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불경종추후회"
봄에 씨앗을 뿌리지 않으면 가을에
후회한다는 말로, 세월은 모래틈을
스며오는 들물처럼, 가을이 도래해
코스모스와 분꽃이 흐드러지게 핀,
노변갓길 풍경을 주고, 오상고절인
국화마저 꽃대를 뻗어, 누이 이름만
불러주기만 고대하듯 기다림으로 하느적 거리는데, 퇴근길을 걷자니
후회만 가득한 마음, 실행하지 못한 게으름을 자책, 교보문고를 향한다.
남아수독십만권의 인생 독서량을
목표로 다독하지만, 오십여권 넘긴
올해의 책읽음에, 가을이 오는 시린
마음과 쓸쓸함이 부족한 독서량이 허전함으로, 유수의 가을은 남자의 계절이라는 빈곤한 고독, 외로움과
동반하는 책망의 성찰을 준다.
신간코너에 "무등이왓에 부는 바람"
그림책이 눈에 들어와 몇 페이지를
넘기니, 격정의 과거 제주 4.3 사건
주제의 펜화그림이 구매 충동으로
사건의 진실을 소환케 하는 학구적
울림이 왔던, 서귀포 안덕면 동광리.
사라져버린 마을 이야기를 펜 그림
으로 들려주듯, 지속성 의지를 거부
당한, 어떤 세력의 의해 잊혀져버린
마을에 대한 기록이 무등이왓 마을
이름을 되살리는 사실의 펜화 기록,
서양화가 김영화, 그녀의 미술적인
혼과 열정으로 옛 이야기가 역사적
환형이 되어 서귀포 앞 동광해변서
검은 상복을 입은 156명의 원혼이
서귀포 범섬을 돌아 촛대, 외돌개에
서성거리니, 탐라 예술인, 문인들은
유월초에 노란 조 씨앗을 뿌려 수확, 늦가을 11월 초에 조주를 올려 4.3
영령과 동광리 주민156위 의 서런
원혼들을 위무하며 조주를 진설,
광복을 맞은 대한제국은 남과 북쪽,
이념적 성향을 양분한채 대립하고
3.8도선으로 나뉜채 소련과 미국의
군정체제로 통한의 신탁통치 가결,
김구 선생을 필두로 상해임정간부
요인들은 남쪽 국민들과 반탁동맹
결성, 극렬히 저항했지만 영어대화,
가능하다는 친미주의 이승만은 존
리드 하지 군정사령관의 신임으로
자유당을 창당, 제헌국회의 총선에
임하나 한독당 김구는 남한 단독적
정부수립을 반대 이유로 불참한다.
1948년 5월 10일 총선에서 다수
의석을 차지한 자유당 제헌국회는
국회 간접선거로, 그해 7월 20일
이승만을 초대 대통령으로 만든다.
민족분단의 토착을 지속케한 원흉,
동북아시아에 문맹인 존 리드 하지,
코쟁이로부터 시작되고 국제정세나
현실감각이 어두웠던 김구 선생도
그 책임 또한 적지않고, 대중지지가
이승만을 능가했는데 초대 대통령
자리를 오르지 못하는, 주는 인절미
먹지도 못하는, 매운 사천짬뽕신세.
광복후 중국, 연해주 등지에서 레닌
공산주의 이론으로 무장된 5만여명
외지인들이 제주에 유입되어 들어와
김일성지시를 받은 김달삼이 제주
대청중학교사 사회과를 담당하며
찬탁운동으로 주민들을 계도하며
1947년 3.1절 기마경찰이 아이를
치어 상해를 입히자 친일경찰들의
횡포라 항의하던 군중들에게 소총을
난사, 6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도폭,
4.3 사건이 서막에 오른다.
대청중학교사 김달삼은 사령관이
되어 제주를 레닌, 막스, 첨병기지 국가화, 공산주의 천국을 계획하며 일만여명으로 붉은 인민군유격대를 창단하여 관공서를 습격, 재산갈취, 방화및 집단윤간, 살인으로 제주를 공포, 지옥의 고립된 섬으로 만든, 폭동의 밑그림에 살상의 흑갈색을 덧칠한, 영혼마저 묻으려는 억울한
삼다도의 진혼곡들은,
폭동에 놀란 미군정과 중앙정부는
군경토벌대를 결성, 서북청년회를
파견해, 인민군유격대를 토벌하는
작전을 하니, 명찰단 빨치산이 아닌
제주도민 30만은 모두가 빨치산
대상으로 고문과 무자비한 탄압,
살상으로 낮에는 남쪽 토벌군에게
앞가슴 채이고, 밤에는 빨치산에게
뒷통수를 까이니, 제주민, 양민들은
풍전등화, 하루살이 목숨들이였다.
정권을 잡은 이승만도 좌시, 등한시
하며 암묵적 패덕몰륜, 적악여앙적 방조가 자행된 토벌 살육전은 6.25 한국전쟁 끝나고도 1954년 9월 21
일 까지의 7여년 간 토벌작전 지속, 제주도민, 양민들이 3만여명이 희생 학살당한 4.3 사건 함축 개괄적 정의.
지금도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을
인정치 않고 이승만 남한 단독정부 수립일을 건국절로 삼으려는 친일,
반공 잔여세력의 표적물, 4.3 사건!
마을지형이 춤 추는 듯한 어린이를
닮아 붙여진 이름이다는 무등이왓,
마을은 참담한 살상과 방화의 슬픔,
아픔만 남고, 잊혀진 매몰의 옛 터,
넓은 땅만 남아있고 4.3 유적지라는
표지석만 존재한다고 화가 김영화는
애석해 한다. 시대적 상황의 오류가
부른 또 하나의 민족상잔,
폭풍에 스러진 조 이삭들을 일으켜
세우고 그 노란 조가 인사하듯 고개 숙여 익어가는, 이삭 마다 알곡으로 여무는 것을 바라 보는 김영화 화가, 눈물겹게도 빈 여지 땅을 펜 하나로 수만번 직체, 곡체로 긋는 펜화들을 완성해, 경이롭기 그지없고 헌신적 작품에 찬탄한다.
마을 터에 굳건히 서 있다는 팽나무
그림의 섬세한 터치가 만물천상에서 생명력을 찾듯, "그 나무 그늘아래" 작품이 4.3 사건 원혼들에게 휴식과 안식, 영명을 주는 일주문의 극락전 처럼, 안온하고 평화롭기 그지없다.
이제 다시는 그런 비극적 역사 반복, 민족적 죄의식이 없기를 그림책을
읽으며, 일기글을 써 본다.
- 풍운유서(제주 무등이왓)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