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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마지맥 제1구간(명덕삼거리-주금산-시루봉-금단이고개) 종주기
잦은 꽃샘추위에 떨다 때늦게 핀 벚꽃들이 미쳐 향연을 피우기도 전에 야속한 봄비에 속절없이 낙화한다. 비도 내려야
방초들의 잎 초록 짙어지겠지만, 꽃비 내리게 하는 휴일의 비가 야속키만하다. '곡우절(穀雨節)에 내리는 비는 그해의
풍년을 기약한다' 는 속설에 애써 받아들이면서도 흩날리는 꽃비가 몹시 애처로운 주말이었다. 우중에 접은 토요산행
이 아쉬워 일요일 새벽길 나서서 홀로 천마지맥 종주 산행길 올랐다. 그런데, 뜻밖에도 하얀 눈 덮힌 산마루가 겨울산
아침나절의 상고대 처럼 반겨준다. 늦은 봄산의 녹다 만 잔설(殘雪)이 아니라 어제 내린 춘설(春雪)이다. 어제의 봄비
는 이곳 높은 산에서는 눈으로 내린 모양이다. 철없는 춘설에 어제의 상했던 마음이 풀린다.
천마지맥(天摩枝脈)은 한북정맥 운악산과 수원산 사이의 명덕삼거리(경기도 포천군 화현면 명덕리) 윗쪽 424,7봉에서
분기하여 서파사거리를 건너 주금산. 철마산. 천마산을 솟구치고, 백봉, 예봉산을 지나 견우. 직녀봉을 내려 팔당에 이
르는 약 49km의 지맥을 이룬다. 한강 이북에 있다하여 한북천마지맥이라고도 한다.
2013,04,21, 산행지도 한장 들고 천마지맥 1구간 나홀로 첫 종줏길 나선다. 대중교통편으로 아침 8시에 포천시 서파사
거리에 도착하여 명덕삼거리 들머리를 찾느라 한참을 헤맨다. 일요일 이른 아침이라 행인도 뜸한데 어쩌다 물어봐도
도움이 안된다. 버스에서 내린 서파사거리 횡단보도 뒤로 곧장 산행을 시작해도 되겠지만, 맥(脈) 종주산행을 하는 등
산인이 비록 짧은 구간이라 하여도 지맥분기점 첫 들머리를 빼고는 할 수 없는 것, 경험을 살려 수원산을 바라보며 방
향을 잡고 56번 국도를 따라 올라가서 어렵게 들머리를 찾는다. 아무른 표지판 하나 없는 길가에 선등자가 남긴 회색
빛 노린재나무에 걸린 한가닥의 '시그널' (리번)이 그렇게 반가울 수 없는데, 나무 아래에 핀 이슬맞은 현호색 파랑꽃
이 단아하게 고개숙이며 애써 찾아준 유산자를 반겨준다. 명덕삼거리 들머리에서 서파사거리 처음 버스에서 내리던
건널목까지는 얕은 야산과 마을을 지나는 1km 길이다. 애써 찾기 전에는 그 길이 지맥 마루금인 줄은 누구도 잘 모른
다. 그렇게 명덕삼거리 들머리를 찾아서 시작하여 서파사거리로 다시 돌아 오는 왕복 2km 길에 50여 분(分)이 소요 되
었지만 종줏길 첫 산행시작을 바르게 할 수 있어서 마음 가볍다.
산맥(山脈)을 쫓아 종주하는 맥산행에 있어서 나홀로의 초등길은 언제나 어렵고 외롭다.정맥이든 지맥이든 매 한가지,
산행지도에 의지하는 어렵고 외로운 길이다 보니 어쩌다 마주하는 한 떨기 야생화가 그렇게 반가울 수 없고, 임인 듯
살갑게 눈인사 건내며 스스로 외로움을 쫓는다.천마지맥도 예외가 아닌데 알려진 그 이름과 달리 이 곳 명덕삼거리부
터 주금산 정상에 이르는 구간에서는 안내 표지목 하나 서 있지 않고, 길은 있어도 사람구경을 못하니, 길섶에 핀 진달
래와 생강나무꽃이 그렇게 곱게 보일 수 없는 데, 저들 또한 나와 같아 내가 반가운 지 더 붉고 더 노랗게 피어 살뜰히
반겨준다. 산마루에 무리지어 핀 노랑제비꽃과 벗하며 그렇게 주금산을 오른다.
천마지맥 제1구간은 포천군과 동쪽 가평군 상면을 남.북으로 경계하며 서서히 고도를 높히며 주금산에 이르기 까지는
전형적인 육산으로 밋밋하게 오르고, 개주산 갈림길 전. 후의 긴 능선에는 억새가 피어 아름다운 능선이다. 비단이 펼
쳐진 듯 하다하여 비단산에서 그 이름 유래한다는 주금산에 올라 바라본 풍광은 사방이 모두 승경이다.북쪽으로 운악
산. 명지산. 연인산이, 동쪽으로 서리산과 축령산이, 남쪽으로 철마산. 천마산이, 그리고 서쪽으로 수원산과 국사봉이
가까이서, 또한 멀리서 주금산을 에워싸고 높이 솟아 섰는데,어제의 춘설에 모든 산마루에 덮힌 흰 눈이 맑은 봄 햇살
에 반짝 반짝 눈이 부신다. 산벚나무가 새하얀 벚꽃 활짝 핀 듯이-. 시루봉 아래 '금단이고개'를 타고 내리는 비금계곡
이 수려한 데, 천마지맥은 다시 철마산을 솟구치고 남동쪽으로 방향을 틀어 천마산에 이른다. 천마산(天摩山), 저 산
에 올라 팔을 세척만 더 뻗어면 하늘을 잡을 수 있다는 - 수장삼척가천마(手長三尺可天摩) - 바로 그 산이 아니던가 !
천마지맥의 주산, 천마산이 더욱 위엄있다.
▼ 서파4거리 버스정류장 주변 풍경
▼ 제1구간 산행지도
▼ 명덕삼거리 천마지맥 들머리 주변 풍경
- 49km의 천마지맥을 시작하는 출발점이자 도착점인 명덕삼거리 고갯길 들머리 -
▼ 명덕삼거리 들머리를 올라 고개넘어 있는 마을풍경
- 마을을 가로지르는 길을 지나 횡단보도를 건너면 서파사거리 버스 정류장이고, 바로 뒤로 오른다.-
▼ 헬기장을 오르며 뒤돌아 본 한북정맥 수원산
▼ 621,7봉 정상부
▼개주산 갈림길 풍경
▼ 684봉에서 바라본 주금산 / 주금산 북사면 풍경인데 흰눈에 덮혀 있다.
▼ 이따끔씩 능선을 막아선 물멍진 바위군
▼ 3013,4,20일에 내린 눈으로 덮힌 주금산 북사면의 설경
▼ 주금산 북쪽 바로아래의 '베어스타운' 갈림길 삼거리 풍경
- 명덕삼거리에서 시작한 천마지맥 종줏길,주금산 정상에서 처음으로 보는 이정목이다.-
▼ 주금산 정상 풍경
◀ 주금산(鑄錦山) ▶
한북정맥 포천 수원산에서 분기하여 경기도 남양주시 팔당호에 이르는 49km의 천마지맥에 솟구친 812,7m의
첫 산으로 포천군 내촌면과 가평군 상면을 경계하며 있으며 비단산이라고도 불리워 진다. 포천쪽 서사면에는
'베어스타운' 스키장이 있고, 동사면 아래에는 수궁유원지를 비롯하여 남사면에는 비금계곡이 자연 그대로의
숲을 간직하고 있다. 전형적인 육산이지만 정상 남쪽에 솟은 물멍진 거암봉인 독바위와 암봉이 빼어났다.
▼ 주금산 '암봉' 풍경
- 암봉 아래 계곡은 가평군 상동리 '수궁유원지' 계곡 -
▼ 주금산 암봉에서 조망한 북쪽 풍경
▼ 주금산 암봉에서 바라본 남쪽 풍경
▼ 주금산 암봉에서 바라본 동쪽 풍경 / 서리산과 축령산
- 주금산 암봉에서 '천마지맥'은 또 한갈래 동쪽으로 갈래쳐 불기고개를 건너 서리산, 축령산으로 단맥을 형성한다.-
▼ 암봉과 독바위, 그리고 그 주변 능선 풍경 / 좌측이 독바위, 우측이 암봉.
▼ 암봉과 독바위 사이의 능선사거리 갈림길 안내 표지목
▼ 독바위 아래 헬기장에서 바라본 독바위 풍경
- 아래의 '능골' 과 멀리 포천군 '내촌' 시내 풍경 -
▼ 독바위 아래 헬기장의 남쪽으로 내려가는 길의 움푹 패인길.
▼ 주금산 남쪽 능선길의 이정목
- 북쪽 능선엔 단 하나의 이정목도 없는데 반해 남쪽엔 짧은 구간마다 서있다.-
▼ 남양주시 수동면 비금리계곡으로 내려가는 갈림길 이정목
▼ 남양주시에서 지정한 다산길 10코스, '거문고길(광릉내~수동면 몽골문화촌) 이정목
-거문고길 일부가 천마지맥 주금산과 철마산 사이 마루금과 겹쳐진다 -
▼ 시루봉 아래 안부에 서있는 '문배나무' 거목
▼ 천마지맥 '시루봉(650m) 정상 풍경 / 이 구간은 '철쭉 군락지' 이다
▼ 시루봉에서 지나온 길 뒤돌아본 풍경 / 독바위와 암봉, 주금산
▼ 시루봉 서쪽 포천군 내촌면 팔야리 일원풍경과 '광릉 C.C'
▼ 시루봉 아래 헬기장에서 뒤돌아 본 풍경 / 시루봉 넘어 주금산 정상
▼ 물푸레나무 연리지
▼ 금단이고개 이정목
▼ 팔야리 광릉C.C에서 올려다 본 시루봉 능선
▼ 주금산 북쪽 능선에서 담은 진달래와 생강나무.
▼ 딱총나무
(인동과 낙엽관목,5월 원추형 황록색 꽃, 7월 붉은 열매.새순은 식용가능)
- 금단이 고개에서 촬영. 아래 붉은 딱총나무 열매는 2011.7,10,남한산성에서 촬영한 자료임,-
▼ 주금산 야생화- 1 / 위 좌로부터 시계방향
금붓꽃, 개별꽃, 노랑제비꽃, 남산제비꽃, 현호색(명덕삼거리 들머리에서 담음)
▼ 주금산 야생화 - 2
- 양지꽃, 제비꽃, 복수초, 일엽초, 산괴불꽃 -
▼ 광릉내~도평리를 운행하는 '7'번 시내버스.
★ 서울에서 대중교통편으로 내촌면 신팔리 '서파사거리' 찾아가기.
◎ 서울 청량리, 동서울 터미널 등에서 좌석버스로 '광릉내종점'까지 감.
◎ 광를내종점에서 광릉내~도평리 를 운행하는 7번 버스편으로 갈아타고
신팔리 '서파사거리' 에서 내림.
◎ 명덕삼거리 찾아가기 - 서파사거리 버스 정류장에서 사거리 고가도로 아래에서
좌회전하여 56번 도로로 700m쯤 올라가 고개 사거리에서 좌회전(좁은 길) 하면
바로 앞 고개에 좌측으로 전봇대 2개가 서있는 곳이 들머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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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외로운 산행하시느라 수고 많이하셨습니다.
예쁜 야생화~때아닌 4월의 눈~
작가님의 열정이 담긴 작품 즐감하고 갑니다.
눈 밭에 핀 꽃님들 있어
외로움 몰랐답니다. 감사.
지기님 수고 많이하셨읍니다 사진 즐감 하고갑니다 또 저한테는 지기님의 산행기가 아주 중요한 정보내요
저도 시간나면 시도 해볼렴니다
풍월 대장님. 고맙습니다.
기회가 닿으면 이 길 종주해 보시길 권합니다.
야생화가 아름답습니다. 내가 전에 오대산 입산 금지 때 , 상원사를 출발하여 적멸보궁을 지나
비로봉 정상 능선에 길따라 핀 야생화의 아름다움이 지금도 눈에 선 합니다.
입산 금지때라, 등산객이 없어 야생화들이 온 능선에 흐더러 핀 모습이 과히 장관이었지요.
야생화 탐화는 봄 산행의 백미이지요.
길섶의 함초롬한 한떨기의 야생화를
아름답게 여기시는 초이스님은 역시 강남 멋쟁이 !
수동고개에서 주금산 홀로오르던생각이납니다 사람들은 가끔 왜혼자산에가냐고 묻지만 텅빈산을홀로걷는맛을모르기때문이라고생각합니다^^혼자걸으면 그만큼산과깊이있는교감을나누는것같습니다^^ 그리고좋은정보아주유익하게쓰겠습니다
고운 걸음주신 곰배령님,
고맙습니다.
나홀로 산행은 생각보다 외롭지 않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