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꼽아 기다리던 그러나 코로나님 덕분에 놓쳤던 영화 1917을 드디어 오늘 봤다
댕큐 왓챠~
상당히 독특한 그리고 높이 평가받는 전쟁영화다
미국아카데미 영국아카데미 골든글로브 등 주요한 영화 상들을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과 함께 휩쓸었다
영국인 감독 샘 멘데스는 어린 시절 할아버지 알프레드 멘데스에게 자주 들었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었다고 한다 샘 멘데스 감독은 케빈 스페이시가 주연한 '아메리칸 뷰티'로 데뷰하며 당시 5개 부문 아카데미 상을 받았던 실력있는 감독이다
1차세계대전이 배경이지만 전쟁영화이라기 보다 한편의 안타까운 슬픈 시를 천천히 읽는 느낌이다
-----------------------------------------
금새 끝날 걸로 생각했던 (며칠전 @M&W 님께서 영화 Joyeux Noel 을 잠깐 언급하셨다) 전쟁이 4년을 끌면서 1700여 만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이 전쟁을 당시 사람들은 세계대전 후대 사람들은 1차세계대전이라 부른다
1차세계대전은 기관총 독가스 전차 잠수함 전투기 등 초창기 대량살상무기가 처음 등장한 전쟁이다
물구덩이 참호 속에 웅크리다 있다가 공격하라는 호르라기 소리에 용감하게 뛰쳐나오는 젊은 애국자들
그러나 불을 뿜는 막심 기관총 앞에 하염없이 쓰러져 나간다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흑백영화 Path of Glory 도 실감난다
이런 무의미한 모습이 4년동안 반복되면서
군인만 1000만명 가까이 숨졌고 민간인 사망자는 700만명에 달했던 걸로 추정된다
프랑스와 영국의 경우 21년 후 다시 벌어진 대량살상무기가 더욱 발달한 2차세계대전보다 오히려 2배나 더 많은 사망자가 생겼다 인명 소모가 극심했던 그래서 당시 사람들은 기억조차 하기 싫어했던 살륙이다
이 아픈 기억이 나중 히틀러가 폴랜드를 침공해도 프랑스와 영국이 한동안 모르는 척하며 전쟁을 회피하려고 한 큰 원인중의 하나라고 한다
-----------------------------------------
다시 영화로 돌아와서
프랑스 전선이다
두명의 영국군 병사가 호출된다
내일 새벽 적군의 함정으로 잘못 공격하는 아군 1600명의 작전을 중지시키라는 긴급명령문을 불과 하루 안에 전달해야 하는 시간을 다투는 임무를 받는다
온갖 힘을 다하여 적진을 뚫고 나가는 동안 1차세계대전의 상징인
참호 저격병 진흙탕 철조망 시체무더기 악취 호루라기소리 그냥공격 집에 가고 싶은 어린 병사들 죽이지 않으면 내가 죽는 안타까운 순간들
그러나 웅장한 전투장면도 없고 적군인 독일군도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단지 주연배우의 뛰어난 연기와 함께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드는 긴박한 음향효과 그리고
무엇보다 러닝타임 2시간 내내 주인공을 따라다니는 롱 테이크 (long take) 또는 마치 하나의 롱테이크 화면으로 하나의 영화를 완성한 듯한 원테이크 (one take) 촬영기법
-----------------------
잠깐 보자
.... 영화제작에서 롱 테이크는 필름의 전통적인 편집 속도보다 훨씬 더 길게 지속해서 촬영하는 샷이다. 중요한 카메라 이동과 정교한 연출은 종종 롱테이크의 요소가 되지만 그렇게 필수적인 것은 아니다.
"롱 테이크"라는 용어는 카메라와 대상 간 거리를 의미하는, 즉 샷 자체의 시간 길이를 의미하지 않는 롱 샷 (long shot)과는 구별한다.
롱 테이크의 길이는 원래 얼마나 많은 필름이 영화 카메라에 담을 수 있는지에 제한을 받았으나 디지탈 비디오의 출현으로 잠재적인 최대 촬영 길이가 상당히 늘어나게 되었다...... (Wikipedea 발췌)
------------------------
이 2시간 롱 테이크는 개봉 전부터 가장 큰 화제였다 몰입과 긴장을 더해주는 최고의 촬영이다
마지막 30분에는 눈도 깜빡이지 못할 정도로 긴박감을 준다
메세지 같은 가슴 아픈 대사들도 있다
'명령을 전달할 때 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전달해라 의외로 전쟁을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다'
'마지막 한사람까지 다 죽어야만 이 전쟁이 끝날거다'
영화 덩케르크도 생각난다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