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책숲 시작 때 4박5일이 길게 느껴지는데
셋째날이 지나고 넷째날이 되면
시간이 빠르게 흘러간 느낌입니다.
어제 쓴 독서 돌아보기 글을 나누는 시간 가졌습니다.
학생들이 쓴 글 속에
고전을 만난 마음들이 잘 스며들어 있었습니다.
각자에게 와닿는 지점들을 나누며
같은 책도 모두 느끼는 것들이 다름을,
다른 이의 이야기를 통해 내가 생각하지 못한 부분들도 만날 수 있습니다.
넷째날 오전, 오후에는 독서시간 가졌습니다.
책숲 도서실에서,
성거도서관에서 읽었습니다.
첫째날 열린 책숲에 들어서며
각자 세운 독서계획을 실천하기 위해
집중하여 열심히 읽기로 합니다.
첫째날, 둘째날에는
긴 호흡으로 책 읽는 것을 어려워했는데
셋째날, 넷째날에는 조금 편안하게
독서에 들어섭니다.
집중해서 쭉 읽어 내려가는 것을 어려워했던 학생들도
빠져드는 책을 만나니 하루만에 책 한권을 읽어내기도 하였습니다.
식사가 차려지는 상이 풍성하게 꽉 찼습니다.
너무 더운 여름이라 밥이 잘 생각나지 않을 수 있는데
학생들이 맛있게, 건강히, 든든히 먹을 수 있도록 정성가득담아 만들어주십니다.
8월 제철작물인 자연의 단맛 머금은 단호박, 바나나, 감자 등
학생들이 채소를 골고루,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만들어주신 샐러드와 야채달걀부침,
진하게 푹 끓여 밥 두그릇 먹게 되는 권봉희선생님표 김치찜,
오미자로 새콤달콤 후식까지!
간식으로 시원한 수박과 옥수수, 찐감자를 먹으며
계절, 절기 음식은 특별한 간을 하지 않아도 맛나구나! 하는 것을
몸소 느낄 수 있었습니다.
폭염의 절정이었던 8월 첫 주에
14명 대식구의 식사를 위해
매 식사, 간식마다 정성을 가득 담아 음식 만들어주신 권봉희선생님께
깊이 감사한 마음 가득 안고
남기지 않고 깨끗하게,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날 저녁식사는
열린책숲의 전통,
학생들이 직접 요리하여 함께 나눠먹는 만찬시간입니다.
맛있게 만들 수 있는 레시피를 직접 찾아 필요한 재료를 조사하고,
권봉희선생님과 의논하여 최종결정하고
하나하나 학생들이 직접 준비합니다.
만찬을 하게 되면
요리는 만드는 것이 끝이 아니라
설거지와 정리까지 요리의 한 과정임을 알게 됩니다.
맛있는 토스트를 위해 절대 포기할 수 없었던, 고소함을 책임지는 버터,
황금양념비율을 찾아 만든 떡볶이,
여덟 번째 책숲 만찬에서 처음 등장한 미트볼이 들어간 스파게티,
권봉희선생님께서 준비해주신 수박화채까지!
학생들이 모두 각자 맡은 역할 최선을 다해 만들어
함께 맛있게 나눠먹었습니다.
학생들이 처음에 ‘공연’이라 하면
“어려워요. 하지 말아요~” 하는데
준비에 들어가면 빠져들고, 즐겁게 준비합니다.
4일 동안 읽은 고전들 중에서
함께 공연, 연극으로 만들고 싶은 것을 찾았습니다.
4일 동안 만난 고전들이
학생들 안에 잘 스며들었다가
각자의 방식으로 피어났습니다.
이번에도 학생들이 처음에는 어려워했지만
하나씩 정하고 만들어가면서
그 순간을 즐기고 진지하게 임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진지하게 각색하는 모습,
섬세하게 디테일을 살려 종이를 오리는 모습,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두 개의 고전을 합쳐 새로운 내용을 만들어내는 모습,
연기를 하는 것이 쑥스럽지만 최선을 다하는 모습들이
모두 아름답게 빛나는 순간들이었습니다.
가장 무더웠던 여름날,
열심히 고전을 만났던
여덟 번째 열린 책숲 학생들!
4박 5일의 열린책숲 기간동안
책에 대한 낯설음,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덜어내고 가까워질 수 있는 시간이었길 바랍니다.
마지막날까지 몸건강히, 알차게 보낼 수 있길 바라며
넷째날 일정 마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