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월드 라디오 <한민족네트워크> <2016년 3월 1일 방송내용>
진행: 이승연(아나운서) 연출: 유경화 / 작가: 권진숙 / 출연: 김용필(동포세계신문 대표겸 편집국장)
홈페이지 주소 : http://world.kbs.co.kr/korean/
고국에 살고 있는 동포들의 소식을 전하는 <고국 생활 탐방> 이어갑니다.
‘동포세계신문’, 김용필 국장과 함께 합니다. 전화 연결합니다.
( 인사 )
1. 모국에서 공부할 34개국 114명의 재외동포 장학생이 선발됐죠?
http://www.yonhapnews.co.kr/compatriot/2016/03/04/1701000000AKR20160304166100371.HTML
재외동포재단(이사장 조규형)은 재외동포 초청 장학생을 선발해 4일 전라북도 무주의 태권도원에서 장학증서 수여식 및 워크숍을 개최했다.
재외동포재단은 재외동포 사회와 모국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차세대 인재 육성을 목적으로 재외동포 우수 학생이 국내 대학 및 대학원에서 수학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초청 장학 사업을 1997년부터 시행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910명의 학생이 장학 혜택을 받았으며 현재 277명이 모국에서 수학하고 있다. 학업을 마친 장학생들은 국내와 거주국 등에서 대기업 직원, 대학교수, 연구소 연구원, 법조인, 공무원 등으로 다양하게 활약하고 있다.
지난 4일, 장학증서를 받은 장학생은 중국, 러시아, 일본, 미국 등 34개국에서 온 114명으로 학사과정 53명과 석·박사과정 61명으로 이들은 2015년 5월에 선발돼 일부는 2015년 2학기에 학업을 시작했고, 대부분은 어학연수를 마치고 2016년 1학기부터 국내 대학 및 대학원에 입학했다.
재단은 선발된 학생에게 ▲학비 ▲기숙사비 등 생활비 ▲왕복 항공료 ▲한국어 연수 경비(6∼8개월) ▲역사 문화 체험 등의 지원과 혜택을 주고 있다.
/ 장학생으로 선정된 학생들의 반응은?
장학생들은 이사장이 주재한 만찬을 즐긴 뒤 중국, CIS, 동남아 등 지역별 간담회에 참석해 서로 포부와 꿈을 이야기하며 교류했다.
아르헨티나에서 온 이화여대 간호학과 1학년 송사라(20·여) 씨는 답사에서 "가정 형편으로 대학 진학을 포기할 뻔했는데 간호사의 꿈에 도전할 기회를 주어 감사하다"며 "학업에 열중하면서 태어나 처음 찾은 모국도 제대로 배워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모국 장학생 선배의 조언도 있었다고요?
장학생 출신으로 경험을 전한 예동근 부경대 교수는 "모국 수학의 기회를 살려 박사학위를 취득할 때까지 한눈팔지 않고 공부한 덕분에 대학에서 최연소 교수로 채용됐다"면서 "유학 온 목적을 잊지 않고 초심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모국에서 재외동포의 존재감이 적다 보니 잘 모르기 때문에 행해지는 차별도 있을 수 있다"며 "환대받지 못한다고 실망하지 말고 스스로 애정을 갖고 적응하려고 노력하면 유학생활이 값진 시간이 될 것"이리고 강조했다.
2. 탄생 100주년을 맞은 고려인 화가
변월룡 선생의 국내 첫 회고전이 열리고 있죠?
http://www.yonhapnews.co.kr/compatriot/2016/03/02/1701000000AKR20160302154600005.HTML
탄생 100주년을 맞은 올해, 변월룡을 조명하는 국내 첫 회고전이 3일부터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열리고 있다.
/ 변월룡 선생, 어떤 분인지 자세히 소개해주시죠.
국내에서 이름이 낯선 고려인 화가 변월룡(1916~1990)은 러시아 연해주에서 태어나 상트페테르부르크(옛 레닌그라드)에서 미술교육을 받고 이곳에서 일생을 보냈다. 그가 졸업하고 교수를 지낸 '일리야 레핀 레닌그라드 회화, 조각, 건축 아카데미'는 1764년에 설립된 러시아 최고의 미술교육기관으로 꼽힌다.
1953~54년 당시 소련 문화성의 명령으로 북한에 파견됐고 이때 교류한 북한 미술가들이 그에게 보낸 편지 50여점은 유족에 의해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돼 있다.
미술계에선 그를 알리고자 평론가 문영대 씨가 '우리가 잃어버린 천재화가, 변월룡'(2012)을 펴낸 바 있다.
2일 덕수궁관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변월룡의 차남 펜 세르게이, 장녀 펜 올가 씨는 "문씨와 그동안 18년이란 세월을 통해 천천히 신뢰를 쌓아왔다"며 "화가 한 사람에 대한 그의 관심이 컸다"고 말했다.
/ 자녀들도 예술계에 종사하고 있다고요?
세르게이 씨는 유화를 그리고, 올가 씨는 책 디자인과 그래픽 분야에 종사한다.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상트페테르부르크 레핀 아카데미 출신인 이들은 "우리가 예술가가 된 건 아버지 덕분"이라고 말했다.
/ 아버지에 대한 기억은 어떤가요?
부친에 대해선 "침착하고 조용하고 인자했다"며 "초상화를 그릴 때는 상대방과 대화도 많이 하셨다"고 전했다.
집안에서 사용한 한국어 중 기억에 남는 게 있느냐고 묻자 "아버지는 음식 이야기를 할 때면 한국어를 많이 썼다"며 "한국 음식을 먹고 싶으면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함께 했는데, 그럴 때면 '김치' 이야기가 자주 오갔다"고 회고했다.
세르게이 씨는 "이번 전시에 여러 관람객이 강한 흥미를 느끼면 지방에서도 아버지의 작품을 알리는 전시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 이번 전시에는 어떤 작품들이 걸려있습니까?
전시는 사회주의 리얼리즘 등의 관점에서 그의 작품을 살펴보는 '레닌그라드 파노라마', 동료 예술가 등의 초상화를 보여주는 '영혼을 담은 초상', 북한 풍경과 인물에 초점을 둔 '평양 기행', 풍경화를 소개하는 '디아스포라의 풍경'으로 구성된다.
전시작 중 1953년작 '판문점에서의 북한포로 송환'은 한국전쟁 중 남과 북에 억류됐던 포로들의 교환이 판문점 일대 완충지대에서 이뤄진 풍경을 담았다.
1954년작 '무용가 최승희 초상'에는 한복을 입고 붉은 부채를 든 최승희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같은 해, 종이에 연필 또는 먹과 펜으로 그린 '과제를 검사하는 최승희', '수업 중인 최승희', '승무를 추는 최승희'도 전시된다.
화가 김용준(1904~1967)을 비롯해 북한 예술가들의 초상을 그린 작품, 이들과 교환한 서신과 함께 찍은 사진 등도 볼 수 있다.
금강산 소나무를 그린 캔버스 작품, 나무와 바람을 소재로 한 동판화(에칭) 등도 관람객을 만난다. 5월 8일까지 전시하니까요, 많은 분들이 함께 하길!
3. 그리고 150여년 한인 이주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책이 나왔다고요?
http://www.worldkorean.net/news/articleView.html?idxno=21047
구한말부터 현재까지 150여년 간 우리 민족의 이주사를 체계적이고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자료집이 발간됐다.
행정자치부 국가기록원(원장 이상진)은 국내외 한민족의 정체성을 재확인하고 화합과 상생의 공감대를 조성하기 위해 한인 이주와 관련된 사진, 문서, 신문, 서한, 박물(博物) 등의 기록 자료를 정리한 ‘기록으로 보는 재외한인의 역사’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 방대한 한인 이주 역사, 어떻게 정리가 돼있습니까?
이번에 발간된 이주사 자료집은 아시아(중국, 일본 등), 아메리카(북미주, 중남미 등), 유라시아‧유럽(러시아, 중앙아시아, 독일, 프랑스,영국 등) 등 총 3권으로 구성돼 지역별 시대별 한민족 이주의 역사를 정리 소개하고 있다.
이번 자료집은 특정 지역이나 시대에 대해 단편적으로 소개했던 기존 자료집과는 달리 국내외 흩어져 있던 한인 이주 기록자료 1,056점을 수집해 누구나 그림책을 보듯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화보집 형태의 이주사 자료집으로 제작·발간됐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 그리고 재외한인의 이주를 시기별로 분석해 정리했다고 하던데요?
재외한인의 이주는 크게 네 시기로 나눌 수 있다. 첫번째 시기는 1860년대 연해주 이주를 시작으로 1910년대까지 이뤄졌으며, 주로 가난과 배고픔, 지배층의 수탈로 인해 농민과 노동자들이 더 나은 삶을 찾아 중국, 러시아, 하와이 등지로 떠났다. 두번째 시기인 1945년까지는 일제 통치 하에 토지와 생산수단을 빼앗긴 이들이 만주와 일본으로 이주했으며, 이 시기에는 독립운동가들이 중국, 러시아, 미국 등지에서 독립운동을 활발히 전개했다.
세번째 시기는 광복 후부터 대한민국 정부가 이민정책을 수립한 1962년 이전까지로, 전쟁고아, 유학생, 미국인과 결혼한 여성들이 미국이나 캐나다로 이주한 시기며, 네번째 시기인 1962년부터 현재까지는 정착을 목적으로 한 이민이 이뤄졌고 유럽, 중남미, 동남아시아 등 대부분의 한인 사회가 이 시기에 형성됐다.
/ <기록으로 보는 재외한인의 역사> 기록자료집,
어디서 어떻게 볼 수 있나요?
이번 기록자료집은 국내외 도서관, 기록관, 학회, 한인회, 한글학회 등 1,700여 기관‧단체에 책자와 전자책(e-book) 형태로 배포될 계획이다. 인터넷을 통해서도 무료로 받아볼 수 있다. 3월7일부터 국가기록원 홈페이지(www.archives.go.kr)에 접속해 ‘뉴스/정보공개-발간자료’에서 이용할 수 있다.
<고국 생활 탐방>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죠. 고맙습니다.
( 인사 )
동포세계신문, 김용필 국장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