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 디스크 내 삽입 원인 수핵 제거
재발 가능성 거의 없고 회복도 빨라
국소마취 적용 흉터 없고 당일 퇴원
파열 안된 탈출증 환자만 적용 한계
결혼 4년차인 주부 A(35)씨는 최근 여름을 앞두고 집안을 정리하던 중 허리를 삐끗했다. 처음에는 몸을 갑작스레 움직여 그런 것 같다고 생각하며.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고 지내다 증상이 악화되어 정상적인 가사 노동을 하기 힘든 지경에 이르렀다.
직장인 B(39)씨는 한 달 전 허리가 아파 병원을 찾았더니. 허리디스크 진단이 나왔고 담당의사는 B씨에게 수술을 권유했다. 그러나 B씨는 주변의 아는 사람들이 몇 년 전에 전신마취 후 장시간에 걸친 척추 수술을 받고 고생을 한 것을 본 경험이 있어 수술이 무서웠다. 더구나 업무상 오랜 시간 자리를 비울 수 없는 처지에 무턱대고 수술을 받을 수 없어 하루 이틀 시간만 보내고 있다.
현대인의 대표적인 고질병 중 하나로 꼽히는 디스크는 힘든 일을 하는 사람만이 걸리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지만 오랜 시간 앉아 있어야 하는 사무직 종사자나 학생들도 얼마든지 걸릴 수 있는 질환이다.
디스크는 척추골 사이 쿠션으로 들어 있는 원반 모양의 섬유테가 찢어져서 안에 들어있는 수핵이 흘러 나와 척수신경을 압박함으로써 생기는 병이다. 허리 통증뿐 아니라 엉덩이. 다리까지 저리는 고통을 호소하기도 한다.
심하면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지경에 이른다. 이는 척추가 우리 몸을 떠받치는 기둥이라면 디스크는 이 기둥을 떠받치는 주춧돌로 여기에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만일 디스크가 망가지면 집을 지탱하던 기둥이 무너질 위험에 처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통계에 따르면 인구의 80% 이상이 평생 한 번 이상 요통으로 고생하고 7~10%가 만성 척추질환을 안고 살아간다.
문제는 한번 밀려나온 수핵은 제기능을 상실하고 여간해서 본래의 상태로 돌아가지 않는다. 그래서 통증을 일으키는 디스크의 수핵부분을 제거하는 게 ‘디스크 수술’인데. 비용과 시간. 수술 공포 등 환자들이 겪어야 할 부담이 너무 크다.
‘당해보지 않으면 그 고통을 모른다’는 디스크도 적절한 치료만 받으면 어렵지 않게 이겨낼 수 있다. 예전과 달리 바쁜 시간을 쪼개 간단하게 수술할 수 있는 첨단 시술법이 있기 때문이다. 가느다란 바늘을 이용해 허리디스크를 치료하는 ‘수핵 성형술’이 바로 그것이다.
제4세대 디스크 치료법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수핵 성형술은 2001년께 미국에서 개발돼 국내에서도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이 시술은 100kHz의 주파수를 발생하는 0.8mm의 가는 주사바늘을 통증의 원인이 되는 척추디스크 내에 삽입한 후 ‘제4의 물질상태’인 플라즈마장(고밀도 이온장)을 디스크 내에 형성시켜 통증의 원인이 되는 디스크 수핵 부분을 5분 정도의 짧은 시간에 제거하는 수술법이다.
가는 바늘에서 나오는 저온의 고주파가 빠르게 디스크 수핵의 분자를 분해하고 녹인 다음 제거된 공간을 최적의 온도로 수축. 응고시켜 통증을 없애는 것이 치료의 핵심이다.
특히 수핵 성형술은 기존의 간편 수술법인 고주파 열 치료술이나 내시경하 레이저 수술과 달리 수핵을 제거하기 때문에 재발 가능성이 거의 없고 잔여조직을 강화시키는 코팅효과가 있어 일상생활으로의 회복이 빠르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실제로 고주파 열 치료나 레이저수술은 수핵을 제거하지 않고 통증신경만 치료하여 재발이 되거나 고온 레이저로 인한 뼈 연골 신경 화상 및 수술 후 근육 강직을 일으킬 수 있다.
수핵 성형술은 또 국소마취만으로 짧은 시간 내에 시술이 가능하며. 입원할 필요 없이 수술 당일 퇴원이 가능하여 수술 이외의 기타 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다. 0.8mm의 가는 바늘을 이용하기 때문에 수술 흉터가 없고 통증이 적은 것도 장점이다.
또한 수술 중 의사와 환자가 서로 대화가 가능하므로 환자는 수술에 대한 심리적 부담과 공포심을 줄일 수 있고 또한 환자는 수술 후 호전사항을 바로 느낄 수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청소년들의 운동부족으로 인한 체력 저하. 삐뚤어진 자세 등으로 인해 척추 주위 근육의 불균형을 초래하면서 디스크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이런 경우 수핵 성형술은 원인 제거 및 조직 강화의 대안술로 아주 효과적인 방법이 된다”고 말한다.
또 △심한 요통을 수반한 초기 디스크 또는 퇴행성 디스크 중심성 돌출형 디스크 △단기간 회복이 필요한 군인이나 직장인 △물리치료나 운동치료에 효과가 없는 만성요통 등의 경우도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수핵 성형술은 신경근 감압을 직접 확인할 수 없고 환자의 증상 호전으로 간접적인 확인밖에 할 수 없다. 또 파열되지 않은 디스크 탈출증 환자에게만 적용해야 하는 한계가 있고. 척추관 협착증이나 척추 불안정증이 있는 환자에게 적용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이명용기자 도움말= 창원 허&리병원 허덕수 원장
출처 경남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