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을 보내며.
2024년을 맞이하면서 2023년을 찰나와 같이 보냈으니 24년도 찰나와 같이 지나리라고 했었다. 그러면서 24년에는 죽을 수도 있으니 예수님 만날 준비를 잘 하면서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했었다. 24년이 찰나와 같이 지나갔음은 맞다. 그런데 예수님을 당장 만나도 괜찮게 살았는지는 의문이다. 2023년 10월에 등록하고 다니기 시작한 보배로운 교회에 지금까지 잘 다니고 있다. 아내는 명성제일교회에 잘 다녔는데, 7월에 내가 화장실에서 쓰러지고 나의 약한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변해서 7월부터 나와 같은 교회로 옮겨 함께 다니게 되었다. 신앙생활을 잘해야 되고, 그러기 위해서는 교회생활을 잘 해야 되는데 우선은 같은 교회를 다니게 되어 부부가 같이 신앙생활을 잘 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어 다행이다. 하나님의 뜻을 헤아려서 그 뜻대로 살려고 노력하며 하나님의 보살핌을 간구하는 생활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2024년 2월 1일에 아내는 만 80세가 되었고 11월 15일에 나는 만 85세가 되었다. 아내와 내가 모두 80이 넘으면서 인생의 한 고비를 같이 넘어선 듯하고, 85세가 된 나는 80대에서도 또 한 고비를 넘어선 듯하다. 80 넘어 살기가 어렵고 85를 넘어 살기는 더 어려운 것 같은데 그 고비를 모두 넘어섰다. 80대가 되면서 우리 부부의 건강이 많이 안 좋아진 것 같다. 병원에 자주 가게 되고 의료비 지출이 많아졌다.
3월에 왼쪽 다리에 통증이 있어 병원에 갔다가 10세 때 발병해서 치료한 고관절에 이상이 발견되어 인공관절을 하는 치료 방법을 권고 받았으나 거절하고 그대로 지내고 있다. 75년을 그대로 잘 살아왔는데 이제 와서 인공관절 방법까지 쓰면서 치료받고 싶지 않았다. 나이가 많아짐에 따라 나타난 통증이라 여겨졌다. 7월에 밤에 소변을 자주 보는 것에 치료 방법이 있을 가 하고 비뇨기과에 갔다가 의사의 잘못된 처방으로 인한 약 복용이 화장실에서 졸도하였고 우측 갈비뼈에 금이 가서 정형외과에 다니며 치료를 받아야 했다. 10월에는 평소 얼굴에 검버섯이 많아 흉이 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던 것을 고쳐보려고 저렴하게 치료해 준다는 피부과를 소개 받아 치료했다. 덕분에 얼굴이 깨끗해져서 좋은 인상이 되었다. 11월에는 목 디스크로 정형외과에 다니며 치료를 받았다. 아직 완쾌가 안 되어 불편하지만 의사에게 신뢰가 가지 않아 병원에 다니다가 중단했다. 죽을 때까지 먹어야 된다는 혈압약, 당뇨약, 고지혈 약은 계속 복용하고 있다. 다른 어느 때보다 병원 출입을 많이 한 1년이었다.
아내는 7월에 미국에서 다니러 온 며느리의 권유로 허리 시술을 받은 것이 화가 되어 지금까지도 걸음걸이에 매우 불편을 느끼며 지팡이에 의지해서 겨우 가야 할 곳만 다니고 있다. 나는 좌측 다리가 불편한 상태로 견디며 살고 있고, 아내는 우측 다리가 불편한 상태로 아픔을 견디며 살고 있다. 죽음만이 아픔을 멈추게 할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며 하루 하루를 버티는 상황이다. 아내의 다리는 시간이 가면 호전될 희망이 있지만, 나는 희망이 없는 아픔의 계속이다.
2024년 일년을 죽지 않고 잘 살았고 이제 2025년의 새해를 맞이할 시점에서 앞으로 살날이 많지 않은데 어떻게 사는 것이 가장 잘 사는 것이 될 가를 생각해 본다. 좋은 사람으로 살아야겠다. 좋은 사람으로 살려면 어떻게 살아야 할가? 먼저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은 사람이 되어야겠다. 죄짖지 아니하고 말씀에 따라 살아야 할 것 같다. 성경 말씀을 다 실천하며 살기는 어렵겠지만 최선을 다 할 수는 있을 것이다. 주어진 능력의 범위에서 최선을 다하며 살아야 할 것이다. 부딪치는 상황에 따라 말씀에 입각한 행동을 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지면 좋겠다.
사람들에게 좋은 사람으로 인정받으며 살아야겠다. 말을 조심하여 남에게 상처를 주는 말을 삼가하고 다른 사람을 불쾌하게 하는 말을 하지 않고 장점을 이야기 해주고 칭찬의 말을 하며 좋은 관계를 갖도록 노력해야겠다. 될 수 있으면 말을 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다. 참견하거나 남의 비위에 거슬리는 말을 하지 않을 것이며 할 수만 있으면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는 유머를 많이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욕심을 내려놓는 것도 중요하겠다. 늙어서 능력이 없기도 하지만 공연히 명예를 탐하거나 무슨 자리를 탐하거나 자기주장을 고집하는 행동을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좋은 생각을 많이 하고 좋은 말을 많이 하며 많이 베풀며 좋은 행동을 많이 하는 새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80대가 된 아내와 자주 이야기 하기를, 우리는 이제 죽어도 괜찮은 나이라는 것이다. 더 바랄 것도 없고, 우리가 죽어도 아쉬움이 있을 일도 없다. 우리와 상관없이 아무렇지 않게 세상은 잘 돌아갈 것이다. 아들딸이 잘 살고 있어 다행이다. 자식 걱정 할 필요가 없는 것이 큰 복인 것 같다. 아프면서 오래 살가 봐 걱정이다. 아프지 않고 하고 싶은 것 하면서 살다가 조용하게 자연사 하기를 기도하고 있다. 지금까지 함께 하신 하나님께서 우리의 마지막까지 인도해 주시고 좋은 죽음의 복을 주시리라는 믿음으로 새해를 맞이 해야겠다.
2024년은 기후의 변화로 힘든 해이기도 했다. 6월부터 폭염경보가 내리는 무더위가 계속되었고, 7월에는 비가 많이 와서 힘들었고, 9월까지 이어진 폭염은 추석에도 폭염경보가 내리는 가을 무더위를 경험했으며, 11월말에는 폭설로 수원에 43센치의 기록적인 폭설을 비롯해서 온 나라의 폭설로 우리가 사는 아파트 지하주차장 입구의 천정이 무너지는 등 많은 건물의 피해와 산에 나무들과 시내 가로수 등이 부러지는 큰 피해를입게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지하철 여행은 많이했다. 여행만이 유일하게 내가 할 일이고 즐거움을 더해 주는 것 같아 몸이 아프거나 날씨가 아주 나쁜 때를 제외하고는 계속 많이 다녔다. 다리가 불편해도 인내심을 발휘하며 꾸준히 다녔다. 성령님께서 동행해 주신다는 믿음을 가지면서 아름다운 자연과 사람들이 아름답게 꾸며 놓은 곳들을 열심히 찾아다니며 즐겁게 살았다. 나이가 많아져서 어려워지리라 생각도 했으나 의외로 잘 다닐 수 있어서 좋았다. 더 이상 도저히 걸을 수 없는 때가 될 때까지 새해에도 계속 다닐 것 같다. 인생을 가장 행복하게 해 주는 것이 여행이라는 생각이 변하지 않는한 계속 여행을 즐기며 살 것이다. 걸음걸음마다 하나님과 동행하는 기쁨을 여행을 통해서 많이 체험했고, 체험되어지리라는 믿음을 가지고 새해에도 더 많은 여행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