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에서, 녹색이 모두 가시연꽃의 잎임.
가시연꽃 / 수봉 배달메
호수 위에, 연지곤지 칠한 잉어공주가 꽃등을 켰다
“다 그렇지” 하고 적당히 수작 걸다가는 누구나 큰 코 다친다
수면아래 있을 때 써놓은 혈서
가슴깊이 걸어놓고 동틀 무렵마다 경전經典을 읽은 것은
다 까닭이 있었구나
잎을 날개처럼 동서남북 쫘악 펼치고
호수위에 앉은 자태는 단연코 신라의 선덕 여왕인가
그 누구라도 무릎 탁치며 탄성까지 자아내게 한다
예나 지금이나 '약육강식'시대,
몸 구석구석에 가시 파수꾼을 파견하며 등불을 킨 너는
오늘도 환한 ‘자주국방’이구나
가까이 가, 포동포동한 네 기를 받으면
앓던 가슴 진통이 개고, 없던 의욕 누운 몸도 벌떡 일으킨다
아, 얼마나 기개氣槪까지 청순淸純하기에
멋진 하늘아들, 햇님보고도 눈하나 깜짝않고 님만 기다리는가.
2015. 8/03
위에서,
수봉 배달메: 위 시 쓴이의 호
수봉 배달메의 본명: 김상철
*가시연꽃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 잎줄기나 꽃대에 가시가 매우 많이 나있는 꽃으로
우리나라에서 전주 , 광주 등의 몇 안되는 연못이나 호수에서 자생하는 희귀한 꽃이지요
오직 사신으로 떠나간 자기 님만을 기다리는 가시연꽃은
그 생김새가 새침한 아가씨 같아 많은 이들로부터 사랑을 받는 답니다
진통 효가가 있어 약제로도 쓰이는 꽃이기도 하고요.
*위에서, 녹색이 모두 가시연꽃의 잎임.
보리밭 연주3F(SE).mp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