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사 이 추운 날 한강변 여의도를 산보하는 이는 백성의
가문에 있는 호수일과 안순애뿐이었다.
잘 생긴 호남의 호수일과 미모가 끝내주는 안순애는
이미 서로 마음을 연 연인이었다. 하지만 이렇게 도보행진 산보함도
오늘뿐이었다.
호수일 안순애야 어이하여 못 참았느냐. 바른가문 유중배의 다이아몬드가 그렇게 탐이
나더냐.
안순애 수일씨, 그건 오해예요. 다른 사람은 몰라도 당신만은 나의 마음을 믿어줘요.
수일씨, 우리의 앞날을 위해 이럴 수밖에 없어요.
호수일 순애야 저 달을 보아라. 저 달이 흐리면 이 호남이
피눈물을 흘리는 줄 알아라.
안순애 아, 사랑을 따르자니 돈이 울고, 돈을 따르자니
사랑이 우는 구나
변사 아,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호수일과 안순애, 개봉
박두, 기대하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