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치
어머니가 파장무렵 시장에 가서
사 오신 꽁치 한두릅
내장은 허물거리고 쾌쾌한 냄새가 나지만
등은 아직 퍼렇다
시커먼 왕소금 훌훌 뿌려 적쇠에 얹어
아까시나무 장작불에 구우면
쾌쾌한 냄새는 간 곳 없고
구수한 비릿내가 온 집안 가득하다
모처럼 풍기는 비릿내에 배는 절로 고프고
등만 남은 꽁치 뼈조각까지 남김없이 먹곤
손가락 빨며 어머니 쳐다본다
무더운 여름 가고 선들바람 부는 계절이면
어머니가 파장무렵 사오시던 썩음썩음한
꽁치가 그립다.
아!
그 비릿한 내음새여....
<바다가 없는 충북 보은 여름 장날에 온 꽁치는 내장이 썩어 등만 푸렇다. 9남매를 둔 어머니는 파장에 나가 떨이로 다 썩은 꽁치 한두릅(10마리) 사 오셨다. 아, 지금도 그 썩음한 꽁치맛이 그립다. 왕소금 쫙 뿌려 아까시 불에 굽던 그 내음새...>
첫댓글 꽁치 맛있는 생선이지요. 좀 작기는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