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일요가족 법회 지안큰스님 법문
西來祖意最當當(서래조의최당당)
서쪽에서 오신 조사의 뜻이 가장 당당하니
自淨其心性本鄕(자정기의성본향)
스스로 그 마음을 깨끗이 하는 것이 자성의 본 고향이네
妙體湛然無處所(묘체담연무처소)
묘체(자성자리)는 맑고 고요하여 처소가 없은데
山下大地現眞光(산하대지현진광)
산하대지가 참된 빛을 놓고 있도다
옛날에 어느 큰스님이 계셨는데 이 스님께 가끔 신도들이 찾아뵙고 인사드리고 상담하며 “스님, 제게 이런 고민거리가 있는데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라고 하면 “내게 묻지 말고 부처님께 물어봐라”라고 하셨습니다. 부처님은 사람 만나서 묻고 답하시는 분은 아니잖아요. 그대가 생각하고 있는 문제를 오래오래 생각해 가면서 부처님께 물으면 바르게 가르쳐 주신다는 뜻입니다. 내가 이 이야기를 듣고 ‘참 좋은 답을 해주셨다.’고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 사실 부처님께 물으면 다 답해주십니다. 그것도 답해주시는 대로 시키시는 대로 못해서 문제일 뿐입니다. “제가 사는 것이 고되서 죽고 싶습니다.”라고 부처님께 물으면 “참고 살라”고 하시지 “그러면 죽어라”고 하시지는 않을 것 아닙니까? 또 “내가 화가 나서 누구 따귀를 때리고 싶습니다.”라고 하면 “폭력은 안 된다. 분노를 삭혀라.”라고 하시지 “그래 죽도록 때려라”고 하시지는 않을 것 아닙니까? 그래서 부처님께 물으면 다 가르쳐 준다는 것입니다. 佛敎(불교)는 부처님 가르침이요 부처님 뜻을 따르는 것입니다. 불교를 믿고 나름대로 실행을 한다는 것은 다른 말로 바꾸어 말해본다면 부처님 뜻을 따른다는 것입니다.
西來祖意最當當(서래조의최당당)
서쪽에서 오신 조사의 뜻이 가장 당당하니
<無常偈(무상게)>에 붙여 놓기도 한 四句偈(4구게) 송구입니다.
禪佛敎(선불교)가 중국에서 일어날 때 부처님의 뜻을 깨달은 조사의 뜻이라 하여 祖意(조의)라는 말을 써왔습니다. 조사의 뜻은 ‘깨친 분의 뜻’이라는 뜻입니다. 서쪽에서 온 조사의 뜻이 가장 당당하다. - ‘당당하다’라는 말은 우리가 흔히 쓰는 말 아닙니까. 내가 당당해야 됩니다. 죄지은 사람은 당당할 수 없지요. 당당하다는 말을 다른 언어로 바꾸면 ‘떳떳하다’라는 뜻도 되겠지요. 서쪽은 인도이니 서쪽에서 달마스님이 오신 뜻이 西來祖意(서래조의)입니다. 중국에서는 달마스님이 禪宗(선종)을 처음으로 세우셨다고 初祖(초조)라 하기도 합니다. 불교에서는 깨달은 사람이 최고입니다. 不覺(불각) 중생이 아무리 다른 걸 가지고 자기 자신을 과시하려고 해도 깨치지 못한 중생입니다. 서쪽에서 오신 달마스님의 뜻이 가장 당당하다 라는 뜻입니다.
自淨其心性本鄕(자정기의성본향)
스스로 내 마음을 깨끗이 하는 것이 성품의 본래 고향이네
其心(기심)은 내 마음속에 일어나는 뜻, 즉 생각이란 말입니다. 自淨其心(자정기심)은 내 마음속에 일어나는 생각을 스스로 깨끗이 하는 것으로 일반적인 말로 마음을 깨끗이 하는 것입니다. 내 마음을 깨끗이 하는 것이 내 성품의 본래 고향이라는 것입니다. 내 마음이 본래 그러했다는 것입니다. 내 마음에는 아무 문제도 없었어요. 生死(생사)문제가 없었는데 무슨 문제가 있겠습니까? 스스로 그 뜻을 깨끗이 하면 성품의 본래 고향이다. 본래 있던 자리라는 뜻입니다.
妙體湛然無處所(묘체담연무처소)
미묘한 본체(자성자리)는 맑고 고요하여 있는 곳이 따로 없는데
妙體(묘체)는 앞서 말한 自性(자성) 자리를 두고 하는 말입니다. 湛然(담연)은 맑고 고요한 모습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묘체는 담연하여 정해진 장소가 없다는 뜻입니다. 사람이 마음이 어디 있어요. 있는 자리가 없습니다. 생각이 일어난 것이 내 마음에서 일어난 생각이니까 생각이 일어나는 것이 내 마음이 있는 곳이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마음은 장소를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몸은 반야암에 와 있으니까 ‘지금 나는 반야암의 일요법회에 참석해 있다.’고 할 수 있겠으나 마음은 집에도 있고 다른 곳에도 있을 수 있습니다.
山下大地現眞光(산하대지현진광)
산하대지가 참된 빛을 놓고 있도다
살펴보니 산하대지에서 항상 진실한 빛을 놓고 있다는 것입니다. 빛이 빛나고 있다는 말이지요. 이 세상은 여러 가지로 사회가 그때그때 온갖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그 문제를 놓고 볼 때는 ‘세상이 이럴 수가 있는가’라고 우리가 탄식할 때도 많지 않습니까? 그러나 하늘의 태양이 언제나 빛나듯이 산하대지가 참된 빛을 놓고 있다는 말이 그런 뜻입니다.
唯識(유식)불교에서 사람의 마음을 심층 구조로 분석 여덟 개의 식(識)으로 말하기도 합니다. 쉽게 한번 설명을 해보면 사람 마음이 8층으로 되어 있습니다.
8층의 가장 위는 눈이 視覺(시각)을 일으키는 眼識(안식)이 있습니다. 귀가 소리를 듣는 聽覺(청각)을 일으키는 耳識(이식)이 있고, 코는 냄새를 맡게 되니 嗅覺(후각)을 일으키는 鼻識(비식)이 있으며, 혀는 맛을 보게 되니 味覺(미각)을 일으키는 舌識(설식)이 있고, 몸은 촉감을 느끼게 되니 身識(신식)이 되어 이처럼 眼·耳·鼻·舌·身(안·이·비·설·신)의 識(식)을 일으키는 前五識(전오식)이 있습니다. 이것을 일반적으로 五官(오관)이라 말하는데 이 五官(오관)만으로는 식별을 할 수가 없어요. 眼識(안식)만 일으킬 때에는 색깔 이나 물체가 내 눈에 포착은 되었지만 저게 무엇이다 라는 구별을 할 수 없습니다. 물체가 내 눈에 들어왔지만 무엇이다 하고 분별 판단하는 것은 안 된다는 것입니다. 眼·耳·鼻·舌·身(안·이·비·설·신)의 識(식)이 마찬가지로 인식을 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眼·耳·鼻·舌·身(안·이·비·설·신)에 前(전)을 붙여서 前五識(전오식)이라 하여 앞에 있는 識(식)이라고 말합니다.
그 밑에 7층에는 意識(의식)이 있습니다. 우리가‘意識(의식)’이라 하는 것이 六識(육식)입니다. 六識(육식)은 審而非恒(심이비항)이라 하는데 審은 ‘살핀다’는 뜻으로 쓰이는 말이지만 여기에서는‘분별한다’라는 뜻이예요. 사람이 죽기 전에도 기절을 했을 경우 의식이 없어질 수가 있습니다. 六識(육식)은 분별하기는 하지만 항상 하지는 않은 것으로 번뇌를 만들어 냅니다.
七識(칠식)은 末那識(말나식)이라고도 하며 梵語(범어)로는 manas라 합니다. 六識(육식)을 발생시키고 또 六識(육식)을 뒷받침합니다. 또한 貪瞋痴(탐진치) 三毒(삼독)을 저장합니다. 수행을 오래하면 삼독이 없어져 七識(칠식)이 맑아진다고 합니다. 七識(칠식)은 審而亦恒(심이역항)이라 하여 분별하고 항상 한다는 것입니다. 六識(육식)은 없어지지만 七識(칠식)은 없어지지 않고 八識(팔식)에 붙습니다.
八識(8식)은 阿賴耶識(아뢰야식)이라고 부르는데 阿賴耶(아뢰야)는 범어 alaya를 음사하여 부르는 말로 업종자를 저장하는 창고입니다. 八識(8식)은 非審而恒(비심이항)으로 분별을 못하지만 죽어도 없어지지는 않습니다. 사람이 죽으면 靈駕(영가)가 되었다고 하는데 이는 八識(8식)이 영가가 되는 것입니다. 七識(칠식)은 審而亦恒(심이역항)이라 하여 죽어도 살핀다는 것으로 靈駕(영가)되어도 안다는 것입니다.
요즘 盂蘭盆節(우란분절) 기도를 하고 있습니다. 오늘이 百中(백중) 기도 4재일이기도 한데 영가들을 위한 기도를 하는 날입니다. 선망부모 조고조상 천도를 위해 우리 반야암 영단에 위패를 모셔 놓았습니다. 영단에 붙여놓은 친가나 외가 쪽의 부모님 할아버지, 할머니, 또 증조할아버지, 증조할머니, 고조할아버지, 고조할머니까지 조상의 천도를 합니다. 그 조상들이 안 계셨으면 지금의 내가 있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盂蘭盆節(우란분절) 행사는 돌아간 조상들을 위해 기도를 하자는 취지에서 유래된 풍습입니다. 돌아가신 분을 靈駕(영가)라 하는데 이는 불교 특유의 용어로 靈魂(영혼)을 높여서 부르는 말입니다. 사람이 죽으면 누구나 靈駕(영가)가 되고, 靈駕(영가)는 말이 없습니다. 살아있는 사람은 나이가 있지만 마음에 나이가 없듯이 靈駕(영가)가 되면 나이가 없는 거예요.
불교에서는 어떻게 靈駕(영가)에 대해 설명하는가?
아까 마음이 8층으로 되어있다고 하면서 7식과 8식은 없어지지 않는다고 하였습니다. 마음에 일어났던 어떤 사고작용이 없어졌지만 7식과 8식은 없어지지 않아서 靈駕(영가)가 다섯 가지 신통한 능력이 있다고 하여 ‘靈駕五神通(영가오신통)’ 또는 ‘靈駕五通(영가오통)’이라 합니다.
첫 번째는 ... '呼名卽至(호명즉지)', 곧 이름을 부르면 바로 옵니다. 법당에 위패를 붙였는데 영가들이 다 옵니다. 가끔씩 무당들이 靈駕(영가)들의 살아생전의 목소리를 그대로 내는 수가 있는데 이는 모두 呼名卽至(호명즉지)입니다.
두 번째는 ... ‘普見千里(보견천리)’, 눈으로 천리 밖을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靈駕(영가)는 신통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세 번째는 ... ‘障壁無碍(장벽무애)’, 우리는 문이나 벽이 막혀 있으면 들어가지 못하는데 영의 세계에서는 문과 벽과 같은 장벽이 있어도 거침없이 지나다닐 수 있어 장벽에 장애를 받지 않는다고 합니다. 옛날에는 복숭아 나무를 심어놓으면 제사 밥을 얻어 먹으러 영가가 들어오지 못한다는 말도 있었습니다.
네 번째는 ... ‘知人心明(지인심명)’, 살아있는 사람의 마음을 훤히 안다는 것입니다.
다섯 번째는 ... ‘足不離地(족불이지)’, 발이 땅을 여의고 있지 못하다는 말입니다. 靈駕(영가)가 나타날 때는 항상 사람이 걸어다니는 모습으로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盂蘭盆節(우란분절) 전설에는 지옥에 갔더니, 거꾸로 매달린 경우도 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足不離地(족불이지)라는 말은 사람 앞에 나타날 때는 땅을 걸어가는 것처럼 다닌다는 거예요.
이처럼 ‘靈駕五通(영가오통)’이 있다 합니다.
백중에 기도하는 것은 영가를 위해 복짓는 것도 되지만 자신을 위하여 복 짓는 일도 됩니다.
선정 삼매에 들어가든지 욕계·색계·무색계의 3계에 걸쳐서 인식하는 차원이 달라요. 즉, 욕계 중생이 인식하는 차원과 색계 중생이 인식하는 차원과 무색계 중생이 다르다는 겁니다. 인도에 가면 천불화현터가 남아있는데 그곳에서 부처님이 신통을 보이시고 도리천에 오르시어 석 달동안 머무시며 마야부인을 위해 법을 설하시고 상카시아로 다시 지상으로 내려왔다는 곳입니다. 이러한 설화는 <근본설일체유부비야나잡사>와 자타카, 법구경주석서 등에 소개되어 있습니다.
부처님께서 마야부인을 위해 설법하러 도솔천에 올라가 석 달 동안 계실 때 설하신 내용이 지장신행을 하실 때 독송하는 『地藏經(지장경)』또는『地藏菩薩本願經(지장보살본원경)』)입니다. 그래서 영가를 위해 기도할 때, 49齋(재)에는 지장기도를 하고 『地藏經(지장경)』을 읽는데 『地藏經(지장경)』에는 영가를 위해 기도하는 것이 칠분의 일은 영가에게 돌아가고 나머지 칠분의 육은 기도하는 자신이 받게 된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조상을 위해서 정성껏 기도를 하시기 바랍니다. 본래 生死(생사)란 윤회설에 의하면 거듭거듭 되풀이되는 것입니다. 萬死萬生(만사만생)이라 하여 만 번 태어났다가 만 번 죽음을 되풀이한다는 것이지요. 자기의 업 따라 순간에 태어나고 순간에 죽는 것입니다.
모든 것은 가장 중요한 것이 ‘마음’입니다. 옳지 못한 한 생각 일으켜서 잘못된 행동을 해놓으면 되돌리기가 어렵습니다. 『緇門(치문)』에는 ‘萬古長江水 汚名洗不去(만고장강수 오명세불거)’라 하여 ‘만고에 흐르는 긴 강의 물로도 한 번 더럽혀진 이름은 씻지 못한다.’는 말이 나옵니다. 자신의 이름을 더럽게 하지 말라는 말입니다. 마음을 좀 밝게 가지면은 그게 내 본래 모습이에요. 망념에 끌려가는 것은 내 본래 모습이 아닙니다. 하늘이 본래 구름이 끼지 않은 청정한 모습이 하늘의 모습이고, 바다는 본래 파도가 일지 않는 고요한 모습이 본래 모습입니다.
오늘 일요가족법회는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_()_
큰 스님의 법문 올려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_()_
고맙습니다 _()_
°°°
큰스님 법문을 올려주심에 감사
드립니다 또다시 감동입니다
🙏🙏🙏
_(((관세음보살)))_
고맙습니다 _()_
큰스님법문을 듣게 해주시어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_()_
고맙습니다. ()()()
고맙습니다 _()_
감사합니다
나무마하반야바라밀
고맙습니다 _()_
아주 덥습니다.
덕분에 큰스님 말씀 새겨 보았습니다.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_()_
고맙습니다. 천황사밴드로 모셔갑니다._()()()_
고맙습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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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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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_()_
백중에 즈음하여
좋은 법문 들었습니다.
순간순간 만생만사하니, 마음을 깨끗이~
무더운 날씨에도 법향을 전해주셔서 감사해요^^♡
고맙습니다 _()_
°°°
마음을 청정하게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_(((관세음보살)))_
고맙습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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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_()_
...()...
고맙습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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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