이 지금과 같은 형태로 진화하게 되면서 두 가지 중대한 구조적인 결함을 초래했다고 생각한다. 첫째는 말을 하게 되면서 입으로 호흡을 하게 된 것이고, 둘째는 두 발로 직립보행하게 되면서 과대한 중력의 부하가 걸리게 된 것이다(이 때문에 네 발 달린 동물보다 두 배의 중력을 받는다). 인간의 그릇된 생활습관 중 가장 심각한 것으로는 세 가지를 들 수 있다. 첫째는 아기에게 생후 2년 반이 되기 전에 이유식을 먹이는 것이다. 둘째는 현대 문명사회가 초래한 식생활의 문제점 중 하나로, 일상적으로 가열식품을 먹고, 한편으로는 차가운 음식을 지나치게 먹고 마시는 것이다. 셋째는 스트레스라고 하는 부적절한 에너지에 지나치게 노출되어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구조적인 결함’과 ‘그릇된 생활습관’의 어떤 부분에 문제가 있는지 지금부터 차례로 설명하겠다. 우리가 평소 당연하게 여기는 사실일수록 의외의 맹점이 있게 마련이다. 그중 가장 심각한 것이 바로 공기다. 공기의 존재는 너무나 당연해서 숨을 들이마시거나 내쉬는 것을 특별히 의식하는 사람은 없다. 그런데 바로 이 호흡에 커다란 문제가 있다.
입으로 호흡하는 것이 만병의 근원이다
입으로 호흡하게 되면 타액이나 콧물, 눈물이 말라 버려서 세균에 대한 방어력이 손상을 입게 된다. 그 결과 감염된 호기성균이 미토콘드리아의 산소를 가로채서 백혈구의 소화능력을 빼앗는다. 그리고 이 감염군은 백혈구와 함께 전신의 각 기관을 돌아다니며 다양한 장애를 유발한다. 예를 들어, 내분비샘의 세포가 호기성균에 감염되면 내분비 호르몬이 고갈된다. 혹은 신장의 필터인 사구체가 감염될 경우, 사구체가 망가져서 여과능력을 잃는다. 뇌의 신경조직이 호기성균에 오염되면 아무리 무해한 균이었다 해도 사고능력을 상실하게 되며, 망막의 신경세포가 감염되면 망막증(茫漠證)이 되어 시력을 잃을 수 있다. 아토피성피부염 역시 피하조직의 세포가 이들 세균에 오염된 것이다. 이러한 세포의 기능 장애는 왜 일어날까? 모든 세포의 기능은 세포 속에서 존재하는 미토콘드리아에 의해 수행되고 있는데, 세포 속에 자리를 잡은 호기성균이 그 기능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폐기종(肺氣腫, 폐포(肺胞)가 현저하게 확장하여 폐포 내의 함기량이 증가한 상태, 호흡곤란∙기침 등의 증세를 나타내며, 천식과 비슷한 호흡곤란도 보인다)과 같은 폐의 질병에서도 호기성균이 혈액 속으로 들어간다. 또 장을 차게 하면 대량의 혐기성균이 장편도(長篇挑)의 M세포로부터 혈액 속으로 들어간다. 이들 중 대다수가 여드름(좌창)처럼 조그만 화농소를 몸 여기저기에 형성한다.
요컨대, 입 호흡과 장을 차게 함으로써 목이나 위장의 온도가 체온인 37도보다 1도라도 떨어지면, 우리 몸은 냉혈동물과 마찬가지로 자동적으로 파이어판의 M세포(장관에 있는 점막의 편도 용기)로부터 목이나 장내에서는 거의 무해한 상재성 세균이 백혈구 속으로 대량 흡수되어 혈액 속을 돌아다니게 되는 것이다. 체온이 낮아지면 백혈구는 세균을 분해하고 소화하는 능력을 잃는다. 이 때문에 백혈구가 운반책이 되어 우리 몸 구석구석의 세포에 세균을 퍼뜨리게 되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신체 여러 기관의 세포 속에 감염증이 일어나서 건강을 잃게 되는 것이다. 입으로 호흡을 하거나 장을 차게 하면 면역력이 떨어져서 여드름이나 아토피가 생기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여드름이나 아토피를 가볍게 보아서는 안 된다.
제2장 대부분의 만성질환은 면역병이다
찬 맥주를 많이 마시면 수명이 단축된다
차가운 수분을 지나치게 섭취하는 것은 면역력을 약화시키는 가장 큰 원인이다. 왜냐하면 물은 열을 흡수해서 보존하는 힘이 우주에서 가장 크기 때문이다. 장내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구연산을 함유한 매실장아찌, 낫도균을 함유한 낫도, 프락토올리고당(fructooligosaccharides, 포도당 한 분자에 여러 개의 과당 분자가 결합된 올리고당)을 함유한 양파∙마늘∙우엉, 유산균이나 비피더스균을 함유한 알벡스(유산균 가공식품)와 같은 식물성 농축액, 불용성 식이섬유인 글루칸(glucan)을 함유한 말린 버섯∙목이버섯∙송이버섯 등 정장 작용을 해서 면역 기능을 높이는 식품을 즐겨 먹도록 한다. 특히 장의 소화력은 인간의 경우, 특히 구강 내에서의 소화활동인 저작 작용의 도움을 받는다. 잘 씹어서 침을 분비하는 것이 면역의 가장 중요한 시스템이며 이를 활용하지 않으면 심각한 질병에 걸릴 수 있다. 그러므로 중요한 것은 장을 따뜻하게 하고, 코로 호흡하며, 장을 자극하지 않는 음식을 잘 씹어 먹음으로써 장의 연동 운동을 촉진하여 장의 소화력을 강화하고, 이를 통해 장내 환경을 개선하는 일이다. 척추 동물에게 있어서는 생명의 본질인 신진대사(리모델링)와 생식(生殖)을 지원하는 에너지원인 산소를 받아들여서 음식물을 소화하고 흡수하는 기관, 바로 장관을 비롯한 내장이 ‘생명의 근원이 되는 기관’이라는 사실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전자파도 심신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태양 에너지가 우리의 세포호흡과 신진대사(리모델링)를 촉진해서 도움을 주는 것과 반대로, 신체의 면역력을 저하시키는 에너지로 유해 전자파와 마이너스의 ‘기(氣, 파동)’가 있다.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인체에 영향을 미치는 전자파에 대한 조사와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산하조직인 ‘국제암 연구기관’에서는 송전선이나 가전제품 등에서 방출되는 전자파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여, 2001년에 초저주파의 자장(자석이나 전류의 주변에 존재하는 힘의 공간)에 ‘발암성’이 있을 가능성에 대해 발표했다. 그리고 최근 들어 전자파 대책의 필요성과 구체적인 대안을 명기한 ‘환경보건 기준’의 원안을 마련했다. 이것은 전자파에 관한 최초의 본격적인 국제기준으로, 세계 보건기구 본부는 ‘올 가을(2006년)이라도 공표해서 가맹 각국에 권고할 것’이라고 한다. 지금까지 ‘전자파와 건강상 피해와의 인과관계를 인정할 수 없다’는 견해를 보여 왔던 일본 정부도 이번 기준의 공표를 받아들이고, 관계부처에서 이에 대한 대책을 협의하고 있다. 구체적인 수치기준에 관해서는 각국의 전문가로 구성된 ‘국제비전리방사선보호위원회(ICNIRP, 본부는 독일)’가 1998년에 책정한 지침을 ‘채용하는 것이 적정하다’고 하여, 강제력은 없지만 일본과 같이 제한치를 마련하지 않은 국가에서 이 지침을 채용하도록 권고한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점만 보아도 일본 정부의 전자파 대책에 얼마나 늑장을 부리고 있는지 알 수 있다. 또 ‘질량이 없는 에너지’의 영향을 고려하는 것이 세계 의학계의 조류라는 점을 소리 높여 말하고 싶다. 결국 일본에서 ‘면역력을 높이는 생활’을 하려면 후생노동성(厚生勞動性)이나 의사에게 의존할 것이 아니라, 스스로 방법을 찾고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
제3장 면역력을 높이는 7가지 생활습관
7가지 생활습관이 면역력을 높인다
면역력을 높이려면 생활습관을 바로잡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약도 기구도 필요없다. 호흡법과 음식을 씹는 법, 수면 습관을 고치는 등 평소의 사소한 습관만 개선해도, 우리 몸의 세포는 순식간에 젊음을 되찾고 건강해진다.
1. 코로 호흡한다. 자는 동안에도 마찬가지다.
2. 양쪽으로 잘 씹어서 먹는다(흰쌀밥의 경우 30회 이상).
3. 위를 보고 누워서 잔다(뼈의 휴식)
4. 차가운 음식물을 과음∙과식하지 않는다.
5. 규칙적으로 가벼운 운동과 스트레칭을 하고 긴장을 푼다.
6. 햇볕을 쬔다.
7. ‘몸과 마음에 온화한 에너지’를 받아들인다.
어려운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음식을 잘 씹어서 먹는다’, ‘배를 차게 하지 않는다’, ‘가벼운 운동을 한다’, ‘날씨가 좋은 날은 산책을 한다’ 등 모두 예로부터 전해져 오던 것 들 뿐이다. 자신의 어린 시절이나 육아에 열중했던 때를 떠올려 보자. 필자는 일을 하는 사이에 짬을 내서 횡격막 호흡과 가벼운 운동을 거르지 않는다. 또 유달리 햇볕을 좋아해서, 특히 중요한 논문을 쓸 때는 옥상에 책상과 의자를 꺼내놓고 일을 한다.
위를 보고 똑바로 누워서 잔다 - 수면은 신진대사를 회복하는 최고의 보약이다
수면을 취할 때는 코로 호흡하면서 바른 자세로 자야 하며, 성인의 경우 최소한 하루에 7~8시간은 자야 한다. 바른 수면 자세란 중력에 맞서지 않고 위를 보고 ‘水’자 모양으로 누운 상태를 말한다. 도저히 똑바로 누어서 위를 보고 잘 수가 없는 사람은 고관절탈구 등의 치료로 알려진 이소가이식 역학 요법을 응용해서, 복사뼈와 무릎을 가늘고 부드러운 띠로 묶으면 효과를 볼 수 있다. 누운 상태로 취하는 휴식과 수면을 통해 뇌신경의 활동을 작동 정지 상태로 만들어, 부신과 뇌하수체의 기능을 강화하는 것이 뼈 휴식의 기본이다. 대뇌피질의 신경 활동이 작동 정지상태가 되면, 즉 현재의식을 잃게 되면, 미토콘드리아가 신경세포 일부분의 신진대사(리모델링)와 미토콘드리아 자신의 분열과 증식을 위해 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다. 이것이 수면의 본래 목적이다. 입 호흡과 수면 부족, 과로나 몸을 차게 했을 때 세균이나 바이러스의 침범을 먼저 받는 곳은 부신과 뇌하수체, 흉선 등 원시 척추동물의 아가미와 연관이 깊은 기관들이다. 당뇨병이나 고혈압 등의 생활습관병이나 류머티즘, 천식, 쇼그렌 증후군 등의 난치병으로 불리는 면역병은 대부분 일본이 선진국에 진입하고 나서 급격하게 늘어났다. 그것은 특유의 ‘말을 한다’는 행동의식에서 비롯된 교감신경의 과긴장(過緊張)과 입 호흡, 여기에 더하여 식생활의 급격한 변화와 과로와 같은 자연스럽지 못한 생활방식이 원인이 되어 전신의 세포에 장애가 일어났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과로는 왜 나쁜 것일까? 그 이유는 오랜 시간 중력에 맞선 자세로 많은 에너지를 낭비함으로써 미토콘드리아의 활동이 저해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과로는 미토콘드리아의 활성화에 가장 나쁜 생활습관인 수면 부족이나 스트레스로 이어진다.
스트레스란 감정이나 정신을 억압하는 질량이 없는 생명 에너지를 포함한 모든 에너지 자극의 총칭이다. 심신에 손상을 주는 스트레스(부정적인 에너지)가 미토콘드리아에 작용하여 신진대사력(리모델링역)을 방해하는 것이 바로 질병의 원인이다. 다양한 스트레스로부터 우리 몸을 지키고 신진대사력(리모델링역)을 회복하기 위해 가장 좋은 것은 수면이다. 우리가 잠을 잔다는 것은, 대뇌피질의 신경세포(뉴런)의 미토콘드리아가 자기 자신의 분열과 증식의 대사를 위해 에너지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그 사이에 우리는 의식이 없이 깊이 잠드는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뼈의 휴식’과 ‘잠(안식)’의 진정한 의미이며, 세포수준에서의 에너지 충전 시간인 셈이다.
햇볕을 충분히 쬔다
태양광선이 질병의 치료에 효과적인 것은 단순히 비타민 D 때문만은 아니다. 미오글로빈(myoglobin), 헤모글로빈(hemoglobin), 시토크롬(cytochrome) 등은 호흡 단백질 포르피린(porphyrin)핵을 가진 효소의 일종인 헴단백질(hemoprotein)이다. 이것이 태양광선에 의해 활성화됨으로써 세포호흡을 담당하는 키토콘드리아의 에너지 대사가 비약적으로 높아지고, 이를 통해 세균이나 바이러스, 유해단백질 등을 분해하여 세포의 생명력을 높이기 때문이다. 또한 자외선에는 피부의 면역력을 유지하거나 체내 리듬을 조정하는 기능이 있다. 따라서 자외선을 차단하는 의류 제품을 몸에 두르고 무조건 직사일광을 피하려 한다면, 면역력이 저하되어 아토피성피부염이나 꽃가루 알레르기, 우울증에 걸리기 쉬운 체질이 될 우려가 있다. 자외선은 피부의 적이라고 흔히 얘기하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그것은 지나치게 한쪽으로 치우친 단편적인 지식일 뿐이다. 햇빛은 살균 작용을 하고, 뼈와 피부를 튼튼하게 하며, 생체시계를 조절해서 깊이 잠들 수 있게 돕는다. 또한 세로토닌의 분비를 촉진해서 의욕이나 식욕을 조절하고, 간의 기능을 강화한다. 태양이 건강을 유지하는 데 필수 불가결한 에너지 공급원이라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가능한 한 태양광선을 흡수해서 미토콘드리아를 활성화하는 것이 건강의 비결이며, 태양 에너지는 신진대사(리모델링) 기능을 활발하게 만들어 주는 놀라운 자연의 선물이다.
제4장 생활습관만 고쳐도 건강해진다
생활습관을 바꾸자 난치병도 낫는다
필자는 인체에 대한 에너지 작용에 주목하는 총체적인 관점으로 연구를 해왔다. 그 내용 중에서 결론 부분의 요지를 이 책에 기술하고 있다. 여기서 상징적인 예를 하나 들기로 하자. 다음은 구강염이 입 호흡과 잘못된 수면 자세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검증한 감회 깊은 사례다. 1989년에 구강 점막에 홍색의 이끼와 같은 점막 병변이 생기는 ‘편평홍색태선(扁平紅色苔蘚, 붉고 납작한 두드러기가 많이 생기는 피부병)’으로 진찰을 받으러 온 24세 여성이 있었다. 초진 때의 설명으로는 9개월 전부터 치과의사의 권유로 딱딱한 칫솔모를 사용했는데, 그때부터 서서히 아프더니, 구강염이 악화되고 통증이 매우 심했다는 것이다. 그녀의 입술 모양으로 보아 입으로 호흡하는 습관이 있는 것이 분명했고, 사다리꼴 모양의 치아는 그녀가 옆으로 누워 자는 버릇이 심하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었다. 좌우의 경부림프절은 부어 있었다. 그래서 먼저 비타민제를 투여한 다음 김치, 명란젓, 간장, 와사비 같은 짜고 매운 음식을 줄이고, 따뜻한 우유나 날계란을 먹도록 영양 지도를 했다. 그리고 입 호흡과 수면자세, 한쪽으로 씹는 버릇을 바로잡아 외상적인 요인을 제거하고, 생약인 아즈놀(국화과 식물인 카밀레의 유효성분을 함유한 항염증제)로 양치질을 하도록 지도했다. 치료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할 무렵, 그녀 스스로 피부과를 찾아 진찰을 받았더니, ‘치과에서는 절대로 고칠 수 없는 중증의 편평홍색태선’이라는 진단 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재진료를 받으러 필자를 찾아 왔을 때 그녀는 절망적인 기색이 역력했다. 게다가 그녀는 당시 딱딱한 음식을 먹을 수가 없어서 변비로도 고생하고 있었기 때문에, 기력이 없는 상태였다. 이런 그녀에게 “스테로이드밖에 쓰지 못하는 의사에게는 고칠 수 없는 병으로 보이겠죠. 그러나 입 호흡을 코 호흡으로 바꾸고, 한쪽으로 씹던 버릇을 양쪽으로 씹도록 하고, 잘 때도 똑바로 누워서 위를 보고 자면 곧 나을 겁니다. 자는 동안에 치아가 볼의 점막에 상처를 내서 일어난 단순한 병이니까요”라고 말해 주었다. 그리고 그 말대로 그녀는 짧은 시간에 완치되었다.
꽃가루 알레르기는 누구나 좋아질 수 있다
이 책의 첫머리에서도 말했지만, 꽃가루 알레르기는 가장 가벼운 면역병이며, 꽃가루 단백질로 인해 일어나는 감기 증상의 일종이다. 대기오염이 전혀 없다면 발생하지 않았을 증상이다. 꽃가루 알레르기를 가진 사람의 대부분은 입으로 호흡하는 습관 때문에 증상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마스크를 하더라도 코로 호흡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꽃가루와 함께 세균도 따라 들어오기 때문에 가려운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꽃가루 알레르기는 콘택트렌즈 사용자용 대형 세안기를 이용하여 안약을 중탕해서 피부 온도 정도로 데운 후, 눈과 코를 헹구어 내는 방법이 가장 효과적이다. 그리고 따뜻한 물로 얼굴을 씻은 다음 헤어드라이어로 따뜻한 바람을 얼굴에 쐬어 따뜻하게 하는 것이 핵심이다. 그 다음에 껌을 씹으면 증상이 상당히 좋아진다. 한편 마스크를 하면 입 호흡을 하기 쉽지만, 그런 점을 제외하면 폐로 들어가는 공기가 따뜻해진다는 이점이 있다. 꽃가루 알레르기는 ‘체질’ 탓으로 돌려 포기하거나, 약에 의존하거나, 반대로 무조건 참을 필요가 없다는 점을 반드시 알아두기 바란다.
제5장 미토콘드리아가 면역력의 열쇠를 쥐고 있다
인간의 몸은 세균과도 공존한다
예를 들어, 기생충도 세균도 분명히 비자기(非自己)지만, 우리의 몸에 이것들을 소화할 만한 방법이 없다면 결국 공존할 수밖에 없으며, 그 결과 병이 나게 된다. 이 책의 주제인 미토콘드리아는 약 18억 년 전에 진핵원생동물에 기생했던 세균의 일종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와 같은 점에서 미루어 보아도 비자기인 세균이라도 내 몸에 잘 맞기만 하면 공존할 수 있는 것이 생명인 것이다. 내 몸에 잘 맞지 않는 세균에 감염되었을 때 그대로 방치해도 낫는 것은 침입한 병원미생물을 우리 몸이 총력을 기울여 완전히 소화할 수 있었을 경우다. 얼마 안 되는 수의 세균이라면 세포 속에 자리 잡는다 해도 비교적 쉽게 소화할 수 있다. 작은 상처가 빨리 낫는 것은 그 때문이다. 한편, 그것을 다 소화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공존하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만성 감염증이며 다양한 면역병의 증상을 나타내게 된다. 또한 자신의 뼈나 간장, 췌장이라도 다른 부위에 무턱대고 이식하면 대부분 얼마 지나지 않아 파괴되어 흡수되고 만다. 자기 조직이 다른 부위에서 살아 있거나 증식하거나 한다면, 인공장기의 개발로 굳이 고생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이러한 사실을 제시하는 것만으로도 자기․비자기의 개념은 무력해진다. 이렇게 간단한 것을 전 세계의 면역학자가 20년 동안이나 깨닫지 못한 걸 보면 인간의 두뇌는 정말 믿을 것이 못 되는 듯 싶다.
면역력은 세포가 세균이나 노폐물을 먹고 소화하는 힘이다
그렇다면 노화란 무엇일까? 모든 물질은 시간의 경과 외에도 온도 변화를 비롯한 중력․역학․빛 등의 에너지 작용을 받아 파괴되어 간다. 이것이 노화, 즉 에이징(aging)이다. 주된 노화 작용은 산화인데, 말하자면 몸이 녹슬어 가는 현상이다. 이 밖에도 시간의 작용과 빛․중력 등의 에너지 작용으로 물질이 열화(烈火)된다. 최근에는 피부의 젊음을 되찾아주는, 즉 노화를 예방하는 안티에이징(antiaging)이 특히 여성들 사이에서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는 노화를 질병의 일종으로 보는 관점에서 비롯된 것 같이, 필자의 생각에는 다소 문제가 있는 풍조로 보인다. 어쨌든 인간의 몸이 노화되면 조직의 미세구조가 여기저기서 무너진다. 노화를 막는, 즉 안티에이징을 위해서는 망가진 노화세포를 신속하게 제거해서 신진대사(리모델링)를 할 필요가 있다. 단백질은 일정한 아미노산이 배열된 사슬로 이루어져 있다. 이것이 오래되어 여기저기서 사슬이 끊어지면 당연히 아미노산의 배열이 흐트러지게 된다. 그래서 생명체를 유지∙성장∙발전시켜서 안티에이징을 꾀하려면 이 아미노산 배열의 흐트러짐을 감지하여 지친 노화세포를 소화해서 깨끗이 처리해야 한다.
본래 이 노화세포의 청소를 담당하는 것이 수천 개의 미토콘드리아가 들어 있는 백혈구와 세균 등을 분해하는 매크로파지를 비롯한 조직구의 가장 본질적인 업무다. 그런데 만약 백혈구나 조직구의 대사가 저하되면, 즉 피곤한 상태면 노화세포의 신진대사(리모델링)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약한 상태로 살아남게 된다. 오염된 백혈구에 의해 이 세포에 세균이 전염되어 세포 내 감염이 일어나고, 생체 내에 세균의 소굴이 된 대세포(大細胞)가 살아남아 세균의 식민지라 할 수 있는 콜로니(colony)가 만들어지고 만다. 이렇게 되면 백혈구는 이 세포를 제대로 파괴할 수 없게 된다. 요컨대, 체내로 흡수된 영양이나 세균은 백혈구나 조직구 내에서 대사될 때 다시 한 번 소화되는 것이다. 이 정상적인 세포 수준에서의 소화(호흡․대사)야말로 안티에이징의 기본 메커니즘이며, 면역기능이라고 할 수 있다. 필자는 세포가 가진 생명 활동의 힘(에너지)을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세포 수준에서의 소화력=세포의 생명력=면역력
이는 지금까지의 면역학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개념이다. 이 개념에 따르면 질병과 노화를 막기 위한 전제 조건은 세포 수준에서의 소화력, 즉 세포의 생명력이 왕성하고 활기차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원인 모를 질병, 예를 들어 자기면역질환 등은 기관의 세포 내 감염증으로 인해 미토콘드리아가 기능할 수 없게 되면서 세포의 에너지 대사가 고갈된, 세포기능의 대사장애 증상이라고 할 수 있다.
맺는 글_ 생명의 열쇠는 미토콘드리아가 쥐고 있다
¡¤‘미토콘드리아가 생명의 열쇠를 쥐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필자가 이 연구의 여정에 첫발을 내디딘 것은 지금으로부터 40여 년 전이다. 호모를 이용한 세포소기관 ‘미토콘드리아의 기관 형성에 관한 분자생물학적 연구’가 필자의 학위 논문의 주제였다. 도쿄 대학의 대학원생이었을 때다. 그때까지는 구강과에 입원해 있던 여러 종류의 질병에 걸린 환자를 대상으로 전 진료과에 걸쳐 임상실습을 하면서 치료의학의 진수를 몸으로 익히고 있었다. 도쿄대학 의학부 생화학 교실의 야마카와 다미오 교수 아래에서 연구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대학 분쟁이 일어났다. 그리고 약 1년 동안의 혼란 끝에 주제를 변경해서 와카바야시 가즈히코 선생님 아래서 다시 시작한 것이 이 연구였던 것이다. 연구를 시작한 40년 전인 1965년에 시작된 쇼와 40년대는 일본이나 구미 제국 모두 기술 혁신의 시대를 맞아 급속한 경제발전을 이루어 내면서 사람들의 생활양식이 크게 바뀌게 된 시대다. 분자생물학과 이식의학의 발전과 함께 탄생한 ‘자기․비자기의 면역학’이나 CT(컴퓨터 영상 진단), NMR(핵자기공명법) 등의 실용화로 의료 현장의 양상이 크게 달라졌으며, 질병에 대한 일본의 관점도 크게 바뀌게 되었다. 쇼와 60년(1985년)경 인공 뼈에 세라믹이 실용화된 것을 계기로 필자는 포유동물의 치주구조 조직을 만들어 내는 인공치근(人工齒根)과 혈액세포를 만들어 내는 인공골수조혈기(人工骨髓造血器)의 개발을 시작했다.
틀니나 임플란트와 달리, 생체역학 에너지를 이용해서 세포 유전자의 방아쇠를 당김으로써, 심어 넣은 세라믹 주위에 자연에 가까운 치근막과 시멘트질과 치조골을 만들어 내는 획기적인 방법을 세계에서 가장 앞서 개발한 것이다. 미토콘드리아의 연구로 시작한 필자의 연구 여정도 이제 마지막 코스로 접어들고 있다. 인간의 신체에 발생하는 원인 불명의 면역병에 대한 대부분의 의문을 밝혀냈다. 체세포의 미토콘드리아의 활동이 정지하고 에너지의 소용돌이가 멈추면 육체에 의지하던 혼(에너지)의 소용돌이도 멈춘다. 혼이 떠나면 육체는 유해가 된다. 마음과 정신, 사상, 영혼은 에너지이므로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우주에 존속하겠지만, 이 문제는 아직 어느 누구도 분명하게 밝히지 못하고 있다. 생명은 에너지의 소용돌이의 회전과 함께할 때만 그 의미 그대로 살아 있는 존재라는 사실이 명백해졌다. 따라서 우리는 생명의 소기관인 미토콘드리아를 목숨처럼 생각하고 소중하게 여기지 않으면 안 된다. 지금까지의 의술과 생명과학은 이 에너지를 망각하고 있다. 이래가지고는 아무리 의료기술이 진보한들 질병이 줄어들 수 없다. 우리 고등동물은 내리쬐는 태양 에너지의 흐름 속에서 도는 풍차와 같은 생명의 소용돌이다. 그래서 만약 태양이 몸을 숨기면 곧바로 회전은 멈추고 만다. 태양의 아마테라스 오미카미(일본에서 천황의 가계가 유래했다고 하는 천상의 태양의 여신으로 일본 황실의 3대 보물(거울․곡옥(옥구슬)․검) 중의 하나인 거울로 상징된다)의 상징인 야타의 거울이 하늘의 태양이라고 한다면, 태양의 빛을 받아 활성화하는 미토콘드리아는 그야말로 생명의 상징이자 태양의 화신인 작고 작은 야사카니의 옥구슬이다.
그렇다면 쿠사나기의 검은 무엇에 해당하는 걸까? 무사의 혼이 검이라고 한다면 치아는 인간의 혼에 해당한다. 자신의 치아를 검이라고 생각하고 자주 보살피고 잘 씹어서 먹으며, 몸을 따뜻하게 하고, 장을 소중하게 돌아보기를 바란다. 이 책을 읽은 많은 독자가 ‘에너지’의 중요성에 눈을 뜨고 입 호흡을 비롯한 잘못된 생활습관을 바로잡으며 미토콘드리아에 주목하여 몸을 양생하게 된다면, 필자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기쁨일 것이다. 여기에 몸을 혹사시키는 무리나 과로를 하지 않는다면 반드시 몸과 마음의 건강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