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의 산업가속화법(Industrial Accelerator Act, IAA)이 언론 및 시장에서 ‘EU판 인플레이션 감축법(EU판 IRA)’으로 불리는 이유는 미국의 IRA와 핵심 목표, 입법 메커니즘, 그리고 전략적 배경에서 매우 유사한 성격을 띠고 있기 때문입니다.
공식 명칭은 '산업가속화법'이지만 다음과 같은 공통점으로 인해 이 같은 별칭이 붙었습니다.
1. 자국/역내 중심의 공급망 구축 (‘Buy European’ vs ‘Buy American’)
* 미국 IRA: 북미 최종 조립 조건과 북미 산 배터리 부품·핵심 광물 비율을 충족해야 보조금 혜택을 제공합니다.
* EU IAA: 배터리, 전기차, 태양광, 수소 등 핵심 전략 산업에 대해 공공조달 및 정부 지원(보조금, 융자 등)을 받을 때 'EU 역내 원산지 요건(Made in Europe)' 및 저탄소 기준을 단계적으로 의무화합니다.
* 공통점: 정부 재정 지원을 고리로 글로벌 기업들이 역내에 생산 시설을 짓도록 유도하는 전형적인 보호무역주의적 산업 정책 구조를 취하고 있습니다.
2. 특정 국가(중국) 공급망 의존도 탈피 및 경제안보 강화
* 미국 IRA: '우려기관(FEOC)' 규정을 통해 중국 등 특정 국가산 공급망을 철저히 배제합니다.
* EU IAA: 글로벌 제조 역량의 40% 이상을 점유한 국가의 기업이 EU 전략산업에 투자할 때 엄격한 투자 심사를 적용하고 기술 이전을 조건으로 내겁니다.
* 공통점: 단순히 기후변화 대응을 넘어, 중국 등 특정 국가에 대한 기술·원자재 의존도를 낮추고 '경제안보 및 자국 중심 공급망 자립'을 달성하려는 정치·경제적 목적이 동일합니다.
3. 친환경 전환(탈탄소)과 제조업 육성의 결합
* 두 법안 모두 단순한 환경 규제가 아니라, '친환경·클린테크 산업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제조업 육성법'입니다. 친환경 기술 시장의 주도권을 역외에 빼앗기지 않고 자국 제조업 일자리와 부가가치를 창출하겠다는 전략적 지향점이 같습니다.
4. 미국의 IRA 대응에 따른 ‘대항마’ 격 입법
* 미국이 IRA를 통해 대규모 세제 혜택(PTC, ITC 등)으로 글로벌 배터리·전기차 자본을 싹쓸이하자, 유럽 내 제조 역량이 미국으로 유출되는 '산업 공동화' 위기감이 증대되었습니다.
* 이에 맞서 EU도 유럽 내 제조업 자본 유출을 막고 유럽산 제품의 시장 경쟁력을 직접 격상시키기 위한 반격 카드로 IAA를 내놓았기에 자연스럽게 'EU판 IRA'라는 별칭이 붙게 되었습니다.
차이점 (지원 방식의 차이)
| 구분 | 미국 IRA (Inflation Reduction Act) | EU IAA (Industrial Accelerator Act) |
|---|---|---|
| 주요 수단 | 세제 혜택 중심 (생산세액공제, 소비자 보조금 등) | 규제 및 조건부 지원 (공공조달 원산지 제한, 인허가 단축) |
| 주 목적 | 대규모 재정 투입을 통한 기업 유치 | 역내 원산지 비율 규제 및 행정절차 가속화 |
요약하자면, "역내 생산 제품에만 정부 지원의 혜택을 주는 자국 중심주의 공급망 재편 법안"이라는 본질이 미국의 IRA와 닮아있기 때문에 'EU판 IRA'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