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회서 관리할 땐 좋았는데" 충주 파크골프장 잔디 논란
윤원진 기자
파크골프협회, 파크골프장 2부제·유료화 반대 충주시 "잔디 관리 대안 제시하면 적극 검토“
충북 충주시가 파크골프장 2부제와 유료화를 추진하자 파크골프협회 일부 회원들이 반발하고 있다.
27일 충주시파크골프협회 회원들은 충주시의회 행정문화위원회를 찾아 충주시 정책에 반대 의사를 전했다.
이들은 시가 추진 중인 2부제와 이용료 징수 계획은 지역 현실에 맞지 않고, 회원 의견 수렴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런 이유로 회원들은 대책위원회를 구성한 상태다.
충주시는 효율적 잔디 관리를 꾀하고 많은 시민이 파크골프장을 이용할 수 있게 2부제 운영과 유료화 정책을 검토 중이다.
월요일은 쉬고 홀숫날과 짝숫날로 나눠 운영하면서, 시민 1인당 1000원(할인 혜택 50% 제공)을 받겠다는 계획이다. 시는 다른 지역 사례 등을 검토해 최적의 잔디 상태를 유지하면서 적정 인원이 방문하는 대책을 찾았다.
그런데 협회는 시가 지난 1월부터 파크골프장 잔디를 관리하면서 오히려 잔디 상태가 엉망이 됐다며 2부제와 유료화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시에서 잔디 관리에 기간제 인력을 배치했는데, 이들이 전문 지식도 없이 막무가내식으로 잔디를 관리하다 보니 잔디 상태가 나빠졌다는 게 대책위의 주장이다.
대책위는 기간제 근로자를 채용할 예산이 있다면, 차라리 협회가 관리하는 게 예산 절감과 효율성 면에서 좋다고 강조했다. 관리를 맡기지 않겠다면 최소한 작업이 제대로 진행되는지 감시할 수 있는 권한이라도 달라는 게 대책위의 설명이다.
시 관계자는 "협회의 목소리를 듣겠다고 했는데, 아직 뚜렷한 대안 제시가 없었다"며 "최적의 잔디 상태를 유지하면서 적정 인원 사용을 유도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면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충주에는 파크골프장이 5곳(14코스 126홀) 있다. 이 중 충주호 파크골프장만 하루 이용객이 1000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많을 때는 1시간에 300명 이상이 이용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