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도 복개천식당은 누군가 알려주지 않으면 그냥 지나칠정도로 허름하게 보였습니다.
점심시간을 한시간 정도 놓친 후 들어간 이곳은 이미 사람들로 가득 채워져 있어,
우리 일행은 마지막으로 남은 자리에 앉았습니다.
이 근처에 식당이 없나?
왜 이렇게 많지?
이유는 금방 알수 있었답니다.
손님의 주문을 받은후에 산낙지를 잡아 요리를 하다보니, 이렇게 손님들이 기다릴수 밖에 없다고 하네요.
낙지는 쓰러져가는 소도 일으킨다고 합니다.
동의보감에 의하면 한마리의 낙지가 인삼 한근과 같은 효력이 있다고 하네요.
그래서 그런지 저도 일에 치이거나, 기운이 없을때 낙지요리를 자주 찾곤 하는데요.
산낙지, 낙지볶음, 그리고 연포탕....이중 제일 즐겨 먹는 음식은 역시 매운 낙지볶음이랍니다.
풍부한 영양성분으로 스태미너 식품으로 꼽히는 낙지는요?
콜레스테롤의 양을 조절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리고 철분이 풍부해 빈혈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고 하네요.
뇌기능을 돕는 DHA성분이 풍부하고, 각종 아미노산이 풍부하여 간장기능을 강화시킨다고 하네요.
한참을 기다리니 곁반찬으로 먼저 상이 채워집니다.
여느집과 비슷한 소박한 메뉴인데요, 김치에 젓가락이 먼저 갑니다.
드뎌 한가득 담긴 낙지볶음과 밥과 국이 나옵니다.
넓은 스텐그릇에 밥한공기 넣고 비비니, 입에 넣기도 전에 벌써부터 군침이 돕니다.
한눈에 봐도 매운맛에 입이 얼얼할것 같아보이는 낙지볶음을 한술 먹어봅니다.
그런데, 맛이 좀 다르네요.
매운맛을 기대했는데, 전혀 다른 느낌입니다.
맵지도 않으면서 씹히는 식감이 색다릅니다.
진한 양념맛이 아니라 낙지의 맛을 최대한 살렸다는 그런 느낌이었답니다.
음식주문을 하고 기다리는 동안 주방에서 계속 낙지를 잡는 소리가 들렸답니다.
계속 밀려드는 손님을 감당할 수 없는지 주인장은 영업을 하지 않는다는 푯말을 문밖에 내겁니다.
그래도 문을 열어보는 손님들, 그리고 서성이며 기다리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동안 먹었던 낙지볶음은 매운맛에 땀을 뻘뻘 흘리면서 먹었는데요,
복개천식당에서 먹은 낙지볶음은 순하면서도 먹을수록 깊어지는 맛이었답니다.
첫댓글 밥먹은지 두시간.. 충분한 포만감에도..군침이도는건
어쩔수 없나봅니다.
저도 어제 저녁에 주변에 있는 낙지집을 찾았답니다...ㅎㅎ
무교동 낙지는 그 옛날 무교동이 아니더이다~~~낙지다리가 문어다리인줄 알았으니깐~~~