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극을 올렸다.
12월부터 시작된 극을 향한 여정.
과정이 쉬운게 어디있겠나.
문제의 연속이지.
Issues issues issues.
그 해결들이 징검다리가 되어 길이 만들어진다.
그 중에서도 관계와 존중 등 참 어려운 문제들이 있다.
오해와 비난, 피곤.
체력부족, 능력부족, 지성부족.
부족함 투성이.
그럼에도 극은 계속 공연을 향해 달려간다.
배우들은 어둠속에서 계속 기다린다.
무대에 불이 들어올 때까지.
관객들이 입장하며 웅서웅성할 때까지.
그리고 또 기다린다.
입장할 그 순간을.
그리고 조명을 받으며 무대로 등장.
그 때부턴 붕 뜬 기분이다.
나를 바라보는 사람들.
집중된 시선.
나와 교류하는 배우들의 연기.
바쁘게 움직이는 스텝들.
어떻게 시간이 흘러간걸까.
몸은 모든 것을 쏟아내고 온 몸이 땀으로 가득하다.
그렇게 관객을 향해 고개를 숙여 마지막 인사를 나눈다.
끝나고 무대 뒤로 와서 배우들은 서로를 끌어안고 등을 토닥인다.
잘했어. 수고했어. 이래서 연극을 하지.
몸이 으스러지도록 하얗게 불태운다.
그렇게 화려했던 무대는 바로 철거된다.
순식간에 텅 비어버리는 곳.
아까까지 환성이 오가고 불빛이 번쩍이던 곳이 맞는가.
순간의 꿈이었던걸까.
난 어딜 다녀온걸까.
뒷풀이를 간다.
어떤 허무함을 달래기위해.
웃고 떠들며 시간을 나눈다.
의미있었던 시간들.
좋았던 사람들.
그럼에도 허무한 감정들.
쾌락은 허무한 끝을 동반하는걸까.
또 다음 여정을 준비해야하는데..
일단 정리의 시간을 가져보기로 한다.
쇼츠를 보고 만화를 보며
마음을 달래본다.
사람들의 일.
결국은, 사람이다.
내 주변에 함께 있었던 사람들.
함께 공기를 나눠마셨던 사람들.
그렇게 또 한 번의 끝을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