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 리 글
2010-05
공 사 중
박병민 목사(새터공동체)
도저히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다는 말로“도무지”라는 얘기를 가져다가 쓴다.그 말이 생기게 된 연유는 조선시대에 사사로이 행하여지던 형벌이 많이 있었는데‘도무지’라는 형벌도 그 중에 하나라고 한다. 그 도무지는“도모지(塗貌紙)”라는 말에서 연유한 것이다. 도모지는 글자 그대로하면 얼굴에 발라놓은 종이라는 뜻이다. 우선 죄인을 움직이지 못하게 묶어 놓은 상태에서 물에 적신 한지를 얼굴에 몇 겹으로 착착 붙여 눈코입귀를 막는다. 종이의 물기가 말라감에 따라 서서히 숨을 못 쉬게 되고, 죄인은 비명도 지르지 못한 채 질식사하면서 죽게 된다. 도모지는 사가(私家)에서 도저히 용서받을 수 없는 집안의 윤리를 어긴 자녀를 비밀리에 아비가 눈물을 머금고 몸을 훼손시키지 않으려고 자식에게 내렸던 형벌이었다고 한다. 어떤 사람은 도저히 다쳐진 마음을 열려하지 않는다. 그런가하면 일상에서 벗어나 보통 속으로 들어오지 못하고 일탈에서 탈을 벗어버리지 못하는 도무지의 사람이 있다. 이런 사람을 한간에서는 구제불능의 사람이라고까지 말하다보니 그 사람은 더욱 예상 속으로 함께하지 못하고 구석진 생활을 할 수밖에 없기도 하다.
방송에서 어느 정신분석학자가 하는 얘기를 들었다. 신학교를 마치고 과정을 거쳐 목사님이 되신 어느 분이 야망을 가지고 교회를 시작하게 되었다. 그런데 그 교회에 나오게 된 미스터 김이 매주일 계속하여 목사님을 비난하고 공격하는 것이었다. 설교를 하려고 단위에 올라서게 되면 다른 사람들은 안 보이게 되고 오직 그 미스터 김만이 어른거리게 되었다. 목사님은 스스로 생각하기를“그 미스터 김을 사랑하지 못하면서 어떻게 설교를 할 수 있다는 말인가?”스스로 자책을 하게 되고, 그리고 거기에 이어져 가면 갈수록 그 짐이 더욱 무거워지면서 직책에 대한 회의 속으로 자꾸만 빠져서 잠겨들게 되었다. 며칠 후 힘없이 길을 걷다가 공사장을 지나가는데 다음과 같은 글이 눈에 들어왔다.“통행에 불편을 드려서 죄송합니다. 공사장 백”목사님은 그것을 보는 순간 마음이 편해지면서 언뜻 이런 생각이 들었다.“아 미스터 김이 지금 공사 중이구나? 그래서 나의 통행에 불편을 주는 구나”그리고 몇 거름 걷다가 곧바로 그 다음의 생각이 딱 들어오기를“아! 바로 나도 지금 또한 공사 중이구나”그래서 나도 성도를 사랑하지 못했구나. 그 다음부터 시간이 가면서 그 미스터 김과 목사님이 가까워질 수 있었다는 이야기였다. 그래서 여러 달 후에는 편안한 마음으로 그를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기억되는 것은 그 정신을 얘기하는 그 분의 말씀에 우리 사람들은 결국이 아닌 공사를 하다가 그 공사 중에 죽는다는 이야기였다. 예전에 소식지의 이야기에서 한국교회에 많은 영향을 끼친 빌리그레헴 목사님은 젊어서는 흰바지에 그저 백구두를 신고 다니는 한량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그의 부인이 된 루이스그레헴은 젊은 날에 평양에 와서 선교사의 일을 하리만큼 각고의 삶을 살았단다. 하루는 루이스그레헴이 차를 타고 길을 가고 있는 중에 차량이동에 불편함을 주는 도로 공사장을 만나게 되었단다. 그런데 그 옆 안내판에 “공사 끝, 불편을 끼쳐 그동안 죄송합니다”라는 글귀를 보고 그 루이스그레헴이 이다음에 내가 죽으면 묘비명(墓碑名)에 바로 저 말 “공사 끝, 불편을 끼쳐 그동안 죄송합니다”라고 써 달라고 말하였단다. 그래서 성서도 그와 같은 말을 한다.“내가 이미 얻었다 함도 아니요 온전히 이루었다 함도 이니라 오직 내가 그리스도 예수께 잡힌 바 된 그것을 잡으려고 좇아가노라 형제들아 나는 아직 내가 잡은 줄로 여기지 아니하고 오직 한일 즉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 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좇아가노라”(빌립보서 3:12-14).
우리 모두가 공사를 하고 있는 사람이라고 말을 할 때에, 그 공사 중인 사람이 선생일 때에는, 전에도 말하였듯이 그 선생은“상처 입은 치유자”라고 하였다. 그리고 모든 사람은 길을 가고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나 스스로를 얘기하자면“도상(道上)의 사람”이다라고 말한바 있다. 승용차가 너무 많은 시대에 어떤 길을 가고 있는 사람이 오리(五里) 길을 같이 가자고 할 때에 그 사람과 십리 길까지 함께 가주면 좋겠지만(마태복음 5:41), 그렇게 하지를 못한 다면은 적어도 발에“거치는 돌”은(이사야 8:14) 되지는 말아야겠다.
공 동 체 이 야 기 - 세계교회협의회 9차 기도문
하나님 당신의 은혜로 세상을 변화시켜주소서
은혜의 하나님, 기도 가운데 우리를 하나 되게 하시는 당신께로 돌아갑니다. 성부, 성자, 서령 삼위일체 이신 하나님, 선을 위해 능력을 주시는 유일하신 분을 믿습니다.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선교와 봉사를 하도록 세상으로 우리를 보내셨습니다.
우리는 그동안 부끄러운 종이이었던 것을, 우리는 하나님께서 만드신 창조물을 남용하고 오용했던 것을, 우리는 도처에서 분열로 인해 서로 상처를 입혔던 것을 하나님과 모든 이들 앞에서 고백합니다.
우리는 때때로 환경파괴, 빈곤, 인종차별, 계급제도(카스트-인도), 전쟁과 대량학살에 대항하여 결단 있는 행동을 하는 일에 종종 실패하였습니다. 우리는 폭력의 피해자일 뿐 아니라 가해자입니다. 이런 모든 상황들은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성육신(成肉身)하셔서 이 땅에 오셨고, 우리에게 사랑의 본이 되신 그리스도 예수의 제자 된 삶을 단숨에 무너뜨린 것이었음을 고백합니다. 하나님 우리를 용서하여 주옵소서. 그 용서에 힘입어 서로 용서할 수 있도록 인도하옵소서.
하나님, 주의 은혜로 세상을 변화시켜 주옵소서.
하나님 천지만물의 울부짖음을 들어주옵소서. 물과 공기와 땅의 울음소리 그리고 모든 생명 있는 것들의 울음소리를 들어주옵소서. 착취당하고, 소외되고, 학대당하며, 희생당하는 이들의 외침을 들어주옵소서. 주여, 빼앗기고, 침묵을 강요당하고, 인간존엄성을 박탈당하는 이들의 울부짖음을 들어주옵소서. 질병으로 인해 고통 받는 이, 진리를 왜곡하고 기만하는 범죄와 전쟁으로 인해 고통 받는 이, 화해의 가능성을 부정하고 기억을 왜곡하는 이들로 인해 고통 받는 이들의 울음에 귀 기울여 주옵소서. 하나님, 우리를 윤리적인 성실함에 다다르게 하는 모든 권능의 근원으로 인도하옵소서.
하나님, 주의 은혜로 세상을 변화시켜 주옵소서. 우리는 주의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앞서 간 신앙의 선배들과 모든 세대의 백성들에게 이미 허락하신 희망의 징표들에 감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여러 모습으로, 폭력 극복 운동들 가운데 보여 주시는 주의 징표들은 단지 10년간의 프로그램으로 그치지 않고, 항상 보여 주실 것임을 믿기에 감사드립니다. 상호 이해와 존중을 바탕으로 이뤄지고 있는 다른 종교와의 깊고 열린 대화 속에서 주의 희망의 징표를 보게 됩니다. 특별한 날이나 매일의 삶속의 정의와 평화를 위해 함께 일하는 이들입니다. 주여,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과 부활의 확신으로 인해 당신께 감사드립니다.
하나님, 주의 은혜로 세상을 변화시켜 주옵소서.
오 하나님, 당신의 성령의 권능과 인도하심으로 우리의 기도가 공허하지 않게 하시고, 주의 생명의 말씀에 긴급히 응답하게 하소서. 긍정적 변화를 위해 비폭력적이고 올바른 행동을 하게 하시고, 연대와 해방과 치유와 긍휼히 여김을 위해 용감하고, 분명하며, 구체적인 행동을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안에서 기꺼이 나누게 하옵소서.
사랑에 마음을 열게 하시어 당신의 형상대로 창조하신 인간을 보게 하시고, 창조물을 돌보고 놀라운 다양성 속의 삶을 확고히 해나가게 하옵소서.
우리 자신을 봉헌하도록 변화시켜 주시고, 예수 그리스도의 하나 된 교회의 온전한 가시적 일치를 이루게 하시며, 모두의 이웃이 되게 하셔서 우리로 하여금 변화를 위한 당신의 동역자가 되게 하옵소서.새 하늘 새 땅이 도래 하는 날에 당신의 통치가 온전히 실현되기를 갈망하며 기다립니다.
하나님, 당신의 은혜로 세상을 변화시켜 주옵소서. 성부 성자 성령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 맨-
* 2006년 2월 14일부터 23일까지 브라질 포르토 알레그레에서 열린 제9차 세계교회협의회(WCC) 총회의 주제 기도문
공 동 체 소 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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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터 공동체 가족
이은주 김복순 지명수 권희숙
채경일 주송례 진영택 김정화
박소웅 박정임 라홍채 최성재
최영애 정무래 박종만 박병민
진선미 박한솔 박진솔
* 여러 가지의 육신과 정신적 아픔 중에 있는 새터공동체 식구들의 건강한 몸이 되기를 위하여 기도하여 주세요.
* 2010년 5월 13일에 신평교회 최영득 장로님께서(충만농장) 고추.가지.토마토.오이.호박 등의 육묘를 주셔서 각각 밭에 심었습니다.
☻ 기도하며 함께 하신 분들
대덕교회(이중삼.4회).금성교회.충전교회.김기홍.표순자.수영교회.정무래.최영애.라홍채.박종만.진영택.이은주.최성재.튼튼영어대전동구(연월순외11인).양오석.채윤기(박현실).한윤형외1인(3회).주식회사EG(이광형).비래영광교회(김영모외42인).금산읍교회(김철우.윤이례).공주원로원(김종생).유성반석교회.진명구.충청지방통계청.이원교회.임정순.동춘교회221목장(김봉숙).대덕교회(이중삼외1인).대성교회여전도회(3인).사랑의쌀나눔공동체(장진성.2회).금산주부클럽(7인).성남교회(한영선).대전대학교간호학과(5인).가장제일교회(소종영외1인).동춘교회4남선교회(3회).동춘교회6여전도회.최영관.금산군초등학교특수교사(3인).대한적십자금산군추부봉사회(성삼순외3인.2회).오정교회.금산군모란회(3인).추부소방서(15인).대전노회군농선교부(이규철외2인).살림교회(박상용외7인)
(호칭은 생략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