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주말에 허리 휘는 저녁을 했더라지요.
남편 친구 및 회사 동료 커플을 불러 6인조 저녁!!
또 이너므 인간들이 프렌치가 되논지라 메인은 뭐 한국색 짙게 한다 쳐도(불고기 등등), 치즈니, 샴펜이니 ,와인이니, 샐러드나, 전채니, 디저트같은거 제대로 안해주면...
대접 안 받았다 하걸랑요.
즉, 울나라 집들이모냥 주욱 펼쳐놓고 알아서 드셔...할 수가 없단 게지요.
코스마다 마담-오바상이 얼마나 부지런히 움직여야 하겠음까.
짬짬히 와서 수다도 떨랴, 남편한테 바톤 터치 하고 부엌가서 만들랴-미리 메인은 만들어 놨는데도 일이 많도만요..뭐 이런거 좀 쉽게 할 방법이 없을까나~~~~~~~~~
할때마다 색다르게 테이블 세팅도 일이여유, 어제 테이블보 확 빨아 버렸드니 남편이 ..우리 저녁 먹을때는 쓰지도 몬하는건데 한 두어번이나 좀 깔고 빨지 기냥 빨았다고 투덜하데요..
보통은 그냥 플라스틱 받침 으로 서브합니다요..일일히 빨래 구차나서.. ㅠ ㅠ
여하간에 그렇게나 야채도 많이 사고, 술도 많이 사고, 뭔가 많이 많이 사다 놨었는데, 손님 함 치루고 나면..훼엥~한 냉장고여..
다 워데루 갔디야, 뭔가 많앗던거 같은디..딸기도, 아이스크림도, 야채도, 고기도...
썰렁..냉장고가 참 넓어보입네다요.
그런데 어제 슈퍼갔다오다가, 일요일 반액 세일스티커를 붙이사.. 동네 슈퍼에서..도미 반액 딱지 붙은 팩을 어떤 아짐이 계산대에 놓는 걸 보지 않았겠읍니까?
어이구야, 기다리다 뒤로 돌앗!! 생선코너 가서 도미 머리 두마리, 도미 살 발라놓은거 담았읍니다.
혹 고기종류도 하나 돌아봤드니..역시 그런건 뽀로로까 11시 습격이 최고라는 ㅜ ㅜ
하긴 그동안 남푠사마 고기 좋아라 한다고 고기만 많이 멕였다..라고 후회를 함서..
오늘 비도 오길래, 백세주 박스로 주문해놓은거 한병 꺼내 따고(그나마 홀짝들 마셔주셔서 인제 얼마 안 남았시유, 다시 주문해야지..-_-) 매운탕 끓이자 하고 칼 들었심다.
1. 도미는 기름기가 많은 생선인게로, 인지하시고요, 찬 물에 핏물 함 헹궈주십쇼(너무 자주 씻으면 고기 단맛 달아나니깐 적당히 봐서 핏물 없고 비린내 가신다 할 정도로 두어번 정도만..)
2. 혼다시 국물..을 쓰시거나(전 전에 가쯔오부시하고 다시마하고 멸치하고 대글대글 끓여서 보관해 놓은 다시 국물을 꺼내 넣었읍니다만은) 아님 멸치 다시다를 쓰시거나..여하간 멸치 국물을 써주시면 맛이 쫘라란 납니다..-준비해주삼..
3. 그냥 물 붓고, 위의 다시국물 반컵 첨가하고,(너무 세면 도미 맛 도망가유) 무우 반개(큰 무우는 4분의 1개)나박썰기해서 담고, 당근도 땡기면 담고..끓이십셔
4. 맘같아선 애호박도 넣고, 두부도 넣고 싶으나..다 냉장고에 없는고로..있으시면 좀 썰어놔 주시고요, 전 빈곤 냉장고 털어서 새송이버섯, 쑥갓, 콩나물 정도 준비했읍니다.
무우가 잘 끓는다 싶으면 고추장 큼직하게 한스푼, 국간장 큼직 한두스푼(혼다시나 멸치 국물을 썼을시 이미 짭니다, 간 보면서 넣어주셔용) 고춧가루 한두어 스푼-매운맛의 내성에 따라 조절..고춧가루를 쓰면 매큼 션 한 맛이 더 나지유...마늘 간거 작은 한 스푼, 생강 간거 작은 한 스푼..넣고 우선 끓여보세요
5. 국물 맛을 보이 무우 맛에 이래저래 매큼 시원하다는 필이 오면 준비된 도미를 넣어주세요..그리고 불은 중불내지 약불로 바꿔주는 센스!!!
6. 도미가 끓으면 스루스루 국물에 기름기와 생선맛이 더해집니다..요때 버섯 부어주시고, 준비된 야채도 넣어주세요(두부도 넣으실라면야..)그리고 백만인의 향신야채 파 썰어 넣어주시구용..
7. 좀 숨이 죽는다 할때 맛을 보면 살짝 느끼해진 국물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게 좋으시면(곳데리시데~)기냥 드시고, 션하고 매큼이 필요하다 하면 고춧가루 내지는 청양고추 썰어넣어 주시고요,청양고추는 마니 매워질 수 있으니 고춧가루 정도로 간 보셔도 무난 할듯 합니다.
뭐 이정도 끓이면..
캬아..비오는 날 죽인다 도미 매운탕..뭐 이런거져..
남편 국물 다 해치우고(저 인간이 전생에 한국 사람이 아니었을까? 매운탕 국물 먹고 캬~~~~~하는 프랑스 인간은 저 인간 뿐일겨,.궁금하구마이..-_-)
아참 남푠사마가 단 맛을 조아라 하시문..미림을 슬쩍 넣어주심 됩니다요..
설탕 넣지 않으셔도, 충분합다.
비린내는...생강사마가 잡아드릴겝니다. 글고..
비늘 떼기 힘드시면 저도 네이버에서 본건데 ..
무우 각 세워 잘라서 걸루 긁어보이 안 튀고 잘 떨어지두만요..
첫댓글 나도 요리 좀 즐겁게 해 봤으면 좋겠네요 솜씨가 없으니까 뭘 만들어 먹어야 할 지 고민이고 아는게 없으니 매일 번갈아 가며 해 주는게 내 솜씨네요 아이고 부러워라 우리신랑 너무 가엽네요
미투~ ㅋㅋㅋ 요즘 울집 주방은 울 신랑이 꽉 ~ 잡고 있샵니다. *^^* 우찌나 잘 하는지.. 기특하죠!! ㅡㅡㅋ
아..오늘도.. 화들짝 놀라게 만드는 료리를 눈으로 자알 먹고 갑니다.. 이름 앞에 '열'자가 들어가면 요리를 잘 하나봐요.. 요리 잘하는 분들은 다 '열'자가 들어가네요.. 저도 이참에 '열슈가'로 바꿀까봐요.. -ㅁ-;;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그럼 나도 열케이코?로 바꾸면 잘할라나~~~~?!
그래 열슈가해라...해...
열도 열 나름이지...열시삼십사분님에 비하면 공력 부족입네다..그나저나 과찬 감사(--)(__) 꾸바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