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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이 ML 데뷔 후 첫 승리를 따냈다. 한국인 투수가 메이저리그에서 '선발로' 승수를 쌓은 것은 무려 1427일 만이다. 류현진은 초반 매커친에게 홈런을 맞는 등 위기를 겪었지만, 이후 씩씩하게 본연의 투구를 선보였다. 오늘 메이저리그는 에이스들이 대거 출동한 날. 하지만 지난 시즌 사이영상을 받은 두 투수(프라이스, 디키)를 비롯해 스트라스버그, 해멀스, 케인은 대량 실점을 허용했다. 양키스는 사바시아의 호투를 앞세워 디트로이트전 6연패에서 탈출, 보스턴은 미들브룩스가 3홈런 경기를 펼쳤다. 3경기 연속 홈런포를 쏘아올린 추신수는, 홈런은 없었지만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좋은 타격감을 이어갔다.
피츠버그(1승5패) 2-6 다저스(4승2패)
W : 류현진(1-1 2.13) L : 제프 로크(0-1 6.00)
지난 ML 데뷔전(6.1이닝 3실점 1자책)에서 "크게 긴장했다"고 밝힌 류현진은, 두 번째 등판에서도 선두타자 마르테를 안타로 내보냈다. 2번타자 워커를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했지만, 좌완을 상대로 통산 .324를 쳐낸 매커친에게 데뷔 첫 피홈런을 허용했다. 지난 5경기 동안 11득점을 올리는데 그친 다저스 타선을 생각한다면 2점은 커보였던 상황. 그러나 오늘 다저스는 이전과 다른 모습. 1회말 푼토와 켐프(2루타)의 연속안타로 만든 1사 1,3루에서, 곤살레스가 적시타를 때려내 곧바로 경기 균형을 맞췄다(2-2). 동료들이 부담을 덜어준 류현진은 2회를 삼자범퇴로 보냈다. 하지만 3회 또 다시 1회와 비슷한 장면을 연출했다. 마르테를 출루시키고, 워커가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난 것. 하지만 이번에는 매커친을 범타로 돌려세웠다. 류현진이 3회를 무실점으로 넘어가자, 다저스는 다음 공격에서 크로포드의 2루타에 힘입어 추가점을 올렸다(켐프 희생플라이).
류현진은 경기가 진행될수록 점점 안정감을 찾아갔다. 4회부터 볼넷 하나(맥도날드)만을 내줬을 뿐, 나머지 타자들은 모두 범타로 돌려세웠다. 다저스 타선의 추가점도 필요할 때 나왔다. 다저스는 5회 크로포드-푼토의 안타로 무사 1,2루의 기회를 잡았다. 켐프가 병살타를 때려내며 찬물을 끼얹었지만, 곤살레스가 크로포드를 홈으로 불러들이는데 성공했다. 류현진은 6회 산체스부터 7회 첫 타자 알바레스까지 3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냈다. 그리고 타바타가 들어서자, 매팅리 감독은 투구 수 100개가 넘은 류현진을 교체시켰다. 다저스는 7회말 셀러스의 솔로홈런으로 한 점을 더 추가했다. 이후 푼토와 켐프가 볼넷으로 걸어나가면서 또 다시 득점 기회를 만들자, 타격감이 많이 올라온 곤살레스는 어김없이 타점을 적립했다(2-6). 다저스는 벨리사리오-게리어-하웰로 이어진 불펜진이 나머지 2.2이닝을 무실점으로 처리, 류현진의 승리를 무사히 지켜줬다. 류현진과 맞붙은 로크는 6이닝 3K 4실점(8안타 1볼넷)의 패전(86구).
*류현진은 6.1이닝 6K 2실점(3안타 2볼넷)의 만족스러운 호투(101구).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로 데뷔 첫 승을 장식했다. "새벽부터 기분 좋게 하루를 보내도록 해드리겠다"고 말한 약속을 확실히 지켰다. 한국인 투수가 메이저리그에서 '선발승'을 따낸 것은 2009년 5월13일 박찬호가 마지막(박찬호는 2010년 10월2일 불펜투수로 나와 승리를 기록하기도 했다). 당시 필라델피아였던 박찬호는 그 경기에서 6이닝을 2실점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됐는데, 그 때 상대팀이 공교롭게도 다저스였다. 오늘 류현진은 경기 초반 패스트볼 구속이 90마일이 채 나오지 않았지만, 이닝을 치를 수록 구속이 올라왔다. 마지막으로 상대한 20타자 중 18명을 범타 처리하는 모습. 이전까지 경기 당 평균 2.2점을 올린 다저스는 시즌 한 경기 최다 득점을 기록. 득점권 타율 .130(46타수6안타)도 오늘 집중타로 만회했다. 테이블세터로 출전한 크로포드-푼토는 4득점을 합작, 곤살레스는 3안타 4타점 경기를 선보였다. 이전까지 ML에서 유일하게 홈런이 없었던 피츠버그는, 1회 매커친의 홈런으로 올 시즌 첫 팀 홈런을 기록한 것에 만족해야만 했다(팀 최고 기록은 1943년 11경기 무홈런).
한국인 투수 통산 승수 순위(총 246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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