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1월 17일은 2023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입니다. 1994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시작된 후로 올해가 30번째니 벌써 꽤 많은 시간이 흘렀습니다. 더구나 올해 수능을 치르는 학생에게는 좀 더 남다른 의미가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COVID-19로 인해 정상적인 학교생활을 할 수 없었던 아이들이 3년의 세월을 마치고 치르는 시험이기 때문입니다.
코로나 때문에 제대로 수업과 학습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시험을 앞두고 많은 이들의 염려가 매우 클 것입니다. 더구나 이들이 경험한 심리적 충격이 계속 반복되어 왔다는 것도 주목해야 합니다. 이들은 세월호, 이태원 사고와 같은 대형 사고뿐만 아니라, 신종플루, 메르스, 코로나로 이어진 전염병의 피해를 직접적으로 받았던 세대이기 때문입니다.
“아. 우리는 완전히 저주받은 세대야.”
원래는 올림픽이나 월드컵 같은 국가대항전이 몰려 있던 해의 학생들이 자신의 어려움을 표현하기 위해 흔히 쓰던 말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의 고3 학생에게 이보다 더 실감하는 말은 없을 것 같습니다.
재난적 상황이 반복되고 이 시기를 보내는 학생들이 어떻게 힘들어하는지 봐왔던 터라 지금까지의 상황적 어려움이 현재의 고3 학생들에게도 어떻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예상할 수 있습니다. 아마도 학습의 방식이나 지식을 처리하는 방식뿐만 아니라 학습에 대한 기본적인 태도에 지속해서 영향을 미쳤을 것입니다. 학습자로서의 정체감을 만들 기회가 줄었을 것이고, 자기 학습을 완성해 가는 시간도 줄었을 것이고, 시험을 치르는 기회 자체가 줄어들기도 했습니다. 3년을 꼬박 준비해야 하는 수험생 입장에서 지난 코로나는 매우 부정적일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따라서 어려운 상황을 무릅쓰고 시험을 치르는 될 이들의 도전을 우리는 좀 더 너그럽고 큰 품으로 이해하고 수용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중엔 상급학교 진학에 성공할 것이며, 그렇지 못한 학생도 있을 것입니다. 당연히 내년을 준비하는 선택을 할 수도 있고, 진학이 아닌 다른 선택을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어떤 결과든, 어떤 선택이든 이 시기를 마치는 아이들은 그들의 수고와 선택을 격려해주고 응원해 주어야 합니다.
고3 학생 여러분. 그동안 수고 많았습니다.
모두에게 원하는 만큼의 좋은 성과가 있기를 바랍니다.
마지막 한순간까지 힘을 내주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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