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아침 저녁으로 날씨가 많이 쌀쌀해져 겨울이 금방 다가올 듯합니다. 뜨거운 여름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이렇게 차가워진 날씨를 보니 시간이 참 빨리 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가을이 되면 우리 주변에는 많은 것들이 변하게 됩니다. 그 중에서도 눈에 띄는 것은 단연 자연의 변화일 것입니다. 벼들이 익어가며 노랗게 변하면서 들판은 금빛을 띄게 되고, 산에는 나무들이 형형색색 옷을 갈아입으며 빨갛고 노란 옷으로 갈아입으면서 단풍의 매력에 사람들을 빠져들게 합니다. 이렇게 알록달록한 매력을 뽐내는 단풍은 남녀노소 모두를 매료시키며 자연의 웅장함까지도 느끼게 하는데요, 그래서 오늘은 아직 이르긴 하지만 살면서 꼭 한 번쯤은 가보면 좋을 단풍 명소 3곳을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1. 북한산 국립공원
가장 먼저 소개해드릴 곳은 북한산 국립공원입니다. 서울특별시와 경기도 일부 (고양시·의정부시·양주시)에 걸쳐있는 북한산은 도심 속에 위치해 있지만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는 덕분에 수려한 자연경관을 잘 보전하고 있는 산입니다.
과거 선조들에게는 백두산, 지리산, 금강산, 묘향산과 함께 한반도의 동서남북을 지키는 오악(五嶽)에 포함되는 명산으로 여겨진 북한산은 오늘날 서울과 경기도에 걸쳐져 있는 지리적 특성으로 인해 지금도 많은 서울시민, 그리고 경기도민들이 자주 찾는 산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였습니다.
▲ 사진 출처 : 북한산국립공원사무소
특히 북한산은 기존의 샛길을 다듬어 북한산 자락을 완만하게 걸을 수 있도록 저지대 수평 산책로인 '북한산 둘레길' 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관람객들은 다른 산보다 조금 더 편안한 마음으로 산행을 나설 수 있어, 단풍을 보고 싶지만 높은 산을 오르는 것을 어려워하는 분들이라도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단풍을 보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북한산 둘레길은 산책로의 형태에 따라 21개 구간으로 구분되어 있어 접근하기 쉬운 코스를 골라 단풍을 구경하러 떠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사진 출처 : 북한산국립공원사무소
한편, 여러 북한산 둘레길 중에서도 단풍 명소로는 우이령길(우이동 탐방지원센터-교현리)이 추천되고 있습니다. 우이령길은 도봉산과 북한산의 경계로, 지난 40여년 간 민간인의 출입이 통제되었다가 2009년 7월 개방되어 다른 북한산 둘레길에 비해 자연생태계가 잘 보존되어 있다고 합니다.
특히 우이령길은 2016년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선정한 '국립공원 단풍길 10선' 중 수도권에 위치한 유일한 탐방로라는 사실!
다만 우이령길을 가기 위해선 사전 예약이 필수이기에 방문하시려는 분께서는 꼭 국립공원관리공단 예약통합시스템(http://reservation.knps.or.kr)에 접속하시어 미리 예약을 하셔야 합니다!!
▲ 사진 출처 : 북한산국립공원사무소
2. 설악산 국립공원
두 번째로 소개해드릴 곳은 강원도에 위치한 설악산국립공원입니다. 강원도 속초시·양양군·인제군·고성군에 걸쳐있는 설악산은 해발고도 1,707.86m로 우리나라에서 세 번째로 높은 산이며, 설악산국립공원의 전체 면적은 398.237㎢에 이르는 광활한 면적을 이루고 있습니다.
산을 좋아하지 않는 분이라도 많은 TV 프로그램 등에서 언급되었기에 설악산의 최고봉인 대청봉은 아마 한 번 쯤은 들어보신 분들이 많으실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만큼 설악산은 많은 국민들이 사랑하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명산으로 예전에는 중·고등학교의 대표적인 수학여행지이기도 하였습니다.
▲ 사진 출처 :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
또한 설악산은 세계적으로 희귀한 자연자원의 분포 서식지로도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그렇기에 설악산은 국립공원 외에도 1982년 유네스코(UNESCO)에 의해 우리나라 최초로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설정되었습니다!
또한 천연보호구역,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2005년 12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으로부터 카테고리Ⅱ(국립공원)로 지정되었습니다. 그만큼 설악산은 다른 곳에 비해 훨씬 더 보전이 잘 되어 있기에 단풍을 보러 떠난다면 예쁜 단풍도 보고, 맑은 공기도 마시면서 일석이조의 기쁨을 누릴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 사진 출처 :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
설악산국립공원에서 단풍의 절경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곳으로는 비선대 코스(설악산 탐방지원센터-비선대)가 손꼽힙니다. 이 역시 국립공원관리공단이 2016년 발표한 '걷기 좋은 국립공원 단풍길 10선' 중 하나로 이름을 올린 코스입니다.
비선대코스는 완만한 탐방로를 따라 계곡과 어우러진 아름다운 단풍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인데요, 비선대 초입까지는 휠체어와 유모차도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지만 계곡길에서는 낙석 위험 표시가 있는 곳을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 사진 출처 :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
3. 지리산 국립공원
마지막으로 소개해드릴 곳은 전라남·북도와 경상남도에 걸쳐있는 지리산국립공원입니다. 지리산은 우리나라 최초로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3개 도에 걸쳐있는 만큼 그 면적 또한 광활하여 우리나라 22개 국립공원 중 가장 넓은 483.022㎢의 면적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영호남의 지붕으로 일컬어지는 지리산에는 천왕봉(1,915m), 반야봉(1,732m), 노고단(1,507m)의 3대 주봉을 중심으로 20여 개의 능선이 있으며, 칠선계곡, 한신계곡, 대원사계곡, 피아골, 뱀사골 등 큰 계곡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리산국립공원은 수많은 동·식물의 삶의 터전으로, 지리산국립공원에서 멸종위기에 처한 반달가슴곰의 복원 사업이 시작된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입니다.
▲ 사진 출처 : 지리산국립공원사무소
험준한 산세를 자랑하는 지리산은 예로부터 금강산, 한라산과 함께 삼신산(三神山)의 하나로 민족적 숭앙을 받아 온 민족 신앙의 영지로 여겨져 왔습니다. 또한 경남의 하동, 함양, 산청, 전남의 구례, 전북의 남원을 잇는 지리산은 과거에는 교통이 어려웠던 탓에 산을 넘어가는 것조차 쉽지 않았기에 자연적으로 영남과 호남의 경계로 여겨져왔습니다. 그 덕분에 각 지역의 사람들은 지역을 중심으로 이질적인 문화권을 만들게 하였습니다.
▲ 사진 출처 : 지리산국립공원사무소
지리산국립공원에서 손꼽히는 단풍 명소로는 피아골 계곡(직전마을-삼흥소)입니다. 지리산의 빼어난 경관을 일컫는 지리10경 중 하나로 선정된 이 곳은 위에서 소개해드린 곳과 마찬가지로 '걷기 좋은 국립공원 단풍길 10선' 으로 선정된 바 있습니다.
특히 피아골이 위치한 전남 구례군에서는 매년 10월 말~11월 초 사이에 <피아골 단풍축제>를 개최하고 있으며, 올해도 어김없이 내일 11월 4일(토)~11월 5일(일)에 축제가 개최됩니다! 피아골의 단풍도 보고 단풍 재례, 숲속 음악회 등 다양한 축제 부대행사에 참여하시는 것도 정말 좋겠죠~
▲ 사진 출처 : 지리산국립공원사무소
빌딩 숲 사이에서 바쁜 일상을 살아가다보면 계절의 변화를 알아채지 못하고, 어느덧 한 해가 저물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올 가을 잠깐 시간 내서 우리 자연이 가장 다채로운 색을 뽐내는 단풍의 매력에 푹~빠져보시는 건 어떠세요? 겨울이 오기 전에 얼른 서두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