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병일기 72일째: 장어탕이 입에 맞다
2013년 08. 08. 목요일. 한밤기온 27도 낮서울기온 35도 대구 37도
체중 56.45㎏ 턱걸이 번
아이들이 없으니 시간 쓰기가 한결 여유롭다. 어제 이어 오늘도 장어 집에 갔다. 기력을 회복하는데는 멍멍이와 장어를 친다. 10년 전만 해도 멍멍이집을 찾아다녔는데 딱 끊었다. TV에서 시멘트 바닥에 생고기를 퍼질러 놓고 가공하는 멍멍이집을 소개하는 것이 내가 자주 들렸던, 서래마을 라일락집이었다.
간판은 가렸지만 입구를 보니 확실했다. 서울에서도 깨끗하게 요리한다는 집이, 그래서 탕이든 수육이든 다른 집보다 가격이 비쌌다. 그런 집의 주방이 불결했으니 다른 집이야 가보나 마나다. 보신탕집에 대한 불신이 그 때 자리 잡았다. 삼계탕도 있지만 장어를 선택했다.
나는 탕, 아내는 소금구이 1인분. 나는 탕을 다 먹고 아내 몫의 소금구이도 2/3를 내 입에 넣었다. 흐뭇한 표정으로 바라보는 아내. 원래 장어는 좋아하지 않는 식성인데 여기 풍천장어집은 내 입맛에 맞춰줬다. 탕은 1만원, 소금구이 3만2천원 밥 한공기 1천원 계 4만3천원
오후에 딸이 손녀들을 데리고 왔다. 내일 퇴원을 자기 차로 하겠다며. 그러자면 애들은 미리 집에 데려다 놓는 게 좋지 싶어 왔다고 한다. 내 딸이라도 미안하고 고맙다. 갈비탕 잘 하는 집 있으니 거기서 저녁 먹고 가라고 해도 집에 있는 큰 놈(큰 외손자) 밥 차려야 한다며 서둘러 차에 오른다.
손녀들과 갈비탕으로 저녁 한 끼 해결했다. 식욕증진제 메게이스의 효과인지 입맛이 조금씩 살아난다. 경호동생이 보내 준 고단백 영양식 '메디웰' 1캔 300㎉열량을 하루 2캔씩 먹을 계획이다. 운동은 워킹만 하고 근력운동은 치료기간동안 참기로 했다. 기력이 많이 좋아졌다. 현기증이 덜하고 손발의 미세한 떨림도 줄었다. 소변의 거품은 여전하나 색은 연황색으로 옅어지고 있다.
나의 컨디션: 워킹47 분 4㎞ 205㎉, 근력운동 생략, 반신욕 20분, 기력 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