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센 강은 아름답기로 유명한 강입니다.
하지만 실상은 매우 더럽기로 유명합니다.
프랑스 수도 파리를 관통하는 센강은 산업화로 100년여간 수질이 크게 악화됐었습니다.
프랑스 정부가 올림픽을 위해 수질 개선, 정화 작업에 예산 약 15억유로(약 2조2400억원)가 투입됐지만 큰 효과는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파리 올림픽 트라이애슬론에 출전한 캐나다 타일러 미슬로추크 선수는 결승점을 통과한 이후 10여차례 구토하는 모습이 나왔습니다.
이 모습은 중계 카메라와 사진을 통해 세계 각국에 고스란히 전해졌습니다.
센강은 개회식 날 폭우가 쏟아진 뒤 처리되지 않은 폐수가 흘러들어 수질이 더욱 악화돼 남자부 트라이애슬론 훈련과 경기 일정이 연기되는 등 논란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조직위는 결국 경기를 강행한 것이죠. 당초 올림픽 위원회는 센강 수질이 기준치를 충족 시키지 못할 경우 오는 3일 트라이애슬론에서 수영을 뺀 듀애슬론으로 경기를 진행한다고 발표했는데, 그러던 중 수질이 기준치를 충족했다며 트라이애슬론을 강행한 것입니다.
이번 대회에서 은메달을 딴 뉴질랜드의 헤이든 와일드 선수는 “센강에서 수영을 하기 위해 유산균(프리바이오틱스)을 복용하고 최선을 다했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스페인 선수 미리암 카시야스는 자국 언론 마르카와 인터뷰에서 “대회 주최 측이 센강이 무대라는 이미지를 우선했고 선수에 대한 배려가 없었다”고 지적을 하는 등 경기에 참가한 선수들로부터 비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