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 맞은 방어회… ‘이것’ 찍어 먹으면 균 없애고, 기억력 개선도
회를 먹을 때 고추냉이를 함께 먹으면 식중독 위험을 낮추고, 기억력 개선 효과도 볼 수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철을 맞아 방어 회를 찾는 사람이 많다.
아무리 추운 겨울이라도 익히지 않은 날 것의 어패류라 식중독균을 함께 먹진 않을까 우려가 들기도 한다.
이때 회와 함께 나오는 고추냉이를 활용해 보자.
고추냉이는 일명 와사비로 불리며, 십자화과에 속하는 식물의 한 종류다.
향신료로 쓰이는데, 코끝을 찡하게 만드는 독특한 맛을 낸다.
특히나 고추냉이는 살균력이 뛰어나 방어 회와 함께 먹으면 식중독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이 외에도 기억력 개선 효과도 있다. 고추냉이의 효능을 구체적으로 알아본다.
◇맵고 알싸한 맛, 천연 소독제 역할
생선회에 고추냉이를 곁들이는 이유는 단지 맛 때문일까?
맛도 큰 역할을 하지만, 고추냉이 속 성분의 살균 효과 덕분이다.
고추냉이의 살균 성분은 크게알릴이소치오사아네이트(Allylisothiocyanate)'와 '메칠치오알킬이소치오시아네이트
(Methylthioalkylisothiocyanate)' 두 가지로 나뉜다.
이 성분들은 고추냉이의 매운맛과 특유의 알싸한 향을 내며, 화학 소독제인 페놀의 약 100배에 달하는 살균력을
지닌다.
이 외에도 항혈소판 응집 등의 생리적인 작용에 기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장균, 살모넬라균, 비브리오균 제거 도움
고추냉이의 살균 효과를 입증한 연구 결과도 있다.
고추냉이의 성분을 이용해 노지 상추를 살균 소독하는 방법을 연구한 논문이 국제과학학술지
‘식품 화학(Food Chemistry)’에 게재된 바 있다.
생선회와 함께 고추냉이를 곁들이면 유통이나 조리 과정에서 옮은 대장균, 살모넬라균, O-157균,
장염 비브리오균, 황색 포도상구균 제거에 도움이 된다.
◇노인 기억력 개선 효과도
고추냉이가 노인의 장·단기 기억력을 개선하는 효과도 있다.
‘영양(Nutrients)’에 게재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60~80세 노인 72명을 대상으로 잠들기 전 무작위로 고추냉이
정제 알약(6 메틸설피닐 헥실 이소티오시아네이트 0.8mg 함유)이나 위약을 복용하도록 했다.
6 메틸설피닐 헥실 이소티오시아네이트(6-MSITC)는 와사비의 주요 생리 활성 화합물이다.
참여자들은 실험 전후로 인지 및 기억 검사를 받았고, 연구팀은 3개월간 추척 관찰했다.
분석 결과, 3개월간 와사비 정제 알약을 복용한 노인은 장기, 단기 기억력 개선 효과가 있었다.
와사비 알약을 복용한 노인은 사람들의 이름과 얼굴을 연결하는 등 연상 테스트에서 위약을 복용한 노인보다
높은 점수를 획득했다.
◇한 번에 많이 먹지 말고, 함량 높은 제품으로 선택하기
다만, 많은 양의 고추냉이를 한 번에 과하게 섭취하면 위 점막을 자극할 수 있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고추냉이 제품을 먹을 때는 생고추냉이 함량이 높은 제품으로 선택하는 게 좋다.
이채리 휄스조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