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침
나루뫼 나루 휘감으며
느리게 해찰하는
금강 물에 맵시내고
복지깨산 위로
안부 묻는 해는
늘 젖어 있었다.
朔日 아침,
청솔 태워 上食 잦히는
어머니 손길은 분주한데,
달음박질로 성큼 다가선 햇살
울바자 틈으로 다투어 들어와
봉창에 산수화 쳤다.
사랑채,
조용한 섬돌에서는
입덧 앓는 삽살개가
10문 7 외짝 고무신 베고
밀린 잠을 청한다.
정 념
뙤창 밖 사비숲,
한낮이 다 되도록
멧새 • 박새는 기척도 없고,
구드레 나루,
비껴 앉은 목팬 청보리밭에서는
초여름 익은 햇살이 정수리를 지진다.
후살이 보낸
눈 먼 딸이
하, 눈에 밟히는 최서방
강 건너 울성산 안마을로
눈길 주다가
허투루 투망질만
무시로 해댄다.
그 날
204년 4월 16일
진도군 병풍도 팽목항
세월호 좌초, 침몰
승선 인원 476명
구조 176명
선장 탈출
골든 타임
해양 경찰
'안산 단원고 학생 전원 구조' 오보
트라우마
의인 승무원 고 박지영 씨
의인 단원고 교사 고 최혜경 씨
동거차도
평형수
맹골수도
정조기
소조기, 중조기, 대조기
시신 수습
다이빙 벨
진상 규명
보상 지침
삭발 단행
파란바지 영웅 자살 기도
유년의 초상
소나기도 이울은
辰時.
무너진 토담 너머로
搖鈴 소리 서두르는데,
책갈피 속
딱지가 더 궁금했던
어린 喪主는
올 성긴 喪服이 성가셨다.
어머니.
프로필.................................................
• 1952년, 부여 출생
• 1996년, <탐미문학>으로 등단
• 한국 P.E.N 회원
• 한국자유시인협회 회원
• 한국문예학술저작권협회회원
• 1976~2018년, 에디터로서 출판계 종사
• 칼럼니스트
• 현재 농업인
• 현재 연호시문학회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